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이틀

하늘나라에 가기 전에 막걸리 마시러 갔다.고국 떠난 후 형님과 세 번째 만났다. 다시 만난 것이 그리 오랜 세월이 아닌데도, 형님은 세월의 오염수를 마신 것...

분노와 오욕

‘한국사회는 집단과 집단, 개인과 개인, 또 집단과 개인의 먹이사슬의 단계가 너무나 적대적이다. 잘못된 것을 보고 분노를 느끼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성인 거다.’ 글쟁이 김훈이...

곁에 있는 사람

첫사랑과 결혼해 금혼식 (金婚式)을 함께한다면 그 사내는 행운아다. 결혼한지 50주년, 반백 년을 함께 살았다. 기념으로 금으로 된 선물을 주고 받는다는 금혼식이다. 한 여인을 만나...

견·생·역·전 – 인간의 허세에 관하여

챕터 I그녀가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다. 어스름한 저녁 땅거미가 스며드는 길 위를 터벅거리며 걷는데 저 앞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몸뚱이의 개가...

탁주 한잔

“죽은 후 천추만세까지 이름이 전해지는 것보다는 살아생전에 탁주 한잔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사후의 세계보다 살아생전이 더 소중하다는 뜻이다.고려의 대문호 이규보가 아들과 조카에게 준 시를...

우아하게 늙어가기

오래 전부터 지구촌 어디에서든 종이신문이나 잡지를 읽는 세대는 젊은 세대들이 아닌 흔히 말하는 꼰대 세대들이라고 한다.젊은 세대들은 종이신문이나 잡지를 ‘꼰대 광고지’ ‘꼰대 소식지’ ‘꼰대...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나의 어린 시절 꿈은 위대한 과학자도 대통령도 장군도 아니었다. 그 시절 나의 간절한 꿈은 밥을 배 터질 때까지 먹는 것이었다.나는 늘 배가 고팠다. 어머니가...

저열한 침묵

대한민국의 불의에 대한 대표적인 침묵의 카르텔은 언론, 정당, 시민사회단체다. 내가 하는 말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한다 하는 식자들이 내뱉은 쓴소리다.언론이 레코드처럼 주장하는 사명은 국민의 알...

밥솥

남자는 혼자서 작은 회사를 꾸려가려 했지만 여러모로 힘에 부쳤다. 잡다한 잔무처리를 담당할 사람이 필요했다.여자는 낯섦과 외로움에 지쳐갔다. 밤에는 늦도록 혼자 앉아 와인을 마셨다. 아침에는...

어느 하루

아침에 둘째 손녀가 내 차를 쓰겠다고 해서 당연히 그러라 했다. 둘째는 자기가 벌어서 멋진 차를 사겠다고 열심히 일하며 돈 모으는 중이다. 둘째는 뉴질랜드국가대표 힙합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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