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시간에 찾아온 한줄기 희망의 빛

호주국가장애보험제도 NDIS 수혜자 이야기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문제까지 겹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카스 (CASS)가 격주로 제공하는 본 칼럼은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과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호주사회로의 융합을 위한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마련됐다. (편집자 주)

 

01_NDIS… 영구장애 겪는 65세 미만 영주권자, 시민권자 지원

파킨슨 병은 우리 몸의 신경계통에 이상이 생겨 신체의 운동능력이 둔화되거나 상실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눈에 띄는 초기증상으로는 손과 발의 떨림이나 경직, 움직임의 둔화,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운 현상 등이 있다. 파킨슨 병에는 현재 획기적인 치료법이 없다. 몸이 점차 쇠약해지면서 환자는 일을 하거나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호주는 장애인을 위한 복지제도가 매우 체계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 복지제도를 통해 지원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카스 장애인서비스팀에서 일하고 있는 그레이스 김이 국가장애보험제도 (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 NDIS)를 통해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는 어느 고객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얼마 전 NDIS 장애관련 지원을 받고 있는 김 선생님의 부인이 감사편지를 보내왔다. 김 선생님은 30여 년 전 호주에 이민 온 한국인으로, 불행히도 인생의 전성기였던 40대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2008년 당시 그는 건강이 악화되면서 자주 넘어졌고 약물 부작용으로 우울증까지 겪게 되었다. 통제하기 힘든 분노와 계속되는 환청에 시달리는 가운데 그는 점점 내성적으로 변했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도 회피했다. 가족들 역시 집안의 가장이 불치병을 앓게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무엇보다 늘 누군가의 보살핌이 있어야 하는 김 선생님을 혼자 둘 수 없는 상황에서 점점 지쳐만 갔다.

갑자기 불치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될 경우 환자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 역시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이런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장애인들은 호주 정부의 NDIS프로그램을 신청,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NDIS는 영구장애로 고통 받는 65세 미만의 호주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하는 제도이다.

 

02_카스 통해 NDIS 지원 받고 긍정적 태도 보이는 김 선생님,

김 선생님도 NDIS 프로그램 신청을 하게 되었고 카스에 한인장애인 서비스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본인을 도와주고 서비스를 제공해줄 기관으로 카스를 선택했다.

그레이스 김은 “우리는 즉시 김 선생님을 위해 장애인 전용침대를 신청하고, 옆에서 운동을 도와줄 물리치료사를 연결하는 등 하나씩 하나씩 일을 진행해나갔다. 또 카스나 한인커뮤니티가 주최하는 모임이나 행사 등 다양한 활동에 김 선생님이 참여하도록 권장하고 도와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만나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 선생님의 부인은 감사편지에서 “남편은 이제 본인의 병에 대해 조금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또한 병세가 천천히 진행되도록 운동을 통해 꾸준히 노력하는 가운데 처음과 달리 카스의 그룹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만들며 다른 참가자들과 교류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더구나 카스가 제공하는 정기적인 지원서비스와 관리로 우리 가족은 외출이나 휴식시간을 조금 더 가질 수 있게 되어 생활에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레이스 김은 “김 선생님과 그의 가족들 같은 분들의 어려움과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우리가 도움과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비록 난치병 혹은 병이 악화되는 상황일지라도 전문 장애인 서비스기관은 고객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적어도 병의 지속적인 악화는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장애인 서비스팀의 직원들은 전문적인 지식과 적극적인 태도로 고객과 그 가족이 어두운 시기를 잘 극복하도록 희망의 빛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및 상담:  CASS 노인복지 전용 한국어라인 (02 9718 8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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