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중년을 위하여

건강한 노후 예견하는 일곱 가지 행복의 조건

제가 중년의 삶을 살아 가고 있고 또 최근 부모님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건강한 노후를 사는 것 그리고 죽기 직전에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저뿐 아니라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살아가는 것이 중년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의 소망일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어떤 요소가 건강한 노후를 가져다 줄까요?

 

01_사회적 관계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지 결정

조지 베일런트는 정신과전문의로 세계 최장기 성인발달연구를 해온 사람입니다. 그 분의 연구에 의하면 건강한 노후를 예견하는 일곱 가지 주요한 행복의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 교육, 안정된 결혼생활,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이라고 합니다.

50세에 이 중 5, 6조건을 충족한 하버드 졸업생의 절반이 80세에도 행복하고 건강한 상태였고 7.5 퍼센트는 ‘불행하고 병약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반면 50세에 세 가지 미만의 조건을 갖추었던 이들 중 80세에 행복하고 건강한 상태에 이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서 신기하게도 건강한 노후를 예상하는데 관련이 없는 것이 50세의 콜레스테롤 수치, 사회에 적응하는 능력, 어릴 적 성격과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 중의 하나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지를 결정짓는 것은 지적 능력, 계급이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라고 합니다. 65세까지 충만한 삶을 살았던 연구대상자들 중 93퍼센트는 어린 시절 형제자매들과 친밀한 관계였다고 합니다.

7가지 요소 중에서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는 바로 어린 시절 상처를 건강하게 해석하고 잘 치유해서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원망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고 섬기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상처가 너무 많아서 그 상처에 몸을 담그고 마음을 빼앗겨서 성장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02_나누고 용서하고 이해하며 창조적인 삶, 베푸는 삶을

그런 사람들은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성장하지 않은 내면의 아이가 여전히 고통스러워하고 있어 진정으로 성숙한 삶 즉, 타인과 삶을 공유하며 사회를 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지 못합니다.

그에 비해 어릴 때 고통스러운 일이 많았지만 하나님을 깊이 만남으로 또는 삶에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인해 자신의 고통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관계하며 나누고 용서하며 이해하며 창조적인 삶, 그리고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진정 성숙한 방어기제로 나아간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노인의 모습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삶의 얼룩진 자국과 같은 상처들이 있었지만 그것을 잘 승화 시켜서 후손들을 품고 사랑하며 여전히 새로운 것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배우며 섬기는 삶을 살아가는 분 말입니다.

그것은 얼마나 노인이 지식이 많으냐 또는 재산이 많으냐 와는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노후를 가져다 주는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는 그냥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상처를 타인에게 돌리며 환경에게 돌리는 사람에게는 성숙한 방어기제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상처를 용서라는 과정을 통해 해결하고 사람들을 사랑하며 또 타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용기를 가져서 더 깊은 사회적 관계로 나아갈 때 성숙한 방어 기제는 나타날 수 있습니다.

 

03_성숙한 방어기제 가지지 못한 사람은 어떤 결과가?

그런데 성숙한 방어기제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어떤 결과가 올까요? 바로 건강하지 못한 방어기제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억압과 부인, 투사 (자신의 문제를 남에게 돌림)와 합리화, 퇴행 등의 좋지 않은 거짓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주위의 사람들을 평안하게 해주거나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해주지 못합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불편해서 하나 둘씩 그 사람들을 떠나버립니다. 가까이 있으면 상처를 받기 때문입니다.

한 어머님은 어릴 때 참 불우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혼을 한 후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는데 지금은 자식들조차도 다 그 어머님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 어머님은 우울증에 시달리며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고 지금도 남편과 아이들을 원망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성숙한 방어기제를 가지지 못함으로 고통으로 얼룩진 삶의 여정을 헤어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나에게 필요한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가를 한 번 생각해보시는 좋은 시간 되시길 축원합니다.

 

글 / 김 훈 (호주기독교대학 학장·호주한인생명의전화 이사장·상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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