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김복순 어르신 이야기

카스와의 만남은 내 인생의 새로운 원동력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문제까지 겹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카스 (CASS)가 격주로 제공하는 본 칼럼은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과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호주사회로의 융합을 위한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마련됐다. (편집자 주)

 

01_선한 일 하겠다면 용기 생기고 잘해야 되겠다는 목표도 생겨

내가 가진 능력이 크건 작건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이는 매우 보람된 일이다. 시간이 남아서가 아니고 이웃을 향한 사랑과 배려의 마음으로 하는 자원봉사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호주는 특히 자원봉사를 격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데 자원봉사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이 사회를 연결해주는 매우 소중한 사람들이다.

나는 자녀들의 초청으로 인생의 후반부를 가족들과 보내기 위해 2년 전 호주로 이민 왔다. 내가 처음 카스를 만나게 된 것은 아이들의 부모초청비자로 온지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이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아는 사람도 없는 가운데 시간을 좀더 생산적으로 보낼 수는 없을까 생각하고 있던 중 SBS 라디오에서 ‘멘토와의 만남 (Meet a Mentor)’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되었다.

유익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은 들었어도 내 나이 60대 후반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그냥 잊기로 했다. 그런데 인터넷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계속 ‘멘토와의 만남’ 홍보를 접하면서 사회적 경험을 갖춘 멘토와의 강의를 통해 호주에 관한 정보를 좀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마음을 바꾸고 신청했다. 그렇게 해서 카스와 인연을 맺었고 카스를 통해 자원봉사 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 즈음 카스 페이스북을 통해 스트라스필드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가정방문 커뮤니티 연계 프로젝트 (Door to Door Community Engagement Project)’에 함께 할 한국인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인생을 오래 살다 보면 배짱이 생기는 것일까? 무슨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모르면서도 “모르면 물어가면서 하리라” 마음먹고 신청했더니 흔쾌히 좋다는 연락이 왔다.

세상의 모든 일은 목적에 신뢰가 생기고 선한 일을 하겠다고 하면 용기도 생기고 잘해야 되겠다는 목표도 생기는 법이다. 그 단체에 계신 분들의 따뜻한 환영과 내가 맡은 일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난 뒤 우리는 여러 가정을 함께 가가호호 방문하게 되었다.

 

02_나를 행복하게,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한다면 아름다운 선택

코로나19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주위에는 언어장벽과 경제적, 정신적인 어려움을 혼자서 고민하며 어느 곳에 가서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는 이웃들이 많이 있다. 이번 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힘든 상황에 처한 이웃에게 도움 받을 수 있는 단체를 알려주고 또 그들의 고민을 설문조사를 통해 통계로 자료로 만들어내는 등 유익한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비록 두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고 지역이 한정되어 많은 가정을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이런 프로그램에 작은 부분이나마 참여할 수 있게 되었음에 보람을 느꼈다. 이런 기회를 준 카스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한국에서 멀고 먼 호주에 아이들을 따라와서 살게 될 줄은 정말 생각하지 못한 일이다. 애들 셋 모두 이제 언어의 장벽과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잘 정착해서 성실히 살고 있음이 부모에게는 대단한 자부심이요, 자랑거리다.

자녀들이 이렇게 훌륭히 자라기까지 부모의 헌신은 당연한 것이고 선생님, 친구들과 사회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누가 부정하겠는가? 그렇다면 부모로서의 나는 건강하고 아직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기에 그 고마움을 커뮤니티에 동참하는 일을 통해 사회에 되돌리는 일은 마지막 길을 가기 전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서슴지 않고 도전하고 싶다. 내가 가진 능력이 크고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건강이 허락하는 한 힘써 일하리라. 이것이 내가 부모에게서, 선생님에게서, 사회에게서 받은 빚을 갚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카스라는 단체를 알게 된 것도 감사한 일이요, 그 단체를 통해 많을 것을 배울 수 있었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 또한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사람의 운명은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가족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영감과 열정을 공유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사람과 단체는 선택할 수가 있다. 선택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한다면 그 선택은 아름다운 것임에 틀림없다.

 

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카스 네이버 (호주사회복지기관-카스) 가입링크: cafe.naver.com/cassko / 카스 페이스북: www.facebook.com/CASSKorean / 카스 카카오톡 아이디: CASSKorean

 

 

 

Home - CASS CareCASS 사회복지(정착)서비스 0409 606 295 (클레어 박)

 

Previous article코리아타운 특별기획 : Trick or Treat! Happy Halloween!!
Next article코리아타운 특별기획 : 버린 쓰레기도 다시 한번! 재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