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건강하고 행복한 이유는…

참 보기 좋았습니다. 2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호주인 남녀가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운동경험이 많은 남자친구가 운동초보인 듯한 여자친구를 잘 이끌어주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둘은 뭐가 그리 좋은지 쉴새 없이 재잘대며 깔깔대고 있었습니다.

더 예뻐 보이는 것은 그 둘이 땀을 뻘뻘 흘리며 한 가지 종목을 열심히 하고 나서는 가벼운 입맞춤을 하곤 하는 것이었습니다. 열심히 가르쳐주는 남자친구에 대한 고마움, 열심히 따라와주는 여자친구에 대한 기특함을 그리 표현하는 것일 듯싶었습니다.

건전한 ‘GYM 데이트’를 즐기는 둘의 모습에서 풋풋하고 싱그러운 젊음을 느낄 수 있어 제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내와 저도 GYM 데이트를 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그 둘처럼 운동 중간중간 뽀뽀만 안 할뿐….

Australia Day 롱 위켄드 동안 우리는 운동만 열심히 했습니다. 날씨가 워낙 더웠던 탓에 여행이나 낚시는 꿈도 꾸지 못하고 연휴기간 내내 GYM만 찾았습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시작했으니 어제까지 우리는 11일 동안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운동을 한 겁니다. 최소 하루 두 시간 가끔은 세 시간 넘게 우리는 그곳에서 건강을 위한 땀을 흠뻑 쏟았습니다.

처음 하루 이틀은 다양한 운동기구 사용방법들을 제대로 몰라 눈치껏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살펴보다가 조심스레 따라 하곤 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숙지가 된 것 같습니다. 여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기구들이 많지만 살짝 자신감(?)이 생긴 종목에서는 무게를 조금씩 늘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자기야, 자기야, 자기 팔 근육 좀 생긴 거 같지 않아? 이거 봐봐. 약간 단단해진 것 같기도 하고….” 아내의 오버(?)에 우리는 한바탕 웃음을 갖습니다. 벌써 그럴 리는 없겠고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런 추세로 열심히 하다 보면 ‘몸짱’까지는 아니어도 ‘몸꽝’은 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작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해서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하루 두 시간의 투자는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뭘 하든지 간에 ‘이왕 하는 것, 잘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는 아내와 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분명 만족할만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어느새 2019년의 첫 달이 휙 지나갔습니다. 올해에도 여러 가지 여건들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저의 한 주 한 주, 하루하루는 긴장과 생각의 연속입니다. 그래도 1월 한달 동안에는 이런저런 기분 좋은 일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코리아타운이 볼거리도 가장 많고 광고디자인도 가장 뛰어나 코리아타운과 함께 하기로 했다. 식품점에 갔더니 코리아타운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가져가더라”며 새롭게 코리아타운 광고주가 돼주신 분들이 여럿 계십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매체로 몇 달 동안 옮겨갔다가 “역시 코리아타운 광고효과가 최고더라”며 다시 돌아오신 광고주들도 계십니다.

“한 번 보고 버리는 책에 웬 열정을 그리 쏟는담?” 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하지만 매주 한 권씩 나오는 코리아타운은 저나 코리아타운을 만드는 좋은 사람들에게는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합니다. 때로는 기사에서의 토씨 하나, 광고에서의 카피라이팅 한 줄을 놓고서도 거듭되는 생각과 고민을 합니다. 더 좋은 기사, 보다 나은 광고를 위해서입니다.

“한 주 한 주 숨가쁘지만 마무리 되는 거 보면 참 뿌듯해요.” 매주 목요일 오후, 인쇄소에 보낼 파일을 모두 업로드하고 사무실을 나서며 듣는 이 얘기가 저는 참 고맙고 행복합니다. 올해에도 코리아타운을 아껴주시는 애독자 여러분, 광고주 여러분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할 것과 그 코리아타운을 만들어내는 좋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큰 행복을 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달릴 것을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다짐해보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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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선 tonyau777@hotmail.com

<코리아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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