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한글서예가로 봉사하는 권광술 어르신

나를 필요로 하는 곳 있어 감사… 한글의 아름다움 세대에 걸쳐 이어가길”

이민자를 포함, 수많은 호주인들이 매일같이 우리 사회에서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또 자신의 귀한 재능을 기부하며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호주에서는 매년 한 차례씩 자원봉사자들의 사회에 대한 기여를 인식하기 위한 ‘전국 자원봉사자 주간 (National Volunteer Week)’을 통해 묵묵히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타인을 위해 내어놓는 그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01_한글서예 자원봉사, 모자이크센터 서예반 참여하면서 시작

권광술 어르신 작품 중 김광섭 시인의 ‘바다의 소곡’

조앤 정 카스그룹 코디네이터를 통해 카스 한글서예반에서 그룹리더로 자원 봉사하시는 권광술 어르신 이야기를 소개한다. 권 어르신은 8순이 넘은 나이로 자원봉사 활동을 10년 넘게 하고 있다. 그동안의 자원봉사 경력이 인정되어 2023년에는 ‘NSW 자원봉사자 상 (NSW Volunteer of the Year Awards)’과 ‘한글 세종대왕상 자원봉사자상’을 수상했다.

그는 1974년 호주 땅을 밟아 올해로 50년이 넘는 세월을 이 곳에서 살아오셨다. 월남전에 해군 사진보도병으로 참전, 주한미군 항공촬영팀에서 월남전 촬영작업에 참여했고 월남전 후 먼저 미국으로의 이민을 생각했지만 호주에 잠시 들른 것이 계기가 되어 호주가 권 어르신의 제2의 고향이 되었다. 호주로의 선택은 당시 일자리가 많아 경제적으로도 여유 있는 생활이 가능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무엇보다 자녀들의 교육환경에 매우 적합한 곳이란 면이 가장 크게 고려되었다.

현재 아내와 함께 노년을 보내고 있는 권 어르신은 각기 가정을 이룬 두 아들과 6명의 손주들이 있다. “두 아들 모두 의사로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자녀교육을 위해 호주이민을 결정한 목표를 이룬 것이다”라는 그가 카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카스고객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한글서예가로서 한글서예반을 이끄는 그룹리더로서였다.

2010년에 한글을 다시 가르치고 2014년에 고려대 한글교사 수업을 이수한 후 한글교육에 임하기 시작한 경력이 자연스럽게 한글서예로의 길로 이어진 것이다. 대한민국 향토문화 미술대전에서 삼체상을 수상한 바 있는 만큼 대외적으로도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글서예 자원봉사는 윌로비 카운슬 산하 채스우드 모자이크센터의 서예반에 참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카스 메도뱅크서예반 김춘택 그룹리더를 통해 한글서예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한글서예를 가르치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학생 11명이 교재 및 그 외 준비를 마친 상태라는 열정에 감동하여 카스 한글서예반을 시작하게 되었다.

 

02_한글 알리고 한글서예 작가 양성하는 교육자로 남고 싶어

‘2023 NSW Volunteer of the Year Award’ 시상 후 조던 레인 전 라이드 시장과 함께

그 동안 자원봉사자로서의 이력은 세종학당 (타운홀) 3년, 한호일보 한글반 2년, 채스우드 모자이크센터 5년 그리고 카스와의 만남은 2023년 8월부터 시작되었으니 벌써 12년 째이다.

“한글서예를 배운다는 것은 쉽지 않다. 획마다 모양이 다르고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격려하고 이끌어가는 부분이 어렵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 제2, 제3세대 학생들이 모국어인 한글을 배우는 것 또 한국에서 열리는 서예대전에 나가 수상하며 작가로서 데뷔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한 일이 헛되지 않음을 새삼 느끼고 있다. 또 학생들이 배우는 위치에서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것이 한글서예 봉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이끄는 힘이다”라는 권 어르신은 “한글을 알리고 한글서예 작가들을 양성하는 교육자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10여년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신체적으로는 점점 힘들어지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학생들의 실력이 성장하는 것을 보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한국의 위상이 높아가고 있는 만큼 한글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한글이 전 세계에 많이 퍼져있음을 실감한다. 이런 마음으로 꾸준히 하는 가운데 한글의 아름다움이 세대에 걸쳐 이어가길 소망해본다.”

요즘 들어 어지럼증으로 인해 최근 20km 이내 주행제한을 받고 야간운전을 삼가고 있는 그는 “장로로서 교회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특별히 따로 하는 것은 없지만 현재 한글서예에 대한 봉사와 교회활동만으로도 바쁘다. 나이가 들어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인간적으로도 큰 욕심이 없고 범사에 감사하다”라고 밝힌다.

권 어르신이 앞으로도 오래 오래 커뮤니티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흘려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하며 그분이 쓴 작품 중 김광섭 시인의 ‘바다의 소곡’ 한 귀절 (사진 2)을 소개한다.

구름 날고 섬 뜨고 하늘 푸른데 / 청옥빛 깊은 바다 산호당 속에 / 아름다운 비밀이 숨어 있으니 / 하얀 조개 꿈꾸는 금모랫가에 / 끝없이 밀려오는 물결 우으로 / 나도 가고 배도 가도 바람도 간다.

한편, 카스 한글서예반은 올 2월 새로 시작한 메도뱅크클라스 (매주 금요일 오후 1시-3시, 카스 메도뱅크센터)와 권광술 어르신이 지도하는 로즈클라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낮 12시 로즈도서관), 두 곳에서 각각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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