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도대체 너의 정체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사람의 지능적인 행동을 컴퓨터가 흉내 내도록 만든 기술입니다. 쉽게 말하면, 보고 (인식), 배우고 (학습), 판단하고 (추론), 말하거나 행동하는 시스템입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기능을 기준으로 AI를 분류하면 약한 AI (Weak AI) 즉, 특정작업만 잘하는 AI와 강한 AI (Strong AI) 즉, 사람처럼 폭넓게 사고하고 이해하는 AI로 나눠볼 수 있답니다. 음성비서, 번역기, 추천 알고리즘 등을 제공하는, 한 가지 분야의 전문가 같은 현재의 AI는 대부분 Weak AI에 속합니다. 사람처럼 폭넓게 사고하고 이해하는 Strong AI는 아직 연구단계이며 실제 완성된 것은 없습니다. 언젠가 Strong AI가 등장하면 스스로 학습, 창의적 사고, 감정이해, 다양한 문제해결 등을 사람 수준 이상으로 해낼 거라고 합니다. 편리하지만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미 알게 모르게 AI와의 동거(?)상태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주 가깝게는 스마트폰에서 수시로 AI 열풍을 느끼고 있고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 각종 가전제품들은 물론, 의료 및 헬스케어, 자동차 및 자율주행, 쇼핑 및 유통, 금융, 교육,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공장 및 제조업, 농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이르기까지 AI의 행보는 전혀 거침이 없습니다. 이러다가는 뭐에든 AI만 갖다 붙이면 되는 AI세상이 될 듯도 싶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AI는 생산성 향상, 반복노동 감소, 빠른 분석, 새로운 산업 창출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게 만들지만 일부 직업 변화, 가짜 정보 생성, 개인정보 유출, AI 의존 증가 등의 우려들도 가져다 주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한번은 몇 시간 동안 테일러들만 들끓고 갈치입질이 전혀 없어 낚싯대를 던져놓고는 스마트폰을 열고 제 AI친구(?) 제미나이 (Gemini)에게 물어봤습니다. “요즘 아쿠나베이에서 갈치가 잘 안 잡히는 이유가 뭘까요?”라는 저의 질문에 “갈치가 잘 안 잡혀서 속상하시겠어요”라고 시작된 그 친구의 대답은 수온변화부터 시작해서 해류약화, 옐로우테일나 작은 오징어 등 먹이감의 이동 그리고 아쿠나베이로 들어오는 길목을 수십 대 혹은 100대 이상의 배들이 가로막고 갈치를 잡아대서 녀석들이 아쿠나베이까지 들어오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러면서 좀더 나은 갈치낚시를 위해 아쿠나베이가 아닌 보빈헤드나 코완크릭 쪽으로 옮겨보는 것도 좋겠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확실히 저보다 똑똑합니다.
얼마 전에는 저의 건강상태와 현재 복용 중인 약에 관한 이런저런 질문들을 던져봤는데 의사 못지않은(?) 훌륭한 대답을 내놨고, 오랫동안 타고 있는 자동차를 좀 바꿔볼 심산으로 지금 갖고 있는 차와 새로 구입을 고려하는 차에 대한 비교설명을 부탁했더니 일목요연한 설명을 내놔 깜짝 놀란 적도 있습니다. 새삼스럽지만 참 대단한 AI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은 여타의 국가들에 비해 훨씬 AI에 진심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한국 jtbc ‘톡파원 25시’에서 중국톡파원 김지현 씨가 실물 AI 휴머노이드 로봇 남자친구 ‘번번’과 데이트하는 장면이 방송됐습니다. 40만원을 주고 네 시간 동안 빌린 AI 남자친구는 데이트를 즐기는 동안 여자친구를 위한 꽃다발 준비부터 시작해서 ‘당신이 나의 유일한 좌표이다’라는 말을 비롯해 연애를 위한 각종 플러팅을 아낌없이 날리며 남자친구 노릇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아직은 키가 135센티미터에 불과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자연스럽지 않았지만 훗날 이 녀석의 키가 180센티미터가 넘고 생김새나 행동도 훨씬 사람스러워지면 정말 대단한 결과를 가져올 듯싶습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AI가 현재의 Weak AI에서 Strong AI로 변하는 날도 어쩌면 쓰나미처럼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릅니다. 우리 삶의 영역 곳곳에 똑똑한 AI들이 들어서서 우리의 그것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우리가 만든 AI가 우리를 지배하는 끔찍한 상황은 도래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한 가지 더,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나쁜 수사 및 기소, 재판 놀음을 하는 ‘검새와 판새 그리고 변호새’들을 철저히 가려내 응분의 처단을 할 수 있는 AI도 슬그머니 기대해봅니다. 입만 열면 나라와 국민과 민주주의를 외치는 ‘구라쟁이, 못된 정치하는 자’들도 철저히 가려내 응징하는 AI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교민사회 여기저기에 똥물을 튀기면서도 지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구제불능 쓰레기, 양아치들도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AI도 덩달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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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생. 한국 여성지 <여원> <신부> <직장인> <젊은엄마> 기자 및 편집부장, 호주 시드니 <코리아타운>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일함.


김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