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쿠타에서

다시 차박이었다. 지난 방학 때 두려운 마음으로 처음 시도해본 차박으로 자신감을 얻고 나서 이번엔 일주일 여행을 과감히 계획했다. 그것도 빅토리아주 경계를 넘어 말라쿠타 (Mallacoota)로...

임영웅과 송정아

가수 임영웅을 3년 전 영상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그는 트로트 경연대회에 참가 중이었는데 마침 방학 중이어서 매주 재미를 더해가던 대회를 빼놓지 않고 시청할 수...

인과응보

두 남자는 내 등을 떠밀고 높이 쌓아놓아진 볏단 뒤로 몸을 숨겼다.곧이어 나는 연기가 뭉게구름처럼 피어 오르는 작은 초가집에 도착했다. 그곳은 충청도 광천에서도 버스를 타고...

하얀 밥 수저

“에이, 치사해서 안 먹어!” 어머니가 밥 수저를 던졌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왜 그런 말이 튀어나왔는지 모르지만, 나도 질세라 “맘대로 하세요!” 한마디 던지고 식탁을 떠나...

남의 떡

중년이 된 자리에 서서 잠시 지나온 시간들을 들추어봤다.많은 추억들이 스치고 지나간다.미국에 살 때도 지금처럼 대도시에서 몇 시간 떨어진 곳에 살았고 한국 식품을 사러 장거리...

어머님 모시기

“싫어, 나 안 갈래!” “왜 싫은데요? “창피해… 92살 늙은이가 집에 가만있질 않고 사람들 만나고 하는 게… 싫어”“아니 그렇다고 침대에 가만히 누워만 있는 게 말이...

경옥고

희대의 21세기 역병 (疫病)으로 인해 3년 동안 가지 못한 한국을 아내는 얼마 전 학기 방학 때 다녀왔다. 늘 아리도록 보고픈 부모와 형제자매 그리고 무럭무럭...

Cooma의 눈

숙박비 비싼 Cooma 겨울 스키장을 피해 여름철 Mt. Kosciuszko의 캠핑지를 찾았다.케이블카를 내리고 큰 나무도 골짜기도 없는 키 작은 나무들만 납작하게 옆으로 퍼져 있는 언덕에서...

모리온천 가는 길에

하얀 도화지를 반으로 접는다.위는 하늘이라 하고 아래는 땅이라 한다.하늘이 지면과 만나는 끝자락에 무더기로 휘날리는 라벤다 꽃의 물결과 찬란히 빛나는 황금빛의 황홀함을 화폭에 담을 수...

호빵과 단호박

식탁 위에 호빵 세 개와 단호박 죽이 달랑 올라온 게 눈에 보였다.순간, 귀찮아서 대충 준비됐다는 생각에 화가 올라왔다.“이게 뭐야?” 아내에게 퉁명스럽게 질렀다.“뭐긴 뭐야, 아침이지!”“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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