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여행, 특별한 순간

장애인복지서비스 팀의 멋진 캔버라 여행

예고 없이 찾아오는 갖가지 질병이나 사고 등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 복지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은 호주에서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전문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힘과 위로를 주고, 더 나아가 호주사회로의 융합을 위한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됐다. 이번 주에는 코로나19가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전 카스장애인(DS)팀이 다녀온 여행을 통해 DS팀이 제공하는 고객서비스의 한 부분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01_그룹 홈 거주자 위한, 특별한 캔버라 1주일 여행

여행은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의 여행은 더 세심한 손길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카스 장애인(DS)그룹 홈 멤버들에게도 살던 곳을 잠시 떠나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은 무척 신나는 일임에 분명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의 일상과 자유로운 여행마저 제약하기 전 다행히 카스 장애인서비스 팀은 그룹 홈 거주자를 위해 특별히 일주일간의 캔버라 여행을 계획한 적이 있다. 일정을 포함한 여행 전반을 계획하고 진행한 카스 장애인서비스팀 코디네이터로부터 특별했던 캔버라 여정에 대한 추억을 들어보았다.

집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간다는 사실에 버스를 타는 순간부터 그 어떤 흥분이 우리를 감쌌다. 가는 도중 맥도날드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고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있다 보니 어느덧 숙소인 레드브라우 가든 (Redbrow Garden)에 도착했다. 그룹 홈 멤버들은 숙소 주변을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흥미로워 했고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면서 레드브라우 가든에 대해 무척 만족스러워했다. 본격적인 캔버라 여행은 그 다음 날부터 시작되었다.

시드니 도심과 캔버라 외곽의 자연경관은 많이 달라 모든 것이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첫날 버스여행으로 인한 여독 때문이었는지 우리는 꿀맛 같은 단잠을 자는 가운데 수탉의 꼬끼오 소리를 들으며 새 아침을 맞았다. 숙소 주인은 농장에서 막 가져온 달걀과 채소로 맛있는 아침을 직접 준비해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숙소주변을 걷기도 했는데 길 따라 피어있는 꽃 향기는 우리의 산책 길을 더욱 기분 좋게 해주었다. 가든 옆에는 작은 농장이 있어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만지기도 하면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그룹 홈 멤버들은 농장에서 동물들과 보내는 시간을 너무나 즐거워했다. 특히 모두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알파카 (alpaca)가 상추를 맛있게 받아먹는 모습은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02_조건 없는 보살핌 제공하는 직원, 가족들에게도 존경을

호주의 수도 캔버라는 이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장소이다. 호주의 대표적인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정부기관들을 방문, 호주에 대해 좀 더 깊이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은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돌아보면 즐거운 추억뿐인 캔버라 여행이었지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일도 있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슈가 여행 첫날 새로운 환경으로 인해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특히 첫날 밤에는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우리 직원들은 캔버라에 머무르기 위한 준비와 버스여행 등으로 무척 피곤했지만 슈가 안심하고 편히 잘 수 있도록 밤새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직원들의 이러한 노력으로 슈는 그날 밤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그룹 홈 멤버들과 집을 떠나 일주일 간 외지에서 지내면서 새벽부터 해질 무렵까지 그야말로 24시간 동안 함께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 만큼 여행을 준비할 때 물품이 부족하거나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의약품이나 여러 생활용품의 충분한 구입과 배분, 직원의 업무분담 등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했다.

다행히 큰 어려움 없이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일주일간의 캔버라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우리 친구들은 앞으로는 매년 여행을 오자, 너무 멋진 시간이었다며 좋아했다. 정말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우리가 즐거울 때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간다.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그룹 홈에 우리 멤버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고 돌아왔다. 매년 여행을 오자라고 했던 다짐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로서는 막연하게나마 뒤로 미뤄졌지만 캔버라로의 특별했던 여행은 먼 훗날까지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헌신적인 사랑으로 조건 없는 보살핌을 제공하고 있는 직원들과 가족들에게도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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