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훈육’ 해야 바르게 자란다

화부터 내는 아빠, 감싸기만 하는 엄마… 올바른 훈육법은?

말을 하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 부모와 아이 사이에도 무시할 수 없는 감정의 갈등이 생긴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정도는 상관 없다. 지칠 대로 지친 부모는 무의식적으로 아이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기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모진 행동을 하기도 한다. 아이의 인격과 성격이 좌우되는 중요한 시기, 과연 올바른 훈육법은 무엇일까?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화내는 아빠, 달래는 엄마

강압적인 방법이 가장 좋은 해결책? 아빠의 훈육

엄마의 육아방식과 아빠의 육아방식은 많이 다르다. 시대가 변했지만 많은 아빠들은 가정에서 권위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행동이 바로 아이를 엄하게 대하는 것이다. 가정 안에서의 아빠의 위치가 1등이 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를 강압적으로 대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일 수 있다. 

 

01_부모의 권위, 아이를 바로 세우는 부모의 힘

부모 가운데 그나마 권위적 혹은 엄하다는 느낌을 주는 아빠의 자리도 이제 프렌디, 플레디라는 말로 대체된 시대이다.

새삼 ‘권위’라는 말이 권위주의 시대의 산물처럼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하지만 부모에게 권위가 없다는 것은 아이에게 불행한 일이다.

권위 없는 부모에게 양육되는 아이는 자신의 소신을 세우고 귀중한 가치를 정립하기 어려울 수 있다.

‘권위적인 부모’는 될 수 있어도 ‘권위 있는 부모’란 아무나 될 수는 없는 법. 부모의 진정한 ‘권위’에 대해 알아보자.

 

1. 권위적인 아빠? 아이의 권위는 어디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들은 하루 중에도 많은 학부모를 만난다. 그래서 부모의 작은 행동이나 아이와 나누는 사소한 대화만 들어도 아이의 집안 분위기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일차적으로 등·하원 시 엄마와 마주치며 그 집안의 양육 태도나 교육에 대한 가치관 등을 어느 정도 느낀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보이는 아이의 행동과 접목시켜보면 더 빨리 파악된다. 엄마들은 조리원이나 문화센터 동기, 옆집이나 앞집 사는 같은 반 친구 엄마 등이 삼삼오오 모여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정보를 나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도 비슷비슷하다. 다만 개인의 성격에서 나오는 말투나 행동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빠들은 조금 다르다고 한다.

우선 매우 솔직하다. 자신의 성격과 가치관으로 만들어낸 양육 태도에 대한 기준이 확실하다. 그래서 ‘아빠 참여 수업’ 때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와서까지 그러한 태도를 일관성 있게 보인다.

아빠 참여 수업에 와서 ‘아빠 주도 수업’을 하는 경우다. 아이가 평소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떤 수업을 받는지는 별로 관심이 없다.

아이가 교실에서 뛰지 않고 걷는지, 글씨를 틀리지 않고 잘 쓰는지, 꼼꼼하게 정답대로 만들기 작품을 완성해내는지 그것만이 중요하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어긋난다 싶으면 “너는 왜 이렇게 하냐? 아빠 하는 것 봐봐. 이렇게 못해”하고 말한다. 한 소리 들은 아이의 표정은 바로 시무룩해진다.

남은 모든 프로그램 참여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빠의 단호한 말투에 수동적으로 끌려간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고분고분 수업을 잘 끝냈다고 생각하는 아빠는 기분 좋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아빠의 권위가 하늘까지 치솟은 만큼 아이의 권위는 땅 밑으로 꺼졌다.

 

2. 권위 없는 아빠? 아빠의 품격은 어디로

그러면 무조건 아이가 원하는 대로 OK를 외치는 아빠는 훌륭할까? 한 아빠는 아이가 예뻐서 어쩔 줄 모른다.

교사가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했는지는 별로 중요치 않다. 그리고 현재 어떤 진행을 하고 있는지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로지 딸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볼에 뽀뽀만 쪽쪽, 사진만 찰칵. 아이가 작은 행동이라도 할라치면 “아, 잘했다, 잘했어. 누가 이렇게 멋있게 했어” 칭찬도 많이 들으면 질리는지 아이는 별 감흥이 없다.

“아, 얼굴 저리 치워.” 아빠 얼굴을 밀어내며 짜증을 낸다. 그리고 친구들에게만 관심을 보인다. 아빠가 사진 한 장 찍자고 불러도, 한번 안아보자고 어깨를 끌어당겨도 눈 한번 제대로 안 맞추고 쌩하니 무시한다.

이런 아빠, 아이에게 아빠의 권위는 없다. 아빠의 권위를 구시대 유물쯤으로 치부하는 건 아닌지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아빠의 권위를 돌아볼 때다.

 

3. 아이의 행복한 성장 위한 부모의 권위

권위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 ‘일정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신’이라고 되어 있다.

이른바 ‘파워’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권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어떻게 권위를 세우는지 이야기하기 전에 부모가 왜 권위를 가져야 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부모의 권위는 아이 양육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 부모의 권위가 아이 양육에 미치는 힘을 위의 사전적 정의를 인용하면 답이 나온다.

‘남 (아이)을 지휘 (양육)하거나 통솔 (가정교육과 훈계 포함)하여 따르게 (이끄는) 하는 힘’이다. 바람직한 아이 양육은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 가장 잘 이뤄진다.

유아교육기관이나 학교는 부차적인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다. 생애 전 발달에 있어 아이가 부모로부터 받는 영향은 일생을 좌우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권위는 아이로 하여금 안정적이고 일관된 양육을 받게 하며 그 안에서 제대로 자라게 하는 힘이다. 부모라는 롤모델을 통해 아이는 보고 듣고 배운다.

권위 있는 부모는 존경할 수 있는 부모다. 힘이나 강압이 아니라 ‘따르게 하는 힘’을 가진 부모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공감 능력이 뛰어난 부모다. 이런 권위를 가진 부모와 함께 하는 아이는 행복한 성장을 한다.

 

4. 아이 중심이 ‘좋은 부모’ 대변하진 않는다

반면 권위라는 말에 거부감을 가진 부모는 마치 ‘아이 중심=좋은 부모’라는 공식에 얽매인 나머지 ‘부모의 권위=부모 중심=나쁜 부모’로 생각한다.

모든 초점을 아이에게 맞추어 ‘제멋대로 아이’조차 허용하며 이를 바람직한 부모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아이는 발달상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는 시기가 있는데 이때에는 성숙한 어른의 보살핌과 이끌어줌이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것이 부모의 바른 가치관에서 나온 양육 태도이며 이때 발휘되는 것이 부모의 권위인 것이다.

심지어 아이가 아빠 얼굴을 때려도 “우리 OO 화났어요? 아빠가 미안해요”라는 잘못된 공감의 언어를 남발하는 익애형 부모는 아이의 가치관 형성에 악영향을 준다.

권위 없는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는 버릇 (기본 생활 습관)이 좋을 리 없다. 양보와 배려 등 사회성과 인성의 기본 요소를 학습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부모의 권위는 장차 아이의 인성과 사회성을 좌우한다.

 

5. 권위 있는 부모, 권위 세워주는 부부가 되라

‘오늘부터 난 권위 있는 부모가 될 것이다’라고 마음먹은 후 아이에게 존중 어린 말투, 반듯한 행동으로 오버액션을 보여준다면 하루아침에 권위 있는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우선 부부간의 관계부터 들여다보자. 아빠가 ‘아’ 하고 엄마가 ‘어’ 하면 아이는 다른 말로 들을 수밖에 없다.

아빠, 엄마의 양육 태도가 일관성 있어야 하고 생각이 일치해야 하며 그 전에 둘의 관계가 아이가 볼 때 이상적이며 존경할 만한 것이어야 한다.

 

아빠: (아이를 향해) 인마, 다리 좀 가만히 하고 밥 좀 먹어. 왜 그렇게 까딱거리면서 먹냐!

아들: 응. 알았어.

아빠: 넌 인마, 아빠한테 알았어가 뭐야. 알았어요 해야지. 너 이제 내년에 학교 가는데 선생님한테도 반말할 거야? 습관이 중요한 거 알지? 아빠가 벌써 몇 번째 얘기하는 건데.

엄마: (한심하다는 말투로) 어이구, 자기나 잘하셔. 밥 먹으면서 자기가 다리 더 떨거든. 자기야말로 내가 수백 번은 말했는데 아직도 못 고치잖아. 애는 애라고 쳐. 자기는 뭐니? (그러면서 엄마가 아이를 향해 한없이 부드러운 말로) 우리 진서는 이렇게 밥도 잘 먹지요? 얼마나 멋진데. 그렇죠? 우리 진서, 많이 먹어요.

 

6. 엄마, 아빠가 존중하는 모습 보여야 아이가 배운다

엄마는 아빠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 그리고 아이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아이 앞인데도 반말로 아빠를 비난하며 훈계하듯 말한다.

또한 아빠의 아이를 향한 지적까지 ‘아무 문제없는 것’이라고 단정 지어 버린다. 그러고는 높임말을 사용하며 아이를 다독거린다. 아이는 생각할 것이다. ‘아빠도 그러면서 왜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최소한 엄마가 아이 앞에서 아빠의 단점을 들춰내 비난할 필요는 없다. 부모의 권위는 엄마, 아빠 각자의 노력이 우선이겠지만 부부가 서로 세워주는 것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아빠가 엄마를, 엄마가 아빠를 존중하고 높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인정할 때 부모의 권위 정립이 시작된다.

서로를 무시하는 태도와 발언, 서로 다른 양육 태도, 잦은 부부싸움으로 인한 불화. 권위 있는 부모가 되길 원한다면 아이가 겪게 해서는 안 된다.

 

7. 자신의 말 책임질 수 있어야 부모의 권위가 선다

권위 있는 부모와 권위적인 부모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권위적인 부모는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며 권위를 세우려 하지만 아이는 따라오지 않는다.

부모가 강요해 서가 아닌 아이 스스로가 부모를 존경하는 ‘권위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품격 있는 부모, 약속을 지키는 부모, 말에 신중을 기하는 부모라면 진정한 ‘권위 있는 부모’가 될 것이다. 권위 있는 부모가 되려면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생활 속에서 흔히 할 수 있는 약속을 꼭 지켜야 하는 것이다. 가족 간에 어떤 약속을 정할 때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된 최상의 것으로 누구도 지킬 수 있는 약속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부모가 먼저 실천해야 한다.

직장 일로 피곤하니까, 아이가 어려서 기억도 못할 텐데 하며 한 번 정도는 넘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시시한 부모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말’을 신중히 해야 한다. 말이 많으면 실수도 많은 법. 가족간의 대화와 소통이 강조되는 시대이긴 하지만 ‘다변가’가 되라는 의미는 아니다.

할 말을 생각해서 하자. 그리고 바르게 하자. 생각 없이 하는 말이 부모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주범이 된다.

 

8. 아이가 존중 받아야 남 존중할 줄 안다

아이와 대화할 때의 자세도 중요하다. 눈은 텔레비전에 두고 의미 없는 대답만 툭툭 던지지 말고 함께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혹시 말 속에 숨겨진 의미는 없는지 귀를 기울여 들어주자.

아이는 자신의 말에 집중하는 부모의 얼굴 표정만 봐도 만족감을 느낀다. 그리고 정성을 다해 대답해주자. 서너 살 아이가 어김없이 겪고 지나간다는 “이건 왜 그래요” 반복 질문에도 참을성 있게 견디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아이는 자신의 말을 충분히 이해해주고 만족스러운 대답을 해주는 부모에게서 나는 사랑 받고 존중 받고 있구나 하는 감정을 느낀다. 칭찬할 때도 의미를 담아야 한다.

너무 예쁜 마음에 테이프를 틀어놓은 듯 입에서 줄줄 쏟아져 나오는 칭찬은 효과가 없다. 이유가 분명한 칭찬, 아이가 만족감을 느끼는 칭찬을 해줘야 한다.

“아이고, 예뻐. 우리 딸은 왜 이렇게 예뻐?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쁠걸” 자식 사랑에 심취한 이런 칭찬보다 “우리 딸, 오늘 엄마가 머리 묶어줄 때 짜증내지 않고 잘 참았다며? 어쩐지 훨씬 더 예뻐 보이네” 하는 식으로 아이가 칭찬을 듣고 신나서 답변할 수 있는 칭찬을 하자.

 

9. ‘부모다운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라

지나치게 프렌디, 플레디가 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아이에게 친구 같은 아빠, 놀아주는 아빠도 중요하지만 ‘아빠 같은 아빠’가 더욱 중요하다. 또래에게서 볼 수 없고 배울 수 없는 가치와 인성을 보여주는 아빠가 진정 권위 있는 아빠다.

그리고 기준이 있어야 한다. 아이에게 친절함과 유머 감각을 보여주고 아울러 엄격함과 기준을 지키는 아빠가 되자. 동심을 가지되 동심에 빠지면 안 된다.

여기서 하나, 엄격한 기준을 지키다 보면 아이를 훈육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부모는 무조건 큰 소리를 내고 아이는 울고불고, 울음 그치면 흐지부지 끝나는 훈육은 안 된다. 부모의 단호한 태도가 중요하다.

분명하게 바로 잡아야 할 내용이라면 아이의 어떠한 행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태도로 잘못된 것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이유를 설명해준다.

한숨을 쉬고 때릴 것 같은 시늉을 하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의 폭력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그건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이해할 수 있는 훈육이 아니라 공포감만 느끼는 그릇된 방법이다. 칭찬과 마찬가지로 이유가 분명한 훈육, 아이가 이해하고 잘못을 깨달을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

 

10. 부부간 서로의 권위 세워주려면

1 남편을 존중하자. 유대인의 가정엔 ‘아빠의 자리’가 있다.

2 아내를 사랑하자. 사랑 받는 아내는 행복하다. 행복은 가정 곳곳에 전이되는 선순환이다.

3 부부가 서로 칭찬한다. 어떤 점도 좋다. 아이 앞에서 부부가 서로를 칭찬하라.

4 아이가 있을 땐 서로 존중하며 경어를 쓴다.

5 가족 식사를 할 때 부모 먼저 수저를 들자.

 

11. 권위 있는 부모 되기 행동지침

1 약속을 지켜라.

2 말을 신중히 하라.

3 아이와 공감 대화를 나누어라.

4 의미 있는 칭찬을 하라.

5 프렌디, 플레디가 되려고 지나치게 애쓰지 마라.

6 이유가 분명한 훈육을 하라.

 

SELF CHECK_나는 권위 있는 부모일까

– 부모가 말할 때 아이가 집중한다.

– 부모가 부르면 ‘네’라고 대답하며 부모 가까이 다가온다.

– 아이가 자신의 고민을 부모에게 이야기한다.

– 부모에게 크고 작은 조언을 구한다.

– 부모의 말을 잔소리로 여기지 않는다.

– 아이가 유리하기 위해 다른 부모와 자신의 부모를 비교하지 않는다.

– 부모의 어린 시절,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듣는 데 거부감이 없다.

– 부모에게 자신의 ‘꿈’과 ‘비전’을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 타인에게 부모님을 존경한다고 말한다.

– 부모에게 “부모님을 존경한다”라고 말한다.

 

1~3개 어느 정도 권위 있는 부모 (부모를 약간 존경하는 상태)

4~5개 권위 있는 부모 (부모를 존경하는 상태)

5개 이상 매우 권위 있는 부모 (부모를 매우 존경하는 상태)

 

※ 체크한 항목이 3개만 되어도 일단 권위 있는 부모다. 이 정도도 쉽지 않다. 단, 부모의 권위는 부리는 것이 아니라 권위 있게 행동 (말 포함)하는 것으로 ‘존경’이 수반된다.

아이에게 끌려가는 아이 중심도 아니고 부모 중심도 아니다. 사랑하되 객관적이며 ‘사랑하는 내 아이’이지만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이’로 키우는 데 나는 부모로서 바람직한가는 권위 있는 부모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02_강압적인 아빠의 훈육방식 어떻게 해야 할까?

고집이 세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많이 떼를 쓰는 아이. 엄마도 감당하기 힘들 때가 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서 알게 된 지식으로 잘 넘겨보려고 애쓴다.

그런데 문제는 자꾸 이 문제로 남편과 마찰이 생긴다는 것이다. 남편은 20개월이면 알 것 다 안다면서 조금이라도 말을 듣지 않으면 베란다로 내보내거나 큰소리로 혼을 낸다.

이렇게 훈육을 하면 아이는 잘못했다는 사실을 잊고 공포심에 떨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화를 내는 남편에게 그만 하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면 돌아오는 대답은 “내 훈육에 참견하지 말라”이다.

무작정 화부터 내버리는 남편,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1. 훈육 스타일이 다른 엄마와 아빠

부부 간에도 가치관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때로는 서로 다른 훈육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아이는 기초 도덕성이 형성되는 시기이기에 아기가 판단의 기준을 잘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의 일관성이다. 부모가 일관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아기는 어떠한 판단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정서적으로 힘들어하고 안정되지 못한 정서를 가질 수 있다.

일단, 엄마와 아빠가 아기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 양육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어야 하며, 아기 양육에 대해 합일점을 찾는 것이 좋다.

이렇게 양육 방식을 맞춰가느라 엄마와 아빠가 노력하는 과정 중, 남편이 택한 육아방법이 엄마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일단 아기가 보는 앞에서는 남편의 방식을 따라주어야 한다.

아기 앞에서 부부가 그러한 문제로 다투거나 일관성 없게 행동하는 모습이 아기에게는 혼란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남편도 엄마 나름의 훈육 방식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엄마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하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을 때는 중간에 개입을 하지 말아 달라고 사전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2. 아이의 떼는 정상적인 부분

아이의 사회, 정서 발달상 만 2세가 되어갈 수록 자율성이 발달하고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자기 의지대로 행동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져 고집을 부리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자 하여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한다.

이 시기에 주 양육자가 아이에게 너무 많은 제한이나 처벌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거나 수치심을 갖고 새로운 시도와 탐색을 꺼리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자아 형성이 처음 형성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고집이 세지고 부모 말에 반항하는 등의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주 일반적인 특징이므로 아이가 버릇이 나빠질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가 떼를 쓰고 잘못된 행동을 할 때에 부모가 침착하고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큰 소리로 혼내거나 화를 내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침착한 어조로 아이를 타일러야 한다.

잘못된 행동에 있어서는 단호하게 말하되 아이의 행동에 대해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대화로 이야기하자. 어떤 점이 힘들고, 화가 많이 났는지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이해하며 들어주자.

‘우리 OO이가 지금 많이 속상했구나? 무엇 때문에 화가 났을까? 엄마 (아빠)가 우리 OO를 도와줄게’ 이런 식으로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는 표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아무리 이야기하고 달래도 떼쓰기를 멈추지 않을 때는 아이의 행동을 무시하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가 지속적으로 떼를 쓰거나 난폭한 행동을 할 때에는 그 행동이 효과가 있었다는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화를 내었을 때, 부모가 더 크게 화를 내는 행동 또한 아이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반응이기에 이러한 관심조차 이끌어 내기 위해 아이들은 점점 더 강한 떼쓰기 행동을 하게 된다.

때문에 부모가 아이 감정에 맞서 똑같이 감정을 폭발하게 되면 아이의 나쁜 행동을 더 강화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행동을 멈추게 하는 비밀은 아이의 감정 폭발에 반응해 주지 않는 것이다.

아이의 행동에 더 많은 관심을 줄수록 아이가 짜증을 내는 시간은 점점 더 길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의 투정을 무시하면서, 침착한 반응을 일관되게 유지하면 아이의 투정은 점점 줄어들게 된다.

 

3. 잘못된 행동은 무시, 바른 행동은 칭찬

아이가 떼를 쓸 때 야단을 치는 것보다 떼를 쓰지 않을 때 칭찬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착한 행동을 하면 즉시 칭찬을 하고 안아 주자.

평소에 아이에게 자주 애정표현을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거창한 말이나 행동이 아닐지라도 짧은 포옹이나 뽀뽀, 놀이 등으로 아이는 충분히 안심할 수 있다.

이 시기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진 아이들이 이후 사회성과 또래 관계 형성에도 무리가 없다.

아이가 안정적인 정서를 갖는 것은 야단치는 훈육 방법이 아니라 좀 더 받아주고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주고 부모의 사랑을 많이 표현해 줄 때 이루어 질 수 있다.

 

 

Part 2

 

제대로 훈육하기

아빠 엄마 등 양육자들의 일관적인 행동 중요

무조건 협박을 하거나 무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좋은 훈육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친구 같이 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렇듯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애매한 것이 바로 훈육이다. 아이를 더 올바르게 가르치려면 부모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01_부모가 잘못 알고 있는 훈육의 몇 가지 오해

고집을 부리고 부모의 말에 행동을 뭐든지 반대로 하기 시작한 4살 아이. 그럴 때는 왜 안 되는지 설명을 해주는데 도대체 말을 듣는 것 같지 않다. 설명을 해줘도 듣는 둥 마는 둥 대답은 하는 것 같은데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

아이에게 화도 내보고 협박도 해보지만 아이는 전혀 말을 듣지 않고, 화를 많이 내야 겨우 알겠다고 대답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엄마가 이렇게 하면 아빠는 “아이는 좋은 말로 하면 알아듣지 못한다”며, 아이 기를 잡아야 한다고 아이에게 소리지르고 매를 든다고 협박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그때뿐이고 소용이 없다. 고집 부리는 아이, 어떻게 훈육해야 할까?

 

1. 훈육방법의 오류 – 일관성 부족/ 훈육메시지 전달방식

위의 사례를 보면 훈육의 방법이 어떨 때는 설명을 하고, 어떨 때는 협박을 하고, 어떨 때는 화를 내는 등 일관성이 부족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 한가지 방법이 아이에게 통하지 않으니 이런저런 방법을 써서 훈육을 해보려 하는 경우인데, 지금 쓴 방식은 모두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다.

 

2. 부모의 권위가 없을 경우

훈육을 하는 사람과 훈육을 받는 사람은 결코 평행할 수가 없다. 여기서 훈육을 하는 사람은 부모고 훈육을 받는 사람은 자녀이다. 두 관계가 동등하거나 훈육을 하는 사람이 권위가 낮은 경우에는 훈육이 성공할 수 없다.

 

3. 부모가 어떻게 해줘야 할까?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힘듦을 토로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훈육이다. 훈육을 할 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에게 잘못된 행동을 어디까지 알려줘야 하는지 등 기준을 잡기 어렵다고 한다.

 

오해1. 친구 같은 부모가 훈육하기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물어보면 대부분 ‘친구 같은 부모’라고 대답한다. 평소에는 친구 같은 부모가 좋을 수 있으나 훈육에서 친구 같은 부모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 친구가 지적하거나 지시할 때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인데 훈육은 꼭 들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친구 같은 부모는 훈육에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2. 엄부자모 또는 엄모자부

위의 말은 예전부터 많이 쓰는 말 중 하나이다. 위의 말처럼 하면 아이에게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엄마든 아빠든 훈육을 시작할 때는 부모가 똑같은 자세를 취해야 훈육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엄마가 엄하게 훈육을 하는 도중에 아이가 아빠한테 달려간 상황에서 아빠는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고 감싸주었다면 그 훈육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반대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3. 언제 어디서든 훈육하기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즉각적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아이를 혼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행동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아주지 못하고, 오히려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더 나아가 아이의 반발심만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4. 한참 지나서 훈육하기

바로 위의 상황과는 반대로 사람이 많아서 아이의 자존감이 다칠 까봐 바로 훈육하지 않고, 한창 지나 집에 와서 아까의 행동을 훈육하려고 한다면 그 훈육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행동을 잊어버릴 것이고, 부모가 그것을 상기 시켜 훈육한다고 해도 아이는 지나간 상황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훈육에 실패할 것이다.

 

5. 소리 큰 사람이 기 싸움에서 이긴다?

훈육을 시작하려 할 때 대부분의 부모는 주도권을 가져오려 큰 소리로 아이를 위협하고 기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오려 하지만 이것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부모의 권위가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부모가 큰 소리를 내면 오히려 아이도 따라 더 큰소리 더 큰 반발감을 보일 수 있다.

이러면 훈육이 아니라 말싸움이 될 수 있고, 훈육은 본래의 목적을 잃고 부모는 아이의 태도만 지적하다가 상황이 정리될 경우가 높기 때문에 훈육에 실패할 수 있다

 

02_아빠 엄마가 함께 실천하는 올바른 훈육법

훈육은 아이가 조절능력을 키우고 주변 사람이나 환경에 따라 적응 능력을 키워주는 게 목적이다. 지나치게 엄격하게 혼내는 것도, 아이의 행동을 그저 받아주는 것도 좋지 않다. 간혹 엄마와 아빠의 훈육 기준이 달라서 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올바른 훈육법이 무엇인지 알아두고 적용해보자.

 

1. 잔소리는 길게 늘어놓기보다 짧고 단호하게

아이가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버릇없이 굴 때 아빠가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짧고 단호하게 말한다. 짜증을 내는 등 감정이 섞인 말투로 훈육하지 않으며, 매를 드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2. 체벌은 절대 하지 않는다

매로 아이를 때린다거나 손으로 등이나 뺨을 때리는 것은 아이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므로 절대 하지 않는다. 아이가 하는 행동은 악의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발달이 덜 되었거나 잘 몰라서 하는 행동일 뿐이다.

잘못된 행동은 단호하게 바로잡아야 하지만, 그보다 먼저 아이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3. 몸도 함께 움직이며 훈육한다

단호하게 얘기해도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경우 아이 곁으로 가서 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제압을 한다거나 손을 잡고 데리고 와야 한다. 올바른 훈육은 소파에 앉아 소리만 지르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며 행동을 일관성 있게 하는 것이다.

 

4. 금지와 보상의 방법 활용

야단을 치거나 벌을 세우기 전에 금지와 보상의 방법을 잘 활용하면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고 좋은 행동을 강화하는 효과를 준다. 보상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아이가 목표한 행동을 했을 때 ‘즉시’, ‘확실하게’ 해야 한다.

바로 ‘멋지다’, ‘해냈네’라고 격려로 보상하고 안아주거나 엄지를 치켜 올리는 등의 감각적 표현으로 아이가 보상을 인식하게 해준다. 스티커를 모아 선물을 받기로 했다면 아이 눈 앞에서 스티커를 붙여준다.

약속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붙였던 스티커를 떼는 식으로 벌을 주기보다는 다른 식의 훈육으로 아이가 목표 행동에 초점을 맞추게 해준다.

 

5. 올바른 행동은 칭찬으로 강화한다

차별 강화란 잘못된 행동은 무시하고, 좋은 행동은 칭찬을 해주는 것으로 아이의 좋은 행동이나 장점을 살리는 효과가 있다.

매일 자기 혼자 과자를 먹던 아이가 친구에게 과자를 나눠준다면 “와 정말 멋진데! 친구와 나눠 먹기도 하는구나”라고 칭찬해 준다.

우쭐해진 아이는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잘못을 지적 받았더라도 고쳐진 점에 대해 칭찬을 해주면 아이는 도리어 기분이 좋아진다. 칭찬만 잘 활용해도 매우 효과적인 훈육을 할 수 있다.

 

6. 아이가 운다고 야단치거나 과도하게 달랠 필요는 없다

단호하게 훈육할 때 울거나 무서워하는 아이도 있다. 보통 소심하거나 여린 기질을 가진 아이는 잘 놀라거나 무서워한다. 아이가 울고 있더라도 어느 정도 내버려두고 아이의 감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후에 “다음부터 잘하면 되지”라고 말해준다.

 

TIP_배우자의 훈육 방법을 비난하지 않는다

만약 배우자의 훈육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아이 앞에서 비난해서는 안 된다. 만약 아이가 아빠에게 야단을 맞다가 엄마에게 울면서 쫓아온다면 “○○야, 아빠가 지금은 너에게 할 말이 있는 거야. 아빠 말씀 들어야지”라고 말해야 한다. 배우자의 훈육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아이가 없는 장소로 옮겨서 조언해야 한다.

 

03_아빠표 첫 훈육, 키워드를 기억하자!

아이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 훈육이 필요해진다.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한다. 이럴 때 아빠에게 필요한 것은 정확한 훈육이다. 어떻게 하면 올바른 훈육을 할 수 있을까?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지만 정작 필요한 순간에 적용하기 어렵다. 올바른 훈육을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서 키워드를 기억하면 좋지 않을까? 훈육의 8가지 키워드를 정리해보았다.

 

1. 감정 빼기

훈육이 필요한 순간이 되면 우선 화나 짜증을 내기 쉽다. 아빠들은 우선 화를 내고 나서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명확한 경고의 의미를 전하고 싶어서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선 필요한 것은 본인의 감정을 빼는 것이다.

아빠가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에서는 어떤 대화나 훈육도 이성적으로 될 수 없다. 그러니 우선 속으로 숫자를 세듯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게 중요하다.

물론, 위험한 행동을 하는 순간에는 “안돼!”라고 소리쳐서 행동을 멈추게 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런 때에도 행동을 멈추게 한 뒤에는 본인의 감정을 빼는 시간이 필요하다.

 

2. 질문하고 들어주기

본인의 감정을 뺐다면 이제 질문을 해보자. 아무리 뻔한 상황이더라도 아이의 감정과 이유를 물어보는 일이 먼저다.

“밥 먹기 전에 과자를 먹지 않기로 했는데 과자를 먹고 있는 거야? 왜 먼저 과자를 먹었어?”, “배가 고픈데 밥보다는 과자가 맛있어서?”, “배가 고픈데 밥을 빨리 주지 않아서?” 등과 같이 이유를 질문하고 아이의 마음을 들어주는 일로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 좋다. 물론, 공감도 해주면 더욱 좋겠다.

 

3. 금지보다 이해

훈육을 할 때 금지 조항을 통보할 때가 많다. “밥을 먹기 전에 과자를 먹어서는 안 된다”, “탁자 위에 올라가면 안 된다”, “벗은 옷을 아무 데나 던지면 안 된다” 등 많은 금지 조항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금지 조항들은 대부분 일방적으로 통보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한번 통보된 금지 조항은 일정의 규정이 된다. 생활에서 규정이 생기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그 규정이 생기는 과정에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금지 사항을 통보하지 말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좀 더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설명보다 대화가 좋겠다.

“탁자는 너무 높아. 혹시나 미끄러져서 떨어지면 큰일인데 올라가고 싶어?”, “아빠는 다칠까 봐 걱정이야”와 같이 대화를 시작해 볼 수 있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엄마와 아빠의 금지 조항, 이유가 달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전에 꼭 엄마의 이유를 확인해두자.

 

4. 협상하기

때에 따라 시간이나 정도를 정해줘야 할 때가 있다. “TV는 1시간만 보고 끄자”, “지금부터 밥 10숟가락을 먹자”, “장난감은 2개만 골라서 사자” 등등 금지가 아닌 정도를 정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일종의 ‘협상 기술’이 필요하다.

“TV는 30분만 보고 끄자”는 제안에서 시작해서 아이의 요구에 맞춰 시간을 늘려주고 약속을 마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처음부터 1시간으로 정해주는 것보다 아이의 만족감이 올라간다. 또한, 언제나 무언가를 일방적으로 정하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는 부모가 될 수 있다.

이때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우선, 협상으로 정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다.

 

5. 약속 지키기

약속을 지키지 않아 훈육이 필요한 순간도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대화가 중요하다. 우선, 어긴 것과 지킬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대화로 시작해보자.

“가지고 논 색종이를 모두 정리해서 통에 담아두기로 약속했는데, 정리하지 않았구나. 왜 정리하지 않았어? 무슨 이유가 있는 거야?”, “통이 열리지 않았군. 약속을 지키고 싶었지만 지킬 수 없었네. 아빠가 통을 열어 줄 테니 마저 정리하자”와 같은 방식의 대화로 지킬 수 없는 것은 지적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해주어야 한다.

또 “다른 놀이가 하고 싶어서 정리하기로 한 약속은 지키지 않은 거야? 그러면 다음에 가지고 놀고 싶을 때 한번은 못 갖고 노는 걸로 약속했으니 이건 아빠가 넣어둘게”와 같이 벌칙에 대한 약속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

또,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 정해진 벌칙을 꼭 정확하게 주어야 한다. 이때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평소에 부모가 약속을 지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6. 참는 시간

마트에서 갑자기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에게 어떻게 훈육하는 것이 좋을까? 마트에서 본 장난감을 갖고 싶다고 사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사달라는 요구 자체가 잘못은 아니니 혼낼 것이 아니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때 좋은 방법은 참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것을 가지고 싶은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만, 꼭 필요한 물건인지 한번 참으면서 생각해보자고 제안하자.

“이 A가 멋지게 보여서 가지고 싶은 건 이해하지만, 집에 비슷한 B가 있으니 이번에 사지 말자. 우리 집에 가서 B를 다시 보고 A가 꼭 필요한 건지 생각해보는 것으로 하자”, “딱 3일 동안 B와 함께 놀아보고 그래도 A가 꼭 가지고 싶다면 그때 이야기하렴. 그러면 사줄게.”

 

7. 잘못 인정하는 자세 보여주기

가끔은 부모도 실수할 때가 있다. 약속을 어기기도 하고 오해로 잘못 지적하기도 한다. 이럴 때 가감 없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빠도 잘못했을 때 반성하고 사과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어떤 훈육보다 가장 중요한 부모의 자세이다. 아이가 자칫 잘못 자체를 숨기거나 눈치 보며 소심해질까 걱정스럽다면 훈육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까 아빠가 동생을 밀치지 말라고 혼낸 건 정말 미안해. 아빠는 동생이 네 다리에 걸려 넘어진 줄 몰랐어. 멀리서 보고 네가 밀친 줄 안 거야.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그리고 너에게 물어보지 않고 화를 내서 정말 미안해”라고 사과하면 다음에는 아이가 먼저 잘못한 것을 아빠에게 사과할 것이다.

이때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빠가 미안하긴 한데, 동생을 밀치는 건 안 되는 거야”라는 식으로 말을 이어가는 것이다.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와 추가하는 지적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8. 훈육 이후가 중요하다

훈육은 시작과 끝이 중요하다. 훈육을 시작할 때 본인의 감정 빼기를 가장 먼저 했다면 훈육 이후에는 아이를 사랑하는 감정을 전해주어야 한다.

결국, 부모와의 관계는 애정 위에 있다는 것을 아이가 느껴야만 훈육을 통한 변화가 가능하다. 혹시 아이가 안아주거나 사랑한다고 말해줄 때 다시 금지한 내용을 꺼낸다면 그때는 웃으면서 “그건 안돼요”라고 다정하게 말해주면 된다.

 

04_똑똑하게 화 다스리는 방법

아이의 행동에 차분하고 침착하게 이야기했지만, 아이가 들은 척 만 척 않고 계속 문제행동을 반복했을 때, 쌓아두었던 화가 표출되는 경우가 분명 생긴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참을 만큼 참다가 아이에게 폭발을 한 것이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부모의 반응이 당황스럽고 충격적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아이에게 훈육을 할 때에는 엄마, 아빠의 분노를 화를 똑똑하게 다스리는 전략이 분명 필요하다. 감정은 매우 어려운 이슈이기에 정답이 있을 수 없지만, 전문가들이 말한 가이드를 참조할 수 있을 것이다.

 

1. 분노 통해 얻는 것은 없다.

아이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타이르다가 갑자기 폭발시키는 화는 자칫 아이에게 신경질로 비칠 수 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아 우리 부모님이 참다가 결국 화를 내신 거구나”하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없다.

자신에게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상처만 받게 되는 것이다. 또한 부모의 입장에서도 아이에게 막상 소리를 지르거나 신경질을 내고 나면 미안한 마음에 아이를 안아주거나, 달래주려는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결국 제대로 된 훈육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화내는 엄마, 화내는 아빠로만 인식되는 것이다. 참지 못할 정도로 화가 날 때에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이런 과정을 생각해본다면 진정한 훈육의 의미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2. 마음속의 화, 오래 참지 말자

아이가 하지 말라는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참을 인자를 가슴에 새겨 넣는 엄마, 아빠들은 많을 것이다. 물론 아이에게 순간마다 화를 내서는 안 되지만 화를 참는 것도 긍정적인 방법이 되지 않는다.

참았다가 내지르는 화는 그 강도가 세기 때문에 아이에게 10만큼 표현할 일들을 100의 에너지로 표출할 위험이 있다. 아이의 문제행동을 다스릴 때는 그 순간 그 즉시 담아두지 말고 적정선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

 

3. 아이가 현재 나타내는 행동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준다

아이의 행동을 꾸준하게 지켜보다가 화를 폭발시키는 경우에는 부모도 참았던 감정과 말을 쏟아내게 된다.

“너 그때도 그러더니 오늘도 이러니?” 등의 지난 행동에 대해서 평가하는 말을 하게 된다면 아이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방금 저지른 잘못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나는 형편없는 아이’, ‘나는 원래 그런 아이’로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과거에 했던 잘못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으며, 설령 그 행동으로 인해 훈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금세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훈육을 할 때는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더라도 그 즉시 그 행동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4. 훈육은 마라톤이다

훈육은 단 한 번의 효과를 보기 어려운 일이다. 아이의 어떤 행동 한 가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일정한 속도로 달리고 또 달려야 한다.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도 안되고, 느리게 쳐져서도 안 된다. 아이의 건강하고 밟은 모습을 목표로 지치지 말고 달려보자.

 

5. 엄마, 아빠의 훈육방법에 일관성 가진다

부부가 함께 아이의 행동에 대해 훈육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은 중요하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보였을 때, 아빠는 훈육을 하지만 엄마는 훈육을 하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아이의 입장에서는 훈육을 하는 아빠를 원망하게 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되돌아보려 하지 않을 것이다.

훈육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아이를 양육하는 아빠, 엄마, 아이를 돌봐주는 할머니가 있다면 그 할머니까지도 일관된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어떤 행동에 대해 얼마만큼 통제를 할 것인지 미리 그 한계를 정해두는 것도 좋다. 훈육이 필요한 아이의 모습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기준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야단을 바르게 칠지 가족 모두 일관성 있는 기준을 두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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