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들을 위한 딸 지침서

아빠에게는 세상의 전부… 바라보기만 해도 그저 좋고 사랑스런 우리 딸!

눈에 넣어도, 내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딸이라는 존재. 물론 아들과 딸 모두 소중하지만, 세상 대부분의 부모, 특히 아빠들이 ‘딸바보’가 되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아들과 딸의 온도 차는 명확하다. 특히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필살 애교를 보고 있자면 엄마 아빠 눈에서는 꿀이 떨어진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언젠가는 더 조심스럽게, 세심하게 다가가야 하는 시기가 찾아오게 된다. 딸에게 더욱 든든한 존재가 되기 위한, 아빠들을 위한 딸 지침서!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딸을 대하는 올바른 방법

사랑스러운 딸… 이성과 감정이 먼저인 딸을 대하는 방법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빠보다는 엄마와 더 가까운 관계로 지내는 것이 현실이다. 가족들을 위해 바깥에서 열심히 일 하다 보면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을뿐더러,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1분 1초라도 더 편하게 쉬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아이는 이미 자라 있고, 아빠와의 거리는 더욱 멀어진다. 그렇다면 아이와 친해지고 싶은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할까?

  

01_딸에게 추억되는 특별한 남자가 되라

대부분의 아빠들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은 아이가 어리니까’라는 생각으로 아빠가 반드시 함께해야만 하는 육아의 시점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다.

기껏 시간을 내서 여기저기 다녀봐야 결국 나중에 기억이나 하겠냐는 생각을 하는 아빠들이 아직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다. 하지만 특히나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공감 능력이 강한 딸의 특성을 생각할 때, 함께 시간을 보내더라도 아이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함께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아이의 입장이 되어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아이에 관한 이야기가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면, 아빠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생애 최초의 기억을 떠올려보자.

어렸을 때의 기억들은 우리의 머릿속에 단편적인 조각들처럼 남아 있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어떤 기억들은 마치 어제 일처럼 또렷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아마 한 번쯤은 예전 추억들을 떠올리며 회상에 잠기는 아내의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거의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성향은 많은 여성이 갖고 있는 특성 중 하나다. 딸도 엄마처럼 그런 성향을 가질 수 있다.

만약 우리 아이가 지금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진 채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 단 한 순간이라도 아이와의 시간을 갖는 것에 여유를 부릴 수 있을 것인가? 딸이 보내는 오늘의 단 하루가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1. 딸의 마음에 빈 곳을 허락하지 마라

간혹 나이에 걸맞지 않은 어른스러움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그런 모습을 갖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엄한 부모 밑에서 자란 경우 눈치를 보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너무 과하게 칭찬을 받아 그것에 부응하고자 어른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경우 또한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원인은 바로 부모의 관심과 사랑의 부족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딸아이는 어리고 엄마가 함께 있으니 아직은 아빠가 나서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아빠의 잘못된 믿음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빠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결코 아빠의 잘못이 아니다. 아빠 스스로 어린 시절에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 ‘그 정도만 돼도 충분하다’라고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결과,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그대로 아이에게 물려주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일이 왜 벌어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

 

2. 왜 아이가 엄마만 찾을까?

아이가 엄마 껌딱지가 되어 힘들다는 건 엄마들의 가장 많은 불만이자 고민거리다. 하지만 왜 아빠한테 가지 않는지 깊게 생각해보지 않고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부모의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은 아이가 행복하다’라는 말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하지만 이 말에는 한 가지 허점이 있다. 바로 ‘충분한’이라는 단어의 해석이 개인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분하다는 것은 과연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혹시 ‘가득하진 않은’이라는 뜻을 함께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은 진공 상태를 싫어한다’라고 말했다.

비어있는 만큼의 공간을 자꾸만 채워 넣으려고 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결핍이 생기면 그것을 다른 것으로 채우려는 본능이 있다.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일종의 방어 기제가 작동하는 것이다.

아이의 경우엔 어떨까?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충분하지 못하면 아이 마음속에 빈 곳이 생긴다. 마음의 결핍이다. 처음엔 그 결핍의 크기만큼 부모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을 크게 갖고 있었을 것이다. 어린 아이답게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징징대기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남은 방법은 단 하나다. 자신 안에 있는 어린아이를 점차 지워나가며 어른스러워지는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살면서 달콤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우선 뿌리가 튼튼하게 내려져 있어야 한다. 어린 시절은 험한 세상을 본격적으로 살아나가기 전, 세상에 자신의 뿌리를 내리는 기간이다.

땅속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린 나무는 폭풍우가 치더라도 굳게 버텨낼 수 있다. 그리고 그 뿌리를 통해 영양분을 흡수하고 잎을 내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게 된다.

그렇게 어린 시절은 평생을 버텨낼 수 있게 하는 기초 체력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된다. 이 기간을 길게 가질수록 아이는 더욱더 깊고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딸의 ‘아이다움’을 최대한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 이유다.

 

02_남매 키우는 부모가 ‘딸바보’ 되는 이유는?

딸과 아들의 차이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딸은 가족도 잘 챙기고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아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그렇다면 아들과 딸은 도대체 어떻게 다른 걸까?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김경란 교수와의 문답이다.

 

1. 남매 중에서도 딸바보인 부모가 많다. 정말 선천적인 차이가 있는 걸까?

우리나라도 남아 선호사상이 강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딸을 출산했을 때 더 많이 축하 받는 시대가 된 것 같다.

딸과 아들의 선천적인 뇌 발달의 차이에 의해 재능과 기술, 행동의 차이가 있다는 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여아는 남아보다 건강한 경향이 있어서, 여자 태아가 남자 태아보다 더 생존 경향이 높다.

이러한 경향은 출산 후에도 지속되어 남자 유아는 출산 합병증이 더 많고, 인생을 통해 남아는 더 많은 질병과 역기능을 겪는 경향이 있다. 청소년기에도 남학생의 경우, 위험한 행동 (음주, 무모한 운전 등)을 더 많이 하게 된다.

 

2. 과거에는 아들을 선호하던 사회분위기가 이제는 딸을 더 선호하게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알파걸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여성)의 등장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단 힘을 필요로 하는 원시사회나 농경사회가 아닌, 현대사회에서는 공감이나 소통 등 사람간의 정서가 중요한 능력이 되었다.

특히 언어기능에 있어서는 말하기, 글쓰기, 외국어 습득 능력 등 전반적으로 언어 능력의 발달이 여아가 남아보다 빠르다. 결국 언어 능력은 학업 수행의 차이를 만들게 된다.

 

3. 언어 기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부모의 말을 더 잘 이해하고, 그에 따라서 학업 성적도 좋아진다는 걸까?

그렇다. 동의어나 색깔, 형태를 나타내는 단어 떠올리는 능력도 여아가 남아보다 6개월에서 1년 빠르다. 그리고 듣기, 말하기, 기억력 등을 주관하는 측두엽 신경세포는 여아가 남아보다 10%이상 많이 소유한 채로 출생한다.

뿐만 아니라 언어, 제스쳐 등 상징적 행동 관련의 대뇌 부위 활동은 여성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언어 기능의 차이가 결국 대인관계와 감정 표현의 능력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여성의 발달이 더 빨라지게 된 것이다.

 

4. 딸과 아들의 차이는 후천적인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선천적인 차이로 인한 것이라는 말인가?

여성과 남성은 뇌의 부위별로 크기가 다르다. 감정조절 변연계, 기억력 중추 해마는 여성이, 감각 기관 정보 처리와 공간인식을 하는 두정엽, 성적 충동과 공격성의 편도체는 남성이 더 크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남성과 여성의 뇌의 크기의 차이는 인류 진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로 발달된 분야가 다른 것이지, 아들과 딸이 누가 더 좋다는 것은 없다.

 

5. 아들과 딸의 차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양육하는 것이 좋을까?

남아와 여아의 발달의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 남아의 경우, 여아보다 발달이 느리고 그렇기 때문에 아들에게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여아의 경우 초경을 시작하는 시기 이후에는 키가 성장하지 않는다. 그 시기에 이미 성장판이 닫혀 버리게 된다. 반면 남아의 경우 군대에 가서도 키가 큰다. 키가 작아 걱정스럽던 남학생들도 성인이 되어 키가 부쩍 크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아들은 아들대로, 딸은 딸대로 발달 특징이 있고, 성장하는 속도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녀의 모습을 인정하고 지켜봐 주면 아들은 아들대로, 딸은 딸대로 잘 클 수 있을 것이다.

 

03_딸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존감이다

여자아이를 성장하게 하는 마법의 단어는 ‘자존감’이다. 부모는 딸의 자존감을 키워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겸손을 강조하는 아시아 문화권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자신감을 강조하는 서양 문화권 아이들에 비해 자존감이 낮다는 것을 다양한 통계로 살펴볼 수 있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며 피해의식을 느낄 때가 많다. 학교와 가정에서 충분히 칭찬받지 못한 아이는 자존감이 낮을 확률이 큽니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아이가 줄넘기를 할 때 줄에 걸리지 않고 폴짝 뛰어 넘기만 해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칭찬을 받은 아이의 엄마는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고, 흐뭇한 얼굴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한다.

그렇게 그 아이는 줄넘기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어 점점 더 어려운 줄넘기에 도전하게 된다. 결국 아이가 느낀 자신감과 성취감이 공부로 이어지고 공부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서 성적은 순조롭게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다.

반면 겸손을 강조하는 동양 문화권의 부모님들은 서양의 부모님과는 다르다. 누군가 자신의 아이가 운동을 잘한다고 칭찬하면 순순히 칭찬을 받아들이는 법이 없다.

“아휴, 잘하기는요. 저희 아이는 운동밖에 할 줄 몰라서 걱정이에요. 공부는 영 꽝이라니까!”

한술 더 떠 아이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아이를 깎아 내리기까지 한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칭찬을 겸손으로 받아 친 셈이지만, 아이는 자신감을 잃고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신감이 부쩍 줄어드는 여학생이 많다.

 하지만 남학생들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내가 열심히 안 해서 그렇지, 하면 다 할 수 있다니까’하며 무모할 정도로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중학교 이후에 키와 성적이 쑥쑥 자라는 남학생들이 많다. 그때까지 유치하고 덜 떨어진 모습만 보이던 또래 남학생이 공부와 체력 면에서 앞서기 시작하면 여학생들은 점점 자신감을 잃어간다.

그래서 자신감이 부족한 여자아이들은 외모를 치장하는 데 지나칠 정도로 공을 들인다. 남학생들의 눈을 의식해 화장을 하거나 교복 치맛단을 줄여 입으며 한껏 멋을 부리고, 예쁜 여자를 연기해서 남학생들의 인기를 끄는 데 열을 올리기도 한다.

공부는 당연히 뒷전이 된다. 개중에는 공부를 잘하면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떨어진다며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만 유지하면 된다고 일부러 적당주의 노선을 고수하는 여학생까지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받고 칭찬을 받으며 자란 아이는 확실히 다르다.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소중한 존재로 생각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자존감 높은 여성으로 성장한다. 자존감이 높으면 공부를 할 때도 겁을 내거나 물러서지 않고 앞을 바라보며 진취적으로 공부하고 행동한다.

딸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를 인정하고 칭찬하는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이 필요하다. 딸을 세심한 눈길로 관찰하며 수시로 칭찬해 주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며, 공부 외에도 아이가 잘하는 일을 찾아내 인정하고 칭찬해 주어야 한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어도 ‘예쁘다’는 칭찬을 아끼지 말라는 것이다. ‘예쁘다’는 말 속에는 외모를 칭찬하는 말뿐만 아니라 아이의 행동이 예의 발라서 흐뭇하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딸에게 건네는 ‘예쁘다’는 말은 ‘너는 참 사랑스러운 아이야’,  ‘엄마는 너를 사랑해’라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고 사랑 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미지의 영역을 향해 도전해 나가는 자립심을 기를 수 있다. 더불어 인간적인 면과 학습 능력 면에서도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실제로 칭찬에 인색하거나 칭찬하는 방법을 몰라 어려워하는 부모가 많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자아이에 대한 칭찬은 더욱 인색한 편이다. 여자아이들은 칭찬을 받는 내용에도 민감한 편이다. 그래서 부모는 딸아이를 칭찬할 때 내용에 더욱 신경을 쓰고, 될 수 있으면 세부적인 내용을 찾아 칭찬하는 것이 좋다.

 

 

Part 2

 

예쁜 딸, 말 좀 들어!

고집불통 우리 공주, 어떻게 대해야 할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딸이지만, 가끔은 훈육이 불가피한 때가 있다. 자기 멋대로 행동하거나 응석을 부리는 것은 물론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폭주기관차처럼 흥분하기도 한다. 만지면 부서질라 조심조심, 해달라는 걸 다 해준 내 탓인가 싶기도 하다.

 

01_응석꾸러기 딸로 키우지 않는 현명한 방법

아이가 어릴 때 아이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갖가지 재미있고 예쁜 물건들을 사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자람에 따라 자신의 요구가 생겨나기 시작해서 합리적인 것이든 불합리한 것이든 한꺼번에 각종 요구를 내어 놓을 수 있는데, 아이는 당연히 자신의 요구가 만족되기를 바란다.

합리적인 요구에 대해서는 당연히 만족시켜 주어야 하지만 아이의 불합리한 요구에 대해서 속수무책인 반응을 보이는 부모도 있다.

아이의 많은 요구는 사실 한 순간의 충동과 호기심 때문에 생긴다. 이런 요구는 불합리한 요구이다. 어떤 부모들은 딸에 대한 지나친 사랑 때문에 아이의 갖가지 애원과 어리광 앞에서 분별없이 아이의 요구를 만족시켜 준다.

그러나 어떤 부모들은 아이의 요구가 불합리한 것을 알더라도 어떤 방법으로 거절해야 할지를 모른다.

 

1. 아이의 요구가 왜 불합리한지를 이해되도록 설명하라

만약 아이가 집에 있는 슬리퍼인데 다른 색깔의 슬리퍼를 사달라고 조른다면 사실 부모는 아이에게 이 문제를 분명하게 설명해주면 된다. 부모가 이유를 이치에 맞게 아이가 인정할 수 있도록 말해주면 아이는 다시 성가시게 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아이는 이미 버릇이 나빠져서 부모의 설명을 듣고도 떼를 쓸 것이다. 그때 부모는 자신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내며 필요하다면 냉정하게 대하고, 아이를 더 이상 아는 체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는 자신이 한참 소란을 부린 후에도 효과가 없음을 발견하고는 자연히 수그러들 것이다.

 

2. 불합리한 요구를 거절할 때는 일관성을 유지하라

아이가 도리어 부모를 협박하는 습관이 있다면, 이것은 부모의 거절하는 태도에 일관성이 없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거절할 때는 반드시 앞뒤가 같아야 한다. 처음 거절했을 때부터 끝까지 원칙을 지키고 딸의 눈물과 어리광, 애걸에 의해 마음이 쉽게 움직여서는 안 된다.

 

3. 거절할 때 아이를 부정하지 마라

부모는 좀더 온화한 태도로 지혜롭게 말해줘야 한다. 부모는 또한 부드럽게 아이에게 말해야 한다. “엄마가 너의 요구를 거절한 것은 네 몸에 나쁘기 때문이야. 나는 네가 건강하게 자라면 좋겠어.” 이런 말을 들은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불합리한 요구를 거절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 할 것이다.

 

[Check! Check!]

아이를 혼내는 것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딸과 대화할 때는 극단적인 언어를 피하라.

아이와 함께 공부하고 ‘비물질적인’ 상으로 격려하라.

성적보다 종합적인 소질에 관심을 가져라.

어릴 때부터 재정관리의 지혜를 가르쳐라.

아이의 선택을 쉽게 부정하지 마라.

자신의 요구를 용감하게 말할 수 있도록 격려하라.

 

딸에 대한 지나친 사랑 때문에 잘못된 교육법을 실행하고 있지 않는가? 아이가 스스로 ‘약자’가 아닌’강한 사람’임을 인식하게 해야 한다!

 

02_딸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딸 훈육방법’

아들과 딸은 성별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성향 차이가 있다. 각자가 타고난 본성과 생물학적 특징을 이해하면 육아가 조금은 수월해진다. 딸 가진 부모들을 위해 딸을 훈육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딸의 기질을 알고 딸이 원하고 느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해야 유능한 부모가 될 수 있으며, 유능한 부모가 돼야 딸을 가족이나 더 넓은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과 협력하는 사람으로 키울 수 있다.

 

1. 딸은 이렇게 훈육하라

혹시 딸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소리를 지르는가. 이럴 경우 아이는 자신의 잘못보다 부모가 쏟아내는 감정에 더 민감해져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정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감정을 피해가려는 경향이 있다.

아이에게 교훈을 주고 싶다면 단순히 소리지르고 호통치는 훈계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딸이 냉장에서 주스를 꺼내다가 바닥에 모두 쏟았다면 덮어놓고 소리를 지르는 것보다 침착하게 상황을 살핀 후 걸레를 주며 쏟은 주스를 스스로 닦게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아이가 스스로의 잘못을 책임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잘못을 바로 잡는 딸이 되도록 양육하는 것이다.

 

2. 양육자들의 일관성이 필요하다

양육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엄마와 아빠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부모의 입장이 분열돼 있다고 느끼는 순간 딸의 마음도 불안하게 흔들린다. 부부는 아이들 앞에서 서로 존중하고 따뜻한 애정을 보이며 일관된 양육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3. 가족 규칙, 함께 정하고 지킨다

가족의 규칙을 확실하게 정해두면 자녀들에게 일일이 훈계하고 잔소리 할 일이 줄어든다.

 

4. 딸이 올바른 선택 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딸을 양육할 때 쉽게 화내지 말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며 이상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딸이 미래에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 적절한 방향으로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경험하며 옳은 선택을 하면 좋은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배워갈 것이다. 아이가 화를 낼 때 부모는 조용히 기다린다. 이는 딸이 부모가 아니라 스스로의 잘못이 낳은 결과와 싸우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5. 훈육은 엄격·공정·다정하게 한다

부모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진지하게 고민하되 자녀가 스스로 깨닫고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잘못된 딸의 행동이 아니고 부모의 반응이다.

딸이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하면 엄마, 아빠 말을 들을 기분이 들 때까지 기다린다고 말하거나 딸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한다. 부모는 딸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보여준다. 시범을 보인 후 아이가 잘 따라 하면 따뜻한 포옹을 아끼지 않는다.

 

6. 사랑의 V법칙

아동심리학자 실비아 림 박사는 딸을 양육할 때 큰 도움이 될만한 ‘사랑의 V법칙’을 제안했다. 사람은 권력을 부여 받으면 다툼에서 지지 않는 한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사랑의 V법칙은 아이가 자라는 동안 선택의 기회를 점진적으로 넓히면서 갈수록 더 많은 권한을 갖게 한다는 의미다. 자녀가 누리는 권한이 V자처럼 바닥의 한 점에서 시작해 점점 넓어지는 모양이라고.

부모의 사랑 아래 아이들이 누리는 권력의 폭이 점점 넓어지게 하는 것은 중요한 양육법칙이다. 부모가 딸을 믿으면서 어느 정도의 권한을 줄 수 있는지 서로 협상하는 것도 좋은 자세다.

 

7. 잘못은 엄하게! 단, 사랑은 잃지 마라

딸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문제를 함께 살펴보고 딸이 그것을 해결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 딸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는 말아야 한다.

 

8. 성실함은 두뇌를 건강하게 한다

미국 러시아대학의 로버트 윌슨은 한 연구에서 성실한 사람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고 이야기한다. 부모가 딸에게 방 정리하는 버릇을 들이는 데서부터 성실성을 키울 수 있다.

 

9. 딸의 요구에 무조건 ‘No’는 금물

부모들은 “안돼!”라는 말을 지나치게 자주 한다. 안 된다는 말 대신 자녀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딸은 거절당한 게 아니라 협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Part 3

 

딸에게는 최고의 아빠!

든든한 보호막, 영원한 내편이 되길 원하는 마음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 특히 아빠는 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겠다 다짐한다.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두고 “남자친구 데려오기만 해봐, 아주!” 하며 10년, 20년 후에 일어날 일을 먼저 걱정한다. 그만큼 딸에게 아빠는 때로는 친구, 때로는 동료, 때로는 남자친구처럼 가장 가깝고도 든든한 존재가 되어주어야 한다.

  

01_딸은 이런 아빠를 원한다

“네가 나라를 팔아먹어도 아빠는 무조건 네 편이야!” 맞는 말이지만, 분명한 비난의 어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여성들은 그것을 비난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안다.

상대를 ‘같은 편’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편은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다. 나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신뢰는 안정감과 일관성으로부터 생긴다. 딸이 아빠로부터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일관성 있게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딸의 일과 중에는 아직 어른의 보호가 필요한 일들이 있다.

등 하원 또는 등 하교 하기, 필요한 물건이나 간식거리 사러 가기, 병원 가기, 밥 먹기, 미디어 시청하기, 목욕하기, 자기 전에 책 읽기 등이 될 수 있다. 우리 딸의 경우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생각해보자.

사소한 이벤트라 하더라도 그 일만큼은 아빠가 전담한다는 규칙을 정하고 지키면 된다.

딸은 ‘나는 사랑 받는 존재일까?’라는 의심에 쉽게 빠진다. 사랑 받는 존재가 되기 위해 언제나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려고 애를 쓴다. 타인의 반응에 온 신경을 기울인다.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의 우수성에 집착한다. 그러다가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일을 돌보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시간을 쓰게 된다.

딸이 자기 인생을 살면서 해야 할 일은 타인에게 자신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 아니다. 남들과 상관없이 그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가는 것이다. 다만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아빠가 어떠한 조건 없이도 얼마든지 아이의 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간혹 딸에게 이런 조건을 다는 아빠들이 있다. “오늘 아빠 말 잘 들으면 내일 놀이공원 데려갈게.”

그러면 딸은 자신을 향한 아빠의 사랑이 자신이 만드는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 자기 인생에서 필요한 본질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딸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말썽을 피우든지 아빠의 사랑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야 한다. 아빠의 사랑이 조건 없고 일관성 있게 느껴질 때, 딸은 자신이 언제나 사랑 받을 수 있는 아이라는 생각에 의심하지 않는다.

 

1. 나만 사랑하는 아빠

첫째로 태어난 아이들은 처음엔 모두 외동아이다. 외동아이는 언제나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하지만 동생이 생기면 상당히 많은 부분의 관심과 사랑을 동생과 나눠 가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첫째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갖게 된 딸에게 이렇게 말하며 어른스럽게 행동하기를 바란다. “넌 누나 (언니)니까 동생한테 양보해야지.”

딸은 일반적으로 어린 아기에게 관심을 두고, 더 잘 안아주는 등 아기 돌보는 일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딸은 본능적으로 어린 아기를 돌보는 행위를 하는데, 이는 장차 아기를 가진 엄마가 되었을 때를 대비해 교육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과학적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생각해본다면 분명 첫째가 되는 딸들은 동생 돌보는 일을 무척 맘에 들어 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각각 열 살과 세 살인 딸 둘을 키우는 아빠가 이런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터울이 커서 동생을 더 잘 돌볼 수 있겠지 싶었는데, 큰 애가 동생을 너무 싫어해요. 대놓고 엄마를 동생한테 뺏겨서 싫다는 말까지 할 정도예요. 그만큼 혼자 오래 사랑을 받았으면서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게 이해가 안 돼요.”

첫째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혼자 사랑 받았으니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누구의 생각인가? 잠시 내 손 안에 있었던 것을 잃게 되었을 때와 오랫동안 당연히 내 것으로 생각했던 것을 잃게 되었을 때를 비교하면 과연 언제 상실감이 더 크게 느껴질까?

아마도 딸은 동생에게 아빠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느꼈을 것이다. 심한 경우엔 ‘분리 불안증’과 같은 애정 결핍 증상까지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동생을 미워했다는 사실은 딸이 자라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스스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는 죄책감으로까지 남을 수도 있다.

딸들을 여럿 키울 때, 특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아이들의 서열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딸들은 누구나 자신이 아빠에게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심지어 아빠가 엄마를 사랑하는 것보다도 자신을 더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딸의 마음이다. 그 마음을 모두 개별적으로 공감해주어야 한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아이들 각자에 똑같은 시간을 배분해 돌아가며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만약 그럴 만한 여유가 없을 때는 함께 대화하면서 한 명도 빠짐없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균등하게 기회를 줘야 한다. 한 명 한 명 눈을 맞추면서 관심을 온전히 주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아빠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특별한 존재로 인정받는다는 것을 느낀다.

 

02_평생 사이 좋은 아빠와 딸이 되려면

아빠와 딸의 관계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아빠와 관계가 좋은 딸일수록 자존감이 높다고 한다. 사회에서 성공한 여성들은 유년 시절, 사소한 감정 문제까지 아빠와 상담하면서 충분히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아빠와 놀이를 하거나 상호작용을 할 때 아이의 좌뇌를 자극해 논리적·이성적인 판단력을 키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잘 지내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디. 딸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은 아빠들을 위해 평생 사이 좋은 아빠와 딸이 되는 법을 알아보자.

 

1. 딸의 눈높이에 맞는 놀이를 해보자!

“장난기가 발동해 아이에게 마구 간지럼을 태웠더니 결국 울음을 터뜨렸어요. 그런데 그날 이후 딸아이는 저를 보면 “저리 가!” 하며 근처에도 오지 않는답니다. 장난이 이렇게 큰 부작용을 낳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 24개월 딸을 둔 아빠

아이마다 기질적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딸과 아들의 성향은 매우 다르다. 남자아이들은 마음껏 뛰어 노는 것을 즐기고, 여자아이들은 소꿉놀이나 인형놀이 등을 좋아한다.

과한 몸 놀이로 인해 딸과의 관계가 서먹해졌다면 목욕 놀이나 마사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접촉해보자. 딸을 키우는 아빠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딸과의 스킨십이다.

마사지는 딸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누르고 문지르고 비비고 쓸어주며 마사지를 하다 보면 아이와의 사랑도 싹틀 것이다.

 

2. 육아에 서툰 아빠일수록 학습이 필요하다!

“사랑스러운 공주님이 태어난 지 이제 막 50일이 되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모든 게 서툰데 자그마한 아기를 보고 있자니 솔직히 아빠라는 사실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 50일 민서 아빠

신생아 때부터 기저귀 갈기, 분유 먹어 키, 목욕 시키기 등 아빠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해보자. 아이가 어릴 때부터 육아에 적극 동참해야 아이가 커서도 아빠와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처음부터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분유를 먹이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하나씩 아빠의 역할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3. 출퇴근 뽀뽀, 근무 중 전화 한 통으로도 아이와 친해질 수 있다

“저녁에 퇴근해 들어오면 늘 딸아이는 꿈나라에 빠져있어요. 언제 딸과 친해질 수 있을까요?” – 22개월 딸과 친해지고 싶은 아빠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한 습관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게 도움이 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출퇴근할 때 아이에게 뽀뽀하기이다. 다만 아빠의 까슬까슬한 수염이 아이 얼굴에 닿아 좋지 않은 느낌을 줄 수 있으니 얼굴은 비비지 말고 아이 볼에 뽀뽀만 살짝 해주자.

또 아이가 아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잠깐 짬을 내어 전화를 해보자. 유아기 때는 전화를 걸고 받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놀이가 되기 때문에 아빠와 딸이 쉽게 친해질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4.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보자!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아빠, 재미없어!”하며 딸아이가 책을 덮어버렸어요. 인형놀이도 저랑은 안 하겠다고 하고요. 도대체 무얼 하고 어떻게 놀아주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 30개월 딸과 노는 방법을 모르는 아빠

친해지기 위해서는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고 함께 공감하고 공유하는 게 기본이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보자.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와 주말마다 수영장에 함께 가는 것 등 딸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규칙적으로 함께 하면 된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파악하고, 그것을 함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보자. 딸이 좋아하는 것을 아빠가 같이 좋아하면 딸아이의 애착 대상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이 아빠에게까지 확장돼 아빠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게 된다.

 

 

Part 4

 

내 딸의 사춘기

내 딸이 처음으로 겪는 신체적, 심리적 변화…

남자든 여자든 성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특히 여자아이는 월경 등 남자 아이와는 또 다른 변화가 오기 때문에 이럴 때 어떻게 이야기 해주어야 할지도 큰 고민으로 다가온다. 전문가는 아이들을 성교육 할 때 아이 성별에 상관 없이 남자에 관한 것은 아빠가, 여자에 관한 것은 엄마가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서로의 성에 대해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남자로서, 여자로서 더 자세히 알고 있는 부분은 정확히 짚어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01_그 놈팽이를 믿을 수 없다는 명분은 과연 타당한가?

딸의 나이와 상관없이, 딸을 키우는 아빠들이라면 공통으로 갖는 고민이 있다. 언젠가 딸이 자신 앞에 다른 남성을 데리고 나타날 것에 대한 걱정이다. 아빠의 이런 심정은 종종 딸의 미래 남자 친구에 관한 이야기에 반응하는 모습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암튼 언제고 내 눈앞에 나타나기만 해봐 내가 아주 그냥! 어휴! 통금은 무조건 일곱 시다!”

그 자식이 누구든 상관없다. 단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아빠의 눈빛은 날카로워지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전투 태세를 갖추게 된다. 왜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걸까? 아빠의 명분은 이렇다. “그 놈이 어떤 놈인지 알고 믿어?”

하지만 생각해보면 아빠 자신도 어느 집 귀한 딸과 연애하고 결혼했다. 분명 내로남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런 모순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아빠 자신이 남성의 특성에 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과학적인 근거도 있다.

여성과 남성의 뇌는 서로 분명한 구조적 차이를 갖고 있다. 청각을 비롯한 언어, 그리고 정서적 측면에서는 여성의 뇌가 더 많은 신경세포를 갖고 있어 남성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행동과 공격성에 관련된 뇌 중추는 남성이 여성보다 크다.

성적 충동과 관련된 뇌 공간도 남성의 뇌가 여성과 비교해 2.5배 정도 더 크다. 실제로 평균적으로 여성이 하루 1회 정도 성적 충동을 느낀다고 한다면, 남성은 52초마다 성적 충동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빠에게 딸은 자식이면서도 마치 연인과도 같은 존재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 여성은 배우자가 다른 사람에게 정서적으로 몰입하는 것을 상상할 때 질투를 느끼지만, 남성은 배우자의 성적 일탈을 상상할 때 정서적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딸이 자신이 아닌 다른 남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상실감을 크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어떤 아빠들은 딸이 결혼할 때 본인이 직접 나서서 개입한다. 심지어 흥신소를 통해 신랑이 될 사람의 배경을 뒷조사하는 경우도 있다. 내 딸은 믿지만, 상대 남성은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두 팔을 걷고 나서봐야 아빠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딸의 짝을 선택하는 건 누구인가? 다른 누구도 아닌 딸 자신이다. 결국 아빠가 못 믿는 건 그 녀석이 아니다. 내 딸이다. 내 딸이 좋은 남성을 분별할 수 있는 눈을 가졌다면 어떤 누구를 선택하든, 불안해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좀 더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때가 되었을 때 딸은 어떤 기준으로 남성을 선택하게 될까? 과연 그 기준은 어떻게 세워지는 걸까? 자기 나름의 그 기준을 정말 믿어도 되는 걸까?

아빠는 딸에게 생애 최초의 남성이자 가장 가까운 이성이다. 딸은 아빠가 자신과 엄마를 대하는 방식을 보고 자연스럽게 남성에 대한 기준을 세운다. 남성을 선택하는 눈을 키운다.

남성과 어울려 살아가는 인생을 배운다. 자신이 지켜야 할 규칙을 배운다. 결국 아빠가 믿지 못하는 건 그 놈의 배경도, 딸의 남자 보는 눈도 아니다. 바로 아빠 자신이다.

아빠가 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은 아빠 스스로 딸에게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남성이 되는 것이다. 아빠의 내면을 단단하게 키우고 딸을 열렬히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자신을 사랑하는 아빠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고 자란 딸이라면, 특별히 뭔가를 가르치지 않더라도 딸은 껍데기만 요란한 남성을 구분해내는 눈을 자연스럽게 갖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딸의 성교육은 누구의 몫인가? 일반적으로 아들의 성교육은 아빠가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딸의 성교육은 엄마가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만약 자신의 신체 변화에 대처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라면 동성인 부모가 각각 맡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내용일 수밖에 없는, 이성을 만나는 상황에서의 대처법을 알려주는 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다 큰 성인이 되어 결혼까지 했어도 아빠는 여전히 엄마가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엄마 역시 마찬가지다. 서로 이성에 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벌써 몇 년째 함께 살고 있지만,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쉬쉬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기껏 하소연할 상대라고는 역시나 답을 알 리가 없는 동성들 말고는 없으니 말이다.

엄마 역시 성인으로서 이제껏 살아오면서 남성에 관해 충분히 경험해봤을 것이다. 그 때문에 본인은 스스로 남성을 알 만큼 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궁금한 건 당신의 생각이다.

“엄마가 남성에 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아빠들은 백이면 백 모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절대 모르죠!”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부부가 함께 컨설팅을 진행한 경우 아빠의 이런 자신 있는 대답에 엄마는 대부분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다는 건가?’라는 듯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아빠를 쳐다본다는 것이었다.

많은 아빠, 그리고 같은 여성인 엄마조차도 딸 육아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딸에게 언제고 찾아올 사춘기에 관한 것이다. 소녀에서 여성으로 넘어가는 과정인 사춘기를 지나는 동안 딸에게는 호르몬의 대격변이 일어나며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딸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아빠가 원하든 원치 않든 이성에 많은 관심을 보이게 된다. 사회적 관계와 소통을 중시하는 여성의 특성상 딸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아이와도 역시 언어적 소통을 통해 가까워지고 싶어 하겠지만 대부분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좀처럼 말이 통하지 않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남자아이의 반응에 딸은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될 수도 있다. 그럴 때 딸에게 어떤 남자 친구가 이성으로서 믿어도 좋은 녀석인지를 알려주는 건 누구의 몫이 되어야 하겠는가?

딸에게 여성과 남성을 비교하며 누가 더 우월하다거나 옳고 그름을 가르칠 수는 없다. 남성은 다 짐승 같은 놈들이니 아빠만 제외하고 무조건 조심하는 게 상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서는 해서도 안 된다. 그런 말은 아빠 스스로 신뢰도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남성에 관한 부적절한 불신을 심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딸이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자신을 지혜롭게 지킬 수 있으려면 지금부터 평소 아빠의 모습을 통해 바람직한 남성상의 모습이 무엇인지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기회가 찾아오면 딸에게 여성을 만날 때 남성의 마음과 생각이 어떻게 요동을 치고 서로 싸울 수 있는지 역시도 알려줘야 한다.

남성이 하는 말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지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그런 교육은 평소 생활 속에서 아빠가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02_소중한 우리 아이, 올바르게 성교육 하는 방법

성교육 특별한 것이 있을까? 사실 성교육은 남녀 모두 동등한 조건에서 자신의 몸에 대해 알고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남녀 성의 차이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당당히 자신을 사랑하고, 성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자신의 성에 대해 긍정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1. 자신의 몸에 대한 정확한 표현을 알려주자

예전 성교육에서 ‘남자는 고추가 있고 여자는 고추가 없다’라고 표현했다. 그 다음 단계의 2단계 성교육은 ‘남자는 고추가 밖에 있고, 여자는 고추가 안에 있다’라고 표현했어요. 지금의 3단계 성교육은 ‘남자는 음경이 있고 여자는 음순이 있다’라고 말하는 셈이다.

‘남자는 고추가 있고 여자는 고추가 없는 것’이 아니라 ‘여자는 소음순과 대음순이 있고, 남자는 음경과 고환이 있다’라고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이다. 표현을 바꿔보면 여자는 고추가 없는 열등한 존재가 아닌 서로 다른 성이라는 점이 명확히 드러난다.

서로 다른 점을 정확히 알고 인식할 때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고 존중 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이 아이들 인식에 심어질 수 있다.

 

2. 아이의 옷을 살 때 성 고정관념에 따르지 말자

일반적으로 남자아이의 옷이라고 하면 파란색 계열의 옷을 입고, 여자 아이의 옷이면 분홍색 계열의 옷을 입는다.

혹시 아이가 파란색 계열을 좋아하거나 입으려 할 때 고정관념에 의해 아이의 취향에 상관 없이 부모들이 보기 좋은 쪽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에게 자신의 선택을 존중하게 하고 성적 고정관념에 따르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고를 수 있도록 기회를 줘보자. 아이의 변화 무쌍한 취향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3. 성평등 의식을 올바르게 알려주어야 한다

우리가 쓰고 있는 말 중에 성차별적 표현이 있다. 예를 들어 직업의 경우 특히 불필요하게 성별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여교사, 여배우, 여군 등의 표현을 쓰는 경우, 남교사, 남배우, 남군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성차별 언어표현이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최근 성차별적 언어표현을 개선하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성 평등 문화가 확산되며 이를 고쳐나가려는 인식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표현들은 딸을 위한 성교육에서 여성 자신의 주체성을 키워 주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쓰는 단어들 가운데 성차별 언어는 다양하게 존재하며 성별화된 단어, 그리고 과도한 외모 관련 표현들, 성 역할이나 성별 속 성을 고정관념화하는 경우, 특정 성을 자극적으로 표현하거나 특정 성의 성적, 신체적 측면을 이용한 표현 등이 있다.

 

[성차별 언어 표현 사례]

– 여성, 남성 직업의 표현 – 여배우, 여아나운서, 여성과학자, 홍일점/청일점, 남자고등학생

– 성 역할 고정관념에 맞지 않는 여성강조 – 여장부, 원더우먼, 꽃미남, 숙맥 같은 남자

– 고정관념 속 성 강조 – 여우, 미녀, 가녀린, 청순, 마초, 터프가이, 쾌남, 대장부, 아내, 집사람, 안주인

– 선정적 표현 – 팜므파탈, 신데렐라, 레이싱걸, 커버걸, 피겨요정, 터프걸, 꽃미남, 돌진남

– 특정 성 신체적 표현 – S라인, 글래머, 성숙미, 환상복근, 명품복근

– 특정 성비하 – (여성비하) 매춘부, 창녀, 식모살이, 매춘, 된장녀, 노처녀, 아줌마 / (남성비하) 머슴, 수컷, 마마보이, 노총각, 소심남, 약골남, 쩍벌남

 

4. 2차 성징에 대한 이야기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아이는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데 막 2차 성징이 나타났을 때 알려주는 것보다 아이가 미리 변화를 알 수 있도록 성교육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성교육을 직접 하는 것이지만, 부모가 직접 이야기하기 어려울 때는 전문가 혹은 교육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여자아이의 신체 변화

  1. 가슴이 커지며 통증이 생긴다.
  2. 자궁이 발달하며 엉덩이가 커진다.
  3. 월경 전 분비물이 나온다.
  4. 초경을 시작한다.
  5. 음모에 털이 자라난다.

 

여자 아이의 경우에는 특히 몸에 겪는 2차 성징은 이처럼 큰 변화를 겪게 된다. 2차 성징을 겪기 전 미리 아이에게 알려주어 자신의 몸에 대한 오해를 하지 않고 자연스레 대처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자.

 

5. 산부인과에 가는 일을 일상적인 일로 여기게 해주자

산부인과는 임산부만 가는 곳은 아니다. 여성의 몸의 경우 2차 성징 이후 다양한 변화를 겪으며 몸이 달라지며 초경을 겪고, 매월 월경을 하며 자신의 몸이 아프거나 건강관리를 위해 산부인과 찾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질염은 성인만 걸리는 것이 아니라 여자아이도 쉽게 걸릴 수 있는 질병 중 하나이다. 이는 아직 초경을 하지 않은 어린 아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질염 진단이 내려질 수 있고, 최근에는 질염으로 산부인과를 찾는 미성년자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질염은 몸에 딱 붙는 옷을 입는 습관과 통풍이 안 되는 조건에 균이 쉽게 자라고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위생이 나쁜 공중화장실, 수영장 등 다양한 경로로 균이 침입 가능하므로 언제든 가렵거나 분비물이 누르스름한 콧물이 나오면 주의가 필요하다.

 

6. 여자아이가 바지만 입으려 한다면?

“우리 아이가 바지만 입으려 해요!” “다른 여자아이와 다르게 로봇이나 총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해요!” 사실 사람은 여성적 취향, 남성적 취향을 두루 가지고 태어난다.

이러한 여성, 남성적 취향은 사실 문화적 환경에 따라 사람이 인위적으로 분류해놓은 것이 사실이다. 남자 아이가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 또는 여자 아이가 원피스나 리본 달기를 꺼리는 것을 성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은 고정관념일 뿐이다.

오히려 어른들이 한쪽 성향만 교육시키려 하는 것이 더 문제 일 수 있다. 여자아이를 위한 장난감, 남자아이를 위한 장난감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 골고루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야말로 훗날 두 가지 성 역할을 균형 있게 배워가며 사회생활에 적응을 잘할 수 있다.

 

7. 여성도 성폭력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여성 가해자의 성폭력 사건 신고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여자 직장 상사의 경우 친해지고 싶은 이유로 부하 직원들에게 잦은 시체 접촉을 했을 때 직장 내 성추행으로 고소당한 사건이 있다.

또 다른 경우는 성폭력 피해자인 여성에게 모욕을 가하거나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의 탓을 하며 외면하는 경우도 그에 해당한다. 이렇게 2차 가해를 가하는 경우 상처 받은 성폭력 피해자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성폭력은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것으로만 구분 지어 이야기하기보다 여성도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성폭력 예방을 위한 성교육을 할 때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아는 사람도 더 위험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해야 한다. 각종 뉴스에서 성폭력 70-80%가 아는 사람이 ‘가해자’라는 사실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2017년 전국성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세터 운영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해바라기 센터를 이용한 피해자는 2만7225명으로 성폭력 피해자가 전체 71.3%로 가장 많았고,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59.7%로 가장 많았다.

그 중 직장관계, 학교 선후배, 선생님, 동네사람, 종교인 등 지인에 의한 피해가 5784건으로 가장 많았다. 연애상대, 가족, 친인척 등의 관계에서 발생한 피해도 상당수 많았다.

지인이 가하는 성폭력의 경우 이를 이야기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그런 이야기를 해도 보호해줄 거라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부모가 아니라도 관련 단체, 상담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야 한다

 

03_초등학생 자녀 성교육, 어떻게 해야 좋을까?

요새 초등학생 자녀들이 신체적인 변화와 사춘기가 오기 시작하면서 성에 관심이 부쩍 늘고 이에 관련해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이 성에 대해 질문하면 많이 당황하거나 머뭇거리고 회피하는 반응을 보인다.

“엄마한테 물어봐”, “나중에 다 알게 돼”, “그런 건 물어보는 거 아냐!”, “이상한 질문 좀 그만해라”와 같은 반응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성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가 비춰질 수 있다.

올바른 성교육은 아이 스스로를 위해,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자녀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시기에 있는 어머니·아버지들이 성교육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가장 많을 것이다.

 

1. 우리 아이 올바른 성교육 시작 방법

성교육에 앞서 성에 대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스스로와 타 인을 대하는 ‘태도’ 와 ‘자세’를 알려주자. 나의 몸도, 타인의 몸도 소중하기에 서로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먼저 인식하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성교육은 자신과 타인의 몸이 소중하다는 인식을 갖고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즉, 성 행동에 있어 타인에 의해 강요 받거나 지배를 받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지와 판단으로 자율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주변의 영향력과 관계없이 내가 원하지 않는 건 거절할 수 있고, 자신의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성교육 시 타인의 의사를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자신의 의사 또한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알려주자.

성교육은 곧 생명교육이다. 우리는 모두 부모로부터 생명을 받아서 태어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안다면, 스스로 잘 지키고 타인의 생명도 존중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성교육은 곧 아이들의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생명교육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또한, 성교육 시 생명탄생에 중점을 둘 때 아이들이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명 탄생·출생신화를 알면 자기 몸을 함부로 하지 않게 된다고 하니 태어났을 때 어땠는지, 사진·영상·글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주면 좋겠다.

 

2. 몸이나 성(姓) 관련 질문 할 때가 성교육 최적의 시기

장난스럽고 가벼운 말투 또는 당황하는 반응보다는 솔직하고 편안하게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 담담하고 진지하게 반응해주자. 아이들이 성에 관련한 질문을 하면,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부모들은 무심코 꾸중·비난을 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그럴 때 아이들은 ‘아 이런 건 엄마, 아빠한테 말하면 안 되는구나… 다음부터는 말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성을 숨겨야 할 주제라 인식하게 되고, 이에 관해 친구들과 의논하거나 다른 루트를 탐색하다 왜곡된 인식을 가지게 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잘못된 방식에 몰두하게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모-자녀 간 건강하고 원활한 소통의 기회를 놓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음경, 음순, 자궁, 난소, 난자, 정자 등과 같은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 이야기를 하며 담담하고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대해주자.

혹시 부모 입장에서 당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고 느껴질 경우 “우리 00이가 요새 성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구나.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지. 그러면 엄마/아빠랑 너의 궁금증들을 해소할 수 있는 재밌는 책들을 같이 한번 찾아보며 이야기해보자”와 같이 말해 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3. 2차 성징, 신체 변화 미리 이야기하며 긍정적인 인식, 기대감 주기

여자 아이들은 초경을 시작하거나 가슴이 생기고, 남자아이들은 몽정을 할 수 있는 시기이다. 또한 여·남 모두에게 겨드랑이나 생식기에 털이 생기기도 한다. 이에 대해 사전에 알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과 어느 날 갑자기 분비물이나 변화가 찾아와 당황하는 것은 큰 차이를 가져온다.

초경, 몽정에 대한 사실적인 대화를 나누고 이는 부끄러워하고 숨길 일이 아닌, 한 여성·남성으로서 한 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해주고, 변화를 축하해주며 본인이 존중 받고 있고 대접받는다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자.

간혹 어머니들이 딸들에게 “엄청 귀찮아지게 생겼네. 힘들 걸?”과 같은 말로 고통에 대해 먼저 인식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그보다는 여성으로서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는 몸이 만들어지고 있는 신비함, 잘 성장하고 있다는 자랑스러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자. 부모의 긍정적인 지지와 격려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는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다.

 

4. 이성문제 같이 고민하며 건전한 연애, 피임 교육하기

이맘때 아이들은 점차 이성에 대해 고민하고 눈을 뜨게 되는 시기이다. 아이의 연애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며 ‘어린 너희들이 뭘 알아! 얼른 헤어져’라고 하기 보다는 아이와 함께 이성문제를 고민해주고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고학년의 경우 성관계는 호기심이나 충동으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며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인식시켜주고, 피임 교육도 꼭 진행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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