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시력 잃고도 투지와 열정으로 암 극복

매주 한인시니어그룹에 나가 적극적으로 자원봉사활동에도 참여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문제까지 겹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카스 (CASS)가 격주로 제공하는 본 칼럼은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과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호주사회로의 융합을 위한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마련됐다. (편집자 주)

 

01_인생의 큰 시련, 긍정의 힘으로 극복

인생은 어쩌면 달콤한 맛과 쓴맛을 오묘하게 품은 붉은 포도주와 비견될 수 있지 않을까? 화려한 붉음은 인생이라는 여정의 흔적인 듯하고 달콤함 끝에 살짝 묻어 나오는 쓴맛은 삶의 고뇌와 닮은 듯도 하다. 그래서 딱 짚어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레드와인의 맛과 향은 행복과 슬픔 등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는 우리네 인생에 자주 비유되는 것 같다.

카스 노인복지서비스 고객 중에 인생의 큰 시련을 맞았지만 긍정의 힘으로 이를 잘 극복해나가고 있는 한 여성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한상덕 여사는 여동생의 초청으로 58세 되던 해인 1985년 호주로 이민을 왔다. 이민초기, 한 여사는 시드니의 아름다운 경치와 날씨에 매료됐고 여러 곳을 여행하며 한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녀의 이러한 삶은 오래가지 못했다.

2003년 비 오는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해 왼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된 것이다. 엄청난 시련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불행에 대해 절망하기보다는 처한 상황을 받아들였다.

우선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매주 한인시니어그룹에 나가 적극적으로 그룹활동을 도왔다. 한 여사의 그룹활동과 참가자들에 대한 헌신과 배려는 남달랐다. 봉사현장에 일찍 도착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르신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회원 중 누군가 아프면 직접 찾아가 위로해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02_각막 이식수술로 시력 회복되는 듯했지만…

그렇게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하늘의 축복일까… 그토록 원했던 각막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병원 측으로부터 듣게 됐다. 이때 본인 자신과 가족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성공적인 수술로 한동안 시력이 회복되는 듯했지만 그 기쁨도 잠시, 지인의 집에서 계단을 내려오던 중 넘어지면서 각막 손상으로 이식한 눈의 시력을 또 다시 잃게 됐고 설상가상으로 얼마 후에는 암 진단을 받았다.

상상하기 힘든 이러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한 여사의 긍정적인 태도는 또 다시 그녀를 좌절감에만 머물게 하지 않았다. 여전히 삶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는 가운데 의료진의 암 치료 방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건강관리에 정성을 기울였다.

암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예방조치로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자신의 건강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서도 한 여사는 다른 사람에 대한 도움의 손길을 멈추지 않았고 시간이 날 때는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진과 비디오 영상을 가족, 지인들과 공유하며 소통을 넓혀나갔다.

살면서 특히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때 우리는 가족의 사랑과 지지를 갈망한다. 한 여사도 마찬가지였다. 카톡과 전화로 해외에 있는 친척들과 소통할 수는 있었지만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보는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03_카스 통해 꿈에 그리던 한국여행도 다녀오고

호주에서 유일한 가족은 여동생뿐이었던 한 여사는 보고 싶은 이들을 직접 만나고자 몇 차례 한국 여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왼쪽 눈의 시력을 잃은데다가 정상적이었던 오른쪽 눈의 시력도 나빠지는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녀는 한국 방문이 이제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마저 들었고 그럴수록 한국 방문에 대한 갈망은 더 간절해졌다.

이런 가운데 한 여사를 돌보고 있던 노인복지서비스팀 직원을 통해 그녀의 바램을 알게 된 카스는 그녀의 한국 방문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나섰다. 공항까지의 에스코트 서비스와 출국수속은 물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선했다.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도 역시 직원이 공항에서부터 집까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을 했다.

노인복지서비스팀의 지원으로 한국을 다녀온 한 여사는 이전보다 훨씬 삶에 활기를 얻게 됐고 그녀의 장점인 열정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현재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삶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살면서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했을 때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건강에 문제가 있는 연로자들이라도 삶에 대한 열정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어르신들의 필요에 따른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전문복지 지원기관이 있는 만큼 이러한 기관의 손길을 구하기만 해도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노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Home - CASS Care문의 및 상담: CASS 노인복지 전용 한국어라인 (02 9718 8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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