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겨울바람 피워낸 서리꽃

날숨으로 밀어낸 미련 위로

때늦은 눈을 머리에 이고선

민들레 두어 송이

안스럽게 떨고 있다

 

구름 떼처럼 모여들다

안개처럼 사라지는 익숙한 향기

채워진 후에야

비어있던 마음 알 수 있어서

혼잣말이 슬그머니 바닥으로 떨어진다

 

햇살에 찔린 물결만큼 많은 한숨

바닥까지 박박 긁어 버려진 샘

낡고 해진 세월의 흔적

허물 벗듯 빠져 나와

변태하는 나비가 된다

 

 

미셸 유의 미술칼럼 (27)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환상적 원시회화 창조한 앙리 루소 | 온라인 코리아타운글 / 미셸 유 (글벗세움 회원·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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