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과 하루

“대수술이었어요. 앞으로 일주일 관리가 아주 중요해요. 수술부위에 붙여둔 밴드가 떨어지면 안되니까 당분간 걷지 않게 하세요. 일주일 동안 산책은 삼가고 오늘 밤은 따뜻한 실내에 있게...

겨울엔

겨울엔 귀에서 파도소리가 들린다. 눈을 감으면, 사각사각 다가오는 차갑고 싸늘한 소리, 창문을 때리는 고함 소리. 단단히 여민 창문은 이내 부서지고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거리다 나는...

말라쿠타에서

다시 차박이었다. 지난 방학 때 두려운 마음으로 처음 시도해본 차박으로 자신감을 얻고 나서 이번엔 일주일 여행을 과감히 계획했다. 그것도 빅토리아주 경계를 넘어 말라쿠타 (Mallacoota)로...

정성

혼신의 힘을 다하려는 참되고 성실한 마음을 간구해야 하지 않았을까…지난 유월, 화엄사에 들렀다.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이 화엄사에서 시작한다고 하니, 지리산 자락이라도 밟아 보겠다는 심사였다. 순천에서...

책 속에서 나를 찾다

나에게는 끊임없이 갈망하는 것이 있다. 세월이 지나도 줄어들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보다 더 나은 ‘나’로 발전하고 성숙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욕망이다.막연히 이러한 생각, 바램만...

한국에 도착하자 생긴 변화

요즘 잘 나가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의 옆구리에서 기죽지 않고 건사하고 있는 병점 (餠店)이 내 둥지이다. 과거 이 지역은 떡 (餠) 가게 (店)가 많아 일명...

40년 40일

40일 동안 아내가 미국과 한국으로 여행을 갔다. 이럴 때 그녀는 항상 냉장실과 냉동고 구석구석을 가득가득 채워 놓고 갔었다. 김치와 깍두기, 파김치와 불고기, 간장게장과 사골국,...

나를 발견하는 시간 ②

비 오는 날의 오후,잿빛 하늘인가 싶더니 금방 소나기가 쏟아져 내린다.우르르 쾅쾅, 국수 발처럼 굵게 내리는 비 줄기는 팔팔 꿇고 있는 기름가마에서 튀어 오르듯, 슬라브...

돌아와요, 나의 알랑들롱

아버지는 갑자기 서른 살이 되었다.아흔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듯 아주 오래 전으로 돌아가 있다.엄마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당신에겐 어디서 많이 본...

경옥고

희대의 21세기 역병 (疫病)으로 인해 3년 동안 가지 못한 한국을 아내는 얼마 전 학기 방학 때 다녀왔다. 늘 아리도록 보고픈 부모와 형제자매 그리고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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