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시간 3분 전

메마른 화단
꽃들은
열지 못한 봉우리를 비틀고

탁자 위의 네모난
사과는 모서리를 흘긴다

문 열리는 소리

기다림은 또 한 번 무릎을 꿇고
깨어진 유리병이 햇살에 일어선다

꽃병 속으로
구겨져 들어가는
초침 분침 시침

바닥을 구르는
세상의 모든 약속들

그래도, 아직
3분의 박동이 남아있다

다시 문이 열리고

 

 

글 / 김 문 (동그라미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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