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질투심은?

안정적 애착 가지고 있는 사람들, 질투심 가장 적게 느껴

한 아가씨가 남자친구랑 싸우고 있다. 그 이유는 남자친구가 이전에 헤어진 여친과 여전히 한번씩 카톡으로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는 이유다.  남자친구는 아무런 감정이 없고 친구로서 그냥 응답을 해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여자친구는 기분이 무척이나 나빠진다. 그리고 “헤어진 여친과 연락을 도대체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남자친구를 비난하며 공격을 하는 것이다. 남자 친구가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그것을 못하게 하는 이 아가씨가 잘못된 것일까?

 

01_한국에서 불붙은 ‘깻잎논쟁’

최근 한국에 ‘깻잎논쟁’이라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었다.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친구가 깻잎을 먹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남자친구가 깻잎을 먹을 수 있게 떼어주는 것이 합당한가? 하는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이 달라서 논쟁이라는 말이 붙었다.

많은 사람들은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그렇게 하면 “기분이 나쁘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 반면,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것이 뭐가 문제가 되지?”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

위의 스토리는 다르나 어쩌면 비슷한 주제를 담고 있다. 이것을 필자는 남녀 사이의 ‘질투심’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보고자 한다.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떤 이는 질투심을 더 많이 느끼고 어떤 이는 질투심을 상대적으로 덜 느껴서 대처방법이나 반응이 다르다.

그래서 질투심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서 어떤 일은 절대로 하면 안 되고 어떤 일은 괜찮다고 하는 기준이 달라지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질투심이 평소에 많은 사람들은 깻잎을 떼어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질투심이 적은 사람은 깻잎을 떼어줄 수 있지 라고 생각할 수 있고 질투심이 많은 사람은 남자친구가 헤어진 여친과 어떠한 연관을 맺는 것조차 힘들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질투심은 무엇이고 질투심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질투심에 대해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성숙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은 질투심을 가지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질투심을 갖는 것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고 수치스럽게 생각하여 직접적으로 그것을 표현하는 것도 어려워하고 질투라는 감정을 무조건적으로 억누르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질투, 나는 왜 그를 믿지 못할까>라는 책에서는 연인관계에서의 질투는 제3자가 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하는 감정과 사랑의 대상인 특별한 사람을 잃어버릴 것에 대한 두려움의 감정으로 생겨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02_질투심은 아주 원시적인 때부터 늘 있었던 인간본성

질투와 비슷한 감정이 부러움인데 부러움은 비교에 의해서 생기는 감정이나 질투는 관계에 대한 위협과 관련된다고 볼 수 있다.  질투라는 감정은 분노, 불안, 끔찍함, 혼란스러움, 흥분, 무기력감, 절망감, 슬픔과 같은 다양한 복합적인 감정들이 혼란스럽게 들어 있는 것으로 사람을 압도하는 강한 감정이다.

Leehy 박사는 인간의 역사를 볼 때 질투심은 아주 원시적인 때부터 늘 있었던 인간본성의 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혼자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되면 누구나 도발되어 질투심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내 안에 질투심이 느껴질 때 “느끼지 말아야 하는 질투심을 나는 왜 느끼지?”라고 부정적 시각으로만 바라보기보다는 인간의 본성의 한 부분으로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한 가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나에게 있어 질투심이 얼마만큼 문제가 되는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질투심이 일상생활에서 영향을 많이 주고 그것으로 인해 사람들 과의 상호작용에서 어려움을 많이 경험한다면 나의 질투심은 파괴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으로 질투심을 잘 다루는 법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질투심 척도를 통해 질투심이 얼마나 있는지를 몇몇 사람을 대상으로 평가해보았다. 평가를 해서 놀란 것은 어떤 사람은 점수가 정말 높이 나오고 어떤 사람은 점수가 아주 낮게 나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질투심에 좀 더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자신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잘 다루는 것이 관계를 건강하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질투심과 애착과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에 보면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질투심을 제일 적게 느끼는 것으로 나온다. 자신의 애착 유형이 안정적이지 않고 불안형 애착으로 의존적 관계 유형을 가진 사람들이 어쩌면 질투심에 더 취약할 수 있다.

 

03_내 감정 관찰하고 인정하고 타당화하는 과정 필요

자신이 질투심을 평소에 잘 느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질투심이 파괴적인 행동이나 관계를 깨뜨리는 방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질투심이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 지를 관찰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질투심을 다루는 방식이 개인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질투심을 느끼면 주변에서 안심 받기를 원하거나 또는 날카로운 질문을 하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때로는 스토킹처럼 되기도 하고 상대방의 모든 행동을 확인하게 되기도 하고 짐 가방을 뒤지거나 심문하거나 삐치거나 또는 매달리거나 떠나버리기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나의 질투는 어떤 행동을 동반하고 어떤 식으로 그 질투에 대처하는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 질투심을 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큰 관점에서 질투심을 다루는 두 가지 원리는 질투심을 느끼는 나는 공감하고 이해하되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다른 차원이기에 행동하는 대처 방식은 잘못된 것은 고치고 건강한 방식을 개발해 나가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질투심을 느끼는 나의 감정을 공감하기 위해서 나의 감정을 관찰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타당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내 남자친구가 저 여자에게 친절하게 대해서 질투를 느끼고 있구나”라고 말이다. 자신을 충분히 공감해준 다음 감정이 조금이라도 가라앉고 나면 나의 생각을 점검해보는 과정을 가지는 것이다. 만약 내 안에 “저 여자를 내 남자친구는 좋아하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면 그것이 사실인가? 그것에 대한 반대되는 증거는 없는가? 라는 질문을 통해 나의 편향된 생각을 점검하고 그 생각을 건강하게 바꾸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자친구가 그 여자에게 친절하게 대했다고 해서 그 여자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나의 관심과 초점을 질투의 생각에서 현재의 일이나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 과정들이 쉬운 과정은 아니나 훈련을 통해서 나의 소중한 관계를 잘 지켜 나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상담사로 일한다는 것 – 온라인 코리아타운글 / 김훈

 

 

 

Previous article바람이 분다
Next article“과거에서도 미래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정말 사랑해요!” Father’s Day… 호주한국학교 학생 11명이 띄우는 아빠사랑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