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호주, 여성폭력 근절대책 발표
가정폭력 피해여성 위해 10억불 투입
호주정부가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 10억불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여성폭력 근절대책을 1일 발표했다.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는 이날 긴급 화상내각회의를 개최한 뒤 작금의 여성폭력 상황을 ‘국가위기’로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알바니즈 총리는 “가정폭력을 피해 달아난 이들을 위한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영구화하기 위해 9억 2520만불을 투입할 것이다. 딥페이크 포르노를 제작하거나 동의 없이 유포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할 것이며 인터넷상 포르노를 감시하고 여성들에 대해 더 건강한 태도를 함양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 어린이들이 인터넷공간에서 부적절한 컨텐츠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폭력 문제는 단순히 정부의 문제가 아니라 호주사회 전체의 문제이다”라고 강조했다.
호주정부의 이 같은 대책 발표는 지난달 말 시드니와 멜번 등 주요 도시들에서 시민들이 여성폭력 근절대책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난 뒤 나왔다. 시위에는 알바니즈 총리와 연방정부 장관들도 동참했다.
당국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올해 들어 28명의 여성이 이전 또는 현재 파트너의 폭력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4일마다 여성 1명이 남성에 의해 살해되는 셈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4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호주전역서 여성 폭력범죄 근절촉구 시위
총리, 연방정부 장관들도 참가
여성에 대한 폭력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시위가 지난달 28일 캔버라에서 열려 시위에 참가한 시민 수천 명이 의회 의사당으로 행진, 여성에 대한 폭력근절을 요구했다. 이 시위에는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와 연방정부 장관들도 참가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달 26일부터 시드니, 멜번 등 호주전역에서 이어졌고 이날 캔버라에서 마무리됐다.
시위대는 의사당 앞 잔디밭에 모여 여성이 당하는 폭력에 관해 논의하고 정부가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인권단체 ‘디스트로이 더 조인트’는 올해 들어 최소 28명의 여성이 이전 또는 현재 파트너의 폭력으로 살해됐다며 4일마다 여성 1명이 남성에 의해 살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시드니 본다이정션 쇼핑몰에서 흉기난동으로 5명의 여성이 사망했는데 집회참석자들은 이 사건의 범인이 여성을 노린 범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알바니즈 총리와 케이티 갤러거 여성부 장관, 어맨다 리슈워스 사회서비스부 장관이 시위대와 함께 행진하고 집회에도 참여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각회의를 소집했다.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국가계획의 하나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이런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태도와 법률시스템을 바꿔야 하며 모든 정부의 접근방식을 바꿔야 한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가해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총리와 장관들을 향해 “우리는 행동을 원한다. 당신들의 일을 하라”고 외치는 등 항의를 표시했다.
호주인들 “정부가 부양책보다 물가잡기 우선해야”
응답자 66%, 정부예산 긴축 동감
<호주 파이낸셜리뷰: AFR>가 5월에 편성될 호주정부 예산안에 대해 독자들의 의견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6%가 긴축에 동감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AFR>은 “우리에게는 갚아야 할 엄청난 빚이 있다. 지금이 아니면 실업률이 낮아 경제가 과열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가 있나?”라는 독자의 의견을 첨부했다. 다른 독자는 “상당한 재정 흑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남겼다.
이 매체는 호주 주요 이코노미스트 20명을 대상으로 같은 주제의 의견을 물은 바 있는데 9명은 긴축재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고 8명은 전년수준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2명은 긴축과 중립 스탠스 사이에 자리했다.
지난달 24일, 호주통계청 (ABS)은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보다 0.2%포인트 정도 높은 수치인데 전 분기 대비로 CPI는 1.0% 높아졌다. 여전히 잡히지 않는 물가상승률을 서둘러 해결하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AFR> 설문에서도 나타난 셈이다.
호주 LCC 본자항공 돌연 운항중단
당일 오전 중단 발표로 극심한 혼란 초래
호주의 저비용항공사 (LCC) 본자 (Bonza)가 당일 오전 갑자기 운항중단을 발표하면서 수많은 승객들이 공항에서 발이 묶이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팀 조던 CEO는 지난달 30일 오전 성명을 통해 이날 예정된 항공기 운항을 취소한다며 모든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던 CEO는 “이번 일로 피해를 본 고객들에게 사과 드리며 호주 항공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빨리 결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운항중단으로 이날 본자항공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은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이에 따라 연방 교통부는 발이 묶인 승객들을 위한 핫라인을 설치했으며 콴타스항공과 버진항공 등 다른 항공사를 통한 지원방안을 동원했다.
본자항공이 갑작스레 운영중단을 선언한 것은 회사가 경영난으로 항공기 임대료를 제대로 내지 못하자 항공기임대업체가 이를 회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공사는 미국계 사모펀드 777파트너스와 캐나다 LCC업체 플레어 (Flair)로부터 보잉737 맥스8 항공기를 임대해 쓰고 있었지만 임대료와 이에 따른 지연이자 등을 제대로 내지 못해 임대업체들이 항공기를 회수하면서 결국 영업도 중단됐다.
한편, 본자항공은 퀸즈랜드주 선샤인코스트에 거점을 둔 항공사로 지난해 1월 운항을 시작했다.
다른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거나 운항횟수가 많지 않은 노선을 맡겠다며 한때 27개 노선을 운영했지만 경영난에 운항노선을 줄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1년여만에 운항을 중단하는 사태를 맡게 됐다.
호주, 우크라이나에 1억불 추가 군사지원
2022년 2월 이래 총 8억 8000만불
지난달 27일 리처드 말스 국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동안 드론, 방공망 등 1억불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지원 패키지에는 단거리 대공방어시스템 및 공대지 포탄, 무인항공시스템, 전투헬멧, 보트, 발전기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래 호주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금액은 8억 8000만불이 됐다.
말스 장관은 짧은 우크라이나 방문기간 동안 데니스 슈미할 총리와 이반 하우리류크 국방차관 등을 만났다.
그는 “호주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호주 현지 방위산업의 지원을 받아 세계 최고 드론 기술을 포함해 1억불의 추가 군사지원을 발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태양광·풍력발전소, 전체전력 3분 1 차지
신규사용자 인센티브 감소로 추가속도 둔화예상
호주에서 지난 분기 태양광 및 풍력발전소가 기록적인 전력을 생산, 전체 공급전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에너지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호주 태양광발전소가 1분기에 13.11테라와트시 (TWh)의 전기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13.5% 증가한 수치이다. 풍력은 7.53TWh로 6.5% 증가했다. 재생가능 에너지원의 총출력은 분기 동안 20.64TWh에 달하며 사상 최고의 1분기 기록을 세웠는데 2023년 4분기에 이어 분기별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호주는 전기의 75%를 화석연료로 생산했으며 재생가능 에너지원은 20% 미만에 머물렀다. 석탄은 여전히 호주에서 가장 주요한 전력원으로 올해 전체 전력생산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석탄의 비중은 2020년 70% 이상에서 크게 줄었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강력한 정책지원에 힘입은 결과인데 이에 따라 유틸리티 및 소규모 사업장의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용량이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호주전역의 가정에서는 최근 몇 년간 태양광 설치가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는 호주 전력의 11.2%를 생산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2.9기가와트 (GW)의 옥상용량이 추가됐다. 하지만 그리드 연결지연과 신규사용자에 대한 인센티브 감소로 추가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에는 2.5GW, 내년에는 2GW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ABC 및 CAB 인쇄감사서비스 중단
감사 필요성 감소에 따라 지난주부터
호주미디어감사협회 (Audited Media Association of Australia: AMAA) 이사회가 지난주부터 ABC (Audit Bureau of Circulation) 및 CAB (Circulation Audit Bureau) 인쇄감사서비스를 중단했다.
AMAA는 인쇄물과 디지털사본을 판매하는 주요 출판물과 인쇄물의 전부 또는 상당 부분을 무료로 배포하는 출판물에 대해 ABC와 CAB 모두에 대해 인쇄매체 감사를 실시했다.
지난 4년간 AMAA는 호주 인플루언서 마케팅위원회 (Australian Influencer Marketing Council: AiMCO)를 통해 광고주, 미디어, PR 및 인재기관과 협력해 업계규제 및 선도표준을 촉진하기 위한 모범사례 가이드 및 도구를 개발해왔다.
2019년 AiMCO 실천강령이 출시된 이후 업계에서는 업계에서 합의한 규칙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고 광고가 호주소비자법을 준수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개발된 도구, 가이드, 웹세미나 및 새로운 AiMCO 인증프로그램을 통해 모범 사례를 지원해왔다.
AMAA 제이슨 토넬리 회장은 “AMAA의 초점은 광고지출을 지원하는 업계전반의 모범사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있었다. 인쇄감사 서비스가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검증된 프레임워크를 제공했다면 새로운 AiMCO 이니셔티브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참여하는 광고주와 광고회사에 동일한 신뢰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인쇄매체의 성격이 변화하고 독자층 및 기타 보도지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전통적인 미디어 감사의 필요성이 감소했다. AMAA는 지난 4년 동안 이 서비스를 계속 제공해왔지만 관심을 전환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AMMA는 매 6개월마다 ABC 감사를 실시, 간행물당 유료매출액, 순 유료 인쇄물 매출액, 순 유료 디지털매출액을 보고한다. CAB 감사는 정해진 감사기간 내에 간행물 당 순 배포를 설정하고 간행물이 수신자에게 어떻게 분배됐는지 보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