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생애

근로자 두 명이 Bell Street, 그녀 집을 찾아온 것은 월요일 오전 8시였다. 형광 유니폼을 똑같이 차려 입고 있어서 그 나름 부엌 전문가처럼 보였다. 그녀는 멋진 부엌에서 요리하게 될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며 그들을 향해 미소 지었다.

 

그들의 등장에 가장 열렬한 반응을 보인 건 개였다. 개는 둘 중 하나인 노랑머리의 바짓가랑이를 물고 늘어지며 놓아주지 않으려고 했다. 개 또한 사람처럼 코비드 기간 고독하고 외로웠으리라.

 

사흘 전이었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 설비회사 사장이 머리를 맞대고 식탁에 앉았다.

“지긋지긋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었습니다.” 사장이 말했다.

“싹, 털어내실 거죠?” 그가 숨도 쉬지 않고 연이어서 질문을 던졌다.

“그럼요, 싹 털어내야죠.”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동시에 대답했다.

몇 분 후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설비 계약서에 서명했다.

“공사를… 내일, 모래… 그래요, 모래 근로자 두 명 보내겠습니다.” 사장이 말했다.

 

공교롭게도 공사 시작하기 전날 그녀의 남편은 집을 떠나게 되었다. 때를 기다렸다는 듯 갑자기 그녀의 손위 시누가 별세했다. 둘만 사는 집에서 한 명이 한국으로 가버리자, 그녀에게 무한 책임이 떨어졌다.

 

“개를 집 밖으로 끌어내지 않으면 작업 못합니다.” 노랑머리가 개를 떼어내면서 말했다.

 

불문곡절 그녀는 개를 집 밖으로 끌어내는 미션을 수행해야만 했다. 아침 일찍 개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개와 갈 수 있는 곳을 머릿속으로 더듬어 보던 그녀는 바다로 차를 몰았다. 개가 시원한 물속에서 첨벙거릴 동안 달아오른 태양의 뜨거운 열기가 그녀의 피부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녀는 물에서 개를 끌어내어 산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한여름 산이 뿜어내는 열기가 그녀의 온몸을 붕대처럼 칭칭 휘감았다. 개를 데리고 산 아래로 내려왔을 때 해는 아직 하늘 한 가운데 머물러 있는 오후 1시였다.

 

그녀가 개에게 간식을 주려고 나무 그늘에 궁둥이를 붙이고 앉자 모기가 악귀처럼 달려들었다. 모기가 그녀를 찌르고 물고 할퀴었다. 그녀가 모기에게 물어뜯긴 배 주위를 벅벅 긁자 텅 빈 위장에서 개울물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먹을 걸 사려고 아무리 두리번거려 보아도 간이 상점 하나 눈에 보이지 않았다. 가까스로 나뭇가지에 가려져 있는 테이크어웨이 팻말을 발견하고 다가갔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그녀는 카페가 있는 먼 시가지로 가서 주차 전쟁을 하느니 배를 곯기로 했다.

 

그녀가 개와 함께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부터 만사가 엇갈렸다. 컵라면이 있으면 뜨거운 물이 없고, 우여곡절 끝에 뜨거운 물을 구했지만, 설탕뿐 커피가 없는 식이었다. 그녀는 미지근한 생수로 배를 채우며 겨우 허기를 달랬다.

 

시간은 첫날부터 고인 물처럼 더디게 흘렀다. 핸들에 고개를 묻고 생각에 잠겨 있던 그녀는 화원을 생각하고 시동을 걸었다. 코비드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두 화원으로 몰려온 것처럼 화원은 바글바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녀는 개 줄을 당기며 인간 숲을 헤치고 걸어가다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쿠마토 모종을 발견했다. 유해산소 예방 작용이 일반 토마토보다 무려 3배가 높다는 모종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만 개 줄을 놓치는 것도 몰랐다. 쿠마토 화분 하나를 높이 치켜들고 뿌리내림이 좋은지 확인하고 있는데 등 뒤에서 자지러지는 비명이 들렸다.

 

“엄마야! 개가 사람을 물어요.” 그녀는 급히 개를 붙드느라 들고 있던 검은 화분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짙은 고동색 피부에 곱슬머리 여자 손님 하나가 새빨간 립스틱 입술을 토마토처럼 벌리고 계속 비명을 질렀다. 플라스틱 화분이 땅바닥에 깨져서 난장판이 되었다. 직원이 굳을 표정으로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그녀는 살갗이 오그라드는 것 같아 어쩔 줄 몰라 절절매다 직원을 향해 옥수수 같은 이를 드러내며 겸연쩍게 웃어주었다. 그리고 죄송한 마음을 설명하려고 입술을 떼는데 새빨간 립스틱이 직원의 앞을 가로막았다. 립스틱이 손짓발짓을 동원해 개가 물려고 했다며 직원에게 과장되게 떠들어대는 틈을 타고 그녀는 재빠르게 개를 끌고 화원을 빠져 나왔다.

 

그녀는 허탈해진 어깨를 떨며 차를 몰아 개전용 공원으로 달렸다. 각양각색의 개들이 재롱을 떨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였지만, 개라면 쳐다보기도 싫었다. 그녀는 그곳 잔디에서 앉았다가, 비스듬히 누웠다가, 다시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걸었다. 하지만 시간은 조수의 완만한 변화처럼 느리게 흐를 뿐이었다.

 

그녀는 석양을 힐끔대며 집으로 돌아왔다. 개와 집 밖에서 보낼 동안 참았던 피곤이 무너져 내리면서 시들어버린 야채처럼 힘이 쑥 빠져버렸다. 고소한 음식 냄새 풍기던 부엌이 지옥처럼 파헤쳐져 있었다. 마치 인간의 복부를 갈라놓은 것처럼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구불구불한 하수 배관들, 전기 배선들, 가스 파이프들을 보자 입맛이 싹 달아났다. 게슴츠레 눈을 뜨고 한 구석에 밀려나 있는 냉장고를 향해 무릎걸음으로 다가갔다. 문을 붙들고 앉아서 열었다 닫았다 되풀이 해 보았지만, 도무지 식욕이 되살아나지 않았다.

 

개를 데리고 이리저리 방랑하며 어렵사리 닷새를 보낸 날 저녁이었다. 고무줄 바지가 아래로 흘러내려서 옷핀으로 고정하다 말고 거울을 보던 그녀는 화들짝 놀랐다. 잡티 하나 없던 얼굴이 햇볕에 타서 송이버섯처럼 더께가 앉아 있고, 눈 밑의 다크 서클은 레드와인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였다. 팔다리의 피부는 햇볕이 수분을 모두 쥐어짜 낸 듯 건빵처럼 퍼석했다.

 

아니나 다를까, 엿새가 지나던 날 저녁 몸이 으스스하더니 머리에 열이 오르고, 생선 가시가 걸린 것처럼 목이 따끔따끔하더니 칵칵 기침이 터져 나왔다. 심신이 아래로 착 가라앉더니 꼼짝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코비드에 걸렸음을 직감했다.

 

부엌이 뭐라고! 그녀는 폐허가 된 부엌의 공사 현장에 대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목소리조차 말라버렸다. 그녀는 후회했다. 전화조차 받지 않는 남편의 빈자리가 서러웠다. 부엌을 고치자고 먼저 제안을 한 사람은 남편이었지만, 그렇다고 피붙이를 떠나 보낸 사람을 원망한들 그녀의 죄만 더 늘어날 것 같았다.

 

그녀는 자가진단키트를 찾으려고 약상자를 열었다. 상자를 뒤집어엎어도 진단 키트는 없었다. 한참 생각을 했을 때야 남편이 진단 키트를 여행 가방에 쑤셔서 넣던 걸 기억해 냈다. 밤 10시, 약국은 이미 오래 전 문을 닫았다. 진단 키트까지 없자 그녀는 자신이 코비드에 걸렸을 것이란 더욱 강한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일생을 통틀어 단 한 번도 자신의 예감이 틀린 적이 없었다는 사실에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때 쏟아지는 국처럼 흘러나오는 기억을 자르며 전화벨이 울었다. 남편일 것이라고 액정도 보지 않고 받은 전화기 저쪽에서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인사도 생략하고 다짜고짜 물었다.

 

“내가 코비드에 걸렸거든. 진단 키트 사다 놓은 것 있어?” 얼마 전 이웃 동네로 이사 간 친구는 진단 키트가 있다고 대답했다. 친구가 좀체 나타나지 않았다. “15분이면 도착하고도 남을 거리에 살면서 뭘 한다고 45분이 지나도록 안 오는가?” 그녀는 중얼중얼하며 현관문을 열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개가 발광하며 짖었다. 그때 비를 맞으며 마당을 가로질러 오는 친구의 그림자가 보였다.

 

친구는 스크린 도어를 사이에 두고 서서 그래도 못 믿겠다는 듯 몇 미터 뒷걸음을 치더니, 진단 키트를 훌쩍 던졌다. 친구의 행동을 검은 그림자 움직임으로 짐작할 순 있었지만, 표정은 읽을 수 없었다. 어둠 속에서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게! 그 나이에 얼마나 잘 먹고, 천년만년 살겠다고 멀쩡한 부엌을 털어내고 사서 그 고생을 해. 그냥 대충 살지.”

 

친구가 던진 한마디가 그녀의 심장을 할퀴고 찔렀다. 말하는 꼬락서니하곤. 아니, 나이가 무슨 죄라고! 나이 일흔아홉이 어때서, 여든도 아닌데. 그래 늙었다 치자, 늙은 사람은 럭셔리한 부엌에서 맛있는 요리 좀 해 먹으면 벌 받나? 망할 인간 같으니라고. 코비드 걸린 사람 위안은 못 할망정 염장을 지르다니. 그녀는 친구에 대고 소리치고 싶었다. 친구가 배가 불룩한 쇼핑 가방을 멀찍이 서서 발로 쓱 밀어놓고 쫓기는 사람처럼 떠나며 말했다.

 

“이것 별것 아니지만 먹고 빨리 회복해.” 갑자기 등장한 음식 가방을 보자 그녀는 어리벙벙해졌다. “먹을 걸 가지고 왔으면 미리 말을 하든가. 유별 떤다고 의뭉스럽게.” 그녀는 중얼거렸다.

 

떠나는 친구의 차 엔진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음험하니까 아들이 자폐증까지 걸리지.” 그녀는 허공에 대고 소리쳤다. 다시 혼자가 된 그녀는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혀 죄인처럼 비참해졌다.

 

그녀가 진단 키트 상자를 뜯어서 한 봉지 꺼내는데 덜컥 겁이 났다. “어차피 코비드에 걸렸다면, 그냥 얌전하게 죽자. 죽을 거라면 키트 하나라도 아껴서 좋은 일을 하자.” 그녀는 중얼거렸다. 죽을 걸 생각하자 조금 전 친구에게 대고 한 소리 나지 않은 말들이 후회스러웠다. 아무리 친구가 듣지 않은 말이지만 미처 오 분도 안 되는 시간, 단 몇 분, 그렇다, 단 몇 분이었다. 그 몇 분에 도대체 무슨 말을 쏟아놓은 것인가. 그녀는 자신이 한 생각이나 말을 친구가 모두 들었다면 끝장나고 말았을 것이란 생각에 아찔했다. 그녀는 인간의 마음을 불투명하게 창조한 신의 똑똑함에 감사했다.

 

아픈 친구를 위해 밤늦게 진단 키트와 음식 보따리를 들고 방문한 친구에 대고서… 문득 그녀는 그런 자신이 진저리 치게 싫어졌다.

 

화난 사람처럼 친구가 놓고 간 가방을 들어 엎었다. 햇반, 죽, 각종 국, 반찬, 쌍화탕, 원탕… 떡과 팥빵 같은 주전부리까지, 요리를 못 해 먹는 사정을 계산기로 두드려 준비한 것 같은 음식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녀는 햇반과 국을 마이크로웨이브에 대우고, 파래무침, 멸치볶음, 도라지나물, 더덕무침 같은 반찬을 책상 위에 빽빽하게 차렸다. 그런데 아무리 코비드에 걸렸기로서니 진수성찬을 앞에 놓고 혀가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자신이 정말 코비드에 걸렸다고 단정하고 하고 있었다. 그녀의 혀가 툴툴거리기 시작했다. 무엇이 만족스럽지 않고, 무엇이 불만인지? 불만의 근원이 무엇인지? 머릿속에 떠오를 듯 떠오르지 않는 혀의 불만 때문에 그녀는 미칠 것 같았다. 뇌를 우유에 담가 놓은 것처럼 생각이 희뿌옇고, 기억이 등장하려다 숨어버리길 반복했다.

 

그녀는 빈 숟가락을 혀로 핥으며 생각을 쥐어짰다. 그때야 수면 위로 호박꽃처럼 기억이 떠올랐다. 그녀의 기억을 활짝 열며 혀가 떠올린 시래기 된장찌개와 미처 뜸 들지 않은 설익은 가마솥의 보리밥. 검지 엄지를 젓가락 대신 양은 냄비 깊숙이 찔러 넣어서 길게 뽑아 올린 시래기 한 줄기를, 미처 생살 기운이 가시지도 않은 찐득하고 뜨거운 보리밥 위에 구렁이 똬리처럼 둘둘 말아 올려서, 입이 찢어지게 먹던 일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6.25 시절 남쪽 지방에서 피난 시절을 보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녀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을 혀가 소환한 것에 감동되었다.

 

그녀의 혀가 불러낸 절대 미각인 시래기 된장찌개와 설익은 보리밥이 죽어가는 사람의 마지막 소원처럼 간절했다. 그녀는 기적처럼 찾아온 그리운 맛의 정체에 감동되어 입맛을 다셨다. 그동안 잊고 있던 특별한 걸 기억하는 순간은 얼마나 감동적인가? 하지만 어떤 기억은 감동과 동시에 두려움을 불러왔다. “기억이 간직한 것이 과연 맛뿐일까? 음식처럼 소화되어 사라지지도 않는 말들은.” 중얼거리자 갑자기 그녀의 뇌가 공포에 휩싸이며 전율하더니 오래 전 부부싸움 뒤, 익명 사이트에 복수의 미소를 머금고 올린 글을 기억해냈다.

 

‘남편 놈이 늦은 밤에 물을 떠다 달랜다.’ 랜선 밖에서 평생 마주칠 없는 익명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흔들고, 찌르고, 할퀴는 댓글을 달았다. ‘물을 얼굴에 끼얹어 버려.’ ‘지 손은 뒀다 딸 칠 때만 사용하나?’  ‘손을 부러뜨려 버려.’ 아차,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수많은 악플이 주룩 달린 뒤였다.

 

그녀는 지날 일을 생각하자 눈앞의 음식을 쳐다보기도 싫었다. 기억의 생애를 껴안고 자살하고 싶었다. 체온이 점점 올라가는지 온몸에 불이 붙은 것 같아 먹는 것은 고사하고 들고 있는 진단 키트가 덜덜 떨리더니 바닥으로 떨어졌다. 검사를 하면 분명 양성반응이 나올 테고, 나이가 나이니만큼 죽게 되리라. 그녀는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게 될 시나리오를 상상하면서도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그래도 검사는 해 보아야지, 하는 마음이 시소를 탔다. 그녀는 면봉을 손에 들었다. 하지만 콧구멍을 후비려는데 다시 기억이 머릿속에서 찌개처럼 끓어올랐다. 코비드로 죽을 것이란 상상을 하자 자신이 했던 나쁜 말들이 앞 다퉈 급류를 탔다.

 

“발화된 말이든 발화되지 않은 말이든… 손가락이 쓴 글이든… 죽기 전에 부엌처럼 싹 털어내고 새롭게 설비할 순 없을까? 폭파해 버리든가.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릴 수 있다면! 손가락이나 혀를 잘라버릴까? 뇌를 깨부수어버릴까?” 그녀는 신열에 들뜬 사람답게 횡설수설 중얼거렸다.

 

그녀는 평소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글, 좋은 의식으로 살지 못한 것이 통탄스러웠다. “너무 늦었어.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라도 실행해 볼 수 있진 않겠어? 마지막으로, 그래 마지막으로…”그녀가 울음을 터뜨리는데 까무러치며 전화기가 울었다. 액정에 남편이 떴다.

 

“당신을 사랑해요. 죽도록 보고 싶어요.” 그녀는 외쳤다. “여보! 뭘 잘 못 먹은 것은 아니겠지?” 남편이 착 가라앉은 음성으로 물었다. “먹긴 뭘 먹어요, 코비드에 걸려서 아무것도 못 먹는데.” 남편은 깜짝 놀라며 당장 귀국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그 동안 선플 다는 사람들을 참 속도 없는 빈 깡통 인간들이라고 대놓고 비난했더랬다. 좋아요, 사랑해요, 참 잘했어요, 아름다워요, 공감해요…, 선플 다는 그들을 향해 얄팍한 위선자들이라고, 속과 겉이 다른 인간들이라고 비하하며 익명과 한 패거리가 되어 즐겼더랬다.

 

속과 겉이 무슨 상관이라고, 세상을 밝게 하는 사람들, 세상을 아름답게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세상을 가꾸는 사람들을 향해 그녀의 손가락이 심장에 비수를 꽂아 피를 흘리게 한 일, 가슴을 할퀸 일, 뒤통수를 친 일… 서서히 수면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기억을 끌어안고 지옥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다.

 

 

테리사 리 (문학동인캥거루 회원·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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