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시어머니 잔소리는 가시가 있어 따갑다 말 한마디에 비수가 꽂히는 듯 따갑다 그 말에는 시샘도 있고 갈등도 있다 며느리 흉은 시어머니의 쌓인 잔소리 겉 다른, 속 다른 시어머니 마주보면 웃음...

사랑하는 그대

평생 행복하게 해줘야지… 잊고 있었던 옛 기억으로 다시 가슴이 설렌다수업을 마치고 친구랑 재잘거리며 대학 캠퍼스를 걸어 나오는데 저 멀리서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사진에서 보았던...

황혼의 어머니

일렁이는 바다 위로 하얀 조개껍질을 펼쳐 놓은 듯한 예쁜 오페라하우스가 어머니 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나 죽으면 비상금은 동생에게 주고 은행 잔금은 네 것으로 해라!...

어머님 모시기

“싫어, 나 안 갈래!” “왜 싫은데요? “창피해… 92살 늙은이가 집에 가만있질 않고 사람들 만나고 하는 게… 싫어”“아니 그렇다고 침대에 가만히 누워만 있는 게 말이...

40년 40일

40일 동안 아내가 미국과 한국으로 여행을 갔다. 이럴 때 그녀는 항상 냉장실과 냉동고 구석구석을 가득가득 채워 놓고 갔었다. 김치와 깍두기, 파김치와 불고기, 간장게장과 사골국,...

슬픈 이별

나리는 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그 애 두 눈에선 물 줄기가…내 품속에서 나리는 평화스럽게 잠들어 있었다. 자다가도 몇 번이고 슬픈 눈으로 올려다 보았다. 이제는...

겨울엔

겨울엔 귀에서 파도소리가 들린다. 눈을 감으면, 사각사각 다가오는 차갑고 싸늘한 소리, 창문을 때리는 고함 소리. 단단히 여민 창문은 이내 부서지고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거리다 나는...

집 개조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배움의 연속이었던 나날들아들이 집을 샀다. 호주 집값 상승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집 장만을 포기하고 렌트로 살아가고 있다는 미디어소식은 더 이상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시간

집을 떠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잠시나마 살아가느라 마땅히 해야만 하는 부담감의 일상에서 벗어나 걱정이 없이 모든 것 잊어버리고, 무엇인가 분위기가 다른 곳으로 훌쩍 떠나고...

그리움을 찾아

이스터 (Easter)의 긴 연휴다.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은 푸르고 햇볕과 세상이 반짝인다.밤비로 모든 세상의 먼지가 깨끗이 씻겨져 버렸나 보다.나도 청량함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다. 서둘러 가방을 대충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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