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자원봉사자 은정 씨 이야기

언제나 맛있는 식사로 어르신들의 마음 따뜻하게 해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문제까지 겹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카스 (CASS)가 격주로 제공하는 본 칼럼은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과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호주사회로의 융합을 위한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마련됐다. (편집자 주)

 

01_홀에 들어면 군침 돌게 하는 맛있는 음식 냄새가 먼저…

호주 내 한인커뮤니티는 최근 몇 년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면서 한인들의 커뮤니티 서비스 관련 봉사활동 참여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카스는 다문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인 커뮤니티 대상 서비스는 크게 성장하고 있다. 카스에는 이미 150명이 넘는 한국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한국 팀은 카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카스의 한 직원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자원봉사자 은정 씨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카스 로즈 (Rhodes) 시니어그룹이 매주 금요일에 진행돼왔다. 그룹모임이 열리는 홀에 들어설 때면 입안 가득 군침이 돌게 하는 맛있는 음식 냄새가 먼저 우리를 맞았다.

로즈그룹 어르신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자원봉사자 은정 씨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요리하는 그녀의 모습과 화려한 음식냄새는 참가자들로 하여금 프로그램이 시작하기도 전에 그날 하루를 함께 할 시간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느끼게 했다.

은정 씨는 6년 전 자원봉사자로 카스에 처음 합류한 이후 로즈그룹을 위한 음식 준비의 책임을 도맡아왔다. 은정 씨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어르신들에게 새롭고 맛있는 건강식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늘 신선하고 질 좋은 식재료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어떤 때는 개인비용으로 기꺼이 재료를 구입하기도 했다.

연로하신 자신의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야 할 때면 은정 씨는 자신이 시드니에 없는 동안 필요한 식재료 준비나 요리를 담당해야 할 다른 자원봉사자들이 맡을 업무분담 등 음식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02_식사 즐기는 어르신들 모습 통해 오히려 치유와 기쁨 얻는다”

로즈 시니어그룹 모임이 열리는 어느 금요일 아침, 한국에서 시드니로 돌아오던 은정 씨는 공항에서 로즈그룹으로 곧 바로 와서 한국에서 가져온 여러 가지 한국 전통양념들로 음식을 준비해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룹 전체가 야외로 소풍을 갈 때면 은정 씨의 불고기 요리는 특히 큰 인기를 얻었다.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감출 수 없는 기쁜 미소가 은정 씨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것을 우리 모두 볼 수 있었다.

은정 씨는 언제나 어르신들을 가족처럼 대했고, 시니어그룹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그룹의 중견멤버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 6년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은정 씨의 손을 통해 만들어진 식사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큰 즐거움이 되었다. 사람들이 은정 씨에게 어떻게 그렇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헌신할 수 있냐고 물어볼 때면, 그녀는 “우리가 준비한 식사를 즐기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봉사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 그런 모습을 통해 오히려 내가 치유와 기쁨을 얻는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러한 사랑과 헌신을 인정받아 은정 씨는 ‘2019 NSW 자원봉사자 상’을 수상했다.

은정 씨는 현재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로즈그룹을 위해 직접 요리할 수는 없어도 여전히 카톡이나 전화로 메뉴를 제안하고 새로운 음식 레시피를 보내면서 그룹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다.

은정 씨의 이러한 열정과 태도는 로즈그룹 멤버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봉사자들에게도 시니어 그룹, 나아가서는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돕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옛말에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남도 항상 그를 사랑한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모두 은정 씨가 하루 빨리 호주로 돌아와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멋진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Home - CASS Care문의 및 상담: CASS 노인복지 전용 한국어라인 (02 9718 8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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