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기

20살만 넘으면? 아이만 낳으면? 제대로 된 어른 되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른이 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나이만 먹고 제대로 된 어른으로 자라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나이에 걸맞은 행동과 판단, 언행으로 주변의 존경을 받는 진정한 어른들은 동년배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또한 인정을 받는다. 여기에 나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가 제대로 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는 방법도 함께 알아보자.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01_꼰대는 가라 ‘진짜 어른’ 할매할배에 열광하는 MZ세대

“세상은 서러움 그 자체고 인생은 불공정, 불공평이야. 서러움이 있지 왜 없어. 그런데 그 서러움은 내가 극복해야 하는 것 같아. 나는 내가 극복했어.”

“서진이가 메뉴를 추가하자고 했어요. 젊은 사람들이 센스가 있으니 들어야죠. 우리는 낡았고 매너리즘에 빠졌고 편견이 있잖아요. 살아온 경험 때문에 많이 오염됐어요. 이 나이에 편견이 없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너희들이 뭘 알아?’라고 하면 안 되죠. 난 남북통일도 중요하지만, 세대 간 소통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60세가 돼도 인생은 몰라요. 나도 처음 살아보는 거니까. 나도 67살은 처음이야.”

배우 윤여정이 여러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윤여정 어록’으로 불리면서 MZ세대 (밀레니얼 및 Z세대)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윤여정은 제7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오스카상)에서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상도 상이지만 솔직하고 위트 있는 수상 소감, 연륜에서 느껴지는 여유, 드레스 위에 항공 점퍼를 입은 패션 감각 등 그의 모든 것에 젊은 세대가 열광했다. 윤여정에 스며든다는 뜻의 신조어 ‘윤며들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푸근하고 정겨운 이미지에 머물렀던 노년층이 트렌드를 이끄는 주체로 나서고 있다. MZ세대는 자신들보다 나이가 훨씬 많지만 권위적이지 않은 태도,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지혜, 유행에 따르지 않는 패션 감각 등에 열광한다.

할머니와 밀레니얼의 합성어인 ‘할매니얼’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할머니 감성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라는 뜻이다. 또 자신의 SNS에 옛날 감성을 담은 사진들을 올리면서 ‘할밍아웃 (할머니와 커밍아웃의 합성어)한다’는 말도 쓴다.

일명 ‘그래니룩 (할머니를 뜻하는 granny에 look을 더한 말)’과 ‘할미룩’ 패션도 인기다. 말 그대로 할머니 패션이다.

할머니들이 주로 입는 긴 기장의 카디건과 펑퍼짐한 바지, 화려한 꽃무늬 패턴의 치마, 따뜻한 분위기를 내는 니트 조끼 등이 해당한다.

가수 아이유, 현아, 선미, 블랙핑크 로제, 배우 정려원 등 셀럽들도 다양한 그래니룩을 선보여 화제였다.

할매니얼 열풍을 거세게 만든 건 미디어의 영향이 컸다. 윤여정뿐 아니라 드라마 ‘나빌레라’의 배우 박인환도 MZ세대의 큰 관심을 받았다.

박인환은 극중 은퇴한 우편 집배원으로 70살에 어릴 적 꿈이던 발레에 도전하는 할아버지 덕출 역을 맡았다.

실제 나이 77살인 박인환은 극중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발레 연습과 스트레칭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의 도전기는 젊은 세대에 큰 감동을 줬다.

극 중에서 “요즘 젊은 애들에게 미안해서 해줄 말이 없다. 열심히 살면 된다고 가르쳤는데 이 세상이 안 그래” “다 지나가 은호야. 할아버지가 살아보니까 그래. 지독히 힘든 일도 있었지. 지금은 다 잊어버렸어. 물론 살다가 안 넘어지는 것도 좋지. 근데 말이야, 넘어져도 괜찮단다” 등의 대사가 온라인에서 화제였다.

유튜브 시니어 스타도 할매니얼 바람에 큰 영향을 줬다. 원조 시니어 스타로 불리는 70대 할머니 박막례씨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26만명이 넘는다.

박막례씨는 유튜브에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메이크업, 먹방, 음식 레시피, ASMR 영상 등 다양한 주제로 영상을 올린다.

유튜버 ‘밀라논나’ 장명숙씨도 대표적인 시니어 스타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94만명이 넘는다. 한국인 최초 밀라노 유학생이었던 그는 패션 바이어이자 디자이너이자 교수다.

페라가모나 막스마라 등 유명 브랜드의 한국 출시를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유튜브 구독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연령은 20~30대다.

나이가 들어도 멋진 그의 패션 감각과 자기 관리 비법을 알고 싶어하는 젊은 여성이 많다.

장명숙씨는 패션 콘텐츠로 유튜브를 시작했지만 ‘논나의 아.지.트’라는 고민상담 코너를 만들었다. 일과 연애, 결혼과 육아 등의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이 많아져서다.

두 사람의 유튜브 채널 댓글을 보면 유독 2030세대가 적은 글이 많다. “막례 할머니처럼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밀라논나처럼 우아하게 나이 들고 싶다”등의 댓글이 눈에 띈다.

두 사람이 젊은 층에 하는 조언도 온라인에서 화제다. 박막례씨는 “왜 남한테 장단을 맞추려고 하나. 북치고 장구 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다 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을 추는 거다” “고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거다. 내가 대비한다고 안 오는 것도 아니다. 고난이 올까 봐 쩔쩔매는 게 제일 바보 같은 거다” 등의 어록으로 유명하다.

장명숙씨는 “대접은 남이 해줘야 받는 거지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등의 말을 남겼다.

‘할매할배’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니어들은 광고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윤여정은 20대들이 즐겨 찾는 쇼핑몰 ‘지그재그’의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지그재그의 고객 70%가 10~20대이고, 이전 모델이 한예슬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윤여정은 광고에서 “니들 마음대로 사세요”라고 한다. 실제로 MZ세대의 반응도 뜨거웠다.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 결과를 보면 응답자 74%가 지그재그의 윤여정 모델 발탁이 앱의 이미지 변화 및 구매 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MZ세대들이 주요 고객인 햇반컵반의 모델로는 80세 배우 나문희가 등장하기도 했다. 탐정으로 변신한 나문희가 햇반컵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추리형 콘텐츠다.

또 2030 여배우들의 전유물이었던 화장품 광고에 80세 강부자가 나섰다. 코스메틱 브랜드 리더스코스메틱은 이승기, 양세종 등 젊은 남자배우를 모델로 써왔다.

자자의 버스 안에서 노래를 개사한 ‘부자의 버스 안에서’라는 광고에서 강부자는 젊은 모델들과 함께 춤을 추며 랩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2030세대의 큰 관심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MZ세대에게 사랑 받는 시니어의 공통점은 ‘도전’과 ‘소통’하는 모습에 있다고 분석한다. 나이가 많아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습, 다양한 플랫폼에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고 하는 모습 등에 호감을 느낀다.

또 시니어 열풍에는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진짜 어른’을 찾고 싶어 하는 MZ세대의 심리가 작용했다고 본다. 살아온 삶의 경험을 나누고 거침없이 조언하면서 ‘꼰대’같지 않은 시니어에 열광하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4050세대의 ‘꼰대 문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윗세대인 6070세대에 호감을 느낀다고 봤다.

곽금주 교수는 “MZ세대에게는 부모님이나 직장 상사로 직접 부딪히는 4050세대가 ‘꼰대’로 느껴질 수 있다. 노년층은 직접 부딪히는 연령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에게 노년층은 지혜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존재로 본다는 얘기다. 또 MZ세대에게 연륜에서 나오는 시니어의 자신감과 여유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봤다.

불안하고 불확실한 삶을 사는 청년들에게 노년층의 지혜와 경험, 도전 정신이 큰 위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02_나이 들면 어른? 진짜 어른의 17가지 특성

우리나라에서는 만 19세가 되면 법적으로는 성인이지만,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모두가 다 어른인 것은 아니다.

‘어른’은 사전적 정의로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즉, 어떤 일을 주도적으로 해 나가고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사람이 진정한 어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른이 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겉으로는 성인이 되었는데도 내면은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 40대, 50대가 되어서도 자기감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폭력 등으로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어른, 건강한 어른은 어떤 사람일까? 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메타인지행동치료연구소 소장인 최영희 정신건강의학과 박사가 건강한 어른의 17가지 특성을 소개했다.

 

  1. 나는 태어난 순간부터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소중한 존재이며, 우리 모두의 가치는 동등하다는 것을 믿는다.
  2. 문제가 있으면 나는 스스로 최선을 다해 해결한다.
  3. 나는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4. 나는 나의 감정을 표현할 때와 감출 때를 안다.
  5. 나는 흥분하지 않고 자기주장을 할 수 있다.
  6. 나는 자신을 돌볼 수 있다.
  7. 나는 배우고,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
  8. 나는 내가 부당하게 비판 받거나, 학대 받거나, 이용당한다고 느끼면 스스로 대항할 수 있다.
  9. 나는 근본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느낀다.
  10. 나는 필요하다면, 내가 가치를 두는 일을 완수하기 위해서 따분하고 일상적인 작업이라도 끝마칠 수 있다.
  11. 나는 내가 누구이고, 나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12. 나는 자신이 바꿀 수 없는 것(환경, 주변 사람 등)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13. 나는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하지 않는다.
  14. 나는 확률이 낮은 위험을 피하지 않는다.
  15. 나는 내가 행한 실수를 너그럽게 용서하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한다.
  16. 나는 다른 사람의 성공이나 행복이 나의 것을 가로막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에 시기하지 않는다.
  17. 나는 과거를 불러내어 되새김질하지 않으며,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이러한 특징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어른이 되는 길에는 끊임없는 마음 수련이 있다.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스스로 절제하고 인내하면서 계속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성숙하고 건강한 어른은 자기 마음을 안정적으로 다스릴 줄 알고 이타심을 발휘한다.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진정한 어른이 많아지면 사회 전체가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03_나이만 먹고 덩치만 큰 ‘어른아이’가 늘고 있다

엄마 없이 아이를 못 키우는 마마걸과 엄마 없이 아무 결정도 못 하는 마마보이 그리고 어른답지 못한 부모들. 나이만 먹었을 뿐,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아이들이 많은 시대다. 누구나 마음속에 아이가 하나 있다. 그 아이를 보듬고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Part One_우리의 부모가 피터팬을 키웠다

호주 원주민인 오스틀로이드 부족은 생일을 축하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이는 그냥 저절로 먹는 것이고, 아무 노력도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숨을 쉬며 살아가는 한 우리는 가만히 있어도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는다. 그러니 스무 살이 되었다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성장은 했으나 성숙은 못한 어른아이. 미국 심리학자 댄 카일리는 이처럼 몸은 어른이지만 행동과 생각을 아이처럼 하며 책임을 거부하고 현실도피적인 모습을 보이는 현상에 대해 ‘피터팬 증후군’이라고 이름 붙였다.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 중에 피터팬 증후군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우리의 부모 세대는 IMF 사태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식들이 다 누리길 바라며 자식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다.

그래서 지금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우리는 윗세대가 만든 토대에서 모든 것을 얻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과거에 겪었던 경험치 탓에 불안감은 계속된다.

갑작스러운 위기를 극복해나갈 힘을 기르기보다는 애초에 위기를 겪을 필요가 없는 길로 나아가고 싶은 것이다. 특히 한국 사회는 실패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강박관념도 심하다.

그래서 윗세대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안전한 길을 자식들에게 강요하고, 자식들 역시 스스로 생각하기보다는 부모들이 원하는 바를 그대로 따르며 아래로는 자식교육에 더 목숨을 걸고 있다.

모든 것의 근원은 사랑이지만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부모가 된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른이 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아이의 존재를 통해 좋은 어른이 되고자 하는 강력한 동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인발달심리학에서 성인이 되는 시점을 결혼기로 잡는다. 좋은 부모란,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젊은 엄마들이 항상 하는 소리가 있다. “내 껌딱지야.” 그 아이가 평생 당신의 껌딱지가 된다면 과연 당신은 좋은 부모인가?

건강한 어른이자 건강한 부모라면 자식을 ‘어른’으로 키워서 떠나 보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아직도 누군가의 껌딱지 상태인 당신이 아이를 어른으로 키울 수 있을까?

현재의 3040세대는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아’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면서 자신은 엄마에게 의논하고 받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부모로서 어른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정신적, 물질적 독립이 필수다.

 

1. 어른아이는 가족을 힘들게 한다

어른아이는 민폐덩어리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주위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해주고 보호하는 어른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 이런 사람이 어려움 없이 잘 살려면 주위 사람들이 희생을 해야 한다.

특히 어른아이의 배우자는 상대의 책임을 고스란히 부담하면서, 상대의 아이 같은 행동까지 모두 견뎌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또한 어른아이는 양보와 배려를 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만 요구하기 때문에 배우자는 더욱 불행해진다. 어른아이가 부모라면, 아이들은 롤모델의 부재로 일그러지기 쉽다.

 

2. 행복한 어른이 되자

아쉽게도 현실세계는 네버랜드 같지 않다. 경쟁에서 나가떨어지고, 크고 작은 것을 잃게 되거나 가지지 못하고, 버거운 책임감 때문에 힘겹다.

그러나 우리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죽기 직전까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계속 경험할 것이다.

그러니 이왕 되는 거 행복한 어른이 되자. 성장기 아이는 세상을 바꿀 힘이 없지만 어른에게는 힘이 있다. 당신에게는 자신과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다.

 

3. 어른답지 못한 당신, 어른아이 테스트

자신에 해당되는 항목을 솔직하게 체크해보자. 대부분의 어른아이들은 유형별 성격을 조금씩 갖고 있다.

 

– 웬만한 일에 대해 친정 부모 혹은 시부모에게 허락을 구한다.

– 육아 또는 가사 노동의 대부분을 부모 혹은 배우자가 대신해주고 있다.

– 부모님이 도와주지 않을 경우, 가정에 큰 문제가 생길 것 같다.

– (의논과는 별개로) 배우자에게 모든 결정을 위임한다.

– 배우자가 연락이 잘 안 되거나 떨어져 있으면 매우 불안하다.

 

Type A 혼자서 서지 못하는 의존형 아이

정서적 독립이 필요한 상태. 단순히 경제적으로 독립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당신은 이제 부모의 인정을 갈구할 필요가 없다.

또한 배우자에게 의존할 필요도 없다.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면 분리불안 장애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대개 과잉보호를 받아왔던 경험과 의존적인 성향이 결합되어 나타난다.

 

– TV 시청 외에 특별히 즐기는 취미 활동이 따로 없다.

– 재미있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

– 이직 또는 재취업을 시도하는 것이 두렵거나 실패 후 단념했다.

– 지금까지 한번 해보고 포기한 것이 여러 개다.

– 위험한 도전으로 성공하는 것보다는 안정이 최우선이다.

 

Type B 회복탄력성이 없는 아이

어른아이는 도전이 두렵다. 그래서 부모가 원하는 길을 쭉 걸었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위기 없는 인생은 없다.

다른 사람에게는 별일 아닌 일이 이 유형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와 심한 절망에 빠지게 된다. 이런 경우 자녀의 실패도 겁내며 자녀를 어른으로 대우하지 않기 때문에 자녀 역시 어른이 되지 못한다.

 

– 내 행동으로 인해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받은 적이 있다.

– 아이 앞에서 타인(친척, 배우자 포함)과 다투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이 내 아이에 대해 지적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 아이가 나의 잘못에 대해 지적하면 대충 얼버무린다.

– 아이를 데리고 함께 교통법규 등 규칙을 지키지 않은 적이 자주 있다.

 

Type C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가는 무개념 아이

한마디로 아이의 롤모델이 될 수 없는 상태. 어른은 아이에게 올바른 조언을 해주고 위험할 때는 적절히 막아주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분명히 잘못했는데도 야단치는 어른이 없는 환경에서 자라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하고 비뚤어지기 쉽다.

반대로 부모가 개념 없는 행동을 할 때도 아이는 혼란을 느낀다. 아이는 결코 도덕과 어긋나는 부모의 모습을 바라지 않는다. 좋은 어른이 되지 못하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

 

– 학창 시절 부모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많다.

– 부모님이 내 앞에서 서로 다투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 어린 시절 경험했던 부모님의 악담이나 정신적 폭력을 아직도 기억한다.

– 항상 같은 상황에서 맥박이 빨리 뛰고 얼굴이 붉어지는 등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 힘들었거나 상처받은 경험을 숨기거나, 반대로 계속 얘기한다.

 

Type D 어린 시절의 상처로 트라우마가 많은 아이

성인기 이전의 문제에 머물러 있는 유형. 마음의 흉터는 없앨 수 없다. 그러나 그 흉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잘 관리하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다.

성인기 이전까지 우리 마음에는 많은 구덩이들이 파인다. 대부분 부모나 교사 등 어른들로부터 비롯된 상처다. 인생의 2막에서도 그 구덩이들이 영향을 미치게 할 것인가? 이것은 선택사항이다.

아이에게 구덩이를 만들어주지 않겠다는 생각에 연연해하기보다 내 구덩이를 메우는 것이 우선이다. 내 트라우마가 뭔지 의식했다면, 그것을 스스로 다독이는 것만으로도 레벨업!

 

Part TWO_나잇값 잘하는 어른 되기

자람가족학교를 이끌며 부모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성아 대표와 ‘TV유치원 하나둘셋’의 하나 언니로 시작해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사람숲 다문화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권금상 박사. 두 사람이 이 시대의 어른아이들에게 전하는 ‘나잇값’ 어드바이스.

 

1. 나 자신을 들여다보라! 진짜 어른이 보인다

내가 정말 어른인지 스스로 물어보자 ‘당신은 어른인가?’ 누구도 어른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이 질문을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아직 어른이 아닌 것 같다’ 또는 ‘어른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 그 다음엔 이 질문도 필요하다.

‘왜 어른이 아닌가?’ ‘어른이라면 ~해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아서’라고 답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대답이 바로 정답이다. 35세가 생각하는 어른은 그런 것이다.

45세가 되어서 다시 그 질문을 한다면 대답이 달라진다. 35세인 어른과 45세인 어른은 달라야 한다. 사람은 나이에 따라 계속 성장하기 때문이다.

나잇값은 나와 남을 편안하게 하는 것 매 순간 물어보자.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단,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분리해서 파악해야 한다.

아이들은 이 두 가지가 덩어리로 섞여 있다. 그러나 어른은 그걸 구분할 수 있다. 남편이 갑자기 연락이 안 되었을 때, 내가 화가 나는 이유는 남편의 안부가 걱정되기 때문이지 전화기가 꺼져 있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기 때문은 아니다.

그렇다면 걱정하지 않도록 미리 연락을 해달라며, 내가 원하는 바를 남편에게 설명하는 것이 화를 내는 것보다 훨씬 이롭다.

세상에는 남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의 기를 쭉쭉 빼앗아버리는 ‘에너지 뱀파이어’도 있다. 나 자신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이 내 맘대로 사는 것은 결코 아니다.

누군가가 당신과 관계 맺는 것을 괴로워하고 힘들어 한다면 당신은 상대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고부관계든 처음 만나는 카페 직원과 고객이든 내 행동이 미치는 여파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매일매일 남에게 선한 영향력을 조금씩 내보내면서 어른으로 레벨업되는 것이다.

기를 빼앗기지 않아야 어른이다 많은 사람들이 남의 행동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는다. 식당 종업원이나 콜센터 직원 등 감정 노동자들이 괴로워하는 이유는 상대가 내게 부리는 성질, 분풀이에 진심으로 상처받기 때문이다.

그건 진짜 나를 해코지하려는 게 아니다. 이런 에너지 뱀파이어는 시월드, 친정 엄마, 남편, 아이, 친구도 될 수 있다. 시어머니의 “비싸기만 하고 맛은 별로구나” 같은 대사에 기운이 빠지지 않는가.

남이 주는 걸 덥석 받지 마라. 남의 말에 금세 흔들리고 반응하지 마라. 상대의 말은 그냥 상대의 것일 뿐, 당신을 향한 공격이 아니다.

시어머니의 감정을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대답해봤자 쓸데없는 액션을 주거니 받거니 하게 될 뿐. 밉살맞게 구는 배우자나 아이들의 나쁜 말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자기감정의 ‘쓰레기’를 엄마한테 던질 때, 당신이 그 쓰레기를 받아줄 만할 감정 상태라면 받아주되, 받아서 간직하지 말고 쓰레기통에 바로 버리면 된다.

못 받을 것 같다면 즉시 ‘stop’을 외치고 잠시 아이와 떨어져 있어라. 이렇게 남의 행동에 휘둘리지 않는 연습을 하면서 차차 마음속의 아이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

나만의 가치와 신념을 만들어라 당신의 가치와 신념은 부모의 것과 구별되어야 한다. 가정에서의 중심은 시부모나 친정부모, 아이도 아닌 바로 나와 배우자다.

부부가 선택하고 행동하는 방식으로 가정이 굴러가는 것이 어른스러운 부부의 가정생활이다. 부모의 간섭이 들어올 경우, 부부가 합심해 이를 걸러내는 태도가 필요하다.

엄마는 깨끗한 집을 최상으로 여기지만 나는 편안한 집이 좋다면, 우리 집은 조금 지저분하더라도 편안한 집이어야 한다. 결혼생활과 양육방식 역시 마찬가지다. 내 아이를 다른 이의 가치와 신념으로 키운다면 그건 어른의 육아가 아니다.

 

2.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야 행복한 어른이다

어른의 품위를 지키려면 ‘베스트’를 유지하라 품위는 겉으로 나 자신이 ‘어른’임을 나타내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이다. ‘베스트’란 가장 좋은 상태를 말한다.

우선 올바른 생활습관과 식생활을 통해 건강관리를 할 것.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품위도 지킬 수 있지 않겠는가.

다음 문제는 언어다. 악담과 폭언, 비아냥을 수시로 하는 사람은 격이 떨어져 보인다. 사실 품위를 지키기 가장 어려운 관계는 바로 가족이다. 서로 ‘날것’의 상태를 보이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어른은 아이의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부모는 어른의 양심을 지켜야 한다. 그저 바쁘니 아이 손을 잡고 무단횡단을 하거나 새치기를 하는 것이지만 아이는 ‘우리 엄마가 나쁜 짓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혼란에 빠지고 다시금 ‘저렇게 하니 편해지는구나’라고 학습하게 된다.

엄마가 아빠에게 자신의 욕망을 관철하는 방식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자녀의 인품과 도덕관념은 부모 덕분 혹은 탓이다.

롤모델이라고 해서 실수 없이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잘못을 했다면 인정하고 고쳐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어른을 한층 가깝고 친밀하게 느낀다.

자녀교육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어릴 적 트라우마를 아이에게 투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기가 부모로부터 받은 정신적 상처를 대물림하거나 반대로 채우기 위해 아이를 몰아붙인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니, 우리의 부모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바뀔 수 있다. 트라우마는 당신의 대에서 끊자.

부부 각자의 몫을 찾아라 결혼은 연애 감정의 연장선상이 아니다. 일상을 나누는 것이기에 로망은 곧 깨어지게 마련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아이를 어떻게 낳을 것인가, 어떻게 키울 것인가, 육아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부부가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라. 그 안에서 분명히 각자가 해야 할 몫이 있다.

자기 영역을 만들어라 다 큰 아이들이 품을 떠났을 때 나타나는 ‘빈둥지 증후군’. 젊은 엄마들이라고 겪지 않는다는 법이 없다. 꼭 돈을 벌지 않더라도 건강한 자기 일이 있어야 한다.

꿈을 버리지 않고 지금도 원하는 길로 가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자녀가 보면 긍정적인 작용이 일어난다. 그렇게 아이도 엄마도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일을 통한 경제적인 자립도 중요하다. 친정에 손 벌리는 일이 계속된다면 그 가정은 윗세대의 가정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또 경제활동이 왕성하면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지만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면 양육 방식이 흔들려 좋은 어른으로서의 부모가 되기 어렵다. 경제적 불안감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3.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는 피곤한 노인네가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되, 외롭고 싶지 않으려면 가르치거나 관리하지 마라. 배우고 관계를 맺어라.

프로이트는 일찍이 어른이 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누군가를 배려하고 신뢰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 ‘꼰대’라면 그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경험치가 많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른공부’의 저자 양순자 씨는 ‘경험과 지식을 잘 버무려서 소화를 해야 성숙해지는데 그걸 못하면 어른이 아니라 고집불통 늙은이가 되어버린다’고 말했다.

고집이라는 것은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고 아는 것이 멈출 때 자신을 내세우는 행위다. 배움을 지속하면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생각의 변화도 계속 생겨 고집이 줄어든다. 고집이 늘어나는 순간 당신은 어른이 아니라 노인네다.

 

4. 차근차근 따라 하는 어른 연습

단념하기 기대치와 현실은 다르다. 내 능력과 환경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의 범위를 인지하자.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을 계속 붙잡고 매달리는 건 ‘아이’다. 자녀 문제도 마찬가지다. 포기하지 못하고 매달리면 결국 집착이 되고 만다.

원하는 바 말하기 말 안 하는 속은 귀신도 모른다. 명확하게 내 생각을 전달하지 않고서 상대가 내 마음을 척 하면 착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나를 희생하지 않기 많은 엄마들이 자식을 위해 자기 삶을 ‘희생’한다. 이는 결국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로 변질되고 만다.

힘들 때 어른인 척하지 않기 마음에 상처를 입었는데 괜히 씩씩하게 잘 견디는 척하면 상처만 깊어지고 트라우마로 고착되어버린다. 서운할 땐 서운하다고 말하고, 슬플 땐 눈물 흘려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욕망을 욕망하지 않기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값비싼 유아용품을 구입하는 건 아닌가? 필요에 의한 욕망이 아니라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욕망이라면 스톱 하자.

부모의 도움을 당연시하지 않기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고 어른이 아닌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도움이 없을 때 자녀를 못 키운다면 문제다. ‘엄마가 도와주는 건 당연하잖아’라는 태도는 옳지 않다. 도움과 당연시하는 태도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 보내기 다른 사람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이나 혼자 자문자답을 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쏟아지는 외부 자극을 정리하면서 마음속 아이와 마주할 어른의 용기를 가져라. 혼자 잘 놀 줄 알게 되면 의존성도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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