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여다 보는 분야별 호주뉴스

지난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호주사회는 한국의 그것에 비해 늘 바쁜 느낌이다. 한 주 동안 호주사회에서 일어난 복잡다단한 일들을 모두 섭렵하기는 아무래도 힘겹다. 호주사회의 다양한 일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뉴스들을 분야별로 다이제스트 한다. <구성/정리 허지은 기자>

 

 

사회 Society

 

호주 기업들 경기인식 개선

7월 기업신뢰지수 2… 전월의 0에서 반등 

호주 기업들의 지난달 경기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NAB에 따르면, 7월 기업신뢰지수는 2로 집계됐다. 전월의 0에서 반등한 수치이다.

7월 기업여건지수는 10으로 전월의 9에서 소폭 상승했다. 판매가 16 증가했고 고용지수는 6, 기업이익은 10 상승하며 모든 지표가 장기평균을 상회했다.

기업신뢰지수는 호주 기반의 기업 350여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집계한 것이다.

NAB 앨런 오스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상황은 7월에도 견조하며 지난 몇 달간 평균 이상의 안정적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기업의 가격결정권은 비용과 수요의 세기, 전반적인 경제전망 등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이달 지표는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 (CPI) 하락에도 물가상승압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8월 소비자신뢰도 81로 소폭하락

RBA 금리동결 영향 거의 없어…

웨스팩은행과 멜번경제사회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신뢰도가 전월의 81.4에서 81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동 조사는 응답자의 경제전망을 취합해 기본값 100을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소비자신뢰도가 100 미만이면 소비자들이 현재의 경기상황을 과거 평균보다 좋지 않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웨스팩은행 매튜 하산 선임이코노미스트는 “8월 조사내용을 보면 금리를 동결한 RBA의 결정이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주택담보대출자의 경우 지속적으로 경제전망에 대한 부정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1일 RBA가 금리를 동결한 직후 응답자 중 66%는 향후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 답했고 이들 중 절반은 인상폭을 1%포인트 이상으로 예상했다.

한편, ANZ은행이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소비자신뢰도 조사결과 역시 78.4에서 75로 하락했다.

ANZ 애들레이드 팀브렐 선임이코노미스트는 “고금리 여파로 현금흐름이 압박을 받으면서 채무비율이 높은 주택소유자가 다른 집단에 비해 훨씬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신뢰도가 23주 연속 80 미만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호주인, 한국 많이 찾은 나라 13위

6월 한 달 동안은 11위로 약진

호주가 올 상반기 중 한국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 13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일본이었고 그 뒤를 중국, 미국, 대만, 태국,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 이었다.

다만, 6월 한 달만을 놓고 보면 호주와 싱가포르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 호주는 11위로 부상하면서 말레이시아 (12위)와 캐나다 (13윌) 그리고 러시아 (14위)를 제쳤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6월 외래관광객수는 96만 638명으로 코로나19 이전 동월 대비 65%의 회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6월에 외국으로 나간 한국인 관광객은 177만 1692명으로 71%의 회복률을 보였다.

올 상반기에 해외로 나간 한국인 여행자는 993만명 (회복률 66%), 한국으로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은 443만명 (회복률 53%)으로 집계됐다.

  

이웃 소녀 살해범에 징역 32년형

24년전 17세 소녀 살해… 가석방 금지 21년도

NSW주 대법원이 24년전 이웃 소녀 미셸 브라이트 양 (당시 17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크레이그 럼스비(56)에게 징역 32년형에 가석방 금지 21년을 7일 선고했다.

로버트 흠 판사는 “당시 럼스비는 성적 목적을 가지고 미셸 양을 살해했다. 목을 졸라 사람을 죽이려면 상당한 시간과 힘이 필요한데도 그는 잔인하고 냉정하게 살인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24년 전인 1999년 2월 27일, 시드니 북서쪽 300㎞에 위치한 걸공에 살던 미셸 양이 친구 생일파티에 갔다가 실종됐고 3일 만에 집에서 1㎞ 떨어진 도로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NSW주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고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를 이어갔고 시민들의 제보와 사건현장 인근에 대한 유전자 감식, 성폭행 전력 용의자 조사 등을 통해 21년만인 2020년 8월 미셸 양 집 인근에 살던 럼스비를 용의자로 체포, 성폭행 및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럼스비는 미셸 양의 집에서 불과 두 집 건너에 사는 이웃이었으며 미셸 양의 어머니와도 안면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되기 전날에는 NSW주 경찰 페이스북에 ‘살인범이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니 슬프다. 미셸은 나의 여동생 같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럼스비가 체포된 뒤 재판이 이어졌고 6월 NSW주 대법원 배심원단은 미셸 살해 혐의와 1998년 다른 10대 여성을 강간하려다 실패한 혐의 등을 유죄로 평결했다.

미셸 양의 어머니 로레인 브라이트 씨는 “우리가 원하던 정의를 얻었고 그가 출소해 다른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판결로 럼스비는 그가 77세가 되는 2044년 8월에나 가석방 자격을 얻게 된다.

 

중국, 호주산 보리 관세 3년만에 폐지

보리시장 상황변화 이유로

중국 상무부가 호주산 보리에 대해 3년동안 취해왔던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를 5일부터 폐지했다.

상무부는 중국 내 보리시장의 상황변화를 이유로 관세조치를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20년 5월 호주산 보리에 대해 80.5%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이와 함께 호주산 석탄, 소고기, 와인 등 10여개 품목의 수입을 사실상 금지시켰다.

당시 스콧 모리슨 총리는 중국에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라며 여론공세를 펼쳤고 중국에 대응하는 반중연대에 앞장섰으며 호주정부는 중국의 관세부과 조치에 대응해 WTO (세계무역기구)에 중국을 제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노동당 정부가 집권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해 지난해 11월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이 재개됐으며 5월에는 호주산 목재 수입이 재개됐다.

페니 웡 외무부 장관은 “우리의 보리 수출업자들이 중국시장에 다시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연 이번 결과를 환영한다. 호주의 생산자와 중국의 소비자에 이익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상 하원 동시해산, 조기총선 가능할까?

연방정부 ‘호주미래주택기금’ 법안 재 상정 따라…

연방정부가 상원에서 인준이 불발된 ‘호주미래주택기금’ 법안을 2일 의회에 재 상정하면서 상 하원 동시해산과 조기총선이 시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법안은 100억불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그 수익금으로 향후 5년 동안 3만 가구의 공공서민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노동당이 공약한 법이다.

연방정부는 2월에 이 법을 상정했고 하원을 통과했지만 6월 상원에서는 제3당인 녹색당이 야당인 자유·국민당 연합과 함께 법안을 반대하면서 법 제정이 불발됐다.

연방하원은 노동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상원은 자유·국민당 연합이 제1당이다. 노동당은 상원에서 진보 성향의 녹색당과 연합해 정부 입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이번에는 녹색당이 더 큰 규모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며 법안을 반대해 상원 통과를 막았다.

하지만 연방정부가 이번에 다시 법안을 상정하면서 상 하원 동시해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호주는 정부 입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을 때 해당법안이 3개월 내 의회에 재 상정되고 이때도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총리는 상·하원을 동시해산 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국민에게 재신임 받아 상·하원을 모두 여당이 장악, 정부 정책을 밀고 나갈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소니 알바니즈 총리는 “조기 총선 가능성은 예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당장은 녹색당을 설득해 법안을 통과시키려 노력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법안 통과를 위해 상 하원 동시 해산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호주에서 가장 최근에 상 하원이 해산되고 조기총선이 실시된 것은 2016년이다.

당시 말콤 턴불 총리는 상원에서 노조개혁안이 부결되자 집권당의 상원의석을 늘려 개혁과제를 계속 추진하겠다며 상 하원 동시 해산과 조기총선을 시도했다. 여당인 자유·국민당 연합은 하원 150석 중 90석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상원에서는 76석 중 33석만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투표 결과 하원에서는 당초보다 14석을 내준 76석을 차지하며 겨우 정권을 유지했고 상원에서도 과반은커녕 3석을 잃고 30석에 그쳐 조기총선 카드가 실패로 끝난 바 있다.

 

S&P, 호주경제 연착륙 낙관적

올해와 내년에도 지속적 확장, 실업률 완만히 상승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가 호주경제 연착륙에 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S&P글로벌 루이스 쿠이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호주경제가 심각한 침체와 급격한 실업률 상승 없이 인플레이션이 호주중앙은행 (RBA) 목표범위로 하락하는 연착륙이 가능하다. 기본적인 전망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보다 다소 덜 낙관적이지만 올해와 내년에도 호주경제는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실업률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호주경제는 글로벌무역 둔화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RBA의 금리인상에도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분기별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지난해 평균 0.7%에서 올 1분기에 0.2%로 둔화됐지만 성장률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회복력을 시사한다.

일자리 증가세는 올 2분기까지 이어졌으며 실업률은 6월 3.5%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P는 실업률 상승을 1%포인트로 제한할 수 있다면 경제 및 재정적 여파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쿠이스 씨는 “올 상반기에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 모두 회복됐다. 지난해 서비스업이 GDP의 3분의 2를 차지했고 전체근로자의 79%를 고용했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다만 호주경제 연착륙 전망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고착화될 가능성이다. 인플레이션으로 RBA가 금리를 더욱 큰 폭으로 인상해 더 급격한 경기침체와 실업률 상승을 유발하는 경우 위험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S&P는 호주의 물가상승률이 내년 말 3.6%로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4%, 1.2%로 제시하고 있다.

 

빅토리아 동부지역 가뭄 비상

7월 강우량 160년만에 최저치 기록

호주의 7월 강우량이 16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빅토리아 동부지역에 대한 가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영 ABC는 9일 “지난 6-7월 동안 빅토리아 동부지역에 12㎜의 비가 내렸다. 기록상 가장 덥고 건조한 겨울을 보낸 이 지역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빅토리아 동부지역의 평균기온도 치솟았는데 호주기상청 (BoM) 조나단 폴락 선임기후학자는 “이 지역의 올해 7월 평균기온이 지난 114년의 기록 중 여섯 번째로 높았다. 8월부터 10월까지 평균이상의 기온과 평균이하의 강우량이 계속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빅토리아 동부는 초목지대로 이뤄져 있어 양과 소를 키우는 목장들이 많은데 농장 대부분이 올해 가축가격이 폭락하면서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농장주들은 가뭄으로 가축에게 줄 물이 부족하면 사육 개체 수를 줄여야 해 매출은 더 떨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BoM은 올해에는 아직 엘니뇨 발생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인도양 기온의 변화가 엘니뇨와 함께 향후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호주에 영향을 미쳐 대부분 지역에 또 다른 건조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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