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독백

시드니 붉은 자국 남기는 사월

노을 이우는 하늘

야윈 눈동자 하나 잠들어

꿈꾸듯 눈 맑아 어린 마루에 앉아

뛰어오실 엄마를 기다린다

 

타닥 타닥 타다닥

다가오며 뜨거워지는

저 발걸음 속에

내 안의 발자국들도 견고해졌다고

달빛은 어둠을 밀어낸다

 

하늘이 움켜쥔 손을 펴

빨긋하게 돋아나는 독백으로 나를 감싸는

시드니 긴 저녁 마루에 홀로 앉아

엄마 오시는 소리 듣는다

 

 

김민정 (문학동인 캥거루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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