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세대, 인스피리언스족이 되다!

강제 집콕으로 너도 나도 인스피리언스가 대세… 집에서 모든 걸 해결한다?!

인스피리언스는 집안을 뜻하는 영어 ‘indoor’와 경험을 뜻하는 ‘experience’를 결합한 단어로, 집안에 다양한 장치나 시설을 갖춰 여가나 취미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밖을 돌아다니기 보다는 집안을 스마트하게 꾸며 영화, 운동, 요리,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실내에서 하는 인스피리언스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인스피리언스가 뭐야?

집 안에서 모든 것 즐기는 스마트 라이프

집돌이, 집순이라는 말은 이제 그만. 취미생활은 물론 문화생활까지 집에서 스마트하게 해결하는 그들을 이제 우리는 인스피리언스족이라 부른다. 소파나 침대에서 뒹구는 것도 좋다. 그것도 그들 만의 취미일 테니. 집 안에 머물면서도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그들의 일상에 대해 알아보고 곁들여 재미 있는 신조어들도 배워보자.

  

01_집순이 집돌이? No, 인스피리언스족!

인스피리언스는 집안을 뜻하는 영어 ‘indoor’와 경험을 뜻하는 ‘experience’를 결합한 단어로, 집안에 다양한 장치나 시설을 갖춰 여가나 취미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밖에서의 경험 (experience)’을 ‘집안 (in)’으로 들여온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이들은 안방, 거실, 서재 등 기존에 정해진 공간으로 사용하기보다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룸, 각종 홈트레이닝을 위한 운동기구를 갖춘 헬스룸, 질 높은 영화 관람을 위한 홈시어터를 갖춘 영화룸, 집안에서 음주를 즐길 수 있는 와인·칵테일바 등 집 분위기나 구조를 자신에 맞게 재해석하고 바꾸는 특징이 있다.

이에 집에서 직접 각종 식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 제조기, 제빵기, 탄산수 제조기, 커피 머신 등은 물론 각종 취미 활동이나 운동을 할 수 있는 취미 가전이나 홈트레이닝 기구들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커피머신, 홈시어터 등 고급 가전과 DIY에 적극적인 소비 지출을 하고 있으며, 주요 키워드로는 #뱅앱올룹슨 #안마의자 #홈카페 등이 있다. 집에서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얻기 위해서는 커피머신, 커피캡슐, 커피원두, 커피그라인더를 갖추어야 하고, 자신의 집이 홈카페임을 인증하기 위해서는 스타벅스컵과 마카롱을 담을 접시도 있어야 한다.

최근 3년간 온라인에서 홈카페 관련 물건을 구입한 이력이 있는 사람 약 9만 명을 대상으로 연관 소비를 분석한 결과, 온라인 쇼핑, 학습지 교육, 학원, 콘도, 항공사, 특급 호텔, 티켓 등의 업종에서 높은 리프트값을 보이는 연관 소비로 나타나 집을 예쁘게 꾸미려는 니즈가 있는, 구매력을 갖춘 30대 여성들을 떠올리게 한다.

최근 인스피리언스족의 증가에는 자신의 취미나 즐거움을 위해 비용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 젊은 층이 늘어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여기에 2020년 초반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확산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집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은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02_재미로 보는 2021 신조어 탐구

“우리집은 슬세권!”, “나는 아무리 겨울이 와도 얼죽아에 얼죽코할거야” 요즘 세대들이 쓰는 신조어, 알아듣기 쉽지 않다. 모르고 살자니 괜시리 시대에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 될 때도 있다. 인스피리언스라는 신조어를 알게 됐으니 겸사겸사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들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신조어 탐구 1

인싸들의 성지, SNS에서 쓰이는 신조어가 따로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치 등 SNS에서는 어떤 신조어들이 쓰이고 있을까? ‘인스타그래머블’은 ‘인스타그램’과 ‘할만한(able)’이 합쳐진 단어로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것을 의미한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서 처음 쓰인 표현인데, ‘나 이렇게 잘 살고 있어!’를 보여줄 법한 것들이 이에 해당된다.

‘불소, 반모, 임구’는 주로 유튜브에서 사용된다. 유튜버들은 ‘불소(불타는 소통)’를 원하고, 시청자들과 한층 더 친해지기 위해 가끔 ‘반모(반말 모드)’를 하기도 한다. 구독을 요청하는 유튜버에게 ‘이미 구독했다~!’라고 걸 ‘임구!’라고 말하기도 한다.

 

신조어 탐구 2

영어야? 한국어야? 응 아니야. 신조어야!

‘국룰’이 무엇일까? 국물 아니다. 국룰은 보편적으로 통용되거나 유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國(국)이라는 한자와 rule(규칙)이라는 단어가 만나 탄생한 신조어이다. 한자와 영어의 조합 등 다른 국가 언어들과 조합으로 탄생한 신조어가 다수 존재한다.

‘법블레스유’는 법(法)’과 ‘축복하다’를 뜻하는 영어 단어 ‘블레스(bless)’와 ‘너’를 뜻하는 ‘유(you)’를 합쳐 만든 신조어로, ‘법이 너를 살렸다’를 의미한다.

역세권, 학세권 등에서 파생된 슬세권은 슬리퍼 + 역세권으로, 편하게 트레이닝복이나 슬리퍼를 신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는 편리한 주거지를 뜻한다. 이밖에 ‘뇌피셜’이라는 말은 ‘뇌’+ ‘official(공식적인)’로 자신의 생각을 마치 검증된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조어 탐구 3

별다줄, 별걸 다 줄이는 신조어

별걸 다 줄인다는 ‘별다줄’이라는 신조어. 이외에도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를 줄인 ‘복세편살’,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의 줄임말 ‘할많하않’ 등 정말 별걸 다 줄인 말들이 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만반잘부’라는 말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말은 ‘만나서 반갑다, 잘 부탁 드립니다’의 줄임말이다. 이렇게 인사하는 사람에게 ‘오놀아놈’이라도 대답해볼까? ‘오놀아놈’은 ‘오~ 놀 줄 아는 놈인가?’의 줄임말이다.

월급은 잠시 스치고 갈 뿐인 ‘텅장'(텅빈 통장), 갑자기 통장을 보니 알바를 해야 할 것 같다 라는 말을 줄인 ‘갑통알’! ‘갑통알’을 외치는 후배나 친구에게 ‘오저치고‘(오늘 저녁 치킨 GO~?)하면 센스 있는 사람으로 등극하겠다.

 

신조어 탐구 4

코로나 19로 새롭게 등장한 신조어!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생긴 말 중에는 ‘어퍼웨어’가 있다. 말 그대로 허리 위(Upper)만 잘 차려 입으면 된다는 의미로 집에서 화상회의에 참여할 때 상의만 신경 써 입으면 된다는 데서 생긴 말이다.

‘코비디어트’는 코로나(Covid)와 멍청이(Idiot)의 합성어로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거나 마스크 미착용, 거리 두기 원칙을 지키지 않는 등 비상식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 사용한다.

이외에도 코로나케이션(코로나+베케이션), 캠린이(캠핑+어린이), 코로나 블루(코로나+우울증) 등의 다양한 신조어가 있다. 코로나가 우리 일상에 끼친 영향이 신조어까지 미쳤다니, 어서 빨리 이 단어를 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신조어 사용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한국어를 해친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조어는 서로의 벽을 허물거나 대화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시대상을 반영해주기도 하며, 소개팅, 반려동물, 대박 등의 단어들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록되기도 한다고 하니 너무 나쁜 시선으로만 볼 이유는 없을 듯 하다.

 

 

Part 2

 

평범한 공간도 특별하게!

집콕하면 취미도 포기? No! 내 공간에서 마음껏 즐기는 취미생활

집을 조금만 신경 써서 꾸미면 사업장 못지않은 훌륭한 엔터테인먼트룸, 헬스룸이 탄생한다. 인테리어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은 어떻게 집을 꾸미고 사는지, 어떤 조언을 하는지 배워보자. 또한 멋지게 꾸민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추천 영화들도 소개한다.

  

01_취미가 반영된 공간! 엔터테인먼트 룸 인테리어

편안하고 안락한 집에 나만의 취미 생활을 즐길 공간이 더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피트니스,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만큼이나 다채로운 취미를 즐길 수 있도록 감각적으로 연출한 엔터테인먼트룸 인테리어를 소개한다.

 

1. 마당에 있는 놀이방

비타민 디자인 이웅기 대표는 마당 한 켠에 아들을 위한 독립된 오두막 스타일의 놀이방을 만들었다. 놀이방은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칠해 풋풋한 생기를 부여한다. 오두막 내부는 아이가 좋아하는 소품과 장난감으로 꾸몄는데, 공중에 달아놓은 모빌과 형형색색의 디자인 가구들은 아이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2. 가족 놀이터

창고로 쓸 수 있는 지하층에 부부의 취향을 반영한 모던한 바와 가족들이 함께 게임을 하고 음악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AV룸을 만들었다. 파란색 문을 열고 들어가면 커다란 노래방이 있고, 또 다른 문을 열면 AV룸이 나오는 재미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칙칙할 수 있는 지하층을 회색과 파란색 페인트를 적용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집안에서 일탈을 꿈꿀 법한 재미있는 가족 놀이 공간이 완성되었다. 벽 한 면에는 아트월을 설치해 포인트를 더했다.

 

3. 레트로한 감상 공간

언뜻 보면 빈티지한 가구와 소품을 배치해 레트로 무드를 한껏 느낄 수 있지만, 청아한 소리를 출력할 수 있는 첨단기능을 탑재한 똑똑한 음향기기를 구비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데이비드 보위의 오디오로 유명한 RR-126 라디오포노그라포를 중앙에 배치했는데, 출시 당시의 외관을 그대로 계승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음향 시스템은 한층 업그레이드해 오디오 하나만으로도 레트로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스피커 근처에 로킹 체어를 둬 몸을 기대고 편안한 상태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4. 개방적인 피트니스룸

초록색 마당에 독립적으로 설치한 사각형 콘크리트 박스 안에는 운동을 맘껏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 공간이 숨어 있다. 내부를 풋풋한 향이 감도는 편백나무로 마감했고, 접이식 문을 설치해 개방감과 통풍을 한번에 잡았다.

벽면을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특이한 점도 발견할 수 있다. 운동에 필요한 소품을 수납할 수 있는 원형 훅을 달아 깔끔한 공간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5. 록 스타를 벗 삼은 음악실

록과 드럼을 좋아해 만든 개인 음악실. 혹여 음악 소리가 새어나갈 것을 우려해 지하에 음악실을 마련했다.

사운드를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드럼 바로 옆에 앰프를 설치했고, 헤링본 마루의 손상을 막기 위해 전자드럼 밑에 퍼 러그를 깔았다. 음악 활동을 위해 마련한 곳으로 악기 말고는 군더더기를 최대한 배제했다.

롤링 스톤즈와 비틀즈, 데이비드 보위 등 좋아하는 록 스타의 앨범 재킷으로 밋밋해 보이는 벽을 장식하는 동시에 음악실이라는 정체성을 더욱 공고하게 다졌다.

 

02_한 번쯤 꿈꿔본 로망! 집 안에 만드는 나만의 아지트

자주 가는 단골 카페나 책방처럼, 누구에게나 마음의 안식처 같은 아지트 공간이 있다. 하지만 집에 머무는 시간이 익숙해진 요즘, 그런 공간을 찾아가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집 안에 아늑한 아지트 공간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집에만 있어 지루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아지트 인테리어를 소개한다.

 

1. 방구석에서 즐기는 ‘덕질의 맛’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취미룸 인테리어가 주목받고 있다. 남는 방이나 창고, 다용도실로만 사용되던 알파룸을 활용하면 취미생활을 위한 특별한 아지트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알파룸은 집안 평면설계상 남는 자투리 공간을 뜻한다. 조금 좁을 수는 있어도 홈 스튜디오를 만들어 나만의 영상을 제작하거나 홈 시네마, 게임룸 등을 만들어 좋아하는 ‘덕질’을 즐기기엔 충분하다.

운동을 좋아한다면 집에 헬스장 부럽지 않은 나만의 홈 트레이닝 룸도 만들 수 있다. 홈 트레이닝 룸도 어떤 운동을 하는지에 따라 인테리어 컨셉과 분위기를 달리할 수 있다.

요가나 필라테스 등 정적인 운동을 좋아한다면 차분한 화이트, 그레이 등 모노톤을 활용해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보자. 파워풀한 운동을 즐긴다면 비비드한 컬러를 매치해 공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

운동을 할 때에 운동 기구를 끄는 등 생활 소음이 걱정될 수 있다. 이 때 경량충격음을 흡수하는 매트 바닥재를 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블, 패브릭 등 세련된 디자인의 매트 제품은 인테리어 효과도 톡톡히 해낸다. 또한 중문을 설치하면 소음이 새어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2. 자투리 공간의 비밀스러운 변신

‘데드 스페이스’ 즉, 죽은 공간으로 여겨져 왔던 공간도 아지트로 잘 활용할 수 있다. 집의 상층부로 이어지는 계단 밑 공간이나, 단차를 이용한 복층 공간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보자.

계단 경사에 맞게 오픈 책장을 짜 넣으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낭만적인 서재를 연출할 수 있다. 특히 구석지거나 좁은 공간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아지트 공간이 되어 준다.

다 함께 사는 집이라도 가끔은 혼자 있을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계단 밑 남는 공간에 1인용 소파나 안락의자만 배치해도 아늑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포근하면서도 내추럴한 패브릭 질감의 벽지를 활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 보일러실이나 창고로 연결되는 문이 거슬린다면, 미니멀한 컬러의 도어와 핸들로 조화로운 공간을 꾸며보자.

 

3. 낭만이 가득한 다락방, 힐링 아지트

낮은 천장으로, 작지만 아늑한 매력을 가진 다락방. 다락방을 나만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아지트로 꾸며보는 건 어떨까?

책을 좋아한다면 아끼는 책을, 음악 감상이 취미라면 좋아하는 LP판을 큐레이션해 북카페나 레코드샵처럼 꾸밀 수 있다. 여기에 푹신한 좌식 의자와 테이블 등을 배치해 코지한 느낌을 주는 것도 좋다.

박공지붕 형태의 집이라면 건축 구조를 활용해 마치 유럽의 다락방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다락방 창문으로 낮에는 자연 채광을 즐기고 밤에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

큰 창을 시공하면 탁 트인 넓은 공간을 내려다볼 수 있어 다락방의 답답한 느낌을 덜어주기도 한다. 공간이 조금 밋밋해 보인다면 포인트 조명을 설치해 나만의 다락방 아지트를 완성해보자.

 

03_집콕러 위한 랜선 여행… 영화 속 여행지

코로나로 인해 잠깐의 외출도 조심스러운 시기인 요즘, 집콕에 지친 이들을 위해 마치 여행하는 듯 대리 만족할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이번 주말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가장 안전하게 랜선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1. 라라랜드 속 별들의 도시, LA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 ‘라라랜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만난 두 주인공이 서로의 무대를 완성시켜가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 영화이다.

아마 영화를 봤다면 세바스찬과 미아가 설렘 가득한 데이트를 즐긴 장소가 어딘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석양으로 아름다운 미국의 대표 도시 ‘로스앤젤레스’이다.

로스앤젤레스는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로, 연중 맑고 온화한 기후가 이어져 ‘천사의 도시’라는 낭만적인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할리우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갖추고 있는 이 도시의 하이라이트는 이제 ‘라라랜드’가 아닐까 싶다.

두 주인공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결정적인 장소였던 ‘그리피스 천문대’를 시작으로 죽은 연애세포도 살리는 로맨틱한 케이블카 키스신의 배경이 된 ‘앤젤스 플라이트’, 영화를 대표하는 탭댄스 장면의 배경이 된 ‘캐시스 코너’, 여주인공이 일하던 카페가 위치한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등이 대표적인 촬영지이다.

그리피스 천문대 내부 장면을 제외하고는 영화의 대부분을 세트장이 아닌 실제 로스앤젤레스 곳곳에서 촬영했다고 하니, 화면을 통해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2. 1920년대로 낭만 시간 여행, 파리

이 사진만 보고 생각나는 영화는 어떤 것일까? 누구든 이 영화를 보면 파리에 가고 싶어진다는 본격 파리여행 영업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이다.

파리의 밤 거리를 배회하던 주인공 길이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올드카를 타고 1920년대 파리로 시간 여행을 떠나 피카소, 헤밍웨이 등 예술가들을 만나게 되는데, 파리의 여러 명소들이 배경으로 등장해 당장이라도 파리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덕분에 파리의 분위기를 가장 잘 담아낸 영화로 평가 받으며 파리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바이블로 손꼽히는 만큼, 대리만족 랜선 여행하기 딱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는 에펠탑,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 오랑주리 미술관, 베르사유 궁전 등 파리 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들도 등장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들도 눈에 띈다.

특히 시공간을 넘나드는 올드카의 탑승 장소인 ‘생 에티엔 뒤 몽 성당’이 대표적이다. 주인공이 잠시 쉬기 위해 계단에 앉았다 의도치 않게 올드카에 탑승하며 1920년대로 타임슬립하게 된 곳으로, 영화팬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사색을 즐기며 거닐던 ‘세느 강’과 아드리아나의 일기장을 구입한 헌책방 거리 ‘부키니스트’도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이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비 오는 파리에 대한 로망을 심어준 ‘알렉상드르 3세 다리’도 놓치지 말자.

 

3. 비긴어게인, 조커 등 영화 속 단골 명소 뉴욕

지루한 집콕을 이겨내기 위한 특급 처방전으로 ‘비긴어게인’도 강력 추천한다.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답게 주인공들이 음악을 들으며 걷던 ‘타임스퀘어’를 비롯해 보트를 타고 노래를 부르던 ‘센트럴 파크’, 지하철 승강장에서 녹음을 하다 줄행랑을 쳐 웃음을 주었던 ‘브로드 역’ 등 화려한 도심부터 평범한 주택가까지 뉴욕의 구석구석을 영상에 담았다.

여기에 그레타와 데이브의 감미로운 노래가 더해져 집콕에 지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

뉴욕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영화가 있다. 바로 ‘조커’이다. 2019년 10월 개봉과 동시에 세계적 흥행을 거두며,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계단 춤 촬영지도 덩달아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일명 조커 계단으로 불리는 이곳은 뉴욕 브롱크스 웨스트 167번가에 위치해 있는데, 지금도 영화 속 조커 분장을 하고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04_가족과 함께 볼만한 넷플릭스 영화

최근엔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나 모임 참가를 줄이고 온라인 강의, 재택 근무를 하는 추세이다. 집에만 있어 답답하고 우울한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과제, 업무를 다 끝내 놓고 집에서 편히 누워서 넷플릭스를 보면 힐링이 따로 없다.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부터 재미 있는 신작들까지 모두 소개한다.

 

1.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주인공은 라이브 잡지 표지의 사진 인쇄작업을 직업으로 있지만 라이프지 폐간을 앞두고 마지막 호를 작업하는 상황에서 사라져 버린 표지 사진의 필름을 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모험을 시작한다.

 

2. 아메리칸 셰프

잘나가는 레스토랑 셰프가 한 사건으로 실직자가 되고 재기를 위해 푸드트럭을 열어 아들과 함게 미국 전역을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영화이다.

 

3. 리틀 포레스트

사회에서 지친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내려온 주인공이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끼 한끼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사계절을 보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길을 찾아가는 영화이다.

 

4. 어바웃 타임

평범한 주인공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발견하고 이 능력으로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가족과 사랑,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이다.

 

5. 씽

문극장의 주인 코알라가 극장을 되살리기 위해 대국민 오디션을 개최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상금이 10만 달라로 바뀌면서 전국 각지 동물들이 몰려와 오디션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6.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여전히 널 사랑해

오리지널 하이틴 로맨스 영화인 이 작품은 큰 인기를 끌었던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후속작이다. 이번에는 주인공 라라 진을 필두로 새로운 남자가 등장하며 기대를 모았다.

라라와 피터의 달달한 모습과 동시에 화려한 색감의 의상, 소품 역시 주목할 만하다. 10대들의 풋풋한 연애, 우정을 다룬 작품이라 한 번 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7. 킹덤 2

킹덤 1은 심장이 쫄깃해지는 장면 묘사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시즌 1의 간략한 줄거리는 굶주림을 주제로 배고픔에 내몰린 백성, 그리고 역병의 실체에 다루는 에피소드이다. 탐욕스러운 권력자들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시즌 2에서는 이에 더 나아가 사람들 사이의 걷잡을 수 없는 욕망, 그리고 피의 사투를 그려냈다. 대표적인 미스터리 스릴러물답게 킹덤 2를 보면 오싹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8. 지브리 시리즈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애니메이션 ‘지브리 시리즈’는 어떨까?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브리 작품은 대체적으로 사랑, 우정, 용기, 꿈 등 가슴을 설레게 하는 줄거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비교적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카구야 공주 이야기’,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등과 같은 애니메이션도 상영하고 있다. 특유의 영상과 아름다운 BGM으로 우리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지브리 작품, 넷플릭스에서 감상해보자.

 

9. 유로비전

1956년 첫 개최 이후 매년 열리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이 대회를 배경으로 라스 에릭송과 지그리크 에릭스도티는 엄청난 기회를 잡게 된다. 아이슬란드 대표로 나가게 된 두 뮤지션이 그려 나가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실제로 윌 페렐이 유로비전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니 그 재미와 현장감은 이미 보장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레이첼 맥아담스’까지 출연했다.

 

05_반려견과 뒹굴거리며 볼만한 강아지 영화

이번에는 동물이다. 반려견과 함께 뒹굴 거릴 때 세상 편한 반려인이라면 이번 주말 함께 영화보는 건 어떨까. 특히 TV에 다른 강아지가 나올 때마다 뚫어지게 TV를 보고 좋아한다면 더욱 추천한다. 귀여운 강아지가 말썽꾸러기도 되고 영웅도 되는 강아지가 주연인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엄선했다.

 

1. 레이디와 트램프 실사판

1955년 선보인 레이디와 트램프는 월트 디즈니 최초의 장편 창작 애니메이션이다. 2019년 월트디즈니는 ‘레이디와 트램프’ 실사판을 스트리밍 사이트로 선보였다.

중산층의 반려동물 출신 코커 스페니얼 레이디과 거리를 떠돌아다니는 믹스견 트럼프의 사랑 이야기를 실사화한 것이다. 테사 톰슨과 저스틴 서룩스가 레이디와 트럼프 목소리를 맡았으며, 샘 엘리어트와 베네딕트 웡도 개 목소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트럼프 역의 개는 실제 유기견으로 이름은 몬테라고 한다. 레이디 역을 맡은 개의 원래 이름은 로즈인데 CG가 아닌 실제 개가 연기를 한 덕분에 원작보다 더 현실적이라는 평이 많았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가장 유명한 장면인 스파게티 키스신도 실사판에 포함됐는데 댕댕이 두 배우의 열연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2. 천재강아지 미스터피바디

강아지 피바디는 못 하는 게 한 가지도 없다. IQ는 800에 박사학위도 있으며 공부, 요리, 악기 연주 등 모든 것을 잘 한다. 역사상 최고의 천재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사람까지 입양해 똘똘한 초등학생 아들 셔먼까지 있다.

아들과 강아지 피바디에게는 전 세계 어디로든 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 있다. 피바디는 아들 셔먼과 함께 타임머신 여행을 떠나 고대이집트도 가보고 프랑스 혁명과 트로이 전쟁도 겪는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셰익스피어를 만나 친구도 된다.

말도 안 될 정도로 똑똑한 강아지 피바디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다소 까칠하지만 카리스마까지 넘친다. 강아지-사람 부자의 급이 다른 여행으로 세계사 공부까지 맛보기로 할 수 있다. 실제 있던 역사적 사실과 역사적 인물을 재미있게 그려놔 흥미롭다.

 

3. 마이펫의 이중생활2

가끔은 내가 집에 없는 사이 반려견은 뭘 할까? 궁금했다면 이 영화가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주인이 집을 비우면 반려동물들의 시크릿 라이프가 시작된다.

집구석 걱정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맥스와 캣닢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 클로이, 슈퍼히어로를 따라 하는 토끼 스노우볼, 완벽하게 고양이가 되고픈 강아지 기젯까지 나만 몰랐던 반려동물들의 속마음이 공개된다.

나와 함께 있는 반려견도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우릴 키운다고? 그건 니 생각이고” 1편보다 더 귀엽고 새로운 매력으로 돌아온 펫 캐릭터가 관전 포인트이다.

 

4. 스누피: 더피너츠무비

데뷔 65주년을 맞이해 2015년 애니메이션 영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로 개봉했다. 자신감과 용기 없고 수줍은 소년 찰리 브라운은 전학 온 빨간 머리 소녀에게 첫 눈에 반한다. 스누피는 자신감 없는 찰리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만화 속 스누피는 앞발을 손처럼 사용하고 두 발로 걸어 다니기도 한다. 예전부터 인기 만점 캐릭터 스누피의 활약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학창시절 짝사랑의 기억과 파스텔톤 영상미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5. 드림 쏭

경비견 버디는 겁쟁이 양들이 사는 눈의 마을을 지킨다. 가업을 이어받아 늑대로부터 양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언제나 노래를 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버디는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진 라디오를 줍게 되고, 세계적 톱스타이자 우상이었던 ‘앵거스’의 말에 용기를 얻어 어릴 적부터 꿈꿔온 음악을 하기 위해 도시로 떠난다. 버디의 노래 덕분에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애니메이션이다.

 

6. 마음이

영화가 개봉하자 극중 남매 사이 유승호와 김향기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강아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뛰어난 연기 실력을 보인 마음이의 실제 이름은 달이. 생후 6개월부터 훈련을 시작해 각종 훈련견 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국내 최고의 명견이다.

많은 사람을 울린 영화 ‘마음이’에 등장하는 대형견 ‘마음이’는 평상시 영화 또는 CF 출연도 잦은 래브라도 리트리버라고 한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성격이 온순하고 사교적으로 스트레스도 잘 이겨내는 편으로 알려져 배우견, 모델견으로 많이 활약하는 편이다.

 

 

Part 3

 

나만의 홈 바에서 즐기는 한잔!

환상의 비율로 섞고 흔들면 나만의 칵테일 완성.

맛, 향기, 색채의 3박자를 고루 갖춰 ‘한 잔의 예술’로 불리는 칵테일. 입에 대기 힘든 독주도 다른 알코올이나 과일즙, 탄산음료를 만나면 놀랍도록 부드러운 맛을 낸다. 내가 직접 만든 칵테일을 멋지게 꾸민 홈 바에서 마시는 기분은 어떨까? 새로운 분위기에 새로운 맛을 더해 줄 유혹적인 맛, 칵테일과 홈바에 대한 모든 것을 파헤친다.

  

01_섞고 흔들면 무조건 칵테일?

칵테일은 일반적으로 알코올에 다른 술을 섞거나 과즙이나 탄산음료 또는 향료 부재료를 혼합해 맛, 향기, 색채의 조화를 살린 음료를 말한다.

믹솔로지스트 유상운씨는 “한국 사람들은 칵테일 하면 ‘바텐더가 만든 것’만 떠올리는데, 집에서 앱솔루트 보드카에 오렌지주스를 섞어 마셔도 엄밀히 말해 칵테일의 범주에 속한다”고 말한다.

물론 알코올을 전혀 함유하지 않은 청량음료나 과일즙 또는 주스와 주스를 섞어 마시는 것도 칵테일이라 할 수 있다.

칵테일의 종류는 무수히 많으며 만드는 방법이나 재료를 섞는 비율이 같아도 베이스나 부재료를 바꾸면 또 다른 맛의 칵테일이 된다. 사용된 베이스나 만드는 방법에 따라 분류하거나 부재료로 쓰이는 과일이나 향미에 따라 이름이 붙기도 한다.

 

02_‘수탉 꼬리’가 술 이름이 된 사연?

‘칵테일 (Cocktail)’을 직역하면 ‘수탉 꼬리’가 된다. 오래 전 영국에서 서로 다른 종을 교배해 태어난 말을 칵테일이라 불렀는데 그 말의 꼬리가 마치 닭 꼬리처럼 바짝 서 있어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또 프랑스의 한 약장수가 ‘코크텔 (Coquetel)’이라는 희한한 음료수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대접한 데에서 칵테일이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이 밖에도 칵테일의 어원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수없이 많은 다양한 설이 있지만 진위 여부는 확인하기 힘들다. 칵테일의 역사는 술의 탄생과 거의 동시에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술을 넣은 혼합 음료가 칵테일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것은 1748년 ‘스퀘어 레시피’라는 책을 통해서이다.

문헌에 따르면 칵테일은 1870년대에 독일의 기계공학자 카를 린데가 인공 냉동기를 발명한 후 여러 가지 모양의 글라스가 일반화되면서부터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미국을 시초로 해 칵테일이 계승 발전되어온 것이라는 게 통설이다.

1920년부터 시행된 금주법은 오히려 칵테일의 대중화를 부추겼고 후에 금주법이 해제되자 칵테일은 전성기를 맞게 된다.

 

03_따라하고 싶은 ‘홈 바’ 인테리어 아이디어 5

건축, 인테리어 사무소에서 제안하는 홈 바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아이디어 가이드를 따라 우리 집에도 나만의 홈 바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1. 작은 공간에 의외성을 응축하라 by 3ab 스튜디오

3ab 스튜디오는 홈 바 트렌드에 크게 한몫한 ‘나래바’를 두 번이나 작업한 건축·인테리어 사무소다. 이한별 소장이 “박나래 씨처럼 ‘집이 아닌 그냥 술집을 만들어주세요’라고 의뢰하는 클라이언트는 그때도 지금도 만나기 어려울 겁니다.(웃음)”라고 말하는 이유는, ‘홈’과 ‘바’가 근본적으로 다른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집에 ‘바’라는 전혀 다른 성격의 공간을 삽입하는 작업이므로 집 본연의 기능을 해치지 않으면서 색다르게 연출해야 합니다. 집에 여유 공간이 있다면 그 공간을 활용해 바를 만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집의 어떤 부분을 ‘바’로 연출할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관건이지요. 주방 가까이에 홈 바를 추가하는 일반적 방식이 아닌, 거실 일부나 작은 방을 홈 바로 디자인하면 보다 본격적이고 색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라고 말하며 홈 바 분위기를 내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조명, 공간의 색채라고 덧붙인다.

“작은 공간에 의외성을 응축해 표현해야 하는데, 시선을 집중시킬 만한 독특한 조명을 사용하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공간 전체에 근사한 분위기를 녹여낼 수 있지요. 알려진 디자이너의 제품도 좋지만 희소성 있는 빈티지 조명을 잘 찾아보세요. 조명과 더불어 벽이나 천장에 과감한 색채를 더하면 공간의 완성도가 기대 이상으로 높아집니다. 다만,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같은 계열의 색채 안에서도 깊이 있는 색감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이나 술잔, 관련 용품을 어떻게 진열하고 싶은가에 대한 계획을 먼저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한별 소장은 말한다. 3ab 스튜디오의 최근 작업 중 갤러리 피그먼트에 그 고민이 다각도로 녹아 있다.

홈 바의 주인공인 술과 술잔을 전시하는 방식 자체가 공간 전체의 아이덴티티를 결정할 수 있고, 그로부터 의외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공간을 통해 실감할 수 있다.

 

2. 긴 축을 확보하라 by 아텔리오

아텔리오(Atelio)는 청담동 스케줄, 삼성동 삼성리, 신사동 파복스 등 많은 핫한 상업 공간을 작업한 인테리어 스튜디오다. 고급 주택 인테리어 프로젝트도 다수 진행한다. 아텔리오 오재훈 소장은 근사한 바를 집 안에 들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말한다.

“술 진열장, 바 상탑 요소만으로 충분합니다. 누구나 근사하다고 느끼는 바에는 공통적으로 ‘긴 축(long axis)’이라는 요소가 존재하는데, 입구에서부터 다가오는 그 웅장함은 곧 기다란 술 진열장과 넓은 바 상탑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집 천장이 높다면 높이로 긴 축을 만들고, 아파트처럼 천장이 높지 않은 공간에서는 옆으로 긴 축을 확보하면 좋겠죠.”

긴 축을 확보했다면, 디테일을 더하는 건 조명이다. “바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 인테리어 자재에 돈을 들여도, 영업할 땐 눈앞이 캄캄할 정도로 조도를 낮춰 재료의 본성을 가리곤 합니다. 다시 말하면, 조도가 조절되는 스위치 ‘조광기’로 바꾸면 홈 바에 둔 가구나 자재가 특별히 값비싸지 않아도 ‘사소하지만 근사한 바’로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스튜디오 스테이 그룹이 홈 바로 꾸민 남산맨션의 한 가정집 다이닝. 조명, 그림과 키 컬러의 힘을 보여준다.

 

3. 가구와 소품을 미리 계획하라 by 스튜디오 스테이

스튜디오 스테이 (Studio Stay)는 이름처럼 머물고 싶은 공간을 추구하는 건축사사무소로, 공간 주변의 맥락부터 조경, 브랜딩, 작은 디스플레이 소품까지 모든 것을 고려한다. 홍정희 소장, 고정석 소장이 진행한 남산맨션의 홈 바 작업은 디테일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라이언트 부부가 저녁에 음악과 술을 즐기는 공간이자 지인들이 방문했을 때는 유쾌한 파티를 겸하는 공간이어야 했습니다. 요리를 자주 하지 않는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주방을 굳이 확장하기보다는 다이닝을 특별하게 계획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죠. 상의 끝에 이곳을 ‘작은 바’처럼 꾸미기로 한 뒤 다이닝에 둘 소품과 이것들이 어떻게 진열할 것인가를 먼저 꼼꼼히 파악했습니다. 완성된 집에 있는 모든 가구와 그림, 그림을 놓을 위치는 모두 설계 단계부터 계획한 것입니다. 특히 다이닝에 걸린 부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메인 컬러를 정했죠.”

홍정희 소장은 술을 즐긴다면 술과 글라스 컬렉션을, 커피 같은 음료 비중이 높다면 커피머신과 집기 등을 멋지게 디스플레이하도록 계획해야 한다며, 사소한 소품이 홈 바의 전체 분위기와 방향성을 잡아주는 기초적 기획이라고 조언했다.

 

4. 작은 공간으로부터 시작하라 by 스튜디오 프레그먼트

스튜디오 프레그먼트(Fragment)는 장소의 연결성, 공간과 프로그램의 맥락에 대한 포괄적 연구를 바탕으로, 공간을 만든다. 아라리오뮤지엄의 합, 공유주택 청운광산, 도렐커피 등 개성 있는 공간 작업을 선보였다.

“홈 바가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홈 카페처럼 커피와 티 대신 와인,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간단한 테이블과 소가구 정도로 충분합니다. 문도호제 임태병 건축가와 함께 진행한 혜화동 주택은 2층 거실 한편에 작은 홈 바를 만들었습니다. 평소에는 거실로 쓰고 저녁에는 여분의 공간에서 난로에 불을 피우고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가구를 설치했죠. 홈 바만을 위한 인테리어로 승부를 볼 수 없다면 좋은 음향 장비와 책을 읽기에 적합한 조도와 조명, 편안한 라운지체어만으로 작은 홈 바를 마련하는 것도 좋습니다.”

서동한 실장은 귀띔한다. 현재 작업 중인 프라이빗 와인바에서도 그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5. 공간의 분리와 유기적 연결을 고려하라 by JTK 랩

JTK 랩은 강정태 소장의 건축·인테리어 스튜디오다. 런던에서 건축 회사에 다니다 실험적 디자인을 실행하고자 한국에 왔고, 당시 생소하던 ‘랩’이라는 이름을 붙여 다양한 실험을 거듭했다. 그는 가장 대표적 홈 바 작업으로 청담동 주택 린든그로브를 꼽는다.

“미니멀을 추구하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오리가미’적 접근 방식으로 공간을 프로그래밍했습니다. 미니멀하면서도 기능적으로 공간을 ‘접기’ 위해 모서리를 오크 라인 마감하고 천장에 있어야 하는 기능적 요소를 여러 겹으로 된 천장 틈에 숨겼습니다. 공간의 심도를 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톤의 변화를 주었고요.”

이 프로젝트의 고객이 그랬듯 홈 바를 단지 혼술을 위한 공간이 아닌, 지인을 불러 파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바와 주방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정태 소장은 말한다.

“게스트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도 음식이나 술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서빙할 때 동선이 크거나 뒤돌아야 한다면 비효율적이겠지요. 다른 공간과의 연계성 역시 간과할 수 없습니다. 홈 바 단독으로 빛나기보다는, 각 공간과의 유기적 연결과 시각적 확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식탁 레이아웃과 디자인 등 약간의 높이와 방향성만으로 바의 특성을 살릴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04_내 손으로 만드는 홈 칵테일 레시피

냉장고에 있는 몇 가지 재료만 가지고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을 소개한다. 맛, 향, 빛깔 같은 감각적인 특징을 살리면서 칵테일의 방향을 제시하는 베이스를 중심으로 분류했다. 레시피에 명시된 비율을 지켜야 기대한 맛을 느낄 수 있음을 명심하자.

 

1. 술에 대한 기본 지식

– Whiskey: 보리, 호밀, 밀, 옥수수, 귀리 등 곡류를 주원료로 당화해 발효시킨 후 증류 및 숙성 과정을 거쳐 만든 술이다.

 

위스키베이스 제임슨 진저

  1. 얼음을 가득 채운 잔에 제임슨과 진저에일을 1:3의 비율로 넣는다.
  2. 웨지 모양으로 자른 라임을 가니시한다.

 

– Tequila: 멕시코의 다육식물인 용설란의 수액을 채취해두면 자연히 하얗고 걸쭉한 ‘풀케’라는 발효주가 된다. 이것을 증류해 숙성시킨 것이 바로 데킬라이다.

 

데킬라 베이스 올메카 팔로마

  1. 하이볼 글라스에 올메카 엑스트라 에이지와 자몽 탄산수를 1:3의 비율로 넣고 얼음을 가득 채운다.
  2. 잘 저은 뒤 라임으로 가니시한다.

 

– Rum: 서인도제도가 원산지로, 사탕수수의 즙 또는 부산물을 발효 및 증류해 숙성시킨 술이다.

 

럼 베이스 하바나 클럽 모히토

  1. 하이볼 글라스에 설탕 3스푼, 민트 잎 7개, 라임 1/2개를 넣고 잘 젓는다.
  2. 1에 하바나 클럽 3아노스 45ml를 붓고 잘게 부순 얼음을 채운다.
  3. 글라스의 빈 공간을 탄산수로 가득 채우고 잘 젓는다. 가니시는 라임과 민트 잎으로 한다.

 

– Vodka: 곡물에 맥아를 넣어 당화 및 발효시켜 증류한 후 자작나무 숯으로 여과해 만든 술이다. 알코올 도수 40-60%로 무색투명하고 무미∙무취해 칵테일용으로 널리 애용된다.

 

보드카 베이스 앱솔루트 어피치 코코로코

  1. 하이볼 글라스에 앱솔루트 어피치, 코코넛 리큐어, 우유, 파인애플주스를 1:1/2:1:1로 부어 잘 섞는다.
  2. 1에 잘게 부순 얼음을 가득 채우고 파인애플과 파인애플 잎으로 가니시한다.

 

– Gin: 곡물을 원료로 해 증류한 술에 주니퍼 베리를 주원료로 한 향료 식품을 첨가해 재 증류한 술이다.

 

진 베이스 런던티 24

  1. 하이볼 글라스에 설탕 20ml, 녹차 90ml를 넣고 잘 젓는다.
  2. 1에 비피터 24 45ml를 넣고 얼음을 가득 채운다.
  3. 로즈메리로 가니시한다.

 

– Brandy: 흔히 브랜디는 포도를 발효 및 증류해 만든 술인데 보다 넓은 의미로는 모든 과일류를 발효 및 증류해 숙성시킨 술을 말한다.

 

브랜디 베이스 발렌타인 17 프레시

  1. 하이볼 글라스에 발렌타인 17과 토닉워터를 1:3의 비율로 넣는다.
  2. 슬라이스한 레몬으로 가니시한다.

 

2. 손쉬운 홈칵테일로 바텐터 거듭나기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술, 칵테일이 인기를 끌면서 칵테일 베이스에 쓰이는 술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칵테일 베이스에 쓰이는 술은 보드카, 럼, 진, 데킬라 등으로 베이스가 있으면 가정에서 손쉽게 자신이 원하는 맛과 도수로 칵테일을 직접 만들어 마시기 편리하다.

 

1_혼합주, 칵테일

칵테일은 술과 음료 등을 넣어 만든 혼합주로 만드는 사람의 기호에 맞춰 독특한 빛, 맛, 향을 낼 수 있다. 칵테일은 칵테일 베이스가 되는 위스키, 브랜드, 보드카 같은 술을 이용해 만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주나 맥주, 막걸리를 이용해 만들기도 한다. 여기에 술을 담을 투명한 잔, 채소나 과일, 허브 잎 정도를 갖추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칵테일을 만들 때 고려해야 하는 기본요소로는 향기, 균형, 상상력을 들 수 있다. 술이 가진 향기를 충분히 살리면서 여러 재료를 섞어도 하나의 술처럼 느껴지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약간의 상상력을 더해 예쁜 칵테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소주에 오이를 으깨 넣고 라임주스를 더한 다음 얼음이나 아이스크림을 섞거나 맥주에 토마토주스를 섞어도 좋다. 또 소주에 요구르트나 꿀을 섞고 작은 과일이나 허브 잎을 얹어주는 것 등 술을 섞으면서 조화, 균형, 상상력을 덧붙여 자신만의 근사한 술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칵테일의 기본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2_간단한 칵테일 만드는 법

예전에는 저렴한 술에 과즙을 섞어서 피나콜라나 펀치 같은 칵테일을 즐겼다면 요즘은 좋은 베이스 술에 라임, 민트 같은 재료를 넣은 것이 인기이다. 술을 즐기지 않는 편이라면 달콤하고 풍부한 맛을 내도록 제조하고, 단맛이 없는 정직한 맛의 칵테일은 술을 즐기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칵테일에 들어가는 재료로는 위스키, 보드카, 브랜디 같은 양주가 필요한데 없을 때는 소주, 막걸리, 맥주로 대체해도 좋다.

샴페인을 섞기도 하는데 샴페인 대신 탄산수나 사이다를 섞어도 된다. 라임즙은 레몬 자몽즙, 귤이나 유자즙으로 대체 가능하다. 시럽 대신 꿀, 요구르트를 넣고 얼음이 없을 때는 아이스크림을 섞어줘도 독특한 맛을 낼 수 있다.

 

– 생과일 칵테일: 파인애플, 토마토, 사과 같은 과일을 이용해 만든 생과일 칵테일은 알코올을 빼고 만들어 마시기도 하는데, 가족파티나 디저트로도 좋다. 생과일 칵테일을 만들 때는 생강즙을 이용해 만든 소다수 진저엘을 사용하면 좋은데, 없으면 생강즙을 약간 넣고 사이다를 이용해도 된다. 파인애플, 토마토 등 과일을 갈아서 진저엘을 섞거나 사이다를 섞고 바질 잎 등을 넣어 만든다.

 

– 샴페인 칵테일: 축하주로 이용하면 좋은 칵테일, 샴페인 90ml, 포도 8알, 라임주스 15ml, 블루베리시럽 10ml로 만든다. 포도알, 라임주스, 블루베리 시럽을 한데 넣고 으깬 후 샴페인을 붓고 잘 저어준다. 포도알로 장식하여 유리잔에 담아 마신다.

 

– 막걸리 칵테일: 막걸리 90ml, 블루베리 8알, 블루베리 시럽 15ml, 요구르트 30ml, 막걸리에 블루베리를 넣어 으깨고 시럽과 요구르트를 섞어 잘 저어준다. 유리잔에 담아 마신다.

 

– 소주 칵테일: 소주 45ml, 오이 1/4개, 라임주스 15ml, 메로나 1/3개, 소주에 오이를 넣고 도깨비 방망이로 잘 으깨준다. 라임주스와 메로나를 넣고 잘 섞는다. 유리잔에 담고 오이를 얇게 잘라 세워 장식하여 마신다.

 

– 홍삼 칵테일: 위스키 45ml, 홍삼 5g, 허니시럽, 레몬주스, 타임을 넣어 도깨비방망이로 잘 섞어준다. 달걀 흰자를 넣어 섞이게 저어준 다음, 유리잔에 담는다.

 

– 깔루아 밀크: 커피를 베이스로 한 깔루아를 이용해 만드는 칵테일로 알코올 향이 진하지 않고 도수도 높지 않은 것이 특징. 얼음을 넣은 잔에 커피를 베이스로 한 깔루아: 우유를 2:3, 1:3 또는 1:4 비율로 섞어 만든다.

기네스 맥주를 추가하면 독특한 네스프레소가 된다. 기네스 150ml, 깔루아 15ml, 에스프레소 1잔, 깔루아, 기네스, 에스프레소 순으로 넣어주는데, 깔루아나 에스프레소 양은 기호에 맞춰 더하거나 빼도 된다. 맥주를 넣으면 탄산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섞이므로 젓지 않아도 잘 섞인다.

 

– 블랙벨벳: 흑맥주 기네스와 샴페인으로 만드는 간단한 칵테일. 차게 식힌 샴페인 글라스에 절반을 기네스로 채우고, 나머지 반을 샴페인으로 채우면 완성. 진한 기네스 흑맥주의 맛과 상큼한 칵테일 맛을 조화롭게 느낄 수 있다.

 

– 하이볼: 증류식 소주나 위스키에 탄산수를 넣어 마시는 간단한 칵테일. 얼음을 담은 유리잔에 소주나 위스키와 탄산수를 1:2 비율로 섞고 레몬즙이나 라임즙을 2작은 술 정도 넣어주면 간단하게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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