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뭐길래?

제품 겉면 날짜는 유통기한? 소비기한? 유통기한의 모든 것!

분명 날짜는 지났는데 냄새나 모양은 멀쩡하다. 반대로 아직 날짜가 많이 남아 안심하고 먹으려는데 언제 생긴지도 모르는 곰팡이가 식빵 귀퉁이에 보이기도 한다. 제품 겉면에 찍혀 있는 다양한 날짜들, 과연 믿어도 되는 걸까? 음식부터 화장품, 약, 마스크까지… 제품의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음식의 유통기한

입으로 들어가 건강과 직결되는 음식들, 그 유통기한은?

날짜가 지났어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있다. 불안한 마음에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던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더욱 현명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을 배워보자.

  

01_언제까지 먹어도 될까?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발견하면 어떻게 할까? 식품의 신선도를 우려하며 버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사실,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무조건 식품이 변질된 것은 아니다.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1. 유통기한? 소비기한?

유통기한은 해당 식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법적인 기한을 뜻한다. 이 날짜가 지나면 가게에 진열을 하거나 판매를 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그렇다면 구매 후 보관하던 중에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는 식품이 소비기한에 접어든다. 소비기한이란 식품 섭취 시 소비자의 안전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기한을 뜻한다.

대개, 소비기한의 60~70% 선에서 유통기한이 결정된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도 일정기간 이후까지는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식품별 소비기한

유통기한이 유난히 걱정되는 대표적인 제품들이 있다. 간혹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괜히 냄새 한번 맡아보고 제형이 변하지 않았는지 확인해보게 되는 우유 등의 유제품과 영원할 것만 같은 냉동식품들, 그리고 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알 수 없는 빵들이 그 예이다.

그렇다면 소비기한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해외에서는 소비기한을 식품 포장지에 표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소비기한 없이 유통기한만 표시하고 있다. 그래서 식품별 소비기한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1_우유 및 유제품

우유는 유통기한이 짧아서 기한 내에 섭취하기 힘든 식품 중 하나이다. 사실, 개봉하지 않고 냉장보관 한 경우에는 유통기한이 지나도 우유는 50일까지 섭취할 수 있다.

대표 유제품인 치즈는 유통기한 경과 후 70일, 우유가 들어간 액상커피의 경우에는 30일까지 품질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섭취 해도 된다.

다시 말해, 보관온도를 0~5°C로 유지하는 등 식품 포장지에 표기된 제품보관요령을 꼭 지켜 주어야 한다. 올바르게 보관하지 않으면 유통기한 이내에도 식품은 변질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2_면류 및 냉동만두

이번에는 집에서 국수요리를 만들 때 사용되는 면류 제품의 소비기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면류 제품에는 수분함량이 적은 건면, 갓 뽑은 생면, 그리고 생면을 삶아서 포장한 숙면이 있다.

유통기한이 지나도 건면은 50일, 생면은 9일, 숙면은 25일까지 섭취가 가능하다. 생면은 수분함량이 많고 가열처리 과정 없이 포장되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상하는 편이다.

냉동식품 중 하나인 냉동만두는 유통기한이 지난 후 25일까지 섭취가 가능하다. 물론, 제품에 표기된 적정온도에 맞춰 냉동 보관해야 한다.

 

3_빵

빵의 소비기한은 어느 정도일까? 식빵은 0~5°C에서 보관할 경우 유통기한 만료 20일, 크림빵은 2일까지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올바르게 보관해야 가능한 일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상온에 방치했을 경우 식빵은 소비기한이 20일에서 6일로 대폭 줄어든다. 8일이 지나면 곰팡이까지 생길 수 있어 위험하다.

또한 크림빵의 경우에는 변질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나면 맛과 색을 유심히 살펴 변질되지 않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소비기한까지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관환경이 중요하다. 냉장고의 적정온도를 유지해서 버려지는 식품도 줄이고 가족의 건강도 지켜주자.

 

02_과연 유통기한 없는 음식도 존재할까?

자취생, 소식가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유통기한이 짧은 음식을 보관하다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식품은 보관하는 방법에 따라 사용기간이 달라지기도 하며 부분적으로 유통기한이 굉장히 길어 반영구적이거나, 영구적으로 유통기한이 없는 식품들도 있다.

 

1. 꿀

꿀의 색깔이 변하고 단단해지면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꿀은 반영구적이 아닌 영구적으로 보관이 가능한 식품이므로 그대로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단히 굳은 꿀을 먹기 어렵다면 따뜻한 물에 녹여 꿀물로 먹어도 좋다.

 

2. 백식초

백식초는 반찬 첨가물, 드레싱 등으로 식품에도 많이 사용하지만 세정제로도 사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일이 많다. 백식초를 구매 후 오래 두었을 때 유통기한을 걱정하며 버리는 경우가 있지만 백식초는 상하지 않는 영구적인 식품이므로 대량으로 구매해 놓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3. 쌀

쌀은 벌레가 생기지 않는 한 영구적으로 먹을 수 있다. 종류와 상관없이 다 해당되는 사항이지만 현미는 예외이다. 기름기가 비교적 높은 현미는 오래되면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냄새가 변하면 버려야 하므로 개별로 진공포장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4. 소금과 설탕

가공된 소금과 바닷소금, 코셔 소금 등은 평생 신선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설탕은 박테리아 생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절대 상하지 않는 식품 중 하나이다. 소금과 설탕을 관리하는 관건은 신선도가 아니라 굳지 않게 하는 것이므로 밀봉된 상태에서 벌레와 습기를 방지해 보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5. 옥수수 전분

옥수수 전분을 자주 사용하는 식품이 아니므로 장기 보관을 하는 일이 많은데 이를 오랫동안 보관하려면 선선하고 건조한 곳에 밀봉해 두는 방법이다.

 

6. 바닐라 농축액

순수 바닐라 농축액은 알코올로 제조된다. 따라서 아무리 오래되어도 그 맛과 신선도는 변하지 않는다. 순수 바닐라 농축액은 영구 보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성비를 따져 첨가물이 섞인 것을 구매하기보단 오리지널 농축액을 확인해 구매하는 것이 좋다.

 

7. 말린 콩

건조된 콩은 무한 보관이 가능하며 오랜 기간이 지나도 영양가에 훼손이 전혀 없다. 단, 요리에 사용하려면 물에 불려야 하므로 일반 콩을 사용하는 것보다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단점이다.

 

8. 독한 증류주

양주를 아주 오래 방치하면 약간의 향을 잃게 되지만 이는 일반 사람이 감지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며 유통기한의 문제가 아니므로 버릴 필요가 없다. 먹다 남은 양주 또한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면 변질되지 않으므로 급하게 마시려고 할 필요가 없다.

 

9. 인스턴트커피

인스턴트커피는 대부분 일회용으로 개별 포장이 되어있지만 대량으로 들어있는 커피 또한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유통기한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식품 중 하나이다.

 

03_유통기한 지난 계란 먹어도 될까?

계란에는 유통기한이 표기되어 있다. 냉장고에 있던 계란 유통기한 이후에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계란이 상했는지 상태 구분하는 방법을 꼼꼼히 알아보자.

 

1. 계란과 유통기한

유통기한이란 상품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는 기한을 말한다. 유통기한이 섭취기한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가 대다수이지만, 사실 소비자가 식품을 소비해도 건강상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알려주는 건 유통기한이 아닌 소비기한이다.

소비기한은 유통기한보다 단순히 더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품질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계란은 유통기한 이상 보관해도 된다.

계란은 유통기한이 지난 후 25일까지는 섭취해도 괜찮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계란은 유통기한이 지나고 먹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2. 먹어도 되는 계란 구별법

물을 담은 용기에 계란을 넣어보면 쉽게 섭취 여부를 구별할 수 있다. 보다 쉽게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투명한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계란을 물에 담갔을 때, 계란이 빠르게 가라앉고 바닥과 수평을 이룬다면 신선한 계란이다. 계란이 천천히 가라앉고 바닥과 대각선 또는 수직을 이룬다면, 신선하지 않은 것이다.

즉, 물에 가라앉았을 때 안정적으로 가라앉지 않고 계란의 각도가 가파를수록 더 오래된 계란이다. 그러나 먹어도 문제가 되지는 않다.

만약 계란이 바닥에 가라앉지 않고 중간에 떠 다닌다면 그 계란은 상했다는 신호이다.

계란이 물 위에 떠다닌다면, 상한 걸 넘어 상태가 많이 좋지 않은 계란이므로 먹지 않아야 한다. 계란이 물에 뜬다는 것은 유기 물질이 만들어내는 가스가 생겼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접시에 날계란을 깨서 계란의 신선도를 확인할 수도 있다. 계란을 깼을 때, 신선한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가 탱탱해서 그 경계가 분명하다.

계란이 너무 크게 번지지 않고 노른자의 형태가 그대로라면 신선한 계란이다. 반면, 계란 흰자와 노른자가 완전히 퍼지고 노른자의 형태가 사라진다면 상한 계란이다.

계란에서 나는 소리를 통해서도 먹을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계란을 귀 가까이에 두고 흔들었을 때, 무언가 소리가 들린다면 상태가 좋지 않은 계란이다. 반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면 섭취가 가능하다.

계란의 섭취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냄새를 통해 계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신선한 계란은 무취이다.

만일 유황 냄새처럼 어떤 냄새가 난다면 이는 섭취할 수 없는 상태의 계란이다. 계란을 깨지 않은 상태로 냄새를 구분하기 어렵다면 그릇에 계란을 깨트리고 냄새를 맡아보면 된다.

 

3. 계란 신선하게 보관하는 법

음식의 유통기한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보관을 하는 것이다. 특히 계란처럼 상하기 쉬운 식재료는 보관하는 장소부터 방법까지 잘 지켜야 한다.

 

– 구입 후 바로 냉장고에 보관하기

계란의 신선도는 온도에 의해 결정된다. 마트에서도 상온에 보관된 계란보다 냉장코너에 보관된 계란이 더 신선하다. 따라서 구입 후에는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냉장보관 했던 계란을 상온에 오래 보관하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상온에 두었을 때 계란 표면에 맺히는 수분에 의해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 뾰족한 부분이 아래로 가게 보관하기

계란 모양을 자세히 보면 한쪽은 완만한 곡선이고 한쪽은 조금 더 뾰족한 곡선으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뾰족한 부분이 아래쪽으로 가게 해서 보관하면 신선도를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계란 구입 시 케이스에 담긴 형태가 올바른 보관 방법이다. 계란의 완만한 곡선 부분에는 ‘기실’이라는 호흡할 수 있는 숨구멍이 있기 때문이다.

 

– 계란 씻지 않기

계란을 물로 씻게 되면, 껍질의 보호막이 씻겨 떨어져 세균이나 오염물질이 내부로 들어갈 수 있으니 씻지 않는 것이 좋다.

 

– 냉장고 안쪽에 보관하기

보통 계란수납공간은 냉장고 문 쪽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계란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냉장고 안쪽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를 열고 닫을 때, 온도 변화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냉장고 문을 열고 닫으면서 미세한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 껍질에 금이 가거나 형태가 변할 수도 있다.

 

4. 유통기한 늘리는 세계의 아이디어

유통기한 숫자에 얽매이다가는 매일 ‘사고 버리는’ 실수를 범하게 될지도 모른다. 기존의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는 세계 속 아이디어를 콕콕 짚어봤다.

 

[한국] 여러 과일, 컵에 담아 신선하게 오래 먹기

요즘 1인 가구가 늘면서 냉장고에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음식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신선하게 오래 먹을 수 있는 ‘컵과일’이 유행이다.

편의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컵과일은 포도와 방울토마토, 사과 등으로 구성되어 과일을 제때 챙겨 먹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탁월한 제품이다.

그냥 평범한 플라스틱 통으로 보이지만 사실 비타민 C를 뿌리고 빛과 산소를 적절히 투과한 특수 용기로, 약 1시간이 지나면 갈변하기 쉬운 사과를 무려 5일 동안 싱싱하게 먹을 수 있다.

 

[한국] 액상 계란으로 오래 보관하기

약 45일 동안 그대로 두어도 무방한 액상 계란이 있어 주부 9단 얼리어답터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일반 계란보다 2주 정도 유통기한이 더긴 액상 계란은 살균하는 것을 시작으로 깨고 섞어 종이 팩에 담은 제품이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노른자만 쏙 뺀 흰자 팩 제품도 있어 다이어트를 하거나 건강을 챙겨야 하는 성인병 환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건강함을 오래 챙기고 싶다면 액상 계란이 딱이다.

 

[이스라엘] 식량난 해결 위해 토양 온도 조절하기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전 세계의 농업은 기후와 상관없이 작물 뿌리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스라엘 소재 스타트업 기업인 ‘루츠SAT’는 기존의 기술보다 더 저렴하고 깨끗한 아이디어를 떠올려 작물의 생명을 연장시켰다.

땅에 물이 가득찬 파이프 코일을 심어 뿌리 근처 토양 온도를 조절해 뿌리까지 영양소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바로 그것.

기존 기술보다 80%의 에너지를 줄이고, 상추와 딸기 수확량을 각각 10~25% 정도로 높였으니, 점점 더 뜨거워지는 지구에서도 식량난은 걱정 없겠다.

 

[독일] 수확량보다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UN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조 3,000억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한다.

총 생산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독일의 ‘포(FOPO)’는 자칫 버려질 과일과 채소를 모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빈곤을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

유통기한이 짧고 유통이 어려운 식품의 유통기한을 늘려 가루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쉽게 무르는 포도, 바나나, 딸기,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두리안 등 상품 가치가 떨어진 작물들을 가져다가 함께 건조시켜 파우더로 만들면 맛과 영양소를 지키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영국] 못생긴 과일, 건강 스낵으로 재탄생 시키기

모양새가 이상하거나 흠집이 있어 상품 가치를 평가 받지 못하는 과일을 모아 ‘건강 스낵’으로 재탄생 시켰다.

폐기될 처지에 놓인 사과와 라즈베리, 바나나 등을 사온 뒤 과일을 갈아서 씨와 껍질을 거르고 종이처럼 얇고 넓게 편다. 이를 8시간 동안 건조기에서 말리면 육포 같은 식감의 과일 과자가 만들어진다.

다른 식품첨가제나 방부제를 넣지 않고 가능한 한 과일 함량을 높인 것이 건강 스낵의 장점. 버려질 운명에 처해 있던 과일을 6개월 동안 먹을 수 있는 과자로 만들어낸 이들 덕분에 생산자와 도매업자, 소비자 모두 승승장구할 수 있게 됐다.

 

5. 주방의 유통기한을 잡아라

재료를 손질하는 주방용품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으면 한 오백년 쓸 것 같은 주방용품의 유통기한을 알아본다.

 

– 프라이팬

크기와 모양에 따라 쓰임새가 다른 프라이팬은 주방용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오래 쓰는 용품으로 손에 꼽는다. 관리를 잘 하면 백년 만년도 쓸 수 있겠지만 기름을 매일 두르느라 안 닦을 수도 없고, 살살 씻기는 더더욱 힘들다. 우선 팬을 잘 길들이기만 해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새로 구입한 프라이팬은 깨끗이 세척한 뒤 3분의 2정도 물을 붓고 끓인다. 2~3분 가량 팔팔 끓인 뒤 물을 버리고, 약한 불에 가열하면서 프라이팬 내부의 물기를 바짝 말릴 것. 그 다음 식용유를 골고루 두르고 마지막으로 종이타월로 구석구석 닦으면 된다.

 

* 아래의 사항을 체크해보자

2개 이하 오염도 20%

3~4개 오염도 40%

5~7개 오염도 60%

8개 이상 오염도 80%

 

□ 사용한 지 2년 이상 되었다.

□ 하루 1~2회 이상 동일한 팬으로 요리하고 있다.

□ 고온에서 장시간 요리하는 편이다.

□ 팬에 해산물 등 단단한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자주 해 먹는다.

□ 팬에 음식이 눌어붙기 시작했다.

□ 조리할 때 스테인리스 소재의 주방 도구를 자주 사용한다.

□ 팬의 바닥 코팅 면이 벗겨져 육안으로 은색(알루미늄)이 보인다.

□ 조리한 뒤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찬물에 담그는 횟수가 잦다.

□ 팬을 사용한 후 매번 물로 세척한다.

□ 팬을 세척할 때 까칠한 철수세미, 빳빳한 청수세미 등 강력 수세미를 사용한다.

 

– 냄비

프라이팬과 더불어 없어서는 안 되는 냄비는 양념이 많이 들어가는 한식의 성격상 수명이 짧다. 따라서 재질에 맞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스테인리스 냄비는 내구성이 강해 녹슬지 않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요리 후에 바로 세척해야 광택을 유지할 수 있고, 스펀지나 부드러운 수세미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열성이 약한 유리 냄비는 중간 불이나 약한 불에서 사용해야 그을음이 남는 것이 줄어든다. 세척한 뒤 뜨거운 물로 헹궈 마른행주로 닦으면 광택이 오래간다.

뚝배기는 미세 균열로 인해 세척할 때 세균이나 오염물을 머금고 있다가 요리를 할 때 스며든다. 쌀뜨물이나 밀가루를 푼 물로 설거지를 하고, 세제를 사용해 닦았다면 요리하기 전 빈 뚝배기에 물을 넣고 가열한 다음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 도마 & 칼

나무와 플라스틱으로 나뉘는 도마는 물이 자주 닿아 제대로 건조하지 않으면 칼질로 홈이 파인 곳에 세균이 서식하기 딱 좋다. 1년을 기준으로 교체하고, 좀 더 오래 쓰고 싶다면 뜨거운 물로 헹궈 햇볕에 말려 쓰자.

염분과 산에 약한 칼은 사용한 뒤에는 물기가 남지 않도록 마른행주로 물기를 제거하고 다른 조리도구와 닿지 않는 곳에 별도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통 1년이 되면 칼날이 무뎌지기 쉬워 날을 가는 것이 좋다.

 

– 플라스틱 식기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깨지지 않고 빨아도 위험하지 않은 장점 때문에 아이와 관련된 그릇이나 치발기 등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구입한다.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은 플라스틱 그릇이라 할지라도 잦은 세척으로 흠집이 날 경우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6개월 주기로 바꾸는 것이 가장 좋다.

 

04_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유통기한의 모든 것

그 동안 궁금했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던 유통기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보자.

 

더운 여름철이면 쉽게 상할까 걱정되는 냉동 수산물은 언제까지 먹을 수 있나요?

냉동 수산물의 유통기한은 주로 2~3주, 조개류는 1~2주 안에 조리해야 한다. 신선함이 생명인 어패류는 다른 식품보다 유통기한이 짧다.

대부분 손질된 후 밀봉해 포장된 냉동 수산물이지만, 시장에서 구입했다면 기본적인 밑 손질을 마친 뒤에 냉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때 구입 날짜를 기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이나 다시마 등 말린 식품의 유통기한은 어떻게 되나요?

말린 식품은 냉동하지 않아도 오랜 시간 보관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산화에 의해 맛과 향이 사라지므로 개봉 후에는 지퍼백에 넣고 공기를 빼서 냉동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쓰오부시나 다시마같이 국물을 우려내고 남은 건더기는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모아두었다가 조림을 만들거나 갈아서 밥에 뿌려 먹어도 좋다. 말린 식품을 제대로 냉동하면 1년 정도 보관할 수 있다.

 

오미자액, 매실액 등 천연 발효액의 유통기한은 얼마인가요?

집에서 직접 만든 천연 발효액은 와인처럼 오래될수록 좋지만 보통 1~3년 정도 숙성시킨 것이 가장 좋다.

주로 냉장 보관하거나 빛이 들지 않는 선선한 곳에 두고, 유리병이나 항아리, 플라스틱 등 어떤 용기에 담아도 무방해 집집마다 하나씩은 꼭 찾아볼 수 있다.

천연발효액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효가 더 진행되어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4~5년 이상 되었다면 냄새나 색깔을 주의 깊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와인과 사케, 맥주 등 술마다 유통기한이 따로 있나요?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와 보드카는 미생물이 존재할 우려가 없어서 유통기한이 없는 반면에 캔맥주와 병맥주는 1년, 페트병 맥주는 6개월이 유통기한이다.

와인의 경우 오래될수록 좋다고 하지만 품질이 변질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보통 3년 이내에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생산 연도가 오래된 고가의 와인은 희귀성으로 거래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마시지 않는다. 청주는 1년 이내에, 탁주나 과실주는 산패될 위험이 있어서 10일 이내에 마시는 것을 권한다.

 

김밥이나 생과일, 반찬류 등 여름철에 유독 유통기한이 단축되는 음식의 보관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덥고 습한 여름 날씨 탓에 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럴 때에는 좀 더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 다른 음식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상하기 쉬운 김밥은 치즈와 함께 계란옷을 입혀 프라이팬에 부치고, 생과일은 요구르트와 함께 갈아 새콤한 주스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여름철 상하기 쉬운 음식 활용으로 절약과 함께 재미를 더 해보자.

 

계란도 얼릴 수 있나요?

의외로 계란을 얼릴 수 있다. 유통기한이나 사용기한이 막 지나려고 할 때 냉동실에 보관하면 사용기한을 좀 더 늘릴 수 있다.

단, 계란 껍데기째 그대로 냉동실에 두면 내용물이 얼어 팽창하면서 터져버리기 때문에 껍데기를 깨뜨리고 내용물만 얼리는 것이 좋다.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지 않고 그대로 용기에 담아 얼려서 계란말이, 계란찜 등 반찬을 해 먹어도 좋고,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빵을 만들 때 써도 좋다.

용기에 날짜를 표기한 라벨을 붙여놓고 보관한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외에도 단단한 치즈, 썰어놓은 버섯, 버터, 와인, 액상 커피 등을 얼려놓으면 오래 먹을 수 있다.

 

시판 간장, 시판 발사믹식초, 시판 된장 등 시판 발효식품은 어떻게 보관해야 하나요?

시판 발효식품의 유통기한은 대개 2년으로 이때 식품의 보존력과 맛이 가장 잘 유지된다. 단, 직접 담근 장이 아닌 시판하는 장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오래 먹을 수 있다.

또한 구입한 용기 그대로가 아니라 냉장고용 항아리나 유리 용기, 도자기에 따로 담아서 사용하면 맛이 변할 위험이 적다.

 

국수나 파스타면 등 건조 면은 실온에 두어도 되나요?

보통 건조 면은 실온에 두고 사용해도 2년 정도는 쓸 수 있다. 단, 습기가 차지 않게 전용 용기에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용적인 플라스틱 용기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쓰이는 유리 용기 등이 있다.

습기가 찼을 때는 삶아서 1인분씩 지퍼백에 담아 냉동한다. 해동한 뒤에 먹으면 바로 삶은 듯이 탱글탱글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냉동실에 보관하는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이 없나요?

아이스크림은 -18°C 이하에서 냉동 보관된다. 이 온도는 보통 인체에 유해한 세균은 거의 번식하기 힘들어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 국내 아이스크림의 대부분은 유통기한 표시를 생략하고 있다.

한마디로 유통기한 자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단, 한 번 녹았다가 다시 얼었거나 뷔페나 식당에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주의가 필요하다. 흘러내리거나 끈적이지 않는지 확인한 뒤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일단 곰팡이가 핀 식품은 재활용하기보다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재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는 바로 녹차 티백.

눈의 부기나 발 냄새를 없앨 때, 싱크대·전자레인지·냉장고·쓰레기통 냄새를 제거할 때, 국이나 찌개의 거품을 제거할 때 등 실생활에서 쓰임새가 유용하다.

 

05_유통기한 지난 빵으로 할 수 있는 놀라운 일들

어쩜 이리도 시간은 야속할까.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겠다는 목적으로 야심 차게 산 식빵의 유통기한은 너무나도 빨리 끝나기 마련이다. 오늘도 아까운 식빵 조각들이 아침식사가 될 기회도 얻지 못하고 속절없이 쓰레기통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그만. 유통기한이 지난 식빵은 굳이 먹지 않더라도 다양한 활용법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식빵을 버리지 말고, 다음의 내용을 가이드 삼아 새로이 활용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1. 식기의 기름기 제거

기름기 가득한 음식을 먹은 이후에는 항상 설거지가 걱정이다. 기름이 잔뜩 묻은 그릇을 그대로 물로 씻자면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품이 들게 된다.

이럴 때는 물에 기름기가 잔뜩 묻은 식기를 넣기 전에 먼저 식빵으로 닦아보자. 기름기가 거짓말처럼 식빵에 스며드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 고기 구울 때는 고깃기름 제거에도

고기를 구워서 먹다 보면 역시 기름으로 인해 곤혹을 겪게 된다. 매번 휴지로 기름을 닦아내는 것도 한계가 있다.

뻣뻣한 재질의 휴지가 아니라면, 때로는 불판에 휴지 가루가 날리는 풍경도 보게 된다. 이럴 때는 먹지 않는 식빵을 올려놔 보기를 권한다. 열심히 기름을 빨아들이는 식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3. 과자를 더 오래, 바삭하게

먹다 남은 과자는 아무리 꽁꽁 싸매 두더라도 습기를 먹어 눅눅해지고, 원래의 바삭한 식감은 더는 즐길 수 없게 된다. 먹던 과자를 보관할 때, 과자봉지 속에 식빵 한 조각을 넣어놓으면 이런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봉지 속의 남은 습기를 식빵 조각이 모두 빨아들이고, 과자는 다음에도 바삭한 채로 또 즐길 수 있을 것이다.

 

4. 설탕통에 넣어두면 굳지 않는다

때로는 보관 중이던 설탕이 굳어서 처치하기 곤란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 또한 설탕 통 속의 습기가 원인이다. 습기로 인해 설탕이 녹아서, 서로 붙어서 떨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습기 제거를 위해 설탕통에 식빵 조각을 넣어두면 설탕이 습기로 인해 안에서 굳는 현상을 훌륭하게 방지할 수 있다. 이미 설탕이 굳은 경우에도 식빵이 이를 풀어낼 수 있으니 참고하자.

 

5. 냉장고 악취 제거

다양한 식재료와 반찬을 넣어둔 냉장고 안은 때로는 악취를 풍기기도 한다. 다양한 식재료들이 얽혀서 맡기 역한 냄새를 풍길 때, 식빵이 탈취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식빵을 넣어둔 봉지를 개봉한 채로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냄새를 빨아들여 역한 냄새가 약해질 수 있다. 당연하게도 봉지를 봉한 경우에는 효과를 볼 수 없다.

 

6. 태우면 효과는 두 배

식빵을 프라이팬에 구워서 태운 뒤 은박지에 포장해 작은 구멍 여러 개를 뚫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탈취제로서의 효과는 극대화된다.

탄 식빵이 활성탄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살짝 구워줘도 충분히 효과를 발휘하며, 까맣게 그을릴 정도로 태울수록 탈취제로서의 효과는 더 커지게 된다.

 

7. 벽지에 묻은 얼룩 제거

벽에 얼룩진 곳이 드문드문 눈에 띌 때, 청소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될 것이다. 물기가 있는 재료로 닦자니 벽지에 상처가 날까 고민이 되고, 전문적인 청소 용품을 사자니 비용이 부담이 된다.

이럴 때 식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식빵을 때가 묻은 벽지에 대고 문지르면 많은 경우는 얼룩이 사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식빵의 면에 있는 작은 구멍들 사이로 때 입자들이 들어가 청소가 되는 원리다.

 

8. 청소하기 힘든 창틀

창틀에 낀 때와 먼지를 청소하는 데에도 식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빵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창틀을 문지르면 먼지들이 식빵에 묻어서 제거되는 걸 볼 수 있다.

똑같은 원리로 깨져서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유리 조각들로 골머리를 앓을 때, 식빵을 문지르면 이를 쉽고 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

 

 

Part 2

 

물건도 유통기한이 있다!

화장품, 마스크, 약에도 유통기한이? 이것만은 꼭 지키자!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물건들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사실. 특히 화장품의 경우는 정해진 날짜보다는 개봉한 시간부터의 기간, 보관 방법 등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달라진다. 약 또한 개봉일과 보관 방법에 따라 사용 기간이 달라지며, 폐기하는 방법도 일반 물건들과는 다르다.

  

01_매일 쓰는 생활용품에도 유통기한이?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의 유통기한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리. 그런데, 알고 보면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사실. 집 안 장소별 생활용품 유통기한에 대해 알아보자.

 

1. 깨끗할 거란 안심은 금물, 방 안

보통 잠을 자거나, 공부하는 방 안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에 유통기한이 있을 거란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하나씩 살펴보자.

 

– 베개: 1년 6개월

매일 머리나 얼굴을 대고 잠을 잘 때 쓰는 베개는 땀이나 각질로 먼지 진드기가 서식하기 딱 좋다고 한다.

베개 커버를 아무리 자주 세척해도 1년 6개월 이상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특히 오래 쓰면 모양이 변형돼 목 건강에도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 멀티탭: 2년

생활 속 편리함을 안겨주는 멀티탭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플러그를 꽂는 부분에 먼지가 지속해서 쌓이면 불이 날 위험성은 물론, 폭발 가능성도 있다.

구멍에 쌓인 먼지를 주기적으로 청소한다면 오래 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교체해 준다.

 

– 렌즈 케이스: 3개월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필수품인 렌즈 케이스. 각막에 직접 닿는 렌즈가 보관되는 물건인 만큼 유통기한에 민감하다.

한 번 사용한 렌즈 케이스는 빠른 속도로 박테리아가 서식하게 된다고 한다. 최대 3개월 사용이 가능하며, 사용할 때도 최소 일주일에 한 번씩은 뜨거운 물에 깨끗하게 헹궈서 말려주는 것도 잊지 말자.

 

2. 습해 지기 쉬운 환경. 화장실

습한 환경으로 인해 온갖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화장실에도 유통기한을 지켜야 하는 물건들이 있다.

 

– 칫솔: 3개월

칫솔모에 숨어있는 세균이 잘 보이지 않아 오래 쓰기 십상인 칫솔. 가뜩이나 습한 환경에 보관되는 칫솔은 오래 사용할 경우 수많은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치아 건강은 물론 위장 건강에도 좋지 않다. 칫솔모는 사용 후 3개월부터 본격적인 변형이 시작된다고 한다. 3개월 전후로 칫솔 교체, 잊지 말자.

 

– 수건: 2년

수건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아무리 깨끗하게 세탁하고 주기적으로 삶아도, 오래 사용할 경우 박테리아가 증식하게 된다고 한다. 이제 오래된 수건은 걸레로 사용하거나 과감하게 버리고, 2년을 주기로 교체하자.

 

– 샤워볼/타월: 2개월

샤워 시 풍성한 거품을 내는데 꼭 필요한 샤워볼 또는 샤워타월. 피부에 붙은 각질을 제거해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샤워볼 역시 유통기한이 있다. 2개월에 한 번은 새 샤워볼로 바꿔주어야 습기로 인한 세균 증식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3. 음식 조리 중 번식하는 세균, 부엌

집안에서 유통기한에 가장 민감한 장소, 다름 아닌 부엌이다. 가족들의 입에 들어가는 맛있는 요리가 만들어지는 만큼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 도마: 1년

고기류와 채소류를 같은 도마에 사용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도마의 쓰임도 중요하지만, 도마를 사용하는 기간도 중요하다.

칼자국 틈새로 오염물질이 스며들면 변기보다 무려 두 배나 많은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다고 한다. 아무리 깨끗하게 씻는다 해도 도마는 최대 1년 주기로 교체해 준다.

 

– 플라스틱 용기: 3개월

오래 사용하면 좋지 않은 걸 알지만 눈에 보이지 않기에 멀쩡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플라스틱 용기.

3개월 이상 사용 시 플라스틱 속 유해 물질을 음식과 함께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뜨겁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보관을 피하고, 사용 기간 3개월이 초과한 용기는 과감하게 바꾸자.

 

– 수세미: 2주

음식을 먹고 난 뒤 설거지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수세미. 수세미도 2주 이상 사용하면 세척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곳곳에 구멍이 많아 그 속으로 세균이 번식하기 좋다.

깨끗하게 설거지를 해도 결국 수세미 속 세균이 접시에 그대로 붙을 수 있으니, 최대 2주에 한 번은 교체해야 한다.

 

– 행주: 1주

행주를 오래 쓰면 안 된다는 것은 어느덧 일반 상식이 됐다. 그것도 최대 1주이다. 흔히 삶으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만, 3회 이상을 초과하면 멸균 효과도 없다고 한다. 행주에 서식하는 각종 세균이 위장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으니, 행주는 일주일을 주기로 바꿔야 한다는 점 명심하자.

 

02_화장품 유통기한, 이거 알고 있었어?

최근의 뷰티 트렌드는 패션 업계만큼이나 급변을 반복하고 있다. 매 시즌마다 쏟아져 나오는 신상템 속에서 화장품 유통기한에는 갈수록 무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용기한이 초과한 화장품은 내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식품만큼이나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위생적인 화장품 사용과 사용기한 준수로 더 건강한 화장대를 만들어보자.

 

1. 기초 화장품

스킨, 로션, 크림, 에센스 등 기초 스킨케어 화장품들의 유통기한은 대략적으로 개봉 전 30개월, 개봉 후 사용기한은 12개월 이내이다.

주의할 점은 상온에서 보관할 것. 단지형 크림일 경우엔 주기적으로 소독한 스패츌러를 사용해 변질을 주의해야 한다.

 

2. 클렌징 제품

폼 클렌저, 클렌징 크림, 클렌징 오일 등 세정을 맡고 있기 때문에 오래 방치해도 된 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개봉 전 30개월이 유통기한, 개봉 후에는 1년 이내 소비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밤 타입의 클렌징 제품은 스패츌러를 사용해 변질을 예방하자.

 

3. 베이스 화장품

리퀴드 파운데이션의 경우에는 개봉 전 36개월까지 유통 가능하고 개봉 후에는 18개월 정도의 사용기한이 있다.

루스 파우더, 파우더 팩트 등의 경우에는 제형적 특성으로 36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으나 제품마다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하자. 베이스 화장품은 피부의 가장 넓은 면적에 흡수되니 각별히 신경 쓰자.

 

4. 립 메이크업 제품

립스틱, 틴트, 글로스 등 립제품들은 주로 리퀴드나 무른 제형에 우리 입술과 가장 잦은 접촉을 해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개봉 후에는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향이나 색이 변했다면 사용을 멈추는 것이 좋다.

 

5. 색조 화장품

파우더 타입의 화장품은 유통기한에 가장 무감각해질 수 있는 종류이다. 개봉 전에는 대략적으로 36개월 유통기한이 보장되지만 아이섀도우나 블러셔 모두 12개월 안에 소진하는 것이 좋다. 7-8년씩 사용할 수 없다는 것 명심하자.

 

6. 위생적으로 쓰는 팁

– 알콜 스프레이로 파우더 팩트, 섀도우, 블러셔, 섀딩 등의 표면을 소독해준다.

– 브러쉬는 스펀지 클리너를 사용해주고 2주에 한 번은 꼭 세척한다.

– 덜어쓸 땐 스패츌러를 생활화한다.

–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온도 차를 주지 않는다)

 

사용기한이 지난 기초 화장품은 오히려 피부에 독이 될 수 있다. 색조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과 향, 발색력에서 차이가 나게 되므로 현명한 소비를 통해 기한 내에 사용하도록 하자.

 

03_약 유통기한과 보관법, 폐기방법

병원에서 처방 받고 남은 약은 어느 증상에 먹었는지 몰라 그냥 두고, 언제 사두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 상비약들이 집 한구석에 쌓여 있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약이 많이 남았다고 나중에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약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약은 약효가 떨어지고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폐기 해야 한다.

음식의 유통기한은 잘 챙기지만 의약품은 신경을 덜 쓰고 어떻게 폐기하는지 몰라 방치되고 있는 약의 유통기한과 보관법 그리고 올바른 폐기방법을 알아보자. .

 

1. 약의 유통기한

증상에 따라 알약부터 시럽, 가루약 등을 구매하고 처방 받는데 약도 음식처럼 종류에 따라 유통기한이 다르다. 또한 개봉을 한 약은 유통기한이 다르게 적용되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먼저,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약들은 포장지에 유통기한이 적혀 있다. 포장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유통기한은 미개봉 상태에서의 사용 가능 기간을 의미하며, 포장지를 버린다면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없으니 포장박스는 되도록 버리지 않도록 한다.

미개봉한 알약의 경우 보통 개봉 후 1년 이내까지 약을 복용할 수 있으며, 약국에서 알약을 개봉해서 받을 경우 6개월 이내 복용할 수 있다.

시럽류도 개봉 여부에 따라 유통기한이 각각 다르다. 약국에서 조제 받은 시럽은 냉장보관으로 7~14일 이내에, 미개봉 된 시럽은 개봉 후 28일 이내에 복용해야 한다.

연고류는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하고 버려야 하며, 피부약 같이 연고를 덜어서 처방 받은 경우 2주에서 한 달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2. 약 보관법

집에서 약을 유통기간과 상관없이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은 없다. 약은 개봉 전과 후로 나눠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

약이 개봉되기 전이라면 포장지에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개봉 후에는 공기 중 노출이 되면 변질이 되니 빠른 시간 내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 보관은 직사광선을 피하고 습기가 없는 곳에 보관한다.

그 이유는 직사광선과 습기는 변색 또는 부패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식처럼 냉장고에 보관하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오히려 습기가 차서 성분이 변질될 위험이 있다.

간혹 항생제를 나중에 사용할 목적으로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항생제는 특정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일정 기간 처방되는 약이기 때문이다.

항생제의 효과는 박테리아 감염을 치료하는 것인데, 곰팡이나 바이러스 같은 감염에는 효과적이지 않을뿐더러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기에 항생제는 처방 받은 기간에 맞춰 복용해 감염을 확실하게 치료하는 게 좋다.

 

3. 약 폐기방법

많은 사람들은 약을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변기에 흘려 보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행위다. 그럼 약을 도대체 어떻게 버려야 할까?

모든 약은 화학물질로 경우에 따라 독성 물질로 변성될 수 있다. 무심코 버린 폐의약품이 하천이나 토양으로 흘러 들어가면 생태계 교란의 원인이 되고,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유통기간이 지난 폐의약품은 약국과 병원 등에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에 넣도록 한다. 되도록이면 약의 포장과 분리해서 폐기하는 것이 좋으며, 알약은 알약끼리, 가루약은 가루약끼리, 시럽은 시럽끼리 최대한 모아 가져가는 것이 좋다.

아픈 증상에 따라 복용하는 약은 우리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약의 유통기한, 보관 및 폐기가 중요하다. 약을 장기간 보관하기보다는 안내 받은 기간 내에 복용해 확실한 치료 효과를 보는 것이 좋으며, 유통기한이 지났다면 꼭 폐기하자.

 

04_유통기한 지난 마스크 써도 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SNS상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마스크를 발견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혹시 몰라 몇 백 개씩 미리 구입해 놓은 마스크들. 하지만 마스크의 유통기한이 3년이라는데, 이 기한이 지나면 마스크는 쓰지 못하는 걸까?

 

 1. KF 마스크 유통기한은 왜 3년?

보건용 마스크는 입자 차단성능 (분진포집효율)이 있는 ‘의약외품’으로 유통기한을 표기하게 되어 있다.

보건용이 아닌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나 방한용 마스크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일회용 마스크는 특별한 성능을 보장하지 않는 만큼 유통기한과 상관없이 써도 무방하다는 얘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KF’ 마스크의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36개월이다. 마스크 제조업체가 이 기간에 마스크의 품질이 유지된다는 내용의 시험 성적서를 제출하면 식약처가 이를 검토해 승인한다.

 

2. 성능은 감소하지만 못 쓸 정도는 아냐

유통기한이 지나면 마스크의 성능이 감소하는 건 사실이다. 마스크 제조업체 웰킵스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 성능 실험 결과 제조일에서 3년이 지난 후엔 MB(Melt Blown) 필터 효율이 1.5%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이상 된 제품을 대량으로 보유한 업체는 많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정확한 성능을 실험하기는 어렵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스크 제조업체가 5년이든 10년이든 성능을 유지한다는 자료만 제출한다면 마스크 유통기한은 5년, 10년으로 허가할 수 있다”며 “마스크 유통 기한이 지나서 성능이 떨어지냐, 안 떨어지냐는 사실상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이전의 성능 실험을 참고해서 자료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3년으로 통일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해서 마스크를 쓸 수 없는 건 아니다. 성능이 약간 떨어질 뿐 아예 못 쓸 정도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마스크의 성능 자체가 외부 오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해서 아주 못쓰게 되는 건 아니다”라며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선 마스크를 안 쓰는 것보다는 오래된 마스크라도 쓰는 게 훨씬 낫다”고 조언했다.

이어 “유통기한은 기본적으로 봉함한 상태에서 관리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을 뜻한다”며 “봉함을 뜯었을 때 유통기한은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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