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면 안 되는 어린이 틱장애

눈 깜빡이기, 같은 말·소리 반복적으로 내기…

아이가 가끔 반복적인 행동이나 소리를 내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는가. 주로 6~7세에 나타나는 틱 장애는 정확한 원인이나 뚜렷한 치료법이 없고, 재발 확률도 높다. 하지만 그만큼 아이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이다. 도대체 틱장애는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 걸까?

 

01_어린이 틱장애, 바로 알고 치료하자!

신체의 특정 부위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전조감각충동 (premonitory urge, 찜찜하거나 답답한 느낌)을 해소하고자 해당부위의 근육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특정한 음성을 반복하는 틱장애 (Tic disorder)는 주로 만 6~7세 전후에 발병한다.

하지만 아직도 정확한 원인이나 뚜렷한 치료법이 없고 자주 재발하는 특징이 있어 틱장애 자녀를 둔 부모는 많은 걱정을 안고 병∙의원을 찾는다.

틱을 잘 치료하고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틱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틱장애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틱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을까?

20여 년간 틱장애를 진료해온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 (경희대 한의학 박사, 한방신경정신과 전공)의 도움말로 틱장애의 원인, 틱 종류와 증상, 동반질환 (ADHD),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방법까지 알아보자.

 

1. 틱장애 도대체 왜 하는 건가?

틱 증상, 안 하면 그만인데 도대체 왜 끊임없이 반복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틱은 전조감각충동을 해소하기 위해 틱 증상을 스스로 하는 것이며, 기능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CT나 MRI처럼 뇌의 형태를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특별한 소견이 나오지 않는다.

틱의 원인을 이야기 할 때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개념이 있다. 바로 전조감각충동 (전조충동 premonitory urge)이다. 전조감각충동이란 신체에 느껴지는 일종의 ‘찜찜하거나 답답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불편하거나 모호하게 가렵거나 조임, 긴장, 틱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는 신체의 어떤 부위에 뚜렷한 감각으로 느껴지고, 긴장감을 증가시키며 해당 신체부위를 움직임으로써 해소되는 일종의 불쾌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전조감각충동’을 해소하기 위해서 스스로 틱 증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틱장애로 눈을 깜빡이거나 고개를 움직이는 자녀의 부모는 마치 딸꾹질이나 눈꺼풀의 떨림처럼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저절로’ 눈이 깜빡여지거나 고개가 ‘저절로’ 움직여 진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상식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직이거나 소리가 난다면 크게 놀라며 틱 증상에 대해 부모에게 알리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아동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스스로 하는 것이므로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 것이다.

틱은 저절로 소리가 나오거나 저절로 근육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 ‘전조감각충동을 해소’하기 위해 틱 증상을 스스로 하는 것이다. ‘전조’라는 말은 ‘어떤 일이 예정되어 있고 그것을 미리 알려준다, 예고한다’는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태풍의 전조로 하늘색이 보랏빛을 띤다거나 배가 침몰하기 전에 쥐떼들이 먼저 도망치는 것들을 말한다. 하지만 틱에서의 ‘전조감각’은 ‘틱 예정되어 있는데 틱이 오기 전에 어떤 감각이 먼저 알려주듯이 오는 것’이 아니라 ‘전조감각충동을 느낀 후 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틱을 하는 것’이다.

최근의 신경학적 연구에 의하면, 틱 증상을 보일 때 ‘감각피질의 이상으로 전조감각충동을 느끼고 그것을 해소하고자 CSTC 회로 (cortico-striato-thalamo-cortical; 피질-선조체-시상-피질)가 작동한다’고 설명할 수 있다.

실제로 신체 부위에 아무 이상이 없더라도 그 곳에 해당하는 감각피질에 어떤 잘못된 신호가 발생됨으로써 해당 신체 부위에 불편한 느낌을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전조감각충동’인 것이다.

여기서 정확하게 알아야 할 점은 ‘감각피질의 잘못된 신호가 먼저 선행되어서 전조감각충동이 생성된 후에 CSTC 회로가 활동을 하는 것’이지, CSTC 회로, 특히 기저핵의 문제로 근육 제어가 되지 않아 근육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신체의 감각을 느낄 때 감각을 ‘몸’이 느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대뇌의 감각피질’이 느끼는 것이다. 즉, 감각은 ‘대뇌의 감각피질이 느끼는 것’이고 우리는 감각을 몸이 느낀다고 인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또한 명확한 설명은 아직 나와있지 않지만, 신경해부학적으로 볼 때 눈이나 얼굴 부위가 감각피질의 가운데에 넓은 부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틱이 눈이나 얼굴 부위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추정을 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기울결 (氣鬱結)’로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릎을 꿇고 오래 앉아있으면 피가 안 통해서 다리에 저린 느낌이 들고, 이 저린 느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저리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처럼 피가 안 통해서 저린 느낌이 생기듯이 기 (氣)가 울결 (鬱結)이 되면 찜찜하고 답답한 느낌이 생기는 것이다.

기가 울결되어 “매화씨 가루나 솜이 목에 있는 것 같다”는 것은 단순 음성틱을 하는 환자들이 마치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이 찜찜한 느낌이 든다고 하는 전조감각충동과 매우 유사하다.

즉, ‘기울결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한 느낌’이 ‘전조감각충동’인 것이며, 틱을 하는 이유도 직관적으로 이해 할 수 있다.

 

2. 틱은 심리적인 이유로 발생하는지?

이에 대한 오해는 상당히 광범위하고 심해서 대부분의 부모가 아동의 심리적인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을 여러 가지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틱장애와 심리적인 이유는 연관이 없을까?

결론적으로, 틱의 근본 원인은 스트레스나 환경변화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지만 심리적인 이유가 틱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은 사실이다.

심리적인 문제 (스트레스나 환경변화 등)가 틱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원래 불안을 잘 느끼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내적인 요인 (뇌 신경계의 불안정)에 환경변화나 스트레스 같은 외적인 요인이 가해지면서 일종의 방아쇠 역할을 하는 것뿐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염’으로 예를 들어보겠다. 어떤 사람이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에 비염이 생긴다면, 꽃가루 때문에 비염이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비염이 생긴 이유는 그 사람이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이다.

즉, 알레르기라는 내부적인 요인이 있는 상태에서 꽃가루라는 외부적인 요인이 작용하여 비염이 생기는 것이다. 틱도 마찬가지이다. 선생님이 무서워서, 친구와 다퉈서, 학원에 다니기 싫어서, 엄마한테 혼나서 등의 이유들은 모두 꽃가루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일 뿐이다.

틱장애가 있는 사람은 내부적인 요인을 이미 갖고 있다. 이 내부적인 요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지만 이해가 편하도록 ‘뇌 신경계의 불안정’이라고 부르겠다.

뇌 신경계가 안정된 아동들은 큰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을 경험해도 틱이 생기지 않는다. 반면 뇌 신경계가 불안정한 아동들은 대체로 겁이나 불안이 많고 예민한 특징을 갖고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 뇌 신경계의 불안정함은 아동이 타고나는 신경학적인 특징으로서 약물이나 두뇌훈련으로 개선이 된다. 또한 틱과 별개로 아동이 극심한 불안이나 우울 등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면 심리상담, 놀이치료가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대부분의 틱 치료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3. 틱장애 증상은 무엇인가? 단순틱과 복합틱은 어떻게 구분하나?

틱장애는 크게 운동틱 (motor tic)과 음성틱 (vocal tic)으로 나누는데 각각 따로 나타나거나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기도 하며, 증상과 강도에 따라 단순틱과 복합틱으로 나눈다.

운동틱은 근육틱이라고도 하며 전신에서 자신이 움직일 수 있는 부위에서는 어디든 틱이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은 얼굴이나 목, 배 등에서 많이 보인다.

음성틱은 원래는 목에서 소리 (vocal)를 내는 틱 증상을 말하지만, 넓게는 코로 킁킁대는 소리 등 소리가 발생하는 틱 증상을 음성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또한 틱 증상이 단순한가 복합적인가에 따라 단순틱, 복합틱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구분이 어렵거나 임상적으로 별 의미가 없기도 하다.

그보다는 단순틱, 복합틱을 ‘강박’의 개념으로 나누면 뚜렷한 차이가 있고 임상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단순틱을 ‘신체적인 찜찜함인 전조감각충동을 해소’하기 위한 틱 증상이라고 말한다면, 복합틱은 단순히 전조감각충동을 해소하는 것만이 아닌 ‘정신적으로 찜찜한 느낌을 야기하는 그 행동 자체를 해야 해소’가 되는 단순틱과 강박이 혼재된 형태이다.

‘강박틱’이라는 용어는 없지만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더 의미기 있을 것 같다. 강박은 한 때 불안장애의 한 종류로 분류하기도 했던 만큼, 안상훈 원장의 임상경험으로는 강박의 특징을 함께 갖고 있는 복합틱이 단순틱에 비해 더 불안과 관련이 많은 것 같다.

틱 증상 중에 눈 깜빡임 틱 (운동틱)은 결막염과, 음음, 킁킁 소리를 내는 음성틱은 비염과 헷갈리기 쉽다.

운동틱은 만 6~8세 경 눈을 깜빡이는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며, 눈 깜빡임 틱 증상의 초기에는 결막염 등과 헷갈려서 오랜 기간 동안 안과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틱 증상이 낫지 않거나 심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음성틱 vs. 비염]

1) 소리를 내는 빈도가 몇 초 간격으로 잦다면 음성틱일 확률이 높다. 물론 비염도 증상이 잦을 수 있지만 계속 반복한다면 틱의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2) 음성틱은 주로 저녁이나 밤으로 갈수록 더 심해지며, 긴장하거나 흥분될 때, 식사할 때와 같이 특정 상황에서 더 보인다.

3)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가래 형태로 있는 것을 뱉기 위해 소리를 세게 낸다면 비염이지만, 그에 비해 가볍고 작은 소리를 내서 불편함이 해소된다면 틱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4) 불안이 많거나 예민한 성격이라면 틱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4. 틱장애 동반질환, ADHD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을까?

틱 치료를 받다 보면 틱 뿐만 아니라 ADHD, 강박장애, 불안장애, 우울장애, 학습장애 및 행동장애 등의 동반질환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와 같은 동반질환의 발생률은 틱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5~2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틱과의 연관성은 분명하지 않지만 틱 치료 경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틱의 동반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ADHD이다. 틱과 ADHD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더 밝혀져야 하지만, ADHD로 인한 다양한 증상들이 틱 치료의 임상경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확실하다.

예를 들어, 틱은 치료가 되어도 ADHD 증상이 그대로 남아있으면 ADHD로 인한 학교생활, 친구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불안,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틱 증상이 재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틱 증상이 심하면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이 반복되면서 집중에 방해를 받게 되어 산만해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만약 틱 아동이 산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아동이 원래 갖고 있는 모습인지를 먼저 구분해야 한다.

만일 틱장애 아동이 산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주의력 검사도 함께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주의력이 저하된 소견이 나오면 주의력을 향상시켜주는 치료를 함께 받아야 틱 치료는 물론 주의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5. 틱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방법

틱의 특성상 증상을 보이다가 시간이 흐르면 없어지는 잠복기를 거치므로 그냥 두면 괜찮아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틱이 재발할 위험성을 갖고 있으며, 많은 경우에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며 점차 가짓수나 빈도가 증가되면서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청소년기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아동들은 틱 치료가 끝난 후에도 재발의 가능성이 있기도 하며, 재발까지 없애는 치료는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치료할 때 재발의 가능성을 낮추고 재발이 되어도 심해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며, 치료가 끝난 후에도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틱 증상을 ‘빙산’으로 비유를 해보겠다. 빙산에서 우리 눈에 보이는 부분은 바닷물 위에 떠 있는 부분일 뿐이고, 사실 바다 밑 부분에 훨씬 큰 얼음이 있다고 한다. 빙산이 물에 잠겨 안 보인다고 하더라도 바다 밑에는 빙산이 그대로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틱도 우리 눈에 보이는 틱 증상은 바닷물 위에 떠있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사실 틱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요인 (신경학적인 취약성)은 바다 밑의 훨씬 큰 얼음이라고 할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틱 증상은 심해지거나 호전되기도 하지만, 빙산의 물에 잠긴 부분에 해당하는 ‘신경학적인 취약성’은 그대로 있는 것이다.

그래서 틱을 치료해서 증상이 좋아졌다고 하는 것은 그 빙산 자체가 바다 밑에 있는 부분까지 없어진 게 아니라 빙산이 물 밑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물 위로 다시 떠오른다. 그러면 틱이 재발되는 것이다.

틱 치료와 재발의 위험에 대해 설명을 하면 어차피 재발을 하는데 치료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빙산이 바다 위에 보이는 얼음이 줄어들면, 전체적인 얼음의 크기도 줄어들게 되는 것처럼 틱을 치료하면 효과가 있다.

때문에, 틱을 치료할 때에는 눈에 보이는 틱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학적인 취약성 (불안,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을 해결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 치료] 틱 원인 별 맞춤 처방

한의학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틱에 대한 설명을 구체적으로 하고 있으며 치료법도 자세히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동의보감의 인후편 ‘매핵기’ 관련 내용이나 해수편 ‘기수’ 같은 것을 보면 오늘 날의 음성틱이나 헛기침하는 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놓은 것을 알 수 있다.

 

[신경학적 치료] 두뇌훈련 프로그램

한의학 치료에 신경학적인 훈련을 병행하면 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티의 재발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틱 치료를 받는 분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한 상황을 만났을 때, 신경계가 안정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두뇌훈련을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 1~3회 주기로 20회 이상 두뇌훈련을 받으면, 자전거 타기나 수영을 배워두면 오래도록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아진 두뇌상태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

 

[심리학적 치료] 심리상태 관찰 및 상담

틱이 발생하는 근본원인은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지만, 심리적인 이유 (부모의 양육태도, 환경 변화, 스트레스 등)도 틱에 많은 영향을 준다. 아동과 가장 밀접한 관계인 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 틱이 심해지거나 완화되는지를 살펴보고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틱 자녀를 둔 부모들은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두고 본다면, 성장하면서 점차 심해지는 증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친구관계에서 위축될 수도 있다.

또한 일부는 틱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만성틱이나 심할 때는 투렛 장애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올바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건강을 확률에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02_아이의 마음 헤아리는 것이 완치의 지름길

틱장애는 전체 어린이 10명 중 1∼2명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대개 7세 전후에 나타나므로 이 나이대의 자녀를 둔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 시기에 어린이 틱장애의 발병이 잦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입학 등 급격한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과도한 모니터 노출 등 두뇌 흥분도와 긴장도를 높이는 환경을 꼽을 수 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이전보다 야외 활동이 제한되다 보니 신체활동과 운동량이 줄어들고, 온라인학습이 늘어나면서 모니터에 노출되는 시간은 증가하였으며 심리적으로 억압을 받는 상황이 많아지는 것도 있다.

어느 것 하나 틱장애 원인 중 개선된 것이 없다. 오히려 기존 어린이 틱장애 환자들도 증상이 심해지거나 가지고 호전됐던 아이들의 틱 증상도 다시 심해진 경우가 많다.

어린이 틱장애의 문제 중 하나는 이것이 나쁜 습관인지 만성틱장애인지 구분하기 어려워 제대로 된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훈육을 하다가 나쁜 습관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눈 깜빡임으로 부모에게 지적을 당하고 혼나기를 반복하면 아이들은 해당 증상이 보일 것 같을 때 고개를 숙이면서 눈썹은 억지로 치켜세워서 마치 증상을 ‘감추려는‘ 듯한 어색한 동작을 갖곤 한다.

만약 지적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마음을 헤아리고 치료해주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인위적으로 가리기만 급급한 동작들이 아이들에게 더해질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감기가 걸리면 감기약을 먹고, 소화가 안 되면 소화제를 먹는 것처럼 우선은 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감기 걸린 아이를 탓하거나 체한 아이에게 윽박지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1. 소아 틱장애는 어떻게 치료할까?

틱장애치료방법의 핵심은 두뇌 발달이 정상적으로 일어나도록 돕고 기능적인 불균형 상황을 개선하여 정서적 자극을 줄여주는 것이다. 두뇌 건강은 호흡, 소화, 식욕, 체온, 혈액 순환, 염증, 수면, 스트레스 등 여러 요소에 좌우된다.

먼저 이런 기본적인 건강 상태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하고, 만일 뚜렷한 문제가 보인다면 개별적인 상황과 체질에 맞게 건강을 개선하는 면으로 치료가 되어야 한다.

 

2. 틱장애 아동의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가 만성 틱장애 증상을 보일 때는 증상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말아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틱장애 증상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면 아이들이 계속 경계하게 돼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녀가 가정생활이나 학교생활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교우관계에서 정서적 상처가 없는지 관심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으로 오해 받기 쉽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보다 정서적 스트레스에 훨씬 민감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 정서적, 신체적 부담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틱장애 원인에는 유전요인도 있지만, 후천적인 두뇌 불균형 요소가 대부분 작용한다.

불안과 긴장, 흥분, 스트레스의 민감도를 줄일만한 치료와 환경제공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틱장애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교육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스크린을 제한된 시간으로 시청하게 하고, 적절한 운동 등 신체 활동을 권장한다.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에 비례해서 아동들의 스크린 타임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으니, 일과시간에는 모두가 바구니에 스마트폰을 모아두는 등의 규칙을 정해서 스마트폰을 전화기와 기타 기능을 분리하는 것이 권장된다. 부모 스스로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아이에게 적용시킬 때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틱장애는 스스로 통제가 되지 않는 질환임을 기억하고, 소아틱장애로 인해 아이가 학교나 친구들로부터 받는 불안, 스트레스가 있는지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틱증상을 보이는 아이의 행동을 다그치는 대신 공감과 격려를 통해 틱 치료의 의지를 더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3. 아이의 자존감을 살펴주자

사실 가장 소아틱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은 아이들, 당사자이다. 원치 않은 근육의 움직임이나 소리를 내는 것도 괴로운 데 이로 인해 주변으로부터의 받는 부정적인 시선은 아이들이 원치 않음에도 일어난 틱으로 자책을 하게 한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틱의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틱장애 아동은 불수의적으로 틱장애를 보이는 대신, 전조감각이나 충동을 없애기 위한 보상 동작으로써 틱장애증상을 보이게 되는 경향이 있다.

마치, 목이 좁아진 것 같거나 눈이 간지러운 느낌 때문에 음음 소리를 내거나 눈을 의식적으로 찡그리는 것과 같은 증상이다. 이 경우, 아이에게 틱장애 증상에 대한 훈육, 규칙을 엄격하게 시행하면 아이는 해당 증상을 참아야 한다는 강박적 사고를 갖게 되며, 감각 충동을 더 크게 느낄 수도 있다.

아이에게는 ‘너뿐 아니라 많은 아동들이 틱장애를 가지고 있고,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는 감기처럼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것이고 또 개선하고 관리를 통해 호전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을 알리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치료에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주는 것이 필요한데, 부모가 틱장애 자체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아이는 부모의 그런 반응에서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보호자 스스로가 틱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고 관대해질 수 있다면, 아동은 틱을 단순한 질환이나 불편한 증상 정도로 여기고 어떠한 감정적 연계도 틱증상과 연결시키지 않게 될 것이다.

꾸준하게 치료를 받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고취시키며, 부모와 좋은 관계에서 지속 치료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여러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과 안정감이다.

안정감이 높은 아동은 어떤 치료에도 더 긍정적으로 반응 할 수 있고, 어떠한 스트레스나 환경 변화가 있어도 그 자극에 민감하지 않게 즉, 틱장애로 연결되지 않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두뇌의 기능적 불균형을 가속화하고 아동의 틱장애를 촉발하는 요인 중 지속적인 정서 자극이 요인으로 크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열린 마음으로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와 소통하고 공감하며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불필요한 긴장을 없애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솔루션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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