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술의 무게

멈추지 않는 걸음들, 떠

다니는 윈야드 스테이션

 

정오의 햇살이 그림자를 지우면

돔 창 유리에 발을 묶고

붉은 울음을 들이미는 비둘기들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옆, 굽어 볼수록 허기지는지

비둘기 울음이 포진한 스시숍

 

아아암, 암 This one

손사레로 That one

비장한 마침표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포물선을 그으며

좌표를 찾아 점 찍는

노랑머리 여자

곁, 쇼케이스를 뚫어져라 쏘아 보는

신사의 주름진 눈동자

 

한 술 입 채우는 일

유리가 박살 날 것 같다

 

 

 

이남희 (문학동인 캥거루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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