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호주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데이터, 기대부합

RBA 수석이코노미스트 평가

호주중앙은행 (RBA) 사라 헌터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최근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데이터가 대체로 기대에 부합한다고 12일 평가했다.

헌터 수석은 이날 경제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최근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데이터 강세에 중앙은행이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방 재무부 거시경제상황 책임자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RBA에 합류한 헌터 수석은 은행에서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전망을 포함한 RBA 전망을 수립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호주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가계소비 부진 등으로 0.2% 성장에 그치며 30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나타났다.

RBA 정책결정위원회에 정책결정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헌터 수석은 최근 기업 투자가 반등했다고 설명하며 RBA가 금리인상 의견을 계속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호주, 7월 1일부터 500개 항목 관세철폐

전체관세 14% 포기, 소비재가격 인하 유도

호주정부가 7월 1일부터 500개 항목에 대한 관세를 철폐한다. 호주 전체관세의 14%를 포기하고 소비재가격 인하를 이끌겠다는 의도이다.

짐 찰머스 재무부 장관은 “칫솔, 수공구, 냉장고, 세탁기, 낚시용품, 의류 등 500개 항목에 대한 불필요한 관세를 폐지한다”고 11일 발표했다. 해당 제품에 대한 관세는 5%이다.

찰머스 장관은 “관세폐지는 호주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자유무역협정 (FTA)의 제약을 받지 않는 선에서 기업에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업은 규정 준수비용으로 사용했던 연간 3000만불을 절감하고 관료적 절차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적으로는 85억불 규모의 무역을 간소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호주정부는 관세인하정책이 소비자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호주가 그간 FTA 체결국을 늘려 무관세로 수입하는 소비재항목이 늘었음에도 기업이 관세혜택 자격을 입증하기 위해 들였던 시간과 비용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돼 물가인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돈 패럴 통상부 장관은 “호주의 일자리 4개 중 1개는 무역과 관련돼 있고 호주경제 생산량의 27%가 무역에서 창출된다. 효율적이고 간단한 무역은 호주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며 생활비 압박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초 관세가 적게 부과되는 항목에 대해 관세가 철폐됐기 때문에 소비자가 얻는 실질적인 혜택은 작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주정부는 4월 1일에 초기 협상을 마무리하고 5월 예산을 통해 최종적으로 관세폐지 대상항목을 공개한다.

 

호주언론, 이종섭 주호 대사 임명에 비상한 관심

ABC “한호 관계에 어려움 야기 가능성 있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호주 한국대사로 임명돼 호주에 입국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에 대해 호주언론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이 한국-호주 관계에 어려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해 주목된다. ABC는 12일 ‘이 대사, 한국서 수사 중임에도 불구 호주 입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와 관련된 여러 의혹을 자세히 조명했다.

이 방송은 우선 이 전 장관의 주호 한국대사 임명에 대해 ‘논쟁적’이라고 규정했다. 그 근거로 법무부의 ‘여행금지 해제’와 ‘사회적 비난’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수색임무 중 사망한 채수근 상병의 죽음에 대한 한국 해병대의 조사 조작에 연루된 혐의로 공수처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 전 장관의 주호 한국대사 임명에 대한 야당의 반발도 소개했다. ABC는 “윤석열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에게 외교관 직함을 부여해 도피를 도왔다”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한국의 외교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을 직권남용과 수사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할 방침이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 전 장관이 한국과 호주의 외교관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방송은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1월 내려진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은 이의신청을 통해 법무부로부터 출국금지 해제를 받아냈다. 이런 사정은 호주와 한국의 외교관계에 어려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지만 외교부는 이 전 장관의 도착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ABC는 “이 전 장관이 지난해 리처드 말스 국방부 장관과 군사협력을 위한 회담을 가졌으며 호주보병 전투차량 제작 프로젝트에 한화가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피부암 200개 생긴 전직 인명구조요원?!

수십 년간 모자도, 자외선 차단제도 NO!

수십 년간 모자를 쓰지 않고 자외선 차단제도 바르지 않아 200개에 가까운 피부암이 생긴 빅토리아 전직 인명구조요원 리 라슈 씨의 이야기가 경종을 울리고 있다.

ABC는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절단한 라슈 씨의 얼굴이 흉터로 덮여 있었고 왼쪽 눈은 크게 부어 떠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4일 보도했다.

그는 1998년 처음 방사선치료와 피부이식수술 등을 받았으며 이번 치료가 네 번째이다. 라슈 씨는 “암이 내 뼈에 침입했기 때문에 두개골을 꺼내 티타늄 판을 삽입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행히도 티타늄 판과 뇌 사이에 감염이 생겨 두개골을 다시 꺼내 판을 제거해야 했다. 머리를 또 다시 절개하는 것의 위험이 있고 뇌출혈의 위험이 커 판을 다시 넣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 번의 치료를 받는 동안 머리의 모든 부분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끝에 흑색종을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다. 다만 여러 차례의 방사선치료를 받은 탓에 청력과 시력이 크게 저하됐다.

라슈 씨는 “인명구조요원으로 일하는 동안 단 한번도 모자를 쓴 적이 없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적도 없다. 피부암이 그 결과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다. 피부세포가 오랫동안 자외선의 자극에 노출되면 유전 인자들이 변하면서 암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피부암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특히 겨울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햇빛이 강한 날에는 모자나 양산으로 피부를 보호하고 특히 오전 10시-오후 2시는 햇빛이 가장 강한 시간대이므로 이 시간에는 외부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대규모 백화현상

기후온난화로 해수면온도 상승, 엘니뇨…

지구온난화로 바다수온이 올라가면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또 다시 대규모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양공원 관리청 (GBRMPA)은 “최근 항공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전역에서 대량의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백화현상은 산호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 ‘산호표백현상’이라고도 불리는데 수온이 크게 올라 산호에 색상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작은 조류가 떠나거나 죽으면 나타난다. 백화현상이 계속되면 산호는 성장이 더뎌지고 질병에 취약해져 죽게 된다.

GBRMPA는 기후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온도가 상승하는 가운데 엘니뇨현상까지 겹치면서 백화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심각성을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수중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 (C3S)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21.06도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GBRMPA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지난 8년 동안 다섯 번의 대규모 백화현상이 나타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온이 정상화되면 산호초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번에도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자연기금 (WWF) 리처드 렉 호주해양책임자는 “앞으로 몇 주 안에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산호가 대규모 폐사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3000여 개의 개별 산호초로 구성된 세계최대 산호초 군락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퀸즈랜드 해안을 따라 2300㎞ 길이로 퍼져 있으며 면적만 34만 8000㎢에 달한다.

1981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올랐지만 해수온도 상승으로 산호초도 급감하고 있어 유네스코는 몇 년 전부터 ‘위기에 처한 유산’ 목록에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호주정부도 산호초 보호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43% 줄이겠다는 기후법안도 제정했다.

하지만 호주해양보존협회 산호초 운동가 리사 쉰들러 박사는 “기후법대로 탄소배출을 줄이더라도 산호초의 99%를 잃게 될 것이다. 호주와 전 세계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revious article건빵
Next article교민동정 (2024년 3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