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쓰레기도 다시 한번! 재활용!!

완벽한 분리수거 방법부터 다시 쓰기 꿀팁, 재활용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우리가 사는 지구는 하루가 다르게 병들고 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다. 애초에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생활을 하다 보면 쓰레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분리수거와 재활용, 재사용 등을 통해 쓰레기의 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재활용, 얼마나 중요할까?

각종 쓰레기 분리수거, 재활용 방법 A to Z 대공개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요즘이다. 일회용품 사용량이 늘면서 분리수거와 재활용의 중요성도 매우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개인으로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제대로 된 분리수거 방법부터 버리는 물건 다시 쓰는 여러 팁까지 모두 알아보자.

 

01_분리수거, 어디까지 해봤니?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untact·비접촉) 소비가 늘었다.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 안에서 인터넷을 통해 장을 보거나 배달 서비스로 외식을 대체하며 일회용품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 확실한 환경 보전을 위해 분리수거 역시 올바르게 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양의 쓰레기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됐고 이로 인해 재활용 배출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러한 환경 파괴로 인해 업체들은 과대 포장을 줄이고 커피 전문점에서는 빨대와 일회용 컵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소비자 역시 텀블러 사용에 동참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하지만 여전히 일회용품 사용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재활용량을 늘리기 위한 올바른 분리수거도 중요해졌다. 우선 플라스틱은 붙어 있는 라벨을 떼어낸 뒤 깨끗이 세척 후 분리수거 해야 한다. 음식물이 묻어 있다면 폐기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세척이 필수다.

종이류를 분리수거 할 때는 책이나 박스 등에 코팅된 표지와 재본 스프링, 접착제 등을 제거하고 버려야 한다. 종이컵이나 컵라면 용기는 접착제가 붙거나 코팅이 돼 있어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하는 일반 쓰레기에 속한다.

또 택배 배송량이 늘어나면서 비닐과 스티로폼 사용량도 증가했다. 비닐은 재활용 마크를 확인한 후 씻어서 버려야 하고 스티로폼 역시 깨끗하게 세척한 뒤 배출해야 한다.

비닐과 스티로폼 역시 붙어 있는 라벨, 테이프 등은 제거해서 내놔야 한다. 에어캡, 일명 ‘뽁뽁이’도 비닐류로 포함되며 재활용 분리수거가 가능하니 참고하자.

유리병도 안에 있는 이물질은 반드시 세척 후 분리수거해야 하며 깨진 병은 종량제 봉투에 배출하거나 마대에 따로 모아 버려야 한다.

또 치약 튜브나 화장품 등 헷갈리는 용기가 있다. 만약 용기 속 내용물을 깨끗하게 씻어내지 못했다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는 게 맞다. 또 칫솔은 모, 손잡이가 다른 재질이므로 플라스틱이 아닌 일반 쓰레기에 버려야 한다. 나무젓가락 역시 재질만 나무일 뿐 일반 쓰레기로 분리해야 한다.

부탄가스는 구멍을 뚫어 가스를 빼서 캔, 고철류에 분리수거 해야 하며 스프레이나 미스트, 쉐이빙폼처럼 가스가 충전된 캔은 내용물을 비운 후 구멍을 뚫어 가스를 빼낸 뒤 캔, 고철류에 분리수거 해야 한다.

 

02_후진국이 ‘쓰레기’를 수입하는 이유

쓰레기를 사고 파는 일명 ‘쓰레기 무역’이 뜨겁다. 대개 쓰레기를 사는 쪽은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에 있는 후진국이며, 쓰레기를 파는 쪽은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이다. 대체 왜 쓰레기를 사고, 파는 걸까?

 

1. 후진국으로 옮겨가는 쓰레기들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은 매립, 소각, 재활용으로 나눌 수 있다. 모든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으나, 실제로 그러기는 어렵다. 그러자고 모두 다 소각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소각 시 나오는 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과 발암물질 때문에 소각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을뿐더러, 애초에 소각이 금지된 쓰레기도 있다. 결국, 상당수의 쓰레기는 땅에 묻힐 수밖에 없다.

그러나 땅에 묻힌 쓰레기가 저절로 사라질 리는 없다. 새로운 매립지를 개발해야 하고, 그렇게 땅에 묻고 묻다 보면 쓰레기 천지가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게다가 선진국의 경우는 자국 내 환경 관련 법률이 엄격해 그마저도 쉽지가 않다. 만들어지는 쓰레기를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환경 관련 법률이 느슨한 후진국에 쓰레기를 수출하기에 이른다.

 

2. 쓰레기 수입으로 경제적 이득 얻는 후진국

반대로 후진국은 쓰레기를 수입하면서까지 경제적 이득을 얻고자 한다. 바젤 협약에 따르면 유해 폐기물은 가급적이면 쓰레기가 발생한 장소와 멀지 않은 곳에서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쓰레기를 수출하는 것은 국제법상 엄연한 불법이다.

그러나 국가 간에 오가는 수많은 컨테이너를 일일이 검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에도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무역품으로 둔갑해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3. 쓰레기의 진화

쓰레기 종류도 시대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 쓰레기 종류도 시대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 일반 쓰레기였다면, 지금은 전자 폐기물이 주를 이룬다. 전통적인 전자 강국인 미국, 일본이 주요 수출국이다. 한국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폐기물 종류도 다양하다. VCR, CD 플레이어, 텔레비전, 컴퓨터, 휴대폰 등 전자 제품이다. 이러한 전자 제품에는 납, 카드뮴, 수은, 아연 등 중금속이 많이 들어있고, 유독물질은 솔벤트, 폴리염화바이페닐 등도 있다.

오늘날 출시되는 개인용 컴퓨터의 수명은 약 2년이다. 1997년 이후로 미국에서 쏟아져 나온 노트북, 모니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등 전자 폐기물은 3억 개가 넘는다. 매년 320만 톤의 전자 제품이 버려진다.

가령, 버려진 모니터에는 2~4kg의 납이 들어있다. 이는 미국의 매립지에 묻힌 전체 납 가운데 40%를 차지한다. 매립지에서 발견되는 모든 중금속의 70%가 폐기된 전자제품의 부속품, 전선, 기판, 금속 케이스에서 나온다.

 

4. 재활용보다 저렴한 쓰레기 수출

쓰레기를 수출하는 방법은 비용 대비 효율적으로 보인다. 미국 환경 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의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컴퓨터를 재활용할 때 드는 비용이 중국으로 쓰레기를 수출하는 비용보다 열 배 더 많은 것으로 나왔다.

이처럼 쓰레기를 수출하는 방법이 비용 대비 효율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쓰레기 무역’은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다면 이렇게 수출된 쓰레기는 그렇다면 과연 재활용되고 있을까?

 

5. 수출된 쓰레기는 재활용 될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중국 광둥성 구이유시에 이민노동자들은 수입된 산더미 같이 쌓인 컴퓨터를 해체하고 메인보드의 납을 녹이는 등 공정을 한다. 컴퓨터 메인보드에 있는 극소량의 금을 얻기 위해서다.

문제는 공정 과정에서 유독물질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선진국의 경우는 대규모 설비를 통해 처리하므로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후진국의 경우는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므로 노동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간다.

또한, 남은 폐기물은 인근 논이나 관개수로, 운하 등에 버려진다. 때문에 지하수와 토양이 오염될 수밖에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를 줄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쓰레기를 사고, 팔며 옮겨 다녀봤자 쓰레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시애틀타임스는 이처럼 환경적으로 사악한 행위에 대해 “버려진 전자제품을 수출해 재활용한다는 생각은 건전해 보일 수 있으나, 실상은 많은 사람의 건강을 해치고 환경을 파괴하는 것 천지다”라며 일침을 가한 바 있다.

 

03_플라스틱 종류 총정리! 재활용 가능할까?

제품을 구매할 때 보면 화살표가 돌아가는 형태로 삼각형 모양이 표시되어 있는 마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같은 플라스틱 제품이어도 각기 다르게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1. 플라스틱, 정확히 무엇인가?

플라스틱은 열 또는 압력으로 성형을 할 수 있는 고분자 화합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필름, 합성섬유, 병, 장난감 등 일상생활에서 아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은 크게 열경화성, 열가소성, 범용, 엔지니어링, 결정성/비결정성 플라스틱으로 나뉘며 이 안에서 세부적으로 또 구분이 된다. 플라스틱 제품을 구매할 때 플라스틱이지만 또 다르게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분리배출표시제도로 재활용 의무대상 포장재의 분리배출을 쉽게 하고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의 분리수거율을 높여 생산자의 재활용 의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이다.

 

2. 플라스틱 종류, 어떻게 다른가?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라스틱. 하지만 플라스틱이라고 모두 같은 플라스틱이 아니다. 플라스틱의 원료에 따라서 재활용 마크에서는 7개의 숫자로 분류가 된다.

하나의 원료만으로 만든 플라스틱, 복합적인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도 있고 그에 따라서 재활용 대상이 되는지 되지 않는지도 나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7가지의 플라스틱 종류를 알아보자.

 

– PETE (페트)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줄여서 PET나 PETE라고 부른다. 투명하고 가벼우며 탄산가스나 산소 등을 잘 차단해 줘 보통 음료나 생수병으로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이다.

재활용이 가장 많이 되는 플라스틱이지만 재사용할 경우에는 박테리아가 쉽게 번식해서 일회용으로 생산된 제품이 대부분이므로 한 번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2번으로 마크가 표시된 제품은 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제품으로 독성에 안전한 편으로 인체에 무해해 재활용도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내열 온도도 70~100℃ 정도로 높아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해도 변하거나 녹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세제, 샴푸통, 어린이 장난감에 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이다.

 

– PVC 또는 V (폴리염화비닐)

3번이 표시되어 있는 제품은 폴리비닐 클로라이드로 만들며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에 좋지 않은 플라스틱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플라스틱으로 인조 가죽 신발이나 가방, 우비, 일회용 그릇 등에 사용한다.

하지만 열에 약하고 태우면 독성가스와 환경호르몬이 나와서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면 안 된다. 특히 오래된 제품에서는 납, 카드뮴 등의 유해 물질이 첨가물로 혼합되어 있기 때문에 폐기물을 소각하거나 매립할 때 환경 문제가 발생한다.

 

– LDPE (저밀도 폴리에틸렌)

4번으로 표기되는 플라스틱은 저밀도 폴리에틸렌으로 제작되며 단단하지 않고 투명한 특징이 있다. 그래서 비닐봉지나 위생장갑, 필름, 포장재 등에 사용되고 있다.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으로 가능하다면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 PP (폴리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은 질량이 가볍고 내구성이 강하며 내열 온도가 121~165℃로 매우 높은 플라스틱이다. 그래서 고온에서도 변형되거나 호르몬을 배출하지 않아 전자레인지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컵이나 밀폐 용기 같은 주방 용품, 일회용 빨대, 카펫 등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변색된다는 단점도 있어서 실외용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 PS (폴리스티렌)

폴리스티렌은 성형하기 쉬워서 활용하기 편리한 플라스틱으로 가볍고 맛과 냄새도 없는 특징이 있다. 내열 온도는 70~90℃ 정도로 약한 편이어서 뜨거운 것에 닿으면 쉽게 녹는다. 뜨거운 음료를 포장할 때 뚜껑이 PP인지, PS인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PP라면 고온에서도 유해 물질이 나오지 않아 입을 대고 마셔도 괜찮지만 PS의 경우 고온에 노출된다면 화학 성분이 나올 수 있어 입을 대고 마시기보다는 뚜껑을 빼고 마셔야 좋다. 또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이기 때문에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OTHER

7번으로 표기되었거나 OTHER이라고 쓰인 플라스틱 제품은 복합 소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건축 외장재, 안경, 스마트폰 케이스 등에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을 혼합시켜서 만들었기 때문에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또 널리 사용되지 않은 새로운 소재도 7번으로 표시한다. 환경호르몬 비스페놀 A가 배출되는 폴리카보네이트, 친환경 소재로 꼽히고 있는 트라이탄도 7번으로 분류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성도 정확하게 판별해내기가 어렵다.

 

04_오래된 화장품 아깝게 버리지 말고 200% 활용하기

코시국 탓에 마스크를 사용하는 기간이 길어지며 화장품 사용량이 크게 떨어졌다. 본품에 샘플까지 더하면 써야 할 화장품이 줄 서있는데, 야속한 소비기한은 어쩜 이렇게 빨리 오는지… 화장품 유통기한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버리는 이들이 있다면 주목하자. 오래된 화장품 200% 활용하는 꿀팁을 소개한다.

 

1. 스킨, 로션, 에센스

사용 기한이 지나 왠지 얼굴에 바르기는 찝찝한 스킨, 로션, 에센스. 어떻게 버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을까? 콧물 스킨이 아닌 일반 물 형태의 스킨의 경우 향수를 한두 방울 섞어 실내 방향제나 옷에 뿌리는 섬유 향수, 탈취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로션은 흑설탕과 적당한 비율로 섞으면 몸 피부의 각질을 제거하는 스크럽제로 재탄생 가능하다. 스킨, 로션에 비해 농축성이 뛰어난 에센스의 경우 약간의 물과 섞어 스프레이 용기에 넣어준 뒤 헤어 에센스로 활용해 보자. 푸석한 모발에 윤기를 줄 뿐만 아니라 은은한 향기도 느껴진다.

 

2. 수분크림, 보습크림

수분크림, 보습크림도 사용 기한이 지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하게 마련이다. 사용 기한이 지났다고 해서 제품 자체에 큰 결함이 생긴 건 아니다. 다만, 민감한 얼굴 피부에 바르기는 꺼려지니 대신 건조한 손, 발 등에 보습팩 용도로 활용해 보자.

평소 집안일을 자주 해 손이 거칠거칠하다면 손에 수분크림이나 보습크림을 바른 뒤 비닐장갑을 씌워 30분 정도 착용한 후 벗으면 된다. 한결 촉촉해진 손, 발 피부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가죽 가방이나 가죽 신발 등 관리가 까다로운 가죽 제품 표면에 묻은 이물질을 닦는 데 사용 가능하다.

 

3. 자외선 차단제

사용한 지 제법 오래된 자외선 차단제, 소위 ‘선크림’으로 불리는 제품은 어떨까? 선크림은 사용량이 급증하는 여름과 달리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사용을 덜 하게 되면서 소비기한을 넘기는 때가 많다. 이 경우 녹슨 철 제품을 닦을 때 이용할 수 있다.

선크림에는 오일 성분이 함유돼 있어 녹이 슨 철 제품 표면에 문지른 뒤 물이나 티슈를 이용해 닦아주면 원래 상태와 비슷하게 회복될 수 있다고 한다. 또,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스티커를 붙였다 뗀 자국이 남은 곳에 펴 바른 후 티슈로 살살 밀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해진다.

 

4. 마스카라

마스카라는 사용 기한이 지나서 못 쓰게 되는 경우뿐 아니라 보관을 잘못해 내용물이 굳는 경우가 많다. 만약 보관상의 이유로 마스카라 내용물이 빡빡하게 굳은 상태라면 오일이나 스킨 몇 방울을 떨어뜨려 흔들어 주자. 마스카라 액이 효과적으로 녹으면서 재사용이 가능하다.

만약 사용 기한이 지난 상태라면? 마스크라 솔만 리무버와 물을 이용해 깨끗하게 씻은 뒤 눈썹 털을 정리하거나, 제멋대로 뭉친 속눈썹을 정리할 때 사용할 수 있다.

 

5. 향수

향수를 대용량으로 구매했다 기한 내 다 사용하지 못해 버리는 때도 적지 않다. 향수는 사용 기한이 길면 길수록 색도 진해질뿐더러 향도 구매 당시와 달라지게 된다.

피부에 직접 사용하기 꺼림직하다면 향수에 에탄올을 3:7 비율로 섞어 용기에 담은 뒤 디퓨저 스틱을 꽂아 보자. 실내 탈취 효과를 낼 수 있는 디퓨저로 활용 가능하다.

또, 흰색을 제외한 의류를 스팀다리미를 이용해 다림질할 때 물에 소량의 향수를 섞어 뿌려주면 드레스 퍼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05_구멍 난 스타킹의 다양한 활용법

매끈한 다리라인을 연출해 주는 스타킹. 압박 스타킹처럼 기능이 더해진 스타킹이나 겨울철에 신는 두터운 스타킹은 올이 쉽게 나가지 않지만 얇은 소재의 스타킹은 새것을 신다가도 손톱에 걸려 올이 나가고 조금만 날카로운데 살짝 걸리기만 해도 쭉쭉 올이 나간다.

꿰매 신을 수도 없는 스타킹이다 보니 그냥 버려지기가 일쑤. 하지만 이런 스타킹도 조금의 아이디어만 보태면 훌륭하게 재사용될 수 있다. 올 나간 스타킹 재활용 방법을 소개하니 그냥 버리지 말고 다양하게 활용해보자.

 

1. 집안 먼지 말끔히 제거하기

가장 많이 알려진 방법 중 하나. 철제로 된 옷걸이를 뜰채처럼 구부려 스타킹을 팽팽하게 씌운 다음 침대 소파 밑이나 장롱 위를 훑어주기만 해도 정전기 때문에 먼지가 꽤 달라붙는다.

손이나 청소기가 닿지 않는 부분은 이 방법을 활용하면 좋다. 가전의 먼지를 닦을 때도 엉덩이 쪽 두꺼운 부분을 잘라 린스를 살짝 묻힌 후 닦으면 먼지도 잘 달라붙을 뿐 만 아니라 린스가 정전기 방지 역할을 해서 이후에 먼지가 덜 달라붙는다.

 

2. 현관/베란다 청소하기

외부에서 들어오는 미세한 먼지가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그냥 마른 빗질 하다가는 집안으로 먼지가 풀풀 날려 들어올 수 있으니 이때는 약간의 물을 함께 이용하면 좋다.

먼저 현관이나 베란다에 분무기로 물을 충분히 뿌려주고 빗자루에 스타킹을 씌워서 쓸거나 봉으로 된 걸레에 신문지와 스타킹을 씌워 사용하면 먼지도 잘 날리지 않으면서 스타킹에 달라붙어 청소가 한결 쉬워진다.

 

3. 화장실에서 다양하게 사용하기

먼저 올 나간 스타킹을 깨끗이 빨고 꽈배기로 꼬아 똬리처럼 만들어 바디 스펀지로 이용해도 좋다. 거품도 잘 나고 부드럽다 보니 아이들 목욕 때도 꽤 유용하다.

그리고 욕조에 물 받을 때 마개가 없다면 임시방편으로 스타킹을 구겨 넣어도 된다. 물론 장시간 받고 있을 경우는 샐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알뜰한 주부라면 많이 사용하고 있을 방법 중 하나가 비누 조각을 모아 스타킹에 넣고 묶어주는 것. 이렇게 사용하면 비누도 끝까지 쓸 수 있다.

마지막! 화장실 청소할 때에도 유용하다. 바닥 청소를 할 때 솔로 문지르면 머리카락이 많이 들러붙게 되는데 이때 스타킹을 한번 덧씌우고 문지르면 머리카락이 솔에 달라붙지 않아 청소가 편하다.

 

4. 배수구에 끼워 음식물 쓰레기 걸러내기

시중에서 싱크대 거름망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올 나간 스타킹만 있다면 그 거름망을 대신할 수 있다. 싱크대 음식물 쓰레기가 모이는 배수구 망에 스타킹을 씌워두면 고춧가루처럼 작은 입자도 다 걸러진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청소하기도 쉽고 깔끔한 뒤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날 파리가 많이 생기는 여름철에는 더 유용하게 쓰인다. 대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에는 스타킹과 꼭 분리해서 버릴 것.

 

5. 매니큐어 지우기

일반 매니큐어를 지울 때 보통 화장 솜을 이용하는데 리무버를 적시듯 묻히지 않으면 화장솜이 손톱에 들러붙어 잘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펄같이 입자가 큰 매니큐어를 발랐다면 2~3회 정도 반복해서 박박 문질러야 겨우 지워진다. 이때 스타킹을 화장솜으로 대신해 지운다면 적은 양으로도 훨씬 부드럽게 잘 지워진다.

 

6. 세탁망

속옷은 손세탁을 주로 하지만 깔끔한 헹굼과 탈수를 위해서 세탁기에 넣을 때는 세탁망을 이용하게 되는데 세탁망이 없거나 모자라는 경우에는 스타킹을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스타킹 속에 속옷을 넣고 빨래를 하면 세탁망에 넣은 것처럼 옷감을 보호해줄 수 있다. 아기 옷이나 장난감, 찍찍이가 붙어 있는 옷 등의 세탁 시에도 유용하다.

 

7. 두꺼운 옷 보관/니트 옷걸이

신축성이 좋은 소재다 보니 쭉쭉 잘 늘어나는 스타킹. 두꺼운 옷이나 이불 등을 돌돌 말고 스타킹으로 묶거나 씌워서 보관하면 부피도 줄이고 옷장도 좀 더 여유롭게 정리할 수 있다.

니트 소재의 옷은 플라스틱 소재의 옷걸이에 걸면 미끄러져 옷 관리가 제대로 안되거나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옷걸이 양 끝 쪽에 스타킹을 끼워 넣으면 미끄러워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8. 구두닦이/부츠 보관

빤짝빤짝 윤이 나게 구두를 관리할 때 스타킹을 이용해 문지르면 좋다. 부드러운 소재로 구두 표면에 손상도 거의 주지 않고 먼지 제거는 물론 광까지 나기 때문. 부츠를 보관할 때는 스타킹을 속에 채워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다.

보통 신문지를 돌돌 말아 사용하는데 자칫 잘못했다가 잉크가 묻어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써 보는 것도 좋다. 먼저 부츠 길이 보다 좀 더 넉넉하게 스타킹 다리 부분을 자르고 안 입는 옷으로 꽉 채워 묶은 다음 부츠 속에 넣어주면 된다.

 

9. 양파보관/탈취제

자칫 잘못 보관하면 다 물러버리기 때문에 따로따로 보관하는 게 중요한 양파. 1개를 넣고 매듭 또다시 1개를 넣고 매듭, 이런 식으로 반복해 양파를 줄줄이 달면 양파끼리 닿지 않고 스타킹의 특성상 통풍이 잘 되기 때문에 쉽게 무르지 않아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양파처럼 마늘도 활용하면 굿! 스타킹의 발 부분으로 탈취제를 만들 수도 있다. 커피 찌꺼기를 완벽하게 건조했다가 스타킹 발 부분에 넣고 윗부분을 고정시켜주기만 하면 끝. 냄새가 많이 나는 냉장고나 신발장 등에 넣어두면 좋다.

 

06_평소에 모아두면 재활용하기 좋은 소품

우유 팩, 빈 유리병, 각종 플라스틱 통과 종이 상자 등 집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 중에서 쓸 만한 것들을 평소 차곡차곡 모아두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 중에서 내용물이 담겼었던 우유 팩이나 페트병, 유리병 등은 깨끗이 씻은 후 바짝 말리는 작업은 필수. 내 마음에 쏙 드는 소품으로 직접 리폼 해보는 재미와 약간의 비용으로 필요한 것을 얻는 즐거움은 덤이다.

 

1. 우유 팩

좁은 공간에서 그 힘을 발휘한다. 서랍이나 냉장고 등 물건을 수납해야 하는 공간에 넣어두면 공간을 분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액체로 된 음식물을 담아 냉동고에 보관하는 용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2. 페트병

자잘한 물건을 수납하기 좋다. 페트병 윗부분을 자른 후 자른 부분을 테이핑하고 겉면에 천으로 두르는 등 약간의 꾸밈을 더하면 간단하게 연필꽂이나 믹스 커피 수납통 또는 화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3. 각종 플라스틱 통

상품 포장에 쓰이는 플라스틱 용기들 중에 튼튼하고 모양이 예쁜 것이 많다. 입구가 넓고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 용기들을 리폼해서 수납함으로 이용하고, 입구가 좁은 용기는 잡곡을 담아두는 용도로 활용해도 좋다.

 

4. 세탁소 옷걸이

옷을 오래 걸어 두기에는 빈약하지만 잘 구부러지는 장점이 있어 필요한 용도에 따라 모양을 만들어 물건을 걸어둘 때 유용하다. 키친타월이나 행주, 위생 백 등을 걸어두는 데 활용할 수 있다.

 

5. 자투리 천과 단추

자투리 천과 단추는 활용도가 대단히 높다. 천과 단추 자체로도 간단한 섬유 소품이나 액세서리 등을 만들 수 있지만, 그 외에도 다른 재활용품을 리폼하는 장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6. 유리병

화병이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다. 또 깨끗이 씻어 바짝 말린 후 가루 재료나 양념을 담기에도 활용도가 높은 용기다. 과일주를 담그거나 장아찌 등 저장 식품을 보관할 때도 좋다.

 

7. 나무&종이 박스

와인 상자나 종이 박스는 큰 수납함 역할을 할 수 있다. 페인트칠을 하거나 시트지를 붙여 수납함을 만든 다음 책을 담아두거나 현관 앞에 두고 우산 꽂이로 활용한다. 공구함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작은 박스는 자잘한 소품을 보관할 때 사용하면 좋다.

 

8. 쌀뜨물

쌀뜨물은 각종 냄새를 없애거나 기름기를 빼주어 주방 청소에 유용하다. 반찬 용기나 도마에 밴 음식 냄새를 없애는 데 쌀뜨물만 한 것이 없는데, 30~40분 정도 담갔다가 수세미로 문질러 헹구면 냄새가 싹 가신다.

또 쌀뜨물에 들어 있는 미세한 전분 입자가 때를 구성하는 입자들을 흡착, 제거해주는 성질이 있어 기름기를 제거할 때도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화분의 영양제로도 사용할 수 있고, 쌀뜨물로 먼지나 유분으로 뿌옇게 얼룩진 유리창이나 거울을 닦으면 깨끗해지고 반짝반짝 광택도 난다.

빨래 삶을 때 사용하면 흰옷을 더 하얗게 만들어주는 표백제 역할을 하고, 우엉이나 죽순, 토란 특유의 아린 맛을 없애는 데도 탁월하며, 찌개 국물로 활용하면 찌개의 감칠맛을 더욱 살릴 수 있다.

 

 

Part 2

 

재활용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배설물 이용한 전기차 충전부터 재활용 의류까지…

이런 것도 재활용이 된다고? 버려지는 쓰레기를 새로운 것으로 탄생시키는 재활용이라는 행위의 끝은 도대체 어디일까? 인간의 배설물로 자동차를 충전하고, 100% 재활용으로 만들어진 도로까지 존재한다는 사실이 믿기는가. 재활용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01_호주 재활용기업, 인간 배설물로 전기차 충전

이제는 인간 배설물로 만든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시대가 왔다. 호주 재활용 기업 어반 유틸리티즈 (Urban Utilities)가 인간 배설물을 이용해 만든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했다.

재활용과 수질정화 전문기업인 어반 유틸리티즈는 배설물로 생성된 전기를 현지에서 판매 중인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 (SUV) 코나 일렉트릭에 제공하고 있다.

어반 유틸리티즈는 호주 브리즈번에 본사를 둔 회사다. 이 업체는 2017년 처음으로 배설물로 만든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했다. 150만명 분의 배설물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친환경 에너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코나 일렉트릭에 충전되는 전기 에너지는 브리즈번 폐수처리장을 거쳐 열병합 발전 장치에 공급하는 전기다.

회사 관계자는 “브리즈번 시민들이 하루 동안 버리는 배설물 양을 전기차 주행거리로 따지면 0.5km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간 배설물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면 연간 170만 달러를 절약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반 유틸리티즈의 이번 기술개발이 기존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인간배설물을 사용해 환경오염도 줄이고 대체 에너지를 발굴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02_세계 최초 100% 재활용 고속도로 등장

로마 제국의 번영을 나타내는 속담 중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17세기 프랑스의 시인 라 퐁텐이 처음 사용한 이 말처럼 실제로 로마제국은 수도로 통하는 길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3세기까지 약 600년간 8만5000km의 포장길과 40만km 부속길이 건설되었던 것.

그 중 최초의 도로는 기원전 312년에 건설이 시작된 ‘아피아 가도’다. 로마에서 아드리아 해안의 종점 브린디시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540km의 이 가도는 지금도 사람과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아피아 가도의 내구성이 이처럼 좋은 까닭은 최초의 포장도로이기 때문이다. 아피아 가도를 땅 밑으로 파고들어 가보면 지표면에서 1m 깊이의 최하층에는 자갈이 깔려 있으며, 그 위의 중간층에는 돌과 자갈, 점토가 섞여서 있고, 다시 그 위에는 잘게 부순 돌멩이 층이 아치형으로 깔려 있다.

잘게 부순 돌멩이 층은 도로가 받는 압력을 지탱하는 완충 역할을 하며, 아치형의 설계는 도로에 고인 물이 옆으로 잘 빠지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맨 위의 바닥에는 사각형 또는 다각형의 평평한 돌로 도로의 표면을 마무리해 마차가 빨리 달릴 수 있게 했다.

평균 폭 4m 이상의 마차 전용도로가 그렇게 만들어졌고, 그 바깥에는 도로 위의 흘러내린 물을 처리할 수 있는 배수로를 파놓았다.

또 배수로 옆에는 다시 인도를 깔아 마차가 다니는 도로와 보병 및 민간인이 다닐 수 있는 인도가 구분되어 있다. 인도까지 포함한 전체 도로 폭으로 치면 약 10m 내외가 되는 셈이다.

또한 아피아 가도는 최초의 고속도로이기도 하다. 로마를 중심으로 마치 거미줄처럼 촘촘히 닦인 도로 덕분에 로마제국은 세계 각지의 물리적 거리를 대폭 단축시킬 수 있었다.

실제로 아피아 가도에 적용된 도로 층별 구조 및 아치형의 설계는 현대 고속도로 기술의 표준이기도 하다.

현대의 도로 문명이 탄생한 것은 매카덤 공법이라는 새로운 도로 포장법이 탄생하면서부터다.

1783년 존 매카덤이 선보인 이 공법은 배수를 위해 지반보다 높게 노반을 형성한 후 쇄석을 20cm 두께로 깔고 다시 그 위에 서로 맞물리는 돌들이 5cm 두께가 되게끔 롤러로 다지는 방식이었다.

매카덤 공법은 공기 단축 및 비용 절감 효과가 뛰어나 근대의 초기 도로들이 모두 이 공법으로 건설됐다.

이후 매카덤 공법은 석유 찌꺼기인 타르를 사용하는 방식을 거쳐 현대의 아스팔트 포장법으로 발전했다.

아스팔트 도로는 먼지 및 소음이 적고 방수성이 좋을뿐더러 무거운 차량에도 견딜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하지만 아스팔트 포장은 수명이 10~20년밖에 되지 않을 만큼 내구성이 약하다. 따라서 내구성을 좋게 하려면 콘크리트 포장을 한다.

콘크리트 포장의 경우 수명이 30~40년에 달하며, 시공이 간편하고 유지관리도 쉽다. 그러나 공사비가 비싸며 부분적인 보수가 아스팔트보다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최근엔 도로 포장에도 ‘재활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2016년 영국의 맥리버(Macrebu)라는 회사는 쓰레기로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아스팔트에 혼합하는 혁신적인 공법의 개발에 성공했다.

영국 컴브리아주의 화물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에 이 공법으로 시공한 결과,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멀쩡할 만큼 내구성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리버 사는 호주 및 두바이 등지에서 폐플라스틱 혼합 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의 소도시 쥘레에서는 일반 쓰레기로 구성된 세계 최초의 자전거 도로가 건설됐다.

이 도로는 길이가 30m에 불과해 아직 시범 단계에 있지만 재활용 플라스틱을 비롯해 맥주 컵, 화장품 용기 등으로 만든 도로판을 모래 위에 얹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주목을 끌었다.

이 같은 폐플라스틱 도로는 얼핏 약할 것으로 생각되나 오히려 기존 도로보다 내구성이 좋아 2~3배 정도 수명이 더 길다.

또한 공사 기간도 기존보다 훨씬 단축할 수 있을뿐더러 내부가 비어 있는 탓에 가스관 및 케이블 등을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100% 재활용 도로 자재로 이루어진 세계 최초의 고속도로가 탄생했다.

빈치 (Vinci)라는 회사가 주도한 이 도로는 프랑스 남서부 지역의 퐁스와 세인트오방 지역을 연결하는 A10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에서 1km 길이로 건설됐다.

이 도로가 기존의 플라스틱 도로와 다른 점은 100% 재활용 자재가 활용된 첫 도로라는 점이다. 즉, 이 도로에 사용된 대부분의 자재들은 기존 도로에서 떨어져 나온 것들로, 채굴된 자재들은 일체 사용되지 않았다.

이 도로의 건설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이동식 공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100% 재활용된 아스팔트 혼합물을 공장 외부에서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빈치 사는 자신들이 만든 이동식 공장을 통해 고물 자재들을 완전 재가공하여 100% 재활용 도로의 건설에 성공했다. 이동식 공장이 현장에서 제작한 건설 재료만 해도 약 3000톤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재활용 도로의 개발은 더 이상 일회성 이벤트나 기업의 홍보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재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 문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만 해도 중국 및 태국 등에 이어 폐플라스틱 수입 금지 국가들이 갈수록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로마제국이 도로의 축조기술과 거미줄 같은 도로 건설로 부흥할 수 있었다면, 미래 인류의 부흥은 재활용 기술의 발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03_과자·라면 봉지 ‘딱지’로 접어 버리면 재활용 안 된다고?

비닐을 딱지로 접어 버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부피를 줄여 더 많은 쓰레기를 담으려는 취지다. 다만 딱지로 접어 버리는 건 오히려 재활용에 방해가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비닐을 어떻게 버려야 제대로 버리는 것일까.

라면이나 과자를 먹고 남은 비닐은 보통 딱지로 접어 버리지만, 딱지가 된 비닐은 재활용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별장에서는 비닐이 얇고 잘 날아가야 기계가 빨아들이는데, 딱지가 되면 무거워져 기계에 빨려 들어가지 않아서다.

풍력 선별기를 사용하는 비닐 재활용 공정에서는 딱지로 접힌 비닐은 잘 날아가지 않아 결국 폐기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비닐류는 어떻게 버려야 제대로 버리는 것일까. 재활용선별장에서는 ‘비닐 버리기’ 3단계만 잘지키라고 권고한다.

먼저 1단계에서는 비닐 내부를 잘 확인할 수 있게 봉지를 평평하게 잘라야 한다. 라면이나 과자봉지 등 내부를 확인할 수 없는 불투명한 재질의 비닐들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서 재활용되지 않아서다.

이후 2단계에서는 비닐 내부를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과자봉지나 음식을 담았던 비닐 속은 많은 염분이 묻어있는데 염분이 포함된 비닐은 재활용 원료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한다.

3단계는 비닐을 말려서 쌓아 버리는 것이다. 쌓아놓은 비닐이 날아가지 않도록 한곳에 넣어서 버리면 된다.

비닐뿐만 아니라 많은 종류의 쓰레기가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제대로 분리 배출되지 않고 있다. 칫솔이나 빨대 등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지만, 플라스틱으로 분리 배출하면 안 된다. 부피가 작아서 플라스틱 선별과정에서 제대로 선별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무장갑이나 줄넘기 등도 헛갈리기 쉬운 종류다. 특히 고무장갑은 고무 재질로 만들어져서 재활용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재활용할 수 없는 합성 재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줄넘기나 노끈도 모두 일반 쓰레기이므로 기억하자.

 

04_버려진 페트병 재활용해 옷을 만든다?

가볍고 편리해서 쉽게 사용했던 페트병이나 플라스틱이 골치덩어리가 되었다. 사용량은 점점 늘어나는데 처리하는 방법은 마땅치가 않고 또한 사용한 페트병이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 다시 환경오염이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으니 가성비 갑이었던 플라스틱이 천덕꾸러기가 된 것이다.

이런 문제들에 공감하고 개선 방법을 찾는 움직임이 커지는 건 아주 바람직하죠. 패스트 패션 트랜드로 버려지는 옷이 많아지면서 패션 업계에서도 환경 보호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많은 글로벌 SPA 브랜드와 스포츠 의류 메이커에서 재활용 원사의 사용량을 점차 늘려 나가겠다고 발표했다고 하니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럼 ‘재활용 원사’란 무엇이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보자.

재활용 원사는 우리가 즐겨 마시는 생수나 소다, 이온 음료 등의 용기인 페트병을 수거하여 다시 폴리에스터 섬유로 만든 제품이다.  페트병과 폴리에스터 섬유는 물과 얼음처럼 모양은 다르나 녹이면 결국 같은 재료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원료가 같기 때문이다.

TPA(테레프탈레이드)와 EG(에틸렌글리콜)라는 화학 물질을 잘 섞어 여러 가지 화학 작용을 거친 후 폴리머라는 원료를 만들게 되면 이것으로 페트병을 만들기도 하며 필름, 폴리에스터 원사 등의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일단 수거된 페트병은 분리와 세척의 과정을 거친다. 약품이 섞어있는 물로 세척 되면서 라벨이 분리되고 이물질은 가라앉게 된다. 이러한 세척 과정을 통해 선별된 페트병은 분쇄의 과정을 통해 잘게 잘린 플라스틱 조각인 플레이크 (Flake)가 된다.

유색이나 라벨 본드가 묻어있는 플레이크들을 다시 분리되고 깨끗한 플레이크는 정제 과정을 통해 원료가 된다. 정제 과정이란 플레이크를 녹여 화학적으로 순도를 높이는 과정이며 이로써 페트병이나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폴리머가 된다. 이 폴리머를 활용해 섬유로 만든 것이 재활용 원사이다.

하지만 모든 페트병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물질이나 불순물이 전혀 없어야 하며 물론 유색 페트병도 의류로 만들기는 어렵다. 그리고 라벨을 붙였던 본드가 남아 있어도 품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다. 얼마나 높은 순도의 원료를 만드느냐가 원사의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로 볼 때 페트병 외에도 폴리에스터 의류를 재활용해서 다시 의류로 만들 수도 있을까? 하지만 이건 좀 더 어렵다. 의류에는 염료뿐만 아니라 나일론, 면과 같이 다른 재료가 섞여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재활용을 통해 의류와 같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에서 ‘업사이클’이라고도 한다. 2008년도에 개발된 휴비스 재활용 원사 에코에버는 그 품질을 인정받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나이키 운동복에 공급되기도 하고 SK와이번스 친환경 캠페인 유니폼으로도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신축성을 부여한 재활용 원사, 리사이클 복합사 등 다양한 원사들이 개발되어 정장, 스커트, 바지 등 고급 의류로 재탄생하고 있다.

 

– 신축성 에코에버: 재활용 원사에 신축성이 있어 정장, 블라우스, 바지 등 다양한 의류로 사용

– 복합사 에코에버: 에코에버와 다른 섬유를 복합하여 울 외에 다양한 느낌을 부여

– 마이크로 에코에버: 극세사 형태의 분할사, 재활용 PET를 사용하며 재킷이나 클리너 등으로 사용

 

물론 페트병을 사용하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힘들다면 조금이나마 쓰레기를 줄이는 게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재활용 원사 생산은 쓰레기 매립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며 기존 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산할 때 필요한 석유 자원 사용량을 감소시켜 준다. 또한 이산화탄소 발생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재활용 의류가 일반 폴리에스터 의류보다 더 비싸다는 사실. 수거해 세척하고 이를 원료로 만들어 제품화 하는데 드는 비용이 새 칩(원료)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30% 정도 비싸다고 하니 소비자가 기꺼이 지갑을 열어 재활용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품질 뿐만 아니라 디자인, 그리고 이러한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사회적인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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