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흩어진 낙엽 위로빗물은 어지러이 춤추고투명한 물방울 안에 갇혀 있는너와 나의 시간어설프게 지워낸도화지 위 연필자국마냥흐릿하게 번진다 안개처럼 희미한 흔적 따라허공에 휘젓는 허망한 손짓아득한 절망에 가라앉는 순간바람이 잠시...

비 오는 날의 수채화

길게 궤적을 그리며 떨어져 내리는빗살이 사위를 물들인다고요한 정적 속에 짙어지는 물내음뜨거운 물에 녹아 내리는 티백처럼흐물거리며 온 몸을 감싼다 흔들리는 시야로 창 밖 풍경이 눈물처럼 번진다빛은...

친구의 탈을 쓴 너… 난 괜찮아

오랜만에 수화기에서 들리던 니 목소리첨엔 반가왔지만금방 어색해지고 말았어 별로 할 말도 없으면서요즘 뭐하고 지내냐고잘 지내냐고언제 만나야지… 그 말도 다 하고 나면정말 할 말이 없어서고요한 침묵만이 흐르네 너를...

쿠지비치 (Coogee Beach)에서

이곳이 작은 천국이 아닐까. 아침에 눈을 뜨니 드넓은 수평선 사이로 아침 해가 고요히 차오르고 있다. 침대 머리맡에 누워 눈 속 한 가득 들어오는 바다를...

골프장 이야기

일요일 저녁, 동네 사람들은 사라네 집으로 향했다.사라 아빠가 홀인원을 했다는 것이다.그 소식은 즉각 각처로 퍼져나가 골프사랑 가족들이 속속 모여든다.“누구라고?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파3홀에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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