박테리아 이야기 ①

박테리아야, 너는 내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행복하겠니?수 년 전, 마당 한 켠에 있는 텃밭에서 좋지 않은 자세로 호미질을 하다 허리를 삐끗하여 기어서 방으로 들어온...

코로나19

크고 작은 변화가 앞으로도 더 있을 것, 하지만 일상은 계속돼야모든 것이 한 순간에 달라져 버렸다. 솔직히, 아직도 이 변화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든...

친정어머니

큰 며느리가 고대했던 딸을 낳았다.며느리가 좋아하는 음식을 이것저것 만들다 보니 아련히 옛 생각이 났다.그렇다, 친정어머니!어머니는 그때 60대 초반이었지만 세 번씩이나 혈압으로 쓰러져서 왼쪽 팔과...

호빵과 단호박

식탁 위에 호빵 세 개와 단호박 죽이 달랑 올라온 게 눈에 보였다.순간, 귀찮아서 대충 준비됐다는 생각에 화가 올라왔다.“이게 뭐야?” 아내에게 퉁명스럽게 질렀다.“뭐긴 뭐야, 아침이지!”“당신,...

쿠지비치 (Coogee Beach)에서

이곳이 작은 천국이 아닐까. 아침에 눈을 뜨니 드넓은 수평선 사이로 아침 해가 고요히 차오르고 있다. 침대 머리맡에 누워 눈 속 한 가득 들어오는 바다를...

사라진 삼계탕

동트는 새벽이면 긴 목을 빼고 “꼬끼요!”…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 내린다어둠이 깔려있는 새벽, 조용한 동네를 흔드는 소리가 들렸다. “꼬끼요!” 분명 그 녀석이라는 것을 알 수...

부러진 여행

“좀 가만히 계시면 되는 걸… 노인네가 청춘인 줄 아세요?”"어이쿠!" 하며 나무에서 떨어졌다. "와당탕!" 소리에 놀란 며느리가 사색이 되어 달려 나왔다. 부러졌나? 눈앞이 캄캄했다. 뒤따라...

기다림의 노래

오늘도 너를 향해 파도를 가르는기다림의 배에 오른 나는과거로 끝없이 떠밀려 가면서도묵묵히 손을 뻗어은하수의 별들을 훑어 쥔다 시간은 물제비에 밀려난 물결처럼저만큼 퍼져나가고길잡이 별은 시간 위를 걷는그...

세 개의 흉터

주말에 나 홀로 낚시를 즐길 때였다. 물고기를 잡아오면 아들은 신나게 즐거워하며 많은 호기심을 보였다. 어느 날 아빠와 함께 낚시를 가고 싶다는 말을 듣고 단둘이...

카우치에 대한 단상

제 목소리 내기에 급급한 우리 가족을 받아 줄 수 있는 가우치를…가족이 함께 뒹굴 거릴 수 있는 카우치 (등받이 부분이 낮고 한쪽에만 팔걸이가 있는 휴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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