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늦는 우리 아이, 괜찮을까?

혹시 언어장애? 선택적 함구증? 말 늦는 아이 위한 치료법

언제나 아무렇지 않게 평범했던 일상들이 이제는 쉽게 일상을 보내는 것조차 어려워지니 점점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너무나 예쁜 시절을 집콕으로 또는 고립된 생활로 시간을 보내야 하다 보니 어른들도 힘든 이 시기가 아이들에게도 참 많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유치원도, 학교도 못 가고 집에만 있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이렇게 단체생활을 못하게 되면서일까? 아이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긴 하는데 말이 느리거나 어눌한 말투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말, 왜 안 하는 걸까?

심리적, 후천적 요인도… 부모 애간장 태우는 말 늦는 아이

사실 3살, 4살이면 충분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나이이다. 그런데 왜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와 다르게 말을 못 하는 것인지, 왜 말이 느린 것인지 답답해지기도 한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01_말 못 하는 우리 아이, 다른 문제가 있는 걸까?

많은 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혹시나 말 못 하는 아이일까 봐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모습에, 또는 책으로 보았던 육아 책과 다른 아이를 보고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하면서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이때 대부분 부모들은 아이를 붙들고 천천히 엄마, 아빠, 이거, 밥, 맘마 등 여러 단어들을 가르쳐보다가 결국 화를 내고 혼을 내며 “너 바보야? 왜 말을 못 해?”라는 해선 안될 말까지 하며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절대 이러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하며 우리 아이가 도대체 어떤 이유로 말을 안 하는 것인지 아니면 못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보통 우리 아이들은 심리상태에 따라서도 말을 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한다. 그만큼 아이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우리 아이가 긴장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는 지금 심리상태가 혹시 너무 불안한 상태는 아닌지 제대로 파악을 하고 아이의 성향에 맞는 언어교육을 진행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언어는 발달적인 부분들과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아이의 행동발달을 확인해 보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평균적인 아이들은 만 3세가 되었을 때 언어가 가장 많이 발달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우리 아이가 간단한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이 연령에 따른 언어 검사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언어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선천적인 문제가 아닌 평소에는 문장을 잘 사용하기도 하면서도 특정한 상황 및 단어를 사용해야 할 때 갑자기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가 혹시 선택적함구증은 아닌지 알아볼 필요도 있다.

선택적함구증이란 심리적인 원인이나 특정적인 트라우마 및 심한 낯가림이나 불안장애로 특히나 요즘 아이들이 많이 나타내는 모습이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들은 후천성이기 때문에 아이가 말로 표현하는 즐거움과 스트레스 해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심리치료들을 동원해 아이들이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02_때 되면 한다고 하지만… 부모 애간장 태우는 말 늦은 아이

말은 저절로 느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사실 언어 발달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말이 늦기도 하고, 말문을 튼 후에도 입을 꾹 다물어 말을 하려고 하지 않는 아이도 있다.

아이의 언어 발달이 느린 이유는 무엇인지,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언어 자극법에 대해 알아보자.

 

1. 병치레 많이 한 경우

두 돌 전에 오랫동안 병치레를 한 경우에도 성장 지연과 함께 언어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언어 발달에 필요한 신경, 근육, 인지 능력, 지능 발달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2. 언어자극 부족한 환경일 경우

아이는 말을 배울 수 있는 선천적인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그러나 태어난 후 적절한 자극이 없으면 이 능력이 사라진다. 언어 발달에 필요한 말을 듣지 못하면 말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결손 가정 또는 부모와 떨어져 할머니 손에 자란 경우 등 극단적인 환경뿐 아니라 말없이 독서만 하는 너무 조용한 가정에서 자라면 언어가 느릴 수 있다.

 

3. 과잉보호를 받았을 경우

오랫동안 과잉보호 돼 아이가 말로 표현하기 전에 부모가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해주었을 경우에도 말이 느릴 수 있다. 손짓, 표정, 눈빛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보면 아이는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돼 언어 발달이 더디다.

 

4. 미디어에 많이 노출된 경우

온종일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아이도 또래보다 말이 느리다. 특히 TV는 쌍방향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듣기 위주의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5. 장애가 있는 경우

자폐증이나 지적장애 및 다운증후군과 같이 기질적인 이유로 언어장애가 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자폐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낮은 언어 능력으로, 말하기가 늦을 뿐 아니라 발성이 독특하고 대화가 어렵다. 다운증후군의 경우 특수교육이나 언어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만 3~4세 수준에 평생 머물게 될 수도 있다.

 

[이런 행동 하는 우리 아이, 괜찮을까? 문제일까?]

Case 1 첫 단어를 시작할 때 ‘엄마’보다 ‘빠방’부터 말하는 아이

아이가 터트린 첫 단어는 대개 ‘엄마’ ‘아빠’나 아이를 돌봐준 주양육자인 ‘할미’ ‘할매’가 뒤를 잇는다.

그런데 간혹 ‘빠방’ ‘소방차’ ‘시계’ 같은 사물이 첫말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큰 문제는 아니다. 아이가 주변 사물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거나 개성 있는 타입일 수도 있다.

다만 아이가 사물 못지않게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안아주기, 손과 발에 뽀뽀하기 같은 스킨십 놀이, 까꿍놀이 등으로 친밀감을 키우는 것이 좋다.

첫말 이후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특정 사물이라면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예를 들어 차를 갖고 놀 때 엄마 아빠와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혼자 엎드려 자동차바퀴가 굴러가는 것에 집중하는지를 살핀다. 간혹 발달 문제가 있을 경우 사물의 반복된 자극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Case 2 단어 연결해 말할 때 말 늦되는 아이

생후 24개월 전후로 아이는 두 단어를 연결할 만큼 말이 부쩍 는다. 이 시기부터 아이마다 언어 발달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때는 아이가 말을 잘하는 것보다는 말을 얼마나 이해하는지부터 살핀다.

예를 들어 “물 마셔”와 “물 마실래?”의 차이처럼 단어는 비슷해도 지시인지 질문인지를 구별하는지 살핀다. 또 그림책을 볼 때 “누가 소리 쳤어?” “어디에 숨었어?” 등의 말을 이해하고 손으로 짚어보는지에 따라 이해 정도를 알아볼 수 있다.

만일 아이가 말뿐 아니라 이해도 느리고, 생후 30개월 무렵에도 두 단어를 연결해 말하는 걸 어려워한다면 발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Case 3 문장으로 말할 때 발음 서툰 아이

말하는 단어가 많아지고, 문장으로 연결해 말하기 시작할 때는 발음이 서툰 것이 당연하다. 이때 일일이 수정해 똑바로 말하게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아이가 “뽀노오주시오”처럼 불분명한 발음으로 말하면 부모는 “아, 뽀로로 주자라고, 알았어”라며 정확한 발음으로 한 번 더 들려준다.

그러나 부모도 아이의 말을 알아듣기 어렵거나 주변 사람들이 아이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아이도 답답해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발음 문제로 또래들과 소통하기 어렵다면 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 점검해봐야 한다.

 

Case 4 대화할 때 말 더듬는 듯한 아이

만 3세 전후 아이가 단어를 띄엄띄엄 말하는 것을 두고 말을 더듬는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시기 아이들은 대부분 말을 할 때 “내가 음 장난감 갖고 음 놀려고 했는데 어 ◯ ◯이가 뺐었어”라는 식으로 중간중간 ‘어’ ‘음’ 같은 말로 뜸을 들이기도 한다. 여러 상황을 한 번에 전달하기 위해 아이 나름의 정리 시간을 갖는 것이다.

엄마는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거나 ‘아하’라는 식으로 호응하면서 기다려준다. 또 여러 질문을 한꺼번에 하지 말고 한 번에 하나씩 물어 아이가 답하기 쉽게 한다.

대부분 36개월 전후 뜸들이다 말하는 모습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그러나 아이가 말을 시작할 때 숨이 찬 듯 힘들어하거나 ‘유치원’이라는 말을 하려고 ‘유유유유유’를 반복하고, 말을 시작할 때 손짓이나 발 구르기 등의 특정 행동을 동반한다면 말 더듬 증상이 아닌지 검사를 받아보자.

그러나 말 더듬기는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불안과 관련이 깊다. 평소 아이가 쉽게 위축되고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똑바로 천천히 말해봐” “다시 말해봐”라는 말로 아이를 다그치지 않도록 한다.

대신 아이가 마음껏 소리를 질러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거나 좋아하는 놀이를 하면서 편안하게 말할 기회를 준다.

 

03_또래보다 말 늦는 아이, 혹시 언어장애?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말이 느려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혹시 이상이 있는지 우려하면서도 ‘조금 지나면 괜찮을 거야’라며 마냥 기다리기도 한다. 몇 개월 늦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언어장애가 있거나 어떤 문제로 인해 말이 늦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가 말이 늦는다면 유심히 지켜보고 적절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보통 2~6개월에 옹알이를 한다. 돌이 넘어서면서 쉬운 말로 지시를 하면 알아듣고 반응한다. 두 돌이 지나면 “밥줘”, “엄마 물” 등 두 단어 내외로 이뤄진 짧은 문장을 말할 수 있게 된다.

언어발달은 아이의 나이에 비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몇 개월 늦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돌이 지났는데 ‘까꿍 놀이’ 등 간단한 놀이를 할 수 없고 18개월이 돼서도 간단한 지시를 알아듣지 못하며, 24개월 전까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면 언어 발달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1. ‘과자’는 ‘과다’, ‘물’은 ‘무~’ 부정확한 발음이 문제?

만 3세 이후 아이는 언어 발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하고 싶은 말이 부쩍 늘어난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아직 입술 주변의 운동 능력이 발달하지 않아 발음이 어눌하다.

혀 짧은 소리를 내기도 하고 받침을 정확하게 발음하기 힘들어한다. 특히 만 4, 5세에는 ‘ㅈ’이나 ‘ㄹ’을 정확하게 발음하기 어려워한다. ‘과자’를 ‘과다’로, ‘물’을 ‘무’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이는 성장해 가는 과정 중 당연한 현상이므로 잠시 기다려주자. 간혹 선천적으로 설소대가 짧아 혀를 충분히 들어 올릴 수 없는 경우 혀 짧은 소리가 나고 발음이 부정확할 수 있다.

대개 혀끝이 윗니에 닿으면 정상적으로 발음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심할 때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설소대를 잘라 혀끝을 앞으로 길게 뻗는 수술을 한다. 물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2. 말 더듬는다고 지적하지 말자

만 5세까지 아이들은 생각은 발달한 데 비해 어휘력이 부족해 논리 정연하게 말하기 어렵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언어로 표현이 되지 않아 말을 더듬곤 한다.

아이가 말을 더듬는다고 해서 꾸짖거나 “왜 그렇게 말을 더듬어”라고 스스로 말 더듬는 증상을 자각하게 만드는 건 좋지 않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아이가 말 더듬은 모습을 보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이는 것도 아이는 의식할 수 있다.

아이가 인식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고쳐나가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와 말을 할 때는 눈을 보고 대화하고, 아이의 말이 느리고 답답하더라도 중간에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잘 들어준다.

아이가 말을 하는 도중에는 발음이 틀리거나 더듬어도 교정하거나 지적하지 말고 아이의 말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잘 듣고 있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부모의 평소 언어 습관을 점검해보자.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일 때 유독 아이가 말을 더듬는 것 같다면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긴장한 건 아닌지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아이와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면?

만 4세가 지났는데도 엄마 아빠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말을 하거나 은유, 숙어, 유머 등을 이해하지 못할 때, 동문서답을 할 때 등 언어와 의사소통을 사회적, 실용적 측면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로 분류되기도 한다.

만 4세 이전에는 언어 이해력이 떨어져 대화가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질문의 의도를 알아도 답변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언어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책을 읽거나 방문교사 수업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집에서는 표현도 잘하고 묻는 말에 대답도 하는데 밖에서만 증상을 보인다면 언어 장애이기 보다 낯을 가리는 성격 때문일 수 있다. 만 5세 이후에도 의사소통 문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의사소통 장애가 지속되면 또래 관계를 비롯한 대인 관계, 학업 활동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TIP_눈 여겨 봐야 할 월령별 언어 발달 지연의 증후

– 3개월 이후: 엄마와 눈 맞춤을 하지 않거나 미소를 짓지 않는 경우

– 6개월: 어를 때 소리 내어 웃지 않는 경우

– 9~10개월 이후: 어를 때 옹알이를 하지 못하며, 소리 나는 곳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

– 12개월: 까꿍 놀이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 8개월: 흔한 단어, 명령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 24개월: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

– 36개월: 의미 있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

 

04_임신 중 스트레스, 아이 언어장애 일으켜

임신 중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영양 결핍, 약물 복용 등의 원인으로 아이에게 언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태아의 뇌가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태어난 후에 인지, 정서, 기억 능력의 발달이 총체적으로 지연된다. 결국 언어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지능은 정상이나 언어 발달이 늦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는 말을 알아듣기는 하나 말을 못하는 경우다. 이때는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 자폐증, 청각장애 등 의심해야

다양한 이유로 언어장애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언어장애의 원인에 대해 세심하게 관찰하고 판단해 하루 빨리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언어 발달이 늦으면 학습과 대인관계, 정서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이가 말이 늦는 동시에 어떤 행동을 해도 따라 하지 않고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며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면 자폐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자폐증이 언어장애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은 태어난 지 몇 개월이 지나도 사람들과 눈을 맞추지 않고 웃지 않으며, 안아 달라고도 하지 않는다.

지능이 낮은 아이도 말을 배우기 어려워, 자라면서 또래 아이들과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어휘도 빈약하다. 언어 이외에 전반적인 발달이 또래에 비해 늦는다.

청각장애가 있는 경우라면 소리를 듣지 못해 언어 획득이 어려워 말이 늦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옹알이는 정상적으로 시작하지만 정작 말을 배울 때는 정상적인 발음이 안 된다.

청각장애가 의심될 때는 보청기를 사용해서 청각장애를 보완해주면 정상적인 언어 발달이 어느 정도 가능하게 된다.

중이염으로 청력이 나빠진 경우도 언어 발달이 늦을 수 있다. 뇌의 청각 신경이 성숙되는 시기는 생후 0~12개월인데 이때 중이염을 앓으면 청각 신경이 제대로 성숙되지 못해 청각 기능이 상실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언어를 담당하는 부분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 아이의 언어발달 돕는 생활법

아이의 언어발달은 무엇보다 부모의 양육 방식에 의해 좌우된다. 평소 아이와 잘 놀아 주고 교감을 쌓으면 그만큼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될뿐더러 정서적으로도 밝고 안정된 아이로 자랄 수 있다.

 

– 말을 가르칠 생각을 버린다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실제로 듣고 따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책을 읽어 주거나 글자 카드를 보여 주는 것은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의 언어 발달을 위해서는 먼저 말을 가르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와 눈을 맞추면서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것이 좋다.

 

– 아이가 원하는 것에 주목한다

아이가 무엇을 보고 하려고 하는지, 아이의 기분이 어떤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아이는 자기가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알려고 하는데, 이는 언어 발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만 아이에게 닿을 수 있는 적절한 말을 찾을 수 있다.

 

– 아이가 하는 말에 반응해 준다

아이가 하는 말이나 몸짓, 표정에 반응해 주는 것은 언어를 비롯한 모든 발달에 도움이 된다. 아이의 몸짓 하나, 표정 하나에도 반응하고 따라 해주는 게 좋다.

 

– 간단하고 정확하게 말한다

정확하고 짧은 말을 반복적으로 자주 들려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을 자주하는 게 도움이 된다. 두 돌 전의 아이는 어렵고 긴 말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무조건 많은 말을 한다고 해서 아이의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

 

– 몸짓과 표정을 풍부하게 보여준다

아이들에게는 언어만이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다. 아이에게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말을 할 때 몸짓과 표정을 풍부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아이는 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도 엄마의 몸짓과 표정을 통해 의미를 파악하게 된다.

 

05_밖에선 말 없는 아이의 이중생활, 선택적 무언증

집에서는 재잘재잘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 아이가 정작 밖에 나가기만 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면? 수줍음을 타거나 낯가림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린다면 ‘선택적 무언증’이 아닌지 점검해보자.

 

1. 선택적 무언증, 아이가 겪는 ‘사회공포증’

말을 할 줄 알고 잘하는 아이가 특정 상황에서만 말을 못 하거나 안 하는 증상을 선택적 무언증 (함구증)이라고 한다.

신체 기관의 장애로 인해 어디서든 말을 못 하는 무언증과는 다르다. 선택적 무언증은 주로 4~8세에 발병하며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이 물어봐도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젓거나 불안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 친구들이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 선택적 무언증을 의심할 수 있다.

선택적 무언증인 아이는 보육 시설에서 교육받거나 다른 사회 활동을 할 때 참여가 어렵고, 친구를 사귀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그저 쑥스러움을 타는 거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심각해지기 전에 전문가를 찾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2. 예민하고 불안감 높으면 선택적 무언증 겪을 수 있다

선택적 무언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분리불안 장애나 학교 거부증이 있거나 언어 발달이 늦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기질상 불안감과 부끄러움을 심하게 느끼는 아이도 긴장 상황에서 말이 잘 안 나올 수 있다.

또한 집에서 과보호를 받거나 의존 욕구가 강한 아이, 또래와의 활동 경험이 적은 아이, 마음의 상처나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에게도 선택적 무언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엄마의 불안감이 높은 경우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양육환경을 점검할 필요도 있다.

선택적 무언증의 가벼운 증상은 가정 내 양육환경을 바꾸는 것으로 개선할 수 있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적절한 대처와 치료가 필요하다.

선택적 무언증의 치료는 아이의 불안감을 낮추는 심리치료(놀이)와 필요에 따라 아이에게 맞는 소량의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3. 말문 틔우는 대화법 활용하자

– 다그치거나 겁주지 말자

“왜 집에서는 말을 잘하면서 밖에서는 못해?”라고 아이를 다그치거나 못마땅하게 여겨선 안 된다. 혼난다는 생각이 들면 불안감이 더 심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선택적 무언증을 개선하려면 가족과 원활하게 상호작용하고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이다.

또한 지나친 과보호는 선택적 무언증을 유발하므로 ‘세상은 무서운 곳’, ‘낯선 사람은 무서우니 무조건 조심해라’라는 식으로 아이가 겁을 먹을 만큼 과한 표현을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사회적 상황을 가장해 말하는 연습을 한다

평소 집에서 사회적 상황이라는 가정하에 말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남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거나, 친구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식이다.

자유롭게 장난감을 갖고 놀면서 아이가 사회에서 느끼는 불안한 마음을 표현하게 도와주자.

아이가 말할 땐 적극적으로 눈을 보고 경청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반응해주면 아이는 말할 때 좀 더 편안한 마음을 갖는다.

 

– 편한 친구를 초대해 놀이 시간을 가진다

낯선 외부가 아닌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 아닌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자주 만들어 준다. 아이가 평소 편하게 느끼는 친구 한 명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노는 시간을 자주 가져보자.

한 명의 아이와 성공했다면 점차 대상을 늘려보자. 친구들과 사이 좋게 잘 놀고 나면 칭찬해주고 작은 선물이나 스티커로 보상해주면 좋다. 칭찬과 관심을 받으면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아져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TIP_초기에 발견하면 빨리 호전할 수 있다

선택적 무언증이 있는 아이는 처음에는 언어 사용을 꺼리기 때문에 언어를 계속 사용하도록 압박하기보다 장난감, 미술, 신체 놀이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자신의 마음을 한껏 표현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언어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스스로 한껏 마음을 표현할 때, 심리적으로 이완되면서 서서히 관계에서 안정감을 갖게 된다.

이렇게 즐거운 경험이 쌓이면서 목소리도 커지고 언어적 표현도 늘게 된다. 만약 노력해도 잘 해결되지 않으면 빨리 아동발달전문가를 찾아가 보는 것이 좋다. 늦어질수록 더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

 

 

Part 2

 

재미있는 언어치료

재미 있는 놀이 통한 언어 치료로 아이 흥미 유발하기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또래만큼 잘 표현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를 보며 부모 또한 걱정되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는데… 우리 아이의 언어발달이 늦은 것 같아 고민에 빠진 부모들을 위해 아이의 언어 능력 발달을 도와줄 일상 속 놀이 방법을 추천한다.

 

01_말 늦은 아이 위한 놀이법

아이는 놀면서 세상을 배운다. 놀이를 통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는 방법과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고, 어떤 대상에 대한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른다.

특히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의사소통과 언어능력 놀이는 아이에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언어를 배우게 해주고 부모와의 교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3세 이하의 아이에게는 단순하고 반복적으로 장난감이나 물건을 탐색할 수 있는 기능놀이를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보이는 것을 입에 넣고, 손으로 만지고, 누르고, 두드리고, 흔들면서 무엇인지 탐색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때 부모는 아이를 가만히 지켜보면서 아이가 흥미를 가지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곤 아이의 옆으로 가서 함께 놀면서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을 부모가 반복해서 단어로 말해주며 아이가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에게 단어를 알려줄 때는 3회에서 5회 정도 반복해서 말을 해줘야 한다. 아이가 반응을 보이면 부모가 다시 말을 하고 반복의 과정을 거쳐야 아이가 점점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어를 말해줌과 동시에 큰 동작을 동반해 주면 더 좋다. 보이는 것과 듣는 단어를 동시에 아이에게 전달하면 아이의 이해가 쉬워지고 나중에 말을 할 때도 도움이 된다.

이때 아이에게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맞는 얘기를 해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상황과 단어를 연관 짓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말을 할 때는 짧고 정확한 문장을 사용해야 한다. 같은 단어를 다른 문장에서도 반복해주면 아이는 새로운 단어와 단어의 조합을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공놀이를 하면서 아빠가 “공 던지자!”, “아빠가 공을 던질 거야”와 같은 짧은 문장을 다른 형식으로 반복해서 말을 해주면 아이는 공을 던진다는 뜻으로 “공”이라는 단어를 말하다 점점 발전해 “공 던져”라는 단어 조합을 말할 수 있게 된다.

단어를 다른 많은 상황에서도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장난감 자동차 중소방차를 가지고 “밀어”라는 단어를 알려줬다면, 이후에 경찰차를 가지고도 “밀어”라는 단어를 말해줌으로써 그 행동이 미는 행동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후에도 문을 열 때 “밀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다양한 상황에서 단어를 알려주어야 한다.

 

02_말 늦는 아이, 언어발달 돕는 부모 습관

아이가 말이 늦게 트이면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들이 많다. 아이의 언어표현력만으로 언어발달을 추정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빨리 말이 트이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다.

그러나 영유아기 언어표현력 발달 시기는 만 2세부터 5세로, 그 범위가 매우 넓다. 일찍 말이 트이는 아이들은 생후 24개월에도 간단한 문장으로 말을 할 수 있지만, 말이 늦게 트이는 아이들은 60개월이 돼서야 문장으로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부모는 말이 빨리 트이기를 바라는 성급한 마음은 잠시 내려놓는 게 좋다.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강요하지 않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 말이 늦게 트일 때 이렇게 도와주자.

 

1. 아기가 몸짓이나 단순한 단어로 자신을 표현할 때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아기 몸짓이나 단순한 단어로 자신을 표현할 때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말을 잘하는 능력보다 말을 잘하지 못해도 상대방과 상호작용하려고 노력하는 능력을 활성화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보이는 움직임이나 표현에 주의를 집중하고, 아이가 하려는 말을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아이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2. 풍부한 말 자극을 준다

“아, 알았어”, “엄마가 해줄게”라는 표현보다는 “여기 컵 손잡이를 잡고 마시세요”, “자동차 바퀴가 빠졌구나. 속상하겠네” 등 상황이나 아이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단어와 어휘를 말해주는 것도 아기 언어발달을 도우며 소통하기 좋은 방법이다.

 

3. 아이에게 말할 때는 목소리 톤을 높이고 발음을 정확하게 한다

언어표현력이 늦되는 아이들의 경우 언어이해력도 늦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말과 소리를 잘 분별하지 못하기도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 상황에서 아이에게 말을 해야 할 때는 목소리 톤을 높이고 천천히 또박또박 이야기해야 아이가 부모가 말을 하고 있음을 인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4. 아이가 말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준다

아이는 말을 하기 위해 혀와 입술을 움직이면서 동시에 숨을 쉬어야 한다. 따라서 말이 제대로 트이지 않은 아이의 경우 분명하지 않은 발음으로 말을 하는 일조차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아이가 정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말을 하려고 노력하면 “빨리빨리 말해”, “아유 답답해”라고 말하기보다 “천천히 말해. 기다릴게”라고 말하면서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5. 아기 앞에서 걱정하는 말 하지 않는다

부모가 “아기가 왜 말을 못하는지 속상하다”, “말이 안 트여서 답답하다”라고 말하면 언어이해력이 지연되지 않은 아기는 부모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긴다고 생각하고 자존감이 떨어지게 된다.

더불어 부모가 말을 하지 못하는 아기라고 진단을 내렸으므로 아기 스스로 더 말을 하지 않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아기가 말이 늦게 트여 속상할지라도 아기가 있는 앞에서는 그에 대한 걱정 어린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03_우리 아이 언어발달 도와주기

“어린이 집에서 또래 친구들에 비해 우리 아이가 말이 늦다고 해서 알았어요. 주변 엄마들 얘기를 들어보니 아이들 키울 때는 엄마가 수다쟁이가 돼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말수가 많지 않은 편이고 저희 남편도 그래요. 놀면서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아이의 말도 잘 알아듣지 못할 때도 많아서…”

너무 부담 갖지 말자.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놀아주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나 언어발달이 늦은 아이를 둔 부모의 경우 더욱 걱정이 많다.

그래서 때로는 부모가 아이에게 모든 상황마다 설명해 주려 애쓰고 길게 얘기해 주지만 아이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보이기도 한다.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상황이 가장 좋다.

너무 많은 말을 해주려 하기보다는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놀이, 가지고 놀고 싶어 하는 장난감이 무엇인지 먼저 지켜봐 주자. 아이가 먼저 장난감을 보여주거나 가져오면 재미있게 그 놀이를 함께 하면 된다. 아이의 놀이를 따라가 주자.

 

1. 엄마말 (Motherese)

엄마말 (Motherese)은 모성어 혹은 아동지향어 (Child-directed speech)라고도 하며 성인이 영유아에게 말할 때 사용하는 유형의 말소리이다. 쉽게 말하면 엄마가 어린아이에게 들려주는 말소리라고 생각하면 좋다.

이는 말 늦은 아이에게도 주 양육자가 언어발달에 쉽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언어발달 연령이 낮은 아이일수록 효과적이다. ‘천천히’, ‘목소리 톤은 높게’, ‘과장된 억양’으로 아이에게 말해주자.

예를 들어 앞서 설명한 놀이 상황에서 아이가 자동차에 관심을 보이고 가지고 놀고 있다면 “자동차네~ 자동차”라고 하며 천천히 과장되게 아이의 말을 대신해 준다.

아이가 “자동차”라고 말하며 보여주었다면 “그러네, 자동차다” 혹은 “자동차 가”라고 천천히 과장되게 말하며 조금씩 문장을 늘려줄 수도 있다. 이는 놀이할 때뿐 아니라 평상시에 상호작용할 때에도 적용하면 좋다.

엄마말은 아이가 자연스럽게 모방하도록 유도할 수 있고 말을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언어적 자극을 제공하는 방법이므로 적극적으로 사용해보자.

 

2. 아이의 말에 꼭 반응해주자.

반응적인 양육자는 아이의 어휘발달을 더 촉진해 준다. 4세에 말이 늦은 아이들의 경우 한 단어나 두 단어 정도 붙여서 얘기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때 아이의 말을 알아들었다면 즉각적으로 반응해 주자.

“물” 혹은 “엄마 물” 하고 말하면 물을 주며 “물 줘”, “엄마 물 줘”라고 엄마말을 사용해 아이의 말을 한 번 더 반복하거나 한 단어 늘려서 얘기해 주는 방법으로 언어발달을 촉진해 줄 수 있다.

반면 어떤 아이들은 음소 발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발음이 부정확하고 옹알이처럼 들려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마치 아이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이렇게 반응해 주자. “그래”, “그렇구나”, “아~ 그랬어?”

상대방에게 말을 했는데 아무 반응이 없고 무시하는 것 같다면 다신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아이들도 똑같다고 생각해 주자. 어떤 말에든 반응을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아이가 요구하는 상황인데 잘 알아듣지 못할 때는 “엄마가 잘 모르겠어. 미안해. 다음에 다시 알려줄래?”라고 말하며 아이에게 설명해 주자.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아이의 언어발달 정도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언어적 중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3. 아이가 틀리게 말할 때는?

4세의 아이들은 빈번하게 문법적 오류나 조음(발음) 오류를 나타낸다. 또한 자기주장과 고집이 생겨나는 나이이기도 하다. 이럴 때 아이의 말을 고쳐 주어야 하는지, 지켜봐도 괜찮은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한참 말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 우리 아이들은 부모가 내 말을 지적한다고 느끼면 부모의 말을 거부하거나 어떤 경우에는 심리적으로 위축돼 말을 하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말이 틀리더라도 양육자는 긍정적인 반응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좋다. 문법적 오류는 연령이 증가하고 표현 언어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고쳐질 수 있기 때문에 지적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반응해 주자.

조음 오류도 표현 언어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소 발달이 이루어져 나아질 수 있다. 아이가 조음 오류를 보일 때는 반응해 준 후 올바른 발음을 한 번 더 들려주면서 모방을 유도해 아이의 말을 수정해 주자.

다만 연령이 증가하는데 아이의 조음 능력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나누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04_말 늦는 아이에게 효과적인 ‘낱말 카드 놀이’ 3가지

또래 아이에 비해 말이 느린 우리 아이. 발달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단 걸 알지만, 내심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상담 센터나 병원 내방을 고민 중이거나, 이미 치료 중에 있다면?

말이 늦는 아이는 곁에서 ‘언어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센터에 다니더라도 결국 아이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집이니 일상 속에서 꾸준히 자극을 주는 것이 최우선이다.

일상 속 언어 자극은 간단한 ‘언어 놀이’로도 충분하다. 아이들에게 놀이보다 쉽고 강력한 언어적 자극은 없다. 무성 영화처럼 말없이 노는 경우는 없다.

부모와 노는 시간 동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언어적 자극을 받는다. 재미를 느낀 아이가 자연스레 집중함으로써 놀이는 어떤 식으로든 아이의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

‘낱말 카드 놀이’는 가장 간단히 할 수 있는 언어 놀이 중 하나이다. 낱말, 그림이 있는 카드만으로도 아이에게 언어 자극을 줄 수 있으니까 말이다.

가장 단순한 ‘단어에 맞는 카드 찾기 놀이’보다 조금 더 언어 자극을 줄 수 있는 카드 놀이 3가지를 소개한다.

 

1. 동물 소리 흉내 내기

– 적정 연령: ~24개월

– 목표: 동물의 이름과 소리 익히기

– 준비물: 동물 그림 카드

 

– 놀이 방법

동물 소리를 들려주면 아이가 동물 이름을 댄다. 그 다음에는 역할을 바꾸어 아이가 동물 소리를 내면 어른이 동물 이름을 맞힌다.

 

– 1단계: 아이와 사이를 두고 마주 앉는다. 아이에게 “꿀꿀”하고 돼지 소리를 들려주고 나서 “무엇일까?”하고 묻는다. 아이가 “돼지!”라고 한다면 감추고 있던 동물 카드를 보여주며 칭찬해주자.

같은 방법으로 다른 동물의 소리를 들려주고 이름을 맞히게 한다. 갖고 있는 동물 카드를 모두 맞혔다면 역할을 바꾸자. 아이가 동물 소리를 내고 어른이 맞힌다.

 

– 2단계: 한 번에 두 가지의 동물 소리를 들려주자. 예를 들어 “멍멍, 야옹 야옹”하는 소리를 들려준 후 “무엇과 무엇일까?”라고 묻는다. 아이가 “강아지랑 고양이!”라고 대답했다면 정답이다.

아이가 어떤 동물들인지 맞히기 어려워하면 감추고 있던 카드의 그림을 보여주자. 전부 보여줘도 좋고, 손바닥으로 그림의 일부를 가리고 보여줘도 좋다.

 

–  언어치료사의 조언: 소리나 형태를 이름과 연결 짓는 능력은 언어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감각적 자극과 이미지를 언어로 통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동물 카드 외에도 탈것 카드 등을 활용해 소리 나는 다양한 사물들을 경험하고 이름을 익힐 수 있게 해주자.

 

2. 카드 찾기 게임

– 적정 연령: 34~36개월

– 목표: ‘타는 것’, ‘먹는 것’, ‘무늬가 있는 것’, ‘바퀴가 있는 것’ 등의 표현 주고받기

– 준비물: 그림 낱말 카드

 

– 놀이 방법

바닥에 그림 카드를 여러 장 펼쳐놓는다. 이 중에서 하나를 마음속으로 정하고 ‘~것’을 포함하는 문장으로 설명해주자. 아이는 설명을 듣고 카드를 찾아낸다.

 

– 1단계: 카드를 잘 섞어서 뒷면이 보이도록 가운데에 더미를 쌓는다. 맨 위에서 다섯 장을 골라 탁자에 펼친다. 코끼리 카드, 가위 카드, 연필 카드, 수박 카드, 버스 카드가 나왔다고 가정하자.

어른이 먼저 “타는 것 주자”라고 말했을 때 아이가 버스 카드를 주면 성공이다. 같은 카드에 대해 “바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 만약 아이가 다른 카드를 고르면 “부릉부릉 소리 나는 것이에요”와 같이 힌트를 주자.

정답을 맞혔다면 그 카드를 아이에게 주고 카드 더미에서 한 장의 카드를 가져와 탁자에 펼쳐놓는다. 이런 식으로 바닥에는 늘 다섯 장의 카드가 있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카드 찾기를 열 번 하면 한 라운드가 끝난다. 두 번째 라운드는 역할을 바꿔 아이가 설명하고 어른이 찾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 2단계: 첫 번째 게임에 익숙해졌다면 이제 난이도를 올려보자.

“눈이 크고 귀가 긴 것을 찾아요.” (토끼)

꾸미는 말이 ‘구’에서 ‘절’로 좀 더 길어졌다. 다른 카드를 설명할 때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문을 열 때 쓰는 것을 찾아요.” (열쇠)

“둥글고 줄무늬가 있는 것을 주자.” (수박)

먼저 어른이 이런 표현을 들려주고 역할을 바꿔서 아이가 그 말을 참고해서 설명할 수 있게끔 도와주자.

 

– 언어치료사의 조언: 꾸미는 말은 길어질수록 문장은 어려워진다. 간단하고 짧은 표현부터 시작하자.

 

3. 스피드 퀴즈

– 적정 연령: 37~40개월

– 목표: “귀가 길고 눈은 빨개요”처럼 ‘~하고 ~하다’ 표현 주고받기

– 준비물: 그림 카드

 

– 놀이 방법

그림 카드 열 장을 손에 쥐고 그 중에서 한 장을 골라 그 카드에 그려진 그림에 대해 설명한다. 아이는 설명만 듣고 해당 사물을 맞혀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역할을 바꿔 아이가 설명하고 어른이 맞힌다.

 

– 1단계: 아이와 마주 앉는다. 그림 카드 10장을 골라 손에 들고 그 중 한 장의 카드에 대해 아이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하자.

“귀가 길고 눈이 빨개요. 뭘까?”

아이가 “토끼”라고 대답했다면 성공이다. 토끼 카드를 아이에게 준다. 알아맞히기 어려워하면 첫소리인 ‘토’를 말해주거나 귀가 크다는 것을 몸짓으로 표현하거나 ‘깡총깡총’ 등의 의태어를 말하며 힌트를 주자.

10가지의 동물을 다 설명한 후 다음 라운드에서는 역할을 바꾼다.

 

– 2단계: 이번에는 설명하기와 대답하기를 번갈아 해보자. 카드 10장을 다섯 장씩 아이와 나누어가진다. 어른이 설명하면 아이가 대답하고, 이어서 아이가 설명하면 어른이 대답한다.

 

“꼬리가 있고 야옹 소리를 내요. 뭘까?”

“고양이.”

“딩동댕, 잘했어. (고양이 카드를 아이에게 준다.) 다음은 용찬이가 퀴즈를 낼 차례예요.”

“개굴개굴 울고 펄쩍펄쩍 뛰어요. 뭘까?”

“돼지.”

“땡! 틀렸다.” (개구리 카드를 한쪽에 치운다.)

“다리가 두 개고 꼬꼬댁 소리를 내요. 뭘까?”

“닭.” (닭 카드를 아이에게 준다.)

이런 식으로 각자 가진 카드를 모두 설명했다면 게임이 끝난다. 더 많이 맞힌 사람이 이긴다.

 

– 언어치료사의 조언: 아이가 설명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빨리 설명할 필요가 없으니 아이를 재촉하지 말고 천천히 설명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자.

언어 놀이의 가장 어려운 점은 ‘시작하는 것’이다. 바쁜 일상에서 아이와 놀아주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너무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 ‘하루 5분만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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