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뮤직 차트

마스코트 마스코트일터를 알리는 멜로디가 아침 햇살을 두드리면리듬을 타고 역을 빠져 나오는 몸 성치 않은 노동자들길 위의 그림자가 천천히 일어선다안녕 쿠앙 안녕 올림피아 굽어진 철로를 돌아오느라...

세실리아 미혜 하-장

‘82 년생 김지영’ 영화를 보았다. 왜 열광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 나이가 벌써 쉰 고개를 넘은 지 오래지만 고루한 영화는 마치, 1980년대의 한국 상황이...

블루 마운틴, 블루

손 흔들고 있나요 누군가 떠나간 자리에서   땅거미 질 때까지 뿌리 꺾인 채 흔들리는 나를 까치발로 마중 나온 것처럼   블루 마운틴 푸른 호흡 아득한 기억 벗기는 유칼립투스   캐리어...

리드컴훠니처

시드니에 정착한지 꼭 25년이 되었다. 세 번의 이사와, 실내 분위기를 바꾼다고 이리저리 옮겼던 헌 책장은 여기저기 상처투성이뿐이다. 꼭 내 모습이다. 최근엔 50인치 티브이를 새로...

영주권

고향 땅에 비가 내리면 유칼립튜스 발목이 젖는다젖은 눈물을 발치에 두고 뿌리까지 차오르는 저녁그러나 땅으로 내려온 검은 부리새에게는아무도 저녁을 열어 주지 않는다바람이 불 때마다조금씩 벌어지는...

복도 양쪽 벽에는 레지던트 (이곳에서는 입주해 사는 노인들을 영어로 이렇게 부른다. 역하면 주민.)들이 특별활동시간에 만든 작품들이 단정하게 붙어 있다. 색종이 접기, 자수, 카드 만들기,...

땅에 내리고 싶어요

나는 게으르다. 팀을 따라 떠나는 단체 여행을 엄두도 못내는 이유다. 그런 내가 매년 1월1일이 지나면 여행을 떠난다. 전세계를 들썩이는 휴가가 끝난 직후는 가격도 저렴하지만...

소풍 가는 날

60년 대에 국민학교 (초등학교)를 다녔다. 1년 에 두 번 봄 가을로 소풍이 있었고 한 차례의 운동회가 있었다. 소풍은 걸어서 2 시간 정도 후에야 도착할...

안개 낀 에핑 로드, 모닝 빵을 사러 가는 길에

느리게 활공하는 새가 보였다​어떻게 알았을까셔터 스피드 60분의 1로 잡은 안개 속 아침겨울 햇살만큼 헐렁해진 거미줄에 걸려깊이를 몰라도 찍히는 기분들​길 끝을 더듬지 않고도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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