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깁다

실밥이 터졌다

 

느슨해진 아랫도리 한 쪽

감침질 한다

버리기는 너무 쉬워

 

사람 사이도 필요한 박음질

어떤 때는 설렁설렁 반만 박아두기도 하지만

헐거워진 사이도

다시 꼭꼭 온박음질해두면

쉽사리 사이가 뜨지 않아

 

헐렁한 일상을

깁는 재미로 살 때가 있다

 

 

공수진 (시동인 캥거루 회원 / 시인 / 저서: 배내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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