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통제… 불안감

침투하는 생각들, 너무 심각히 받아들이지 말고 가볍게 생각해야

당신은 당신의 떠오르는 생각을 잘 통제할 수 있나요? 이 질문을 들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렇다’라고 답을 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실제로 우리는 떠오르는 생각을 잘 통제하지 못한다. 하버드대학 대니얼 위그노 (Daniel Wegner) 박사는 ‘백곰 실험’을 고안해서 사람들이 원치 않는 생각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01_잠자는 시간 제외한 16시간 동안 4000가지 생각을

이 백곰 실험은 사람들에게 2분 동안 백곰을 계속적으로 생각해보라고 타이머를 설정하고 생각하게 할 때 사람들은 그 2분 동안에도 자신의 생각을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고 대부분 놀라게 되는 실험이다.

반대로 2분의 시간을 더 준 다음에 백곰을 절대로 생각하지 말라고 하고 혹시 백곰을 떠올리게 하면 그것을 기록하게 하게 하는데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할 때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경험하게 한다.

이 실험결과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떠오른 생각을 통제하려고 할 때 오히려 통제가 안되고 더 생각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원치 않는 생각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16시간 동안 4000가지 정도의 생각을 한다고 하고 이 중에서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떠오르는 생각이 13%라고 한다. (Eric Klinger, 1996) 이것은 정상적인 사람도 매일 강제적인 침투사고를 520번이나 경험하는 셈이다.

미국, 한국, 영국, 캐나다에서 시행한 연구에 의하면 전체인구의 80~90%가 강박사고의 똑같은 내용의 불쾌한 생각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떠올랐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보통의 일반적인 사람일 경우 하루를 살아가면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생각이 일정하게 침투하는 것을 꾸준히 경험하고 그 중에 많은 사람들은 불쾌한 생각들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하는 불쾌한 생각들은 누군가를 공격하는 것일 수도 있고 욕일 수도 있고 종교적으로 불경한 생각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그 생각 안에는 은행을 터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고 가족을 해치는 생각이 들어 있을 수도 있고 난잡한 성관계를 하는 생각도 있을 수 있으며 거미가 내 귀 속에 거미줄을 치면 어쩌지? 라고 하는 걱정의 생각일 수도 있다.

 

02_강박장애 ‘인지행동 치료법’ 통해 전문적으로 치료해야

직장생활을 하는 A는 자신의 동네에 다리가 있는데 왠지 그 다리만 지나가면 다리가 무너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다리가 튼튼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리를 지나가기 전에 차를 멈추고 다리가 이상이 없는 지를 확인하고 다시 차를 타고 다리를 지나가는 일을 하게 된다고 한다. 때로는 바쁜 일이 있거나 비가 내리는 데도 다리 앞에만 가면 그런 행동을 하는 자신이 힘들다고 이야기를 한다.

어떤 신실한 기독교인 B자매는 찬양인도를 하는데 찬양인도를 하려고 하면 ‘야한 생각’이나 불경한 단어가 떠올라 찬양을 하기가 너무 힘들고 자신이 드리는 찬양이 가식적인 것 같고 자신은 죄인이고 하나님께서 자신의 찬양은 받아주지 않을 것 같아 너무 괴롭다고 한다. 그 생각을 안 하려고 하는데 통제가 되지 않아 늘 죄책감에 시달리고 자신을 질책하게 된다고 한다.

똑같이 다양한 침투하는 생각을 경험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생각을 경험하지만 문제가 되지 않고 어떤 사람들은 그 생각이 문제가 되어서 엄청난 고통을 경험하고 그 생각은 ‘강박적인 사고 (자신의 가치와 삶의 목표와 상관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을 자꾸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것)’가 되고 또 강박적인 사고를 제어하기 위해 반복적인 ‘상쇄행동 (강박적 사고가 주는 불안을 줄이기 위해 특정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을 함으로 삶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상적인 강박사고와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강박사고의 큰 차이는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더 자주 강박사고를 하고 내용이 더 심각하고 고통스러워서 제어가 어렵다는 것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강박장애로 진단된 경우나 오랫동안 극심한 강박적 사고와 상쇄 행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은 약물을 복용하거나 강박장애를 ‘인지 행동 치료법’을 통해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자는 이 글에서 강박장애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법을 설명하기 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강박적인 사고를 경험하고 그것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간단한 방법을 소개함으로 일상생활에서 도움을 주고자 한다.

 

03_강박적 사고가 주는 불쾌한 기분, 견디고 부딪쳐야

먼저는, 침투하는 생각들이 있을 때 그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무시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은 원치 않는 침투하는 생각들에 시달리는데 그것은 내가 하는 생각이 아니라 찾아오는 생각이기에 머리에 들어왔다가 빠져나가게 두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아 왔네? 잘 가?’라고 하면서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여기는 것이다. 그리고 내 삶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하던 일에 더 집중을 하면 된다.

두 번째로는, 앞에서 본 것처럼 대부분의 침투하는 생각들은 통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 생각을 통제하기 위한 시도들을 하는 것은 오히려 그 생각들을 지속하게 하는 자극제가 됨으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침투하는 생각을 안 하기 위해 그 생각을 연상시키는 모든 환경이나 사람을 피하는 행동, 또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자꾸 사람들이나 환경을 확인함으로 안전함과 불안감을 줄이는 행동, 예를 들면, 문이 잠겨있나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번 반복적으로 확인을 한다든가 손에 병균이 묻지 않았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손을 자꾸 닦는 행동과 같은 것들이다.

이런 행동을 하다 보면 불안감을 일시적으로 줄일 수는 있으나 강박적 사고를 연상시켜 주는 역할을 함으로 상쇄행동과 연쇄적 고리를 가지고 문제를 지속시키고 강화 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통제하기 위한 시도들을 하게 되면 강박사고로 인한 불쾌한 기분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는 것을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하게 됨으로 문제를 고치지 못하게 된다. 사람의 감정은 일정한 주기가 있어서 좋은 감정이든 불쾌한 감정이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되어 있다.

세 번째로는, 강박적인 사고가 주는 불쾌한 기분을 무엇인가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견디고 부딪쳐야 한다. 그러면 불쾌한 기분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화가 났을 때 90초만 참으면 화난 감정이 가라앉는다는 이론처럼 강박적 생각이 떠올랐을 때 불쾌하게 느끼는 감정으로 인해 그것을 급하게 없애려고 하기 보다 불쾌한 감정을 견디어 내는 것이 강박적 사고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용기란 두려워도 맞서는 것이다’라는 말을 이런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며 누구나에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존재하는 강박적 사고라고 여기며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상담사로 일한다는 것 – 온라인 코리아타운글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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