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없는 집안일… 누구의 몫인가?

가장 기본인 요리부터 청소, 빨래, 육아까지… 집안일 블랙홀에 빠지다

우리는 예로부터 오랜 시간을 거치며 남자가 하는 일, 여자가 하는 일을 구분 지었다. 성인이 된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기대하는 역할이 정해졌다. 특히 아이가 태어나면 여자인 엄마는 집안일과 관련된 역할을 더 많이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뀐 지 오래이다. 모두 각자에게 맞는 집안일을 찾아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고, 또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활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효율적인 집안일 분담을 위해!

빨래는 세탁기가 하고, 밥은 밥솥이 한다? 착각은 금물!

맞벌이를 하든 아니든 어떤 가정이나 출근 이후의 풍경은 비슷하다는 현실이 매우 아이러니하다. 아빠는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아이도 그 옆에 앉아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는 동안 엄마는 부엌에 서서 분주하게 저녁 준비를 한다. 저녁식사가 끝나면 설거지가 기다리고, 틈틈이 세탁기에 빨래를 넣어 돌리거나 지저분해진 집을 청소한다. 이런 참담한(?) 현실, 과연 바꿀 수는 없을까?

  

01_집안일은 누구의 일일까?

집안일이란 살림을 꾸려나가면서 해야 하는 여러 가지 일을 말한다. 빨래, 밥하기, 청소 등이다. 여러분의 집에서는 주로 누가 집안일을 하고 있는가? 아마도 엄마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가족이 집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돌보는 일은 누구의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엄마의 일일까? 아니면 아빠의 일일까? 누나나 오빠의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집안일은 함께 사는 가족 모두의 일이다. 가족이 모여 사는 공간에서 각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

사람은 오랜 시간을 거치며 남자가 하는 일, 여자가 하는 일을 구분 지었다. 성인이 된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기대하는 역할이 정해졌다. 특히 아이가 태어나면 여자인 엄마는 집안일과 관련된 역할을 더 많이 갖게 되었다.

텔레비전에서도 요리를 하거나 청소를 하는 등 집안일을 하는 여성의 모습이 많이 그려졌다. 바깥에서 활동하고 일을 하거나 강한 모습은 남성의 몫이었다.

세탁기나 냉장고의 광고 모델은 대부분 여성이고, 캠핑용품이나 자동차 광고의 모델은 주로 남성이었다. 이런 모습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사람들은 여성에게 어울리는 일, 남성에게 어울리는 일을 구분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성이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여성의 사회 활동이 늘어나면서 집안일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남성과 여성 모두 일을 하고 집안일도 나눠서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맞벌이하는 부부의 경우 여성이 집안일을 하는 비중이 더 높다. 이제는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 점차 그 격차를 줄여 가야 한다.

 

02_신혼부부가 집안일로 싸우지 않는 법 3가지

다음과 같은 상황처럼 생활습관이나 집안일로 배우자에게 지적을 받는다면 눈여겨보자.

“자기야, 이리 좀 와봐”

화장실에서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뭘까. 갑자기 심장이 쪼그라든다.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화장실로 가니, 굳은 얼굴로 긴 머리카락이 뱀처럼 휘감긴 빗을 들고 있다.

“머리 빗으면 머리카락 바로 빼라고 했잖아.”

“나도 노력하고 있어. 한 번 까먹은 거잖아.”

“자기는 내가 열 번 참고 한 번 이야기한다는 거 모르지?”

말이 곱게 나가지 않으니 돌아오는 말에도 날이 선다. 하지만 사실이다. 노력하고 있는 걸.

요리와 청소를 잘 하고 부지런한 남편과 사는 것은 무론 좋지만, 늘 선생님께 검사 받고 혼나는 학생이 된 기분으로 살아야 한다는 단점도 있을 수 있다.

빗에 감긴 머리카락 뿐일까. 가사노동의 범위는 무궁무진한 것을. 가사노동. 살림을 꾸려나가고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을 말한다. 흔히 집안일이라고 부른다.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을 공유하다 보면, 사람마다 깨끗함에 대한 정의나 더러움을 느끼는 감각, 집안일을 처리하는 방식과 루틴 등이 달라 이로 인한 다툼이 생기게 된다.

연애 때는 파악이 어렵고 결혼을 하고서야 그 실체를 알게 되는 터라 신혼 초 다툼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이 집안일 분담이다. 둘 다 깔끔한 편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차이가 많이 난다면 전쟁의 시작이다.

과연 어떻게 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 참고로 3대 이모님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건조기)이 없는 2인 가정의 구성원, 그 중 ‘상대적으로 더러운 자’의 입장에서 참고하자.

 

1. 본인의 상대적 더러움을 인정하고, 겸손한 자세로 노력하자

집안일로 싸우지 않기 위한 대전제이자 첫 단계는 더러운 자가 본인의 상대적 더러움을 인정하고, 깔끔한 자를 따라가기 위해 겸손한 자세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우자가 정말로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결벽증이 있는 게 아닌 이상, 깨끗하게 정돈되고 쓰레기와 빨랫감과 사용한 그릇이 쌓이지 않은 환경이 살기에 보다 쾌적하고 안락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혼돈이 편한 사람도 있다. 퇴근하고 벗어 놓은 겉옷은 다음날 또 입을 테니 의자나 옷장 손잡이에 걸려있어도 상관 없고, 설거지는 하루쯤 묵혔다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이 쪽에 속한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살려면 일정 부분 내려놓고 상대와 맞춰야 한다. 상대를 지나치게 또는 불필요하게 부지런한 사람 취급하는 것으로는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

당연히 더 나은 사람을 기준으로 맞추는 것이 보다 발전적인 방법이다. 고로 이 대전제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면 그냥 편하게 혼자 사는 쪽을 추천한다.

 

2. 눈에 띄는 집안일은 바로 바로 해결하자

다음으로 눈에 띈 집안일을 바로 해결하지 않는 건 상대에게 미루는 것과 똑같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집안일을 대신 처리해줄 사람은 없다. 오로지 단 둘이 사는 집이다.

내가 오늘 저녁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내일 내 배우자가 두 배로 해야 하고, 내가 오늘 세탁을 하지 않으면 내일 내 배우자가 더 많은 빨래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은근슬쩍 내 몫을 미뤄 상대에게 떠넘기면 내 몸은 편하겠지만, 배우자가 내 몫

까지 일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같은 맥락으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둬”라는 말은 금지다. 집안일은 해치우지 않으면 절대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더러운 자는 집안일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를 잘 견디므로, 그대로 뒀다가는 며칠이고 쌓이게 된다.

결국은 그 꼴을 견디지 못하고 깨끗한 자가 처리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냥 두라고 말하는 마음 속에 “결국은 네가 하게 되겠지”라는 마음이 1g도 없는지 양심에 손을 얹고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피곤하다거나 영 기분이 안 난다거나 다른 걸 먼저하고 싶다거나 하는 모종의 이유로 집안일을 미루고 싶다면,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설거지는 그냥 둬. 내가 좀 쉬고 나서 할게”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뱉은 말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배우자에게 내 몫은 확실히 처리함을 어필하며 신뢰를 쌓는 방법이다.

 

3. 상대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함께 움직이자

여기까지 마음가짐을 갖췄다면 상대방이 움직일 때 무조건 함께 움직이는 것을 실천하자. 느긋하게 소파에 누워서 티비나 보고 싶은데, 깨끗한 쪽이 청소기를 잡았다면 괴롭겠지만 걸레라도 빨자.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면 나오는 설거지거리를 정리한다거나 반찬을 꺼내고 수저를 준비하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오거나 할 일은 무수히 많다.

매번 상대와 함께 움직여 일해도, 깨끗한 쪽은 더러운 쪽이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 여러 일들을 처리하므로 결국 깨끗한 자가 더 일하게 된다.

그나마 비슷한 수준으로 집안일을 처리하고 싶다면, 상대가 움직일 때 반드시 함께 뭐라도 해야 한다. 상대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살펴보고 함께 움직이다 보면, 잘 몰랐던 (그래서 상대가 해왔던) 집안일들도 더 보이게 된다.

누군가는 ‘가사노동의 외주화’로 집안일로 인한 싸움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전문 인력을 부르거나, 일을 대신 해주는 가전을 들이는 것이다. 노동의 양을 줄여 주니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은 필요하다.

인력은 매일 매시간 상주하는 것이 아니며, 건조기는 스스로 빨래를 정리해 주지 않고, 식기세척기 속 그릇들이 알아서 수납장으로 이동하지 못하니까.

집안일을 리스트로 만들어서 항목과 주기를 체크하며 분담하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 집안일은 그 특성상 너무 세세하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데다, 여러 변수들이 많아 공평한 분담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집안일을 분담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상황에 따라 상대에게 서운함이 생기기 마련이니, ‘최대한 내가 하는 것’이라는 자세로 접근하고 위의 세 가지 방법을 실천하는 게 낫다.

늘 관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사정상 집안일을 신경 쓰지 못하는 순간이 왔을 때에도 핑계 대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고 이해 받을 수 있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가사 노동은 누구에게나 끔찍하게 귀찮고, 끊임없이 생겨나며, 해도 성취감이나 보상이 없는 일이다. 따라서 소중한 시간을 기꺼이 헌신한 서로에게 열심히 감사를 표해야 한다.

“피곤해서 설거지 못했는데 해줬네. 고마워”, “쓰레기 버려줬구나, 고마워”하는 식이다. 보다 더러운 쪽은 나의 몫까지 더 수고하는 상대를 위해, 깨끗한 쪽은 편한 습관을 버리고 본인에게 맞추려 애쓰는 상대를 위해 잔소리 대신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네는 것이다.

물론 10번의 말보다 1번의 행동이 더 중요하니 말만으로 때우려 하지 말 것.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다툼은 사라지고 집안일에 흐름이 생겨나서 깨끗하고 정돈된 상태를 비교적 적은 노동으로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늘 깨끗한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건 꽤 기분 좋은 일이다. 조금 부지런하고 깔끔해진 내 모습도 마음에 들고 말이다. 밑져야 본전이니, 혹시 배우자에게 생활 습관이나 집안일로 지적을 받는다면 꼭 실천해보자.

 

03_엉망진창 집안일, 반으로 줄이는 꿀팁

집에서 서로 미루고 떠넘기는 일이 있다면 그것도 바로 ‘집안일’이다. 누가 좀 해줬으면 좋겠고, 쌓여있는 집안일을 보면 한숨만 푹푹 나온다. 지금에서 딱 반만 줄여도 나만의 룰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인생이 달라진다.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집안일’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힘들다, 하기 싫다, 못하겠다, 소질이 없는 것 같다 등 하소연 글이 주르륵 쏟아진다. 청소, 정리, 빨래, 식사 준비… 집안일은 누구에게나 힘든 숙제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기에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느낌이 든다. 무난하게 잘 굴러갈 때는 티도 안 나지만, 힘들어서 하루 이틀만 멈춰도 금방 일상이 불편해지는 것이 집안일이다. 멈추기 힘든 쳇바퀴를 끙끙거리며 계속 돌리는 기분이랄까?

집안일을 더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면? 집안일을 더 체계적,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면? 집안일을 확 줄일 수 있다면? 집안일 리스트로 우리의 일상을 업그레이드 해보자.

일의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집안일은 성취감을 느끼기 어렵고 막연한 불안에 휩싸이기 쉽다.

집안일을 회사 일이나 공부처럼 생각해보자. 업무를 확실하게 처리하고 쉽게 하기 위한 첫걸음은 ‘리스트’ 만들기이다. 보이지 않던 것이 확실하게 보이면 ‘해야 할 것’이 명확해져서 한결 쉬워진다.

꼭 해야 할 것과 안 해도 되는 것을 명확하게 해 두는 작업이랄까?

‘집안일 리스트 만들기’가 귀찮게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딱 한번만 만들면 완전히 편해진다. 일일이 생각할 필요 없이 행동할 수 있고 어디까지 끝냈는지 보이기 때문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일마다 매듭을 지을 수 있어서 개운하게 다음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의 문제점을 찾기 쉬워지고 해결책도 찾기 쉬워진다.

또 눈에 보이게 써 놓기 때문에 가족에게 일일이 지시하지 않고도 집안일을 나누어 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도 있다.

매일 하는 집안일,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집안일, 한 달에 한 번 하는 집안일, 계절별 집안일 등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누락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집안일을 착착 진행할 수 있다.

집안일 전체를 점검해서 리스트를 만들고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해졌다면 이제 집안일 하나하나의 효율성을 생각해 볼 차례이다.

집안일 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성격에 따라, 생활 방식이나 자라온 집안 환경에 따라 수백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하는 것보다 분명히 더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가장 하기 싫은 집안일로 단연 손꼽히는 청소. 청소를 쉽고 완벽하게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음의 아이디어들을 참고해보자.

  1. 열과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면 오염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2. 수도 꼭지와 거울의 얼룩에는 구연산수가 최고다
  3. 전자레인지 오염은 따뜻한 수건의 수증기로 제거한다.
  4. 세면대는 물기를 닦아내는 것만으로 OK다.

 

해도 해도 정말 어려운 정리. 정리정돈도 아래 아이디어들만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쉬워진다.

  1. 물건은 1군과 2군으로 나눠서 수납하면 쓰기 편하다
  2. 옆면 수납으로 공간을 늘린다
  3. 같은 종류의 컵은 세로 1열로 세운다
  4. 넓은 공간은 칸막이를 하면 좋다
  5. 부엌 수납은 물 쓰는 곳과 불 쓰는 곳으로 나눈다

 

미루면 답이 없는 빨래도 마찬가지이다. 단순 반복되는 일이기에 다양한 빨래 팁에 눈이 번쩍 뜨인다.

  1. 거꾸로 널면 빨리 마른다
  2. 빨래를 널 때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만든다
  3. 한번 입었던 옷을 보관하는 곳을 만든다
  4. 침대 시트나 담요는 m자 형으로 넌다
  5. 세탁소 옷걸이는 무조건 버리고 옷걸이를 통일하기만 해도 깔끔해 보인다
  6. 서랍을 전부 열어놓고 개면서 수납하면 빠르다

 

집안일이 어려운 것은 어쩌면 ‘집’에 그 원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같은 구조의 집이라도 집안일을 쉽게 할 수 있는지 여부는 가구 배치와 물건의 양, 물건을 놓는 법에 따라 달라진다. 집안일은 기본적으로 같은 일의 반복이다. 그래서 ‘집안일 하기 쉬운 집’을 만들면 집안일 부담도 줄어든다.

먼저 집안일 동선을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걸음 수가 많아질수록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빨고 널고 수납하는 곳을 최대한 가까이에 배치하고 식기세척기 옆에 그릇을 수납하는 것만으로 편해진다.

또 가구로 막힌 곳을 지나갈 수 있게 가구 위치를 변경하고 ‘바닥에 물건을 놓지 않기’만 실천해도 청소가 편해진다.

생활 동선 안에서 집안일을 할 수 있도록 궁리하기, 미리 더러워지지 않게 예방하기, 물건을 줄여 청소와 정리 부담 줄이기, 한눈에 보이게 재고 관리하기 등 지치지 않고 집안일을 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팁을 재미있는 그림과 쉬운 설명으로 차근차근 익힐 수 있다.

 

 

Part 2

 

집안일 줄이고 삶의 질 높이기

스트레스는 DOWN, 행복지수는 UP! 집안일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집안일을 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이다. 하루 종일 집안일에 시달리며 바쁜 와중에도 안쓰러운 것은 나 자신만이 아닌, 혼자 놀고 있는 아이다. 집안일을 줄이고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늘리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아이와의 시간을 만드는 방법부터 집안일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임신한 예비엄마의 집안일, 틈새 운동 방법까지 모두 알아보자.

  

01_줄어든 집안일만큼 아이와의 시간이 늘어난다

‘집안일’이라는 짧은 단어 하나에 정리 정돈, 청소, 빨래, 요리, 설거지 등 어마어마하게 많은 일들이 포함돼 있다. 돌아서면 쌓이는 집안일 때문에 바쁘게 하루를 보내다 보면 정작 아이들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집안일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일 수만 있다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물론 엄마의 휴식 시간까지 늘어날 것이다. 집안일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노하우들을 소개하려 한다.

 

1. 체크리스트 만들기 & 마감 시간 정하기

집안일은 항상 시작만 있을 뿐 아무리 해도 끝이라는 건 없는 듯하다. 청소를 하다 보면 쌓여 있는 빨래가 보이고, 요리를 하고 나면 설거지를 해야 하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이 늘어나게 된다.

그럴 땐 요일 별 집안일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할 일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급한 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어두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또한 각각의 집안일에 소요되는 평균 시간을 측정해 마감 시간을 정하고, 이를 정확하게 지키는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명확한 마감 시간이 없으면 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쓰느라 다른 일을 제때 해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계획한 시간보다 일이 빨리 마무리되면 그 시간은 휴식 시간으로 활용하고, 마무리하지 못한 일은 여유가 있는 주말 시간을 이용해도 충분하다.

 

2. 최적의 자리 찾아 최소한의 동선 만들기

집안에서 움직이는 동선을 최소화하면 그만큼 소모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빨래를 마치면 드레스룸으로 직행해 그곳에서 빨래를 개고, 수납을 하면 더욱 편리하다.

빨래를 갤 때도 4-5번 접는 걸 3번으로 줄이고, 지나치게 꼼꼼하고 예쁘게 접는 대신 반만 접어 차곡차곡 쌓거나 옷걸이에 걸어 두면 훨씬 편해진다.

또한 밥솥과 가장 가까운 수납장에 밥그릇을 두고, 냄비나 팬은 화구 가까이에 비치하면 시간도, 체력도 아낄 수 있다.

가족들의 동선을 고려해 물건의 자리를 정하고, 사용한 물건은 반드시 제자리에 두는 습관을 들이면 정리하는데 소모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해 등교/등원 준비 공간을 만들어 아이 스스로 자기 물건을 정리하고 챙길 수 있게 해주면 엄마의 일은 줄고, 아이의 자립심은 더 강해질 수 있다.

또한 물건 위치나 수납함에 라벨링을 해두면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습관을 키우기가 쉬워지니 참고하자.

 

3. 몰아서 하기보다는 수시로 하기

집안일을 한 번에 몰아서 제대로 하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부담이 늘고,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도 어렵다. 일을 줄이기 위해서는 몰아서 하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일들을 수시로 해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OO 하는 김에 같이 한다’는 생각으로 루틴을 정해두면 훨씬 더 쉽고, 빠르게 집안일을 처리할 수 있다.

샤워하는 김에 샤워 부스 청소하기, 창문 열어 환기시키는 김에 창틀 청소하기, 빨래 돌린 김에 세탁실 청소하기, 장 본 것 정리하는 김에 냉장고 청소하기, 쓰레기 버리는 날 청소기 필터 비우기 등부터 차근차근 따라 하다 보면 자신만의 새로운 노하우들이 생길 것이다.

 

4. 과감하게 비우고, 줄이고, 버리기

유독 집안일이 많다고 느껴진다면 우리 집에 너무 많은 물건이 있는 건 아닐까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아마도 입지 않는 옷, 쓰지 않는 장난감, 읽지 않는 책, 먹지 않는 식재료 등이 쌓이고 쌓여 공간을 차지하고, 불필요한 일거리를 늘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 번에 많은 물건을 버리는 건 쉽지 않다. ‘일주일에 하나 버리기’라는 목표를 정해 매주 어떤 물건이든 하나씩은 무조건 비우고 버리는 연습을 해보면 도움이 된다.

수납 상자를 정해 그 상자 안에 들어갈 만큼의 양을 남기고 나머지는 처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나와 있는 물건이 적어야 먼지가 쌓이는 일도 줄고, 청소를 하기도 쉬우니 최대한 수납장, 수납함 등을 활용해 물건을 정돈하는 습관을 키워보자.

만약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추억이 깃들거나 기억하고 싶은 물건이라면 비우기 전 사진을 찍어 기록해두는 걸 추천한다.

집안일의 핵심은 ‘예쁘게’보다는 ‘편하게, 쉽게’라는 것을 기억해 최소한의 노동으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02_집안일 하는 아이가 성공한 삶 꾸린다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가 바쁘게 저녁 준비를 한다. 엄마가 밀린 설거지를 하고 찌개와 반찬까지 만드느라 동분서주하는 동안, 아이들은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모습을 본 엄마가 아이에게 건네는 말은 “들어가서 공부나 해라!”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직장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느라 바쁘고 힘들면서도,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시키지 않는다. 집안일보다는 학업에 전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집안일은 아이의 성공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1. 집안일의 숨겨진 효능

마티 로스만 미네소타대학 명예교수가 2002년에 분석한 결과를 보면, 어릴 때부터 집안일을 해온 아이들은 통찰력, 책임감, 자신감이 더욱 높았다.

좀 더 자세히 연구결과를 보면 3, 4세부터 집안일을 경험한 아이들의 경우, 10대 때 처음 집안일을 경험한 아이들보다 자립심과 책임감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또 집안일은 어린아이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살펴보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한다.

하버드대학 교육대학원의 리처드 와이스버드 교수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집안일을 하면,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고 필요에 따라 반응하는 능력이 키워진다고 한다.

그는 사람의 행복은 성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라면서,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돕게 해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고 반응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논문 <아이들을 행복하게 기르는 법>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아이들이 생각하는 인생의 우선순위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남을 이기고 올라가는 것보다, 남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그런 것을 위한 가깝고도 쉬운 방법이 바로,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권하는 것이다.

<아이를 잘 가르쳐라>의 저자 매들린 레빈은 아이들에게 성적과 성공이 다른 사람을 돕는 일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만약 아이들이 숙제와 공부를 하느라 집안일을 돕지 못하겠다고 말할 경우, 이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조언했다. 집안일을 숙제나 공부에 양보하는 것이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일이 쌓이면 아이의 가치관 형성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의 저자이며 발달심리학자인 리처드 렌드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이 앞으로의 성공에 도움이 되는 일에 시간을 쓰도록 한다. 역설적이게도 요즘 부모들은 이미 증명된 성공의 선행지표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중략) 증명된 성공의 선행지표는 바로 ‘아이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이다.”

하버드 의대의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11세에서 16세의 아동 456명을 약 35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이 돼 성공한 삶을 꾸린 아이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바로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집안일이었다.

집안일을 하면 짧은 시간 동안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을 한 아이들은 집안일을 하지 않은 아이들보다 성취감을 맛본 경험이 더 많이 형성되었고, 이것이 성공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아이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을 아예 법적으로 의무화하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대중당의 알레르토 구티에레스 알베르카 의원은 아이가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여러 조건을 제시했는데, 그 중에는 18세 이하 자녀들은 가정을 돌보고 집안일을 수행할 공동의 의무가 있다는 점을 명시화한 법안도 있었다.

스페인의 많은 양육 및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을 강조해왔다. 아울러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에 참여하면 자존감, 소속감, 책임감, 자립심 등을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며, 남녀 평등의식과 학습능력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한다.

집안일이 아이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학원가고 숙제 하기 바쁜데 무슨 집안일을 시켜’라고 생각하지 말고, 집안일을 시키는 것이 아이의 행복과 성공에 좋은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을 알고, 지금부터 실천해야 한다.

 

2.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는 심부름 습관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는 심부름 습관>의 저자 다쓰미 나기사는 일본에서 ‘가사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집안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연령별로 아이에게 어떻게 집안일을 가르칠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만 1~3세 아이들에게 집안일은 놀이의 연장이다. 이 연령대의 아이들에게는 ‘우유 마신 컵을 개수대에 갖다 놓자’,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골인시켜볼까?’와 같이 간단한 집안일을 구체적으로 가르치라고 한다.

아이가 해볼 때는 도와주지 말고 가만히 지켜보는 게 좋다. 부모가 도와주면 아이의 의지력이 약해진다.

만 3~6세 아이들에게는 작은 일이라도 역할을 만들어 맡기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물건 넣기, 수돗물 잠그기 등을 정해 전적으로 맡겨본다.

만 6~10세는 완성된 집안일을 맡길 수 있는 나이다. 이 연령대의 아이들에게는 자기가 어질러놓은 물건은 스스로 치우기, 이불 개고 펴기, 욕실 청소하기, 쌀 씻기 등을 맡길 수 있다.

이때 아이가 잘하고 있는지 지켜보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다 했다”라고 할 때 꼼꼼하게 확인하고 잘한 점을 찾아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

만 10세부터 독립할 때까지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아이에게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집안일을 익히면 어른이 돼 독립했을 때도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은 노동의 소중함과 가치를 가르치는 데 도움을 준다. 집안일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노동의 가치와 힘듦을 모르며, 부모가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또한 부모가 밖에 나가 일하는 것과 자신이 물건을 사는 것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지 못한 채, 무계획적으로 돈을 사용하면서 낭비하기 쉽다.

대학교를 마친 뒤에도 취업하기 힘든 시대를 원망하며, 취업의 대안으로 대학원과 박사과정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었다. 부모가 그 학비를 대느라 하루하루를 얼마나 힘들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오히려 좀 더 나은 가정에 태어나지 못해 원하는 유학을 가지 못했다며 부모를 원망하는 경우까지 있다.

반면 어린 나이부터 집안일을 하도록 가르치면 부모가 열심히 일해 돈을 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힘들게 낳고 길러주신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3. 인재로 키우려면 집안일은 필수

가족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함께할 일을 제외하고, 집안일을 구분해 아이에게 일을 시켜 돈을 벌게 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부모의 구두 닦기나 서류 정리 돕기, 애완견 산책시키기 등이다.

노동의 가치를 알고 매 순간 성취감을 느낀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자신의 재능과 기술에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넓은 세계에서 당당하게 자신이 쓰임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감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 더불어 노동의 고귀함을 배우며 어른이 돼 행복한 부자가 되는 길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익히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을 하면서 노동의 가치를 배운 사람은 그 습관이 몸에 배어 평생 간다. 다른 사람에 대한 탁월한 공감능력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될 것이고, 미래의 사장, 혹은 함께 사업하고 싶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도 집안일 시키기는 필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집안일로 통찰력, 책임감, 자신감, 공감능력, 성취감, 자존감, 자립심을 키울 수 있으니 이것보다 더 좋은 교육이 있을까.

최근 주요 대학들이 입시에서 인성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하자 인성교육 학원까지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인성은 학원에서 배울 수 없다. 가정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가장 훌륭한 학교이다.

 

03_아이에게 집안일 잘 가르치는 노하우

아이가 집안일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제 아이에게 효율적으로 집안일을 분배하고 가르치는 방법을 배워보자.

아이가 4~5세 정도 되면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집안일이 늘어난다. 꼬마일꾼이 된 아이는 가족구성원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니 자존감과 자신감이 가득가득 차오르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듬뿍 차오른다. 또, 집안일을 함께하며 통찰력과 책임감도 생긴다.

집안일, 절대 엄마 혼자 하지 말자. 사랑스러운 아이와 눈 맞추고 웃으며 함께하자. 엄마와 함께하는 집안일은 아이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이다.

설거지, 교구정리, 빨래 개고 널기, 자기 방 정리하기, 식사 차리기, 분리수거, 욕실청소 등 생활 속에서 아이가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일들이 정말 많다. 일상의 작은 부분만 바뀐다면 우리 아이가 달라진다.

 

1. 소소한 일부터 시작

창문 열기, 식사 전 식탁 닦기 등 작은 일부터 시작하게. 자신의 손길로 기뻐하는 가족을 보면 아이는 보람을 느낀다.

 

2. 아이가 할 일 구체적으로 정할 것

“네 방 청소해”보다 “책은 책장에 넣고, 빨랫감은 세탁기에 넣어줘”라고 구체적으로 말할 것. 아이가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면 칭찬과 격려는 필수이다.

 

3. 일일, 주말, 월말에 할 일을 나눌 것

장난감 정리, 식탁 차리기 등 일상적이면서도 간단한 일은 매일, 방 청소, 걸레질, 옷 빨기 등은 주 1회, 유리창 닦기는 매월 마지막 날 등 해야 할 일을 일자 별로 체계적으로 나누면 실천이 쉽고, 부담도 줄어든다.

 

4. 아이의 자립심을 자극할 것=아이가 할 집안일을 정했다면 엄마가 시범을 보일 것. 익숙해지면 범위를 확장할 것. 처음엔 쌀만 씻었다면, 이제 씻은 쌀을 밥솥에 안치고 버튼 누르기까지 시켜보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늘고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에 아이는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낀다.

 

5. 집안일을 놀이처럼

“바닥에 떨어진 장난감 누가 먼저 담을까?”하고 게임 하듯 집안일 하기. “쓰레기통에 쓰레기 골인!”도 재미 있다. 놀이하듯 집안일하며 쓰레기는 직접 치워야 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깨우칠 수 있다.

 

6. 돈이나 선물은 금물, 칭찬은 구체적으로

집안일이 나의 일이자 가족을 위한 일임을 알게 하려면 돈이나 선물을 줘선 안 된다. 돈이나 선물로 보상 받는 습관을 들이면 집안일 교육의 진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아이가 다소 미흡하더라도 집안일을 무사히 완수하면 칭찬하자. 무조건 “잘했어”보다 구체적으로 “우리 OO가 열심히 해줘서 엄마에게 큰 도움이 됐어”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면 아이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7. 아이 적성과 수준에 맞는 집안일 리스트 만들기

아이의 성향과 기질, 나이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다르다. 활동적인 아이에게는 청소기를, 정적인 아이에게는 빨래를 쥐여주자. 한결 효과적으로 집안일을 수행할 수 있다.

 

[연령별 집안일 교육법]

– 만1~2세

혼자 걷고 뛰는 등 대근육 놀이를 많이 하는 시기이자 손 등 소근육이 필요한 행동도 잘 해내는 시기이다. 간단한 지시는 알아듣고 실천에 옮길 수 있으므로 간단한 심부름을 시키고, 이야기 해주듯 집안일 하는 방법과 그 과정에서 생기는 변화와 소리 느낌 등을 말로 표현하면 효과 만점이다.

 

★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집안일_기저귀 가지고 오기, 버리기, 밥그릇 씽크대 넣기, 자기 옷 빨래통에 넣기, 신문 가져오기, 쌀 푸기, 장난감 정리하기, 화분에 물 주기, 양말 짝 맞추기, 완두콩 까기

 

– 만2~3세

언어발달이 급속히 이뤄지는 시기로 엄마가 하는 말 대부분을 이해한다. 독립심도 강해져 스스로 무엇이든 하려 하는 시기이며 다양한 집안일 훈련을 시켜주면 좋다.

 

★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집안일_방바닥 걸레질, 쌀 씻기, 신발 정리, 분리수거, 수저 챙기기, 이불 털기, 빗자루질, 가방에서 도시락 꺼내기, 식탁 행주로 닦기, 밀가루 반죽, 옷 단추 잠그기, 거실에 떨어진 머리카락 줍기, 감자 으깨기, 테이프 떼어 활동지 벽에 붙이기, 장 본 물건 들고 오기, 버섯 등 식재료 찢기, 메추리알 까기, 멸치 똥 따기, 바구니에 가방 넣어놓기, 냉장고에 반찬 넣기, 반찬통 뚜껑 닫기, 장난감 닦기, 외투 옷걸이에 걸기, 밥상 펴기, 콩나물 머리 따기, 스위치 켜고 끄기

 

– 만 4~5세

아이가 많이 컸으므로 다소 복잡한 일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아이에게 충족감과 자신감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집안일

설거지, 빨래 널고 정리하기, 옷 서랍에 넣기, 화장실 청소, 청소기 밀기, 유리창 닦기, 실내화나 운동화 칫솔로 세탁하기, 두부 자르기, 계란 풀기, 물 가져오기, 이불 개기, 애완동물 밥 주기, 옷장에서 스스로 옷과 양말 가져오기, 어른 안마, 동생 로션 발라주기, 양말과 팬티 빨기, 세차하기, 동생 양말이나 신발 벗겨주기, 화분 야채 뜯어오기, 구두 닦기, 가구 나사 조립하기, 후식 챙기기, 읽은 책 정리하기, 마늘 찧기, 전화 받기, 낙서 지우기, 책상정리

 

[아이 키우는 부모의 마음가짐]

– 부모는 절대 아이의 손발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아이들은 살찌면 뇌도 무뎌진다. 요즘 아이들은 미디어 노출이 많아 멍 때리는 시간이 많고, 움직임이 적다. 땀 흘릴 정도의 노동이 아이에게도 필요한데 가장 좋은 것이 바로 집안일이다. 잊지 말자, 몸이 움직여야 뇌가 맑아진다.

– 어른이 리드한 환경 속에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

– 아이는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걸 발견하면 자신감이 많이 생긴다.

– 말과 행동이 같이 되도록 훈련할 것. 청소할 때 “쓱싹쓱싹” 말하며 행동도 함께 한다. “안녕하세요” 인사할 때 동시에 고개도 숙이도록 한다.

 

04_임신 중 집안일, 어디까지 괜찮을까?

임신 중에는 골반과 관절이 느슨해져 과도한 운동이나 무리한 집안일은 피해야 한다. 단, 적당한 집안일은 신체적 건강과 임신으로 인한 스트레스, 산후 우울증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임신 중 집안일 가이드라인.

 

1. 임신 시기별 집안일 가이드라인

– 임신 초기

몸이 가볍기 때문에 평소처럼 생활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태반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라 유산의 위험이 있으므로 무리한 움직임은 삼가는 게 좋다.

태반이 완전하게 자리 잡는 임신 16주부터 가벼운 집안일은 괜찮다. 임신 초기에 운동량이 적으면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므로 운동 대신 적당한 집안일을 하는 것도 방법.

단, 높은 곳을 걸레질하거나 화장실 청소를 하는 등 넘어지기 쉬운 집안일은 삼간다. 임신 중 집안일을 할 때 살충제와 표백제는 가급적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할 때는 안정기까지 미루거나 남편에게 부탁한다.

 

– 임신 중기

빠른 속도로 배가 불러오는 시기로 어깨와 척추,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고 배의 무게로 인해 요통이나 하지 부종을 겪기도 한다.

쪼그려 앉아서 바닥을 걸레질하거나 빨래를 빠는 등의 집안일은 관절에 무리를 주므로 주의한다. 복부가 눌리는 자세는 피하고 허리와 배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한다.

허리를 굽혀야 할 경우 천천히 손바닥과 팔꿈치로 지탱하며 몸을 움직인다.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서있는 것도 좋지 않으므로 가끔씩 몸을 뻗어 기지개를 편다.

이 시기에 뒷굽이 낮은 임신부 전용 신발을 신으면 몸이 앞쪽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해주므로 참고한다.

 

– 임신 후기

상체의 몸무게가 최고조인 시기로 골반이 약해지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 관절과 근육 조직이 느슨해진다. 허리를 곧게 편 자세가 중요하며 구부린 자세로 오랫동안 일하지 않는다.

막대형 청소기나 대걸레로 청소하고, 설거지를 할 때는 발판을 이용해 싱크대와 허리 높이를 맞춘다. 다리를 최대한 굽혀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요통은 불안정한 자세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휴식 없이 일할 때 갑자기 나타나므로 늘 조심한다.

 

2. 집안일 유형별 주의 사항

– 청소

무거운 청소기보다 가벼운 충전식 청소기가 사용하기 편리하다. 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하는 걸레질은 몸에 무리가 많이 가므로 대걸레나 물걸레 청소기 같은 청소 도구를 활용한다.

청소 후 걸레를 빨 때도 바닥에 쪼그려 앉지 말고 욕실 의자 등을 이용해 무릎에 부담을 줄인다.

가구 등의 먼지를 닦을 때는 걸레 대신 부드러운 물티슈를 사용해 손목의 부담을 덜고 냉장고 윗부분같이 닦기 어려운 곳은 신문지를 깔아 놓았다 먼지가 쌓이면 걷어낸다.

 

– 빨래

몸을 숙이거나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집안일은 되도록 서서 한다. 빨래는 쌓이지 않게 소량씩 그때그때 돌리고 통돌이 세탁기를 사용한다면 세탁물을 꺼낼 때 집게 같은 도구를 활용한다.

비벼서 빨아야 하는 옷은 삶은 다음 세탁기에 돌리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세탁기에서 꺼낸 옷의 주름을 펴기 위해 빨래를 털면 손목에 무리가 간다.

빨래를 널 때는 손으로 잡아당겨 옷의 형태를 살린 뒤 옷걸이에 걸면 된다. 와이셔츠는 오래 탈수하면 주름이 잘 펴지지 않기 때문에 물이 떨어질 정도로 가볍게 탈수해 거꾸로 널어 말린다.

 

– 요리

조리법이 복잡한 요리는 만드는 시간이 길어 오래 서 있게 된다. 조리 과정이 복잡하거나 오래 걸리는 요리는 삼가고 재료 손질이나 다듬기는 최대한 앉아서 한다.

파, 마늘 등의 양념류는 남편에게 부탁해 한번에 많이 만들고 밑반찬도 남편이 도와줄 수 있을 때 만들어 놓는 편이 한결 수월하다. 반찬은 가능한 나눔 접시에 담아 설거지 양을 줄인다.

 

– 설거지

설거지를 하기 전에 그릇 종류를 나누고 음식물을 닦아 두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따뜻한 물에 세제를 풀고 그릇들을 담가 두면 세제 양도 절약된다.

기름때가 잘 끼는 그릴이나 프라이팬은 열기가 남아 있을 때 씻는다. 얼음으로 프라이팬을 문질러 닦으면 수월하게 기름때를 제거할 수 있다. 행주는 비틀어 짜기보다 손바닥으로 눌러 물기를 제거한다.

 

3. 출산 후 3개월까지는 특히 관절 조심

아이를 낳으면 몸 상태가 임신 전과 같지 않고 손목과 무릎이 쑤실 수 있다. 출산 직후에는 신체의 모든 관절이 느슨한 상태가 되므로 출산 후 3개월까지는 관절을 특히 조심한다.

또한 출산 직후에는 영양이 부족하고 이완된 관절이 회복되는 시기이므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분만 후 일주일쯤 지나면 음식 조리, 아기 목욕 등 집안일이 가능하지만 몸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므로 본격적인 가사는 출산 3주 이후에 시작한다.

청소나 손빨래 같은 힘든 일은 피하고 가족의 도움을 받는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걸레를 힘주어 짜는 등의 집안일은 출산 6주 이후부터 하는 게 좋다.

아이를 안거나 모유 수유를 하는 등 손목을 빈번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산모가 많다. 수유할 때는 팔 아래에 쿠션을 받치고, 아이를 안을 때는 아기띠나 힙시트를 이용한다.

한쪽으로만 아이를 안으면 무게를 지지하는 어깨와 팔꿈치, 손목 등에 무리가 가므로 수시로 자세를 바꾼다.

 

05_집안일 하면서 할 수 있는 틈새 운동

바쁜 일상 때문에 주말마다 밀린 집안일을 하는 이들이 많다. 청소나 설거지, 빨래 등 밀린 집안일은 끝이 없다.

어차피 해야 할 집안일, 좀 더 재미있고 건강하게 할 순 없을까? 집안일을 하면서 취할 수 있는 동작들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 다리 운동

청소기를 잡고, 한쪽 다리를 앞으로 내밀며 무릎을 90도로 굽혀준다.

운동 횟수_양쪽 5~10회

효과_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

 

2. 팔 운동

엎드린 자세에서 손 밑에 걸레를 놓고 바닥을 문질러 준다.

운동 횟수_10회 이상

효과_팔 근육 강화와 복근 강화에 도움.

 

3. 힙업 운동

설거지를 하면서 한쪽 다리를 뒤로 들어 올려준다.

운동 횟수_양쪽 5~20회

효과_힙업 효과와 허벅지 근육 강화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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