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시티 퀸 빅토리아 빌딩 산책길

벽은 사방에 있다. 내 밖에 내 안에 그리고 벽 안에 또 벽들…  나는 무수한 말로 무수한 벽을 또 쌓고 있다. 벽들은 서로 잇닿아 담장을...

사랑의 뮤직 차트

마스코트 마스코트일터를 알리는 멜로디가 아침 햇살을 두드리면리듬을 타고 역을 빠져 나오는 몸 성치 않은 노동자들길 위의 그림자가 천천히 일어선다안녕 쿠앙 안녕 올림피아 굽어진 철로를 돌아오느라...

검정구두

절벽에 다다른 사내가 발길을 멈추고 구두를 벗어 던졌다. 닳을 대로 닳은 굽을 쳐들고 검정구두가 뒤집어졌다. 어획용 그물코처럼 엉금엉금 뭉친 대기를 뚫고 흐르는 강물 소리가...

남해 금산

이성복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찬장의 변이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는 냉기멈칫 거슬러 닿는다엄마는 낡은 여닫이문 안에일상을 버무려 두었다온기는 층층이 앙그러져손맛이 숨을 고르는 쉼터였다 세상의 구식을 갉아먹은 자리에지구온난화가 기물들을 낳는다인공지능의 머리 굴리는 소리와...

메이드 인 코리아

욱진이가 중학생이 되었다고 경자와 함께 놀러 와 평소와 같이 우리 아이들과 탁구 시합도 하고 컴퓨터 게임 등을 하며 잘 놀다가 저녁까지 먹고 돌아갔다.아이들과 함께...

마스게임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울려 퍼지는 소리는 비디오를 통해 나와서 인지 운동장에서 들리듯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나 눈에 들어오는 모든 점들이 사람들의 머리라는 설명에...

매달린 늪*

이만 년그 자연스런웬트워스 (Wentworth) 폭포로 가는블루마운틴 물줄기, 잠깐 움켜쥔 호수 입 속에 넣은 것도 꺼내 주는산에 매달린 뚝 방위에 붙들린 숨 젖 한번 물리고하늘 한번 처다...

7월의 크리스마스

사라진 과거와 내 기억 속에서 지워진 과거와의 차이는 무엇일까. 흔적도 없이 사라진 내 어릴 적 놀이터와 동무들은 다 어디로 갔지… 더듬어 가본 그 자리에...

길상사

- 성준에게 옛 길을 따라 걸었지먼, 그 길어떤 단풍으로든 물들었을 템플 스테이를 지나당나귀 울음소리* 들리는 나무 아래붉게 붉게 떨어지는사랑 이야기 어쩌다 이는 시드니 바람엮을 때마다밥이나 먹자는 말로...
Translate (번역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