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동족상잔 민족 최대의 비극이 조선시대 일본과의 전쟁이라고?

돌아오는 일요일은 6.25전쟁이 일어난 지 73주년이 되는 날이다.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남한과 북한이 싸운 전쟁을 6.25전쟁이라 한다. 미국, 소련, 중국을 비롯한 63개국이 이 전쟁에 참가했으며 ‘한국전쟁’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민족은 6.25전쟁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적 손실을 입었고 전쟁결과는 승패를 떠나 너무도 참혹했다. <구성/정리 김해선 기자>

 

01_6.25전쟁은 조선시대 일본과의 전쟁?

6.25전쟁 당시 한국을 지원한 나라는 병력지원 16개국, 의료지원 5개국, 물자지원 42개국 등 모두 63개국이다. 6.25전쟁은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얽혀 일어난 세계 전쟁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참혹한 전쟁이다.

3년 반의 전쟁기간 동안 유엔군, 국군포함 18만명 전사, 인민군 52만명, 중공군 90만명 사망·실종, 민간인 99만명이 인민재판으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 당하고 8만 5000여명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납북 당하는 등 한반도를 폐허로 만들었다.

전쟁의 여파로 남한에서만 250만명에 달하는 피난민이 생겼고 1000만명의 이산가족을 낳게 한 그 전쟁의 세대가 아직도 가슴 속의 응어리진 한을 품고 살아가야 하는 역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사회는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을 올바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요즘 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6.25전쟁이 ‘조선시대 일본과의 전쟁’인줄 착각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02_이념, 정치, 욕심 새겨진 민족 최대의 비극

실제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5전쟁을 ‘조선시대에 일어난 전쟁’으로 응답한 학생이 38퍼센트나 됐고 5명중 1명꼴로 6.25전쟁을 ‘일본과의 전쟁’으로 알고 있는 등 청소년들에 대한 역사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가장 소중한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면서 살듯이 태어날 때부터 많은 자유를 누리며 살다 보니 정작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모르며 살아가는 것 같다. 조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치렀는지 되새겨 보면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숙연해진다.

호국보훈의 달… 주변에 참전용사나 유가족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유가족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위로의 인사를 아끼지 말아야 하고 우리가 지금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나라와 민족의 부름 앞에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진 호국영령과 참전용사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념과 정치와 욕심이 새겨진 민족 최대의 비극을 다음 세대에게 어찌 전달해야 할까? 우리의 다음 세대, 우리의 희망이기도 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대화할 수 있는 6.25에 관한 쉽고 유익한 동화책 한 편을 펼쳐본다.

 

03_풍요의 세상에서 전쟁을 기억하다 <아버지의 국밥>

전쟁은 많은 것을 파괴하고 갈라놓았다. 동화 <아버지의 국밥>에 나오는 오누이 역시 피난길에서 할머니와 떨어지게 돼 멀고먼 피난 길에 홀홀 단신 나서게 된다. 상황과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지금이었다면 초등학교 수업을 끝내고 학원에 갔을 법한 아이들은 목숨을 건 피난의 여정 가운데 점차 소년으로, 어른으로 성장한다. 혼돈의 길 가운데 오누이는 탈영병을 만나고 미군을 만나고 목숨을 위협하는 폭격기를 만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쉽지 않은 이념의 문제, 전쟁과 평화, 가족의 정과 같은 추상의 개념들이 로드무비처럼 흡입력 있는 이야기 속에서 입체적으로 펼쳐지며 꿋꿋하고 씩씩하게 나아가도 여전히 동심은 어찌할 수 없다는, 그러기에 이러한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될 비극이라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

이제는 책 표지 속 어린 오누이가 자라 할아버지 할머니가 됐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제사상에 국밥 한 그릇만을 올리는 건 전쟁 통에서 국밥 한 그릇을 시켜 아들에게 밀어주고 자신은 그저 냉수와 두부로 빈속을 달래는 아버지, 우리 아버지 세대를 기억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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