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우리 아이에게 들려주는 추석 이야기,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추석음식…

예로부터 추석은 온갖 곡식과 과일이 가득하고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는, 온 국민이 기다리는 풍성한 계절을 상징해왔다. 배불리 먹지 못하고 고된 일상에 시달리던 옛날 서민들에게는 가끔씩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같은 존재였던 추석이 물질이 풍요로운 현대사회에서는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을까? <구성/정리 김희라 기자>

 

 

Part 1

 

우리명절 추석, 바로 알기

추석의 기원에서 재미있는 놀이까지… 추석에 대한 이모저모

호주에서 살다 보면 점차 잊혀지는 게 한국의 공휴일이다. 크리스마스나 새해 첫날처럼 전 세계적인 휴일이 아닌 이상 현충일, 개천절 같은 공휴일은 금방 잊혀지게 마련이다. 명절도 예외는 아니다. 설날은 Chinese New Year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고 추석은 언제였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해보는 추석 공부.

  

01_추석, 왜 추석이라 부를까?

추석 (秋夕)을 한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또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감성적인 뜻을 갖고 있다. 설과 단오와 함께 우리 민족 3대 축제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한가위, 가배일, 중추절 또는 중추가절이라고도 한다. 한가위는 ‘한’이라는 ‘크다’는 뜻과 ‘가위’라는 신라시대의 ‘가배 (嘉俳)’가 변형된 말로 ‘가운데’라는 뜻을 합친 옛말로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을 지닌다.

 

02_추석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역사적 기록에서 ‘가배’라는 말이 등장하는 시기는 신라시대이다. 유리왕 9년 이래 7월 16일부터 8월 보름까지 한 달에 걸쳐 온 나라 안 여성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길쌈내기를 하고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해 대접하며 가무와 온갖 놀이로 벌인 축제를 가배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고려시대 가요의 노랫말 중 ‘팔월 보름날은 가배날이지만 님을 뫼시고 함께 지내면서 맞을 수 있다면야 오늘이 참 가배다울 텐데’라는 구절도 기록으로 남아있다.

추석의 정확한 기원이나 유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달에 대한 신앙’에서 그 뿌리를 짐작할 수 있다.

고대사회에서 날마다 밝히는 태양은 당연한 존재였지만 어두운 밤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게 해주는 보름달은 고마운 존재였기에 자연스레 만월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게 됐다. 그 중에서도 일년 중 가장 큰 만월인 8월 15일이 명절로 자리를 잡게 됐던 것이다.

 

03_추석에 하는 재미 있는 놀이들

평소에는 바빠 연락을 하지 못해도 설날, 추석 등 우리나라 고유의 대명절에는 온 가족이 한 마음이 되어 한 자리에 모인다. 어렵게 모인 자리인 만큼 가족들은 맛 있는 음식을 먹고 재미 있는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1. 달맞이

추석날 저녁,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거나 농사일을 점치는 풍속으로 추석에 달맞이를 하는 행위는 달을 소생의 상징물 또는 생명력의 상징물로 여기는 종교적 믿음에서 기인한 것이다.

둥근 달이 오르면 농사꾼은 풍년을, 부모들은 자녀의 좋은 배필을, 처녀 총각은 시집 장가를, 학동들은 글 솜씨를, 규수들은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빌었다.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달을 보고 절을 하며 소원을 빌기도 하고 남보다 먼저 달을 보게 되면 아들을 낳게 된다고 해 아들이 없는 집의 사람이 먼저 달을 보도록 양보하기도 한다.

 

2. 강강술래

추석날 밤 호남지역에서 널리 놀았던 여성 집단놀이가 현재는 전국화된 놀이가 됐다. 가장 여성스러움과 율동미가 넘치는 대표적인 여성 민속놀이이다.

본래 신을 찬양해 즐겁게 하기 위한 종교적인 기능을 했던 강강술래는 추수 전 풍년감사제에 행했던 세속적인 기능을 지나 이제는 오락의 즐거움을 위한 놀이로 남았다.

 

3. 소놀이

농경사회의 필수구성 요소인 소를 중심으로 일꾼의 노고를 위로하고 농사의 풍요를 즐기는 놀이이다. 농악대가 농악놀이를 한 뒤 모인 무리 중 남자 두 사람이 한 조가 돼 멍석과 막대기를 이용해 한 명은 소의 머리, 다른 한 명은 소의 꼬리가 돼 소 시늉을 한다.

마을의 집집을 방문해 “소가 배가 고프고 구정물을 먹고 싶어 왔으니 달라”고 외치면 집주인이 나와 술, 떡, 반찬으로 이들을 대접하고 소를 앞세운 일행들은 농악을 치며 노래하고 춤추며 놀이를 벌이며 해가 지도록 논다. 이 놀이의 끝에는 일을 가장 잘한 상머슴을 뽑아 소에 태워 공적을 자랑하는 상머슴놀이로 마무리한다.

 

4. 거북놀이

거북은 바다동물 중에서도 가장 오래 살고 병이 없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거북처럼 무병장수를 비는 굿의 방식과 풍물이 함께 어우러진 집단놀이로 단순한 오락이나 놀이기능뿐만 아니라 마을의 안녕과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성격을 지닌다.

방법은 소놀이와 비슷하게 수숫대로 거북모양을 만들어 두 명이 들어가 거북으로 가장해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대문 앞에서 풍물을 친 다음 거북몰이가 “이 동해 거북이 바다를 건너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하면 주인이 나와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어서 들어오십시오”라고 한 뒤 그 집 마당에서 한바탕 춤을 추면서 논다.

 

5. 가마싸움

서당이 잠시 쉬는 추석기간에 이웃마을이나 이웃서당의 학동들끼리 힘과 지혜를 겨루는 가마를 이용해 벌이는 놀이이다.

각자 준비한 가마를 서로 심하게 부딪치며 전력을 다하는 때에 상대편의 가마를 먼저 부수거나 깃발을 많이 빼앗은 편이 승리하게 된다. 가마싸움을 이긴 서당에서 과거시험에 급제하는 학동이 많이 나온다는 속설 때문에 이를 구경하는 부모들은 더욱 열렬히 응원했다고 한다.

 

 

Part 2

 

세계의 추석 이야기

전 세계에서 만나는 다양한 추석의 모습들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의 추석과 비슷한 명절을 지내는 나라가 많다.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신이나 조상에게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의 축복을 비는 풍습은 비슷하다 할 수 있지만 나라마다 그 특성에 맞게 이어지는 문화는 역시 경이롭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호주에도 추석이 있는지 알아보자.

 

01_미국: 감사절연휴 3,500만명 고향길

미국판 추석인 추수감사절은 11월 마지막 목요일부터 시작된다. 감사절 연휴기간 귀성인파는 줄잡아 3천~3천 5백여만 명. 분가한 아들, 출가한 딸, 외지에서 대학을 다니는 자녀 등 흩어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명절요리는 칠면조 고기. 4천 5백여만 마리가 ‘대학살’을 당한다.

감사절날 백악관에서 칠면조 한 마리를 놓아주는데, 일종의 ‘애도’ 표시인 셈이다.

추수감사절은 17세기 유럽인들이 신대륙에 발을 들이며 비롯됐다. 어렵게 정착한 이들이 신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그들 이 먹었던 음식이 칠면조 고기와 옥수수 빵, 감자, 호박파이 등이었다.

추수감사절 식탁에 오르는 요리는 뜨겁고 양이 넉넉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가족들은 3번 이상 식사를 하고, 접시를 깨끗이 비우는 것이 예의로 통한다. 추수감사절은 연중 가장 풍족한 시절.

감사절 다음날을 ‘검은 금요일’이라고 부르는 것은 백화점 등의 ‘흑자대목’을 빗댄 것이다. 이날은 또 고교 시절 연인 사이였던 남녀 동창 생들이 가장 많이 헤어지는 날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새 애인을 만난 학생들이 고향에 돌아와 옛 애인에게 작 별을 고하기 때문이다.

 

02_중국: 둥근 월병 먹으며 가족 화합도모

중국인들은 우리와 같은 날 추석을 쇤다. 이들은 ‘중추절 (중치우지에)’라고 부른다. 분위기는 설날인 춘절 (춘지에)만 못하고 전국적인 귀성 행렬도 없다. 중국인들은 이날 가족 친지들이 모여 월병 (위에빙)을 먹는다.

월병의 속은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을 꿀과 버무린 것. 요즘 시내 상점마다 각종 월병 선물세트가 가득하다. 20위엔 (약 2천원)에서 1백위 엔짜리가 보통이다. 최고 1천 3백위엔짜리 호화세트에서 단맛을 크게 줄 인 ‘무당’, 즉 다이어트 월병도 나왔다.

중국사람들은 중추절을 ‘둥글다’고 표현한다. 달도 둥글고, 월병 도 둥글며, 모인 가족들도 둥글게 둘러앉는다. 주로 가족의 단결과 화목을 도모한다. 가족 친지들간에 선물을 주고받기도 한다. 한약 건강 식품 겨울 옷 등이 인기다. 중국의 중추절은 공휴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쉰다.

 

03_일본: 오봉 때 제사… 부모에 생선선물

선조에게 제사를 지내는 ‘오봉’은 일본식 추석이다. 기간은 7월 13~16일. 13일은 ‘(조상을) 맞이하는 분’이며, 15~16일이 ‘보내는 분’이다. 가정에서는 조상을 맞기 위해 불단 등을 청소한다.

오봉 기간 4일은 전국적으로 쉰다. 이 기간 중 일본인 6명중 1명 꼴인 2천만명이 고향방문 성묘 여행 등을 한다. 신칸센의 탑승률은 2백퍼센트에 달한다. 또 하나의 관습은 고향 부모들에게 생선을 보내는 ‘이키미타마’.

이것이 19세기말부터 출세를 위해 선물 보내는 것으로 변질됐다. 고도 성장기 때 회사 간부 집에는 빈 공간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맥주이고, 받고 싶은 선물 1위는 상품권으로 조사됐다.

주부 들은 오봉기간 중 평균 4천8백엔짜리 선물을 6명에게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키미타마가 본래 모습을 되찾은 것은 90년대초. ‘선물 보내야 하는 대상’ 1위에 부모가 올랐고 회사간부는 친척, 친구에 이어 4위로 밀렸다.

 

04_프랑스: 카톨릭축일 ‘투생’… 고인무덤에 헌화

프랑스의 가을 명절로는 카톨릭 축일인 ‘모든 성 인의 축일’이 있다. 11월 1일로서, ‘투생’이라고 부른다. 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습속 등은 없다. 학교는 ‘투생’을 전후해 약 2주간의 방학에 들어간다.

박물관을 제외한 공공기관은 문을 닫는다. 일 반 직장인들은 당일 하루를 쉰다. 일터에 따라 3∼4일 연휴를 만들기도 한다. 투생 때 사람들은 가을 여행을 계획한다. 여행사는 투생 특별상품으로 호객하고, TGV는 증편된다.

투생 때 빼놓지 않는 행사가 고인의 무덤에 꽃을 바치는 일. 꽃가게는 이때가 대목이다. 이 날 파리의 대형 공동묘지 (페르 라셰즈, 몽마르트, 몽파르나스 등)의 유명 인사들의 묘, 이름없는 묘 등에 꽃다발이 쌓인다.

투생이 미국으로 건너가 ‘할로윈’이 됐다. 번역하자면 ‘모든 성인의 날의 전야’로서 10월 30일이다. 프랑스의 TV들은 ‘귀신 분장’을 한 미국 어린이들의 할로윈 습속을 더 많이 보여준다.

 

05_독일: 포도주-맥주축제 벌여 한해 농사 감사

독일의 ‘추수감사제’는 지역별 축제 형식으로 열린다. 포도 감자 밀 맥주 호프 등 특산품이 생산되는 각 지역에서는 여름부터 가을에 이르기까지 한 해 농사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는 ‘동네축제’를 연다.

포도가 많이 나는 독일 라인강과 마인강, 모젤강 일대에는 7∼10월 에 각종 포도축제들이 열린다. 이중 모젤와인 산지에 있는 베른카스텔-쿠에스 (9월 상순), 라인프팔츠 와인산지인 바트 뒤르크하임 (9월 중순)과 노이슈타트 (10월 상순)의 포도 주 축제는 고전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행렬에다 규모도 커서 독일각지로부 터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10월 상순에 열리는 뮌헨의 유명한 10월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도 일종의 추수감사제. 매년 11월 11일 11시 11분부터 시작, 이듬해 3월초까지 계속되는 독일 의 3대 사육제라는 쾰른, 마인츠, 뒤셀도르프의 사육제는 대부분 매주 토요일에 열리며 가장무도회, 맥주 및 포도주 시음회, 토속음식 시식회, 각종 복장의 시가행진 등으로 이어진다.

 

06_러시아: 친척들 모여 보드카 돌리며 성묘

러시아의 ‘성 드미트리 토요일’은 한국의 추석과 유사하다. 이 날은 11월 8일 직전의 토요일. 가까운 친척들끼리 모여, 햇곡식과 햇과일로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누며 조상에게 성묘한다.

주요 의식은 햇곡식으로 빚은 보드카를 한 잔씩 돌리며, 조상의 공 적을 회상하는 것. 묘지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새 들에게 햇곡식을 모이로 던져주는 풍습이 있다.

이 날은 1380년 돈강유역에서 몽골군을 대파한 드미트리 돈스크공이 11월8일 전사자를 추모하는 모임을 가진 데서 유래했다. 러시아 정교회가 이날을 ‘성드미트리 날’로 정해 전사자와 죽은 조상을 추모하기 시작했다.

그 후 추수감사제의 성격이 더해지면서 점차 민족 명절로 자리 잡았다. 이 풍습은 소련 정권이 들어서면서 퇴색, 요즘에는 교인들이나 농촌 노인층에 의해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명절 부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

 

07_북한: 주민들 차례, 성묘 엄두 못 낼 형편

북한에서 사회주의 양식에 어긋나는 봉건잔재라고 배격 당하던 추석이 ‘명절’로 부활한 것은 70년대 들어와서였다. 남북대화가 시작되고 조총련 추석성묘사업이 확산되면서 해외동포의 북한방문이 늘어나자 북한정권은 72년 이후 추석성묘를 허용했다.

해외동포들에 대한 정치적 선전효과를 기대한 것이기도 했지만 통제-감시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88년에는 추석을 휴무일로 지정했고 다음해에는 설날과 한식, 단오도 부활시켜 ‘4대 민속명절’을 만들었다.

그러나 북한은 김일성 생일과 김정일 생일을 최대 명절로 경축하고 있고 노동자절 (5.1), 해방기념일 (8.15) 등 사회주의 명절을 더 높이 치고 있어 아무래도 추석은 뒷전에 밀려나기 마련이다. 말이 휴일이지 대신 전후의 일요일에 ‘보충노동’을 하게함으로써 명절 분위기가 제대로 살지 않았다.

북한매체들은 추석날 주민들이 애국열사 등 묘소를 찾아 김일성 부자에 대한 충성과 사회주의 고수를 위한 결의를 다지고, 김정일이 계승 발전시킨 민속경기 종목을 즐긴다고 보도해 왔다. 그러나 이것도 ‘선전’일뿐 주민들은 “끼니조차 때우지 못하는 추석맞이가 무섭다”고 탈북자 들은 말하고 있다.

 

 

Part 3

 

재미있는 추석 만들기

스트레스는 줄이고 즐거움은 높이는 특급 노하우

다양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한 추석 이야기들을 모아본다. 달을 숭배하며 1년 농사가 잘 되길 비는 소박한 농경사회가 아닌 급속하게 변화하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의 추석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오늘을 사는 한국인들에게 추석은 어떤 의미일까?

 

01_추석명절 스트레스, 이렇게 줄이자

추석명절 스트레스로는 차례비용, 부모님 용돈 등 지출에 대한 부담과 명절 가사노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즐거워야 할 명절인데 스트레스만 받고 끝나는 건 너무 억울하다. 이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를 실천해보면 어떨까?

 

  1. 차례비용은 마련된 가족기금을 이용한다.
  2. 차례음식은 차례상에 올릴 분량만큼만 준비한다.
  3. 차례를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남녀가 가사분담을 한다.
  4. 차례상은 가문의 전통을 따르되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차린다.
  5. 차례의 종교적 형식에 있어서는 차례 주관자의 의견을 존중한다.
  6. 성묘는 명절을 전후로 여유 있는 날에 간다.

 

02_추석에 보기 좋은 한국 가족영화 7편

전반적으로 주부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게 보내는 추석이다. 여행도, 활동도 싫다면 편안한 거실에서 홈시어터를 만들어놓고 실컷 좋은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 대디 데이 케어 (2003)

어느 날 갑자기 해고를 당해 앞길이 막막했던 찰리는 아이까지 직접 돌보게 된다. 어? 그럼 어린이 집이나 해볼까? 하지만 성격도 체질도모~두 다른 아이들을 케어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과연 찰리의 탁아소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어린 엘르 패닝과 깜찍한 아이들의 앙증 맞은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가볍고 따뜻한 영화!

 

2.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2011)

죽은 아내를 뒤로 하고 두 아이를 홀로 키우게 된 벤자민. 아이들과 함께 할 집을 샀는데 글쎄 동물원이 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동물원을 오픈하기 위해 살신성인하는데··· 서먹한 아이들과의 관계 회복과 힐링, 동물원 개장이라는 목표까지 모두 달성할 수 있을지! 처음부터 끝까지 가슴이 잔잔하게 떨려오는 영화.

 

3. 어바웃 타임 (2013)

한평생 몰랐는데 집안 대대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단다. 아버지에게 그 얘기를 들은 후 사랑도 행복도 하나하나 만들어가기 시작하는 팀. 완벽한 인생을 살던 중에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하나 둘 터지기 시작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닫게 된 건 시간여행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 과연 그 비밀은 무엇일까? 이 세상의 그 모든 사랑을 다룬, 몇 번을 보아도 행복한 영화. 로맨스 영화는 결코 아니라는 것.

 

4. 주토피아 (2016)

평화로운 주토피아에 연쇄 실종사건이 일어났다. 최초의 토끼 경찰관인 주디는 사기꾼 여우 닉과 합동 수사를 펼치는데··· 초식동물이라고 차별 받던 주디, 교활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힌 닉은 함께 성장하고 세상을 바꾸기 시작한다. 단순한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가장한 사회 비판적 범죄 스릴러물! 우리 사회의 무의식적인 차별과 편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즐겁지만 무거운 영화.

 

5. 원더 (2017)

호기심 많고 순수한 어기는 10살에 처음 학교를 가게 됐다. 그 이유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생긴 외모 때문!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어기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큰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어기는 자기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 사람들까지 변화시키는데···. 첫 우주비행사가 달에 발을 내디뎌 세상을 변화시켰던 것처럼, 헬멧 속 어기의 첫 걸음은 크고 웅장했다. 러닝타임 대부분을 울고 있지만 너무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

 

6. 마음이 (2006)

열한 살 나이답지 않게 듬직한 소년 찬이, 그리고 찬이의 여섯 살 배기 떼쟁이 여동생 소이. 이렇게 두 오누이는 집을 나간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찬이는 강아지를 갖고 싶어 떼쓰는 소이를 위해 생일선물로 갓 태어난 강아지를 한 마리 훔쳐온다.

소이는 엄마가 자기 마음을 알고 보내준 것 같다며 강아지 이름을 ‘마음’이라 짓는다. 그렇게 세 식구가 된 찬이, 소이, 마음이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한때를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소이를 잃게 된 찬이는 그 모든 것이 마음이 때문이라 생각하고 무섭게 마음의 문을 닫고 어디론가 떠난다. 홀로 남겨진 마음이는 찬이를 찾아 나서는데… 과연 마음이는 찬이를 찾을 수 있을까?

 

7. 날아라 허동구 (2007)

학교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IQ 60의 열한 살 동구와 아들 동구가 무사히 초등학교만 졸업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할게 없는 천하무적 치킨집 사장 진규. 학교에 가면 매일 친구들 물 따라주는 일밖에 못하는 동구지만 그런 동구를 보는 진규는 마냥 행복하다.

이 단짝 부자의 공동목표는 초등학교 무사졸업. 하지만 세상 일이 어디 그리 쉬운가? 이 두 부자의 목표를 가로막는 거침없는 태클! 바로 동구가 그토록 좋아하는 학교에서 특수학교로 전학을 보내려 하는데… 치킨을 뇌물로 먹여도, 무릎을 꿇고 빌어도 안 되는 애타는 상황. 과연 진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싶은 아들의 소망을 이뤄줄 수 있을까?

  

03_집콕도 이기는 우리 가족 꿀잼 추석놀이

명절이 되면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차례를 지낸 후 재미 있는 게임으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요즘 시대 아이들은 전통게임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핸드폰만 들여다 보는 게 현실이다. 아이들과 함께 몸으로 놀며 재미 있게 놀 수 있는 몸놀이들을 추천한다.

 

1. 흥미진진 닭싸움 토너먼트

한쪽 다리를 접어서 손으로 잡고 상대를 쓰러뜨리는 놀이이다. 어떤 준비물도 필요 없이 몸으로 즐길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놀이지만, 의외로 평소에 할 기회가 적다.

놀이터나 공터에 사방 10m 정도의 사각형이나 지름 10m 정도의 원을 그리고 닭싸움 자세로 선다. 다리는 앞으로 잡아도 되고 뒤로 잡아도 된다.

원 안에 마주 서서 상대방을 공격한다. 자기 무릎으로 상대방 무릎을 누르거나 올려 친다. 이때 원 밖으로 나가거나 균형을 잃어 손에서 발을 놓치면 지는 놀이이다.

몸의 균형을 한 발로 잡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균형감을 익힐 수 있는 놀이이다. 팀을 짜서 대항전 형식으로 즐기면 더욱 흥미진진하다.

 

2. 까막잡기 놀이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까막눈’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 놀이이다. 술래를 정해 눈을 수건으로 가린다. 술래를 제외한 사람들은 주변에서 손뼉을 치며 “나 잡아 봐라~”를 외친다.

술래는 잡은 사람의 몸을 더듬으며 엄마인지, 아빠인지, 동생인지 알아맞힌다. 눈 가릴 수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놀이이다.

집에서 놀이 할 때는 시작 전에 가구나 모서리에 부딪히지 않게 안전한 공간을 확보한다. 공터에서 놀이 할 때에도 일정한 선을 그려 정해진 공간 안에서 진행하면 더욱 흥미롭게 놀이를 즐길 수 있다.

 

3.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노래를 부르며 쫓고 쫓기는 흥미진진 한 ‘여우놀이’는 시대를 거스르는 재미난 놀이이다. 출발선을 정하고 여기서부터 4~5m 떨어진 곳에 작은 원을 그린다.

원 안에는 여우 역할을 하는 술래가 등을 지고 뒤돌아 앉는다. 나머지 아이들은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하고 노래 부르며 여우 가까이 조금씩 다가간다.

노래 마지막 질문에 여우가 “살았다” 하고 답하면 재빨리 출발선으로 들어와야 하고, 여우는 친구들이 출발 선으로 도망치기 전에 한 명을 잡아야 한다. 여우가 “죽었다” 하고 답하면 친구들은 그대로 멈춘다. 이때 움직이는 사람이 술래가 된다.

 

4. 길 안내 놀이

형의 눈을 가리고 동생이 형에게 업힌다. 동생이 친절하게 길을 설명해 주면서 결승점까지 도달하는 놀이이다. 집 안에 적당한 공간을 확보해 안전하면서 재미나게 놀이를 진행하는 것이 포인트. 중간중간 쿠션 같은 장애물을 배치해 놓고 피해 가라고 알려준다.

 

5. 우리 집안의 팔씨름 왕은 누구?

아주 간단한 놀이지만 여럿이 함께 즐기면 어떤 스포츠 중계보다 흥미진진 하다. 마주 앉은 채 서로의 손을 마주 잡는다. ‘준비 땅’ 소리에 맞춰 팔씨름을 해보자.

준비물도 필요 없고,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어 더욱 신난다. 친척 중 비슷한 또래끼리 겨루어 보아도 좋고, 가족끼리 팀을 짜서 ‘가족 대항전’ 형식으로 경기를 치러도 재미있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천하장사’ 타이틀이 적힌 종이 왕관을 씌워 주며 시상 이벤트를 해보자.

 

6. 다리셈 놀이

친구와 서로 마주 앉아 다리를 엇갈려 끼운다. 노랫가락에 맞춰 손으로 다리를 센다. 세시놀이에서는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노래를 부르지만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라면 어떤 노래든 상관없다.

노래가 끝날 때 손이 멈춘 다리를 빼낼 수 있다. 두 다리를 모두 먼저 빼내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이다. 쌀쌀해지는 가을밤 따뜻한 방바닥에 두런두런 모여 앉아 즐기기 딱 좋다.

 

7.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엄마 아빠가 어린 시절 즐기던 추억의 ‘동대문 남대문’ 놀이. 여럿이 모인 추석날 하기 적당한 놀이이다. 두 명이 손을 맞잡고 문지기가 되어 친구들이 맞잡은 손 아래로 통과할 수 있도록 문을 만든다. 나머지는 꼬리에 꼬리를 잇듯 앞 사람의 허리를 잡고 문을 통과한다.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남남 남대문을 열어라 열 두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문지기는 양손을 내려 문을 닫아 한 명을 가둔다. 문에 갇힌 사람이 새로운 문지기가 된다.

 

8. 땅따먹기

망을 튀겨 자기 땅을 넓혀 나가는 놀이이다. 바닥에 원을 그리고 코너에 최초의 자기 땅을 찜한다. 자기 땅에서 망을 ‘한 번, 두 번, 세 번’ 튀겨 망이 다시 자기 땅으로 돌아오면 망이 지나간 길을 따라 그려 내 땅으로 삼는다.

저학년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신체를 조정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특히 손가락으로 작은 망을 튕기는 정확성이 떨어져 원하는 곳으로 망을 움직이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은데, 놀이를 되풀이하면서 차츰 요령이 생기고, 조금씩 자기 땅을 넓혀가면서 성취감도 갖게 된다.

 

9. 앉은뱅이 얼음땡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얼음땡’ 과 비슷한 방식의 놀이이다. 먼저 술래를 정한 다음, 술래는 열을 세고 친구들을 잡으러 다닌다. 술래가 가까이 왔을 때 “앉은뱅이~” 하고 말한 후 그 자리에 주저앉으면 술래가 잡지 못한다.

술래가 다른 곳으로 가면 다시 일어나 돌아다녀도 된다. 놀이 공간을 넓게 잡으면 술래만 지치고 놀이도 재미없어지므로 일정한 범위 안에서만 놀이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혹은 얼음땡처럼 일단 한번 주저앉은 아이는 다른 아이가 ‘땡’ 할 때까지 앉은 상태로 있도록 규칙을 변형해도 된다.

 

10. 과녁에 망 던져 넣기

땅바닥에 과녁 모양의 원을 그리고 각각의 원에 점수를 매겨 넣는다. 각자 나만의 비장의 ‘망’을 찾는 시간을 먼저 가져본다. 나무토막도 좋고 돌멩이도 좋다. 정해진 출발선에서 차례대로 자신의 망을 던진다.

몇 번씩 망을 던질 건지 규칙을 정하고, 던진 횟수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이기는 놀이이다. 과녁 칸 안에 점수 대신 심부름하기, 안아 주기 같은 재미난 미션을 적고 망을 던져 미션을 수행하는 식으로 놀이를 변형해도 재미있다.

집 밖 공터에 커다란 과녁을 그려 놓고 즐겨도 되고, 집에서 달력 뒷면이나 커다란 전지에 과녁을 그려 즐겨도 된다.

 

11. 온몸으로 묵·찌·빠

술래를 정하거나 순서를 정하기 위해 흔히 ‘가위 바위 보’를 하게 된다. 그런데 몸 동작으로 ‘묵찌빠’를 하면 이 또한 즐거운 몸놀이가 될 수 있다. 양발을 오므리면 ‘묵’, 세로로 길게 벌리면 ‘찌’, 양쪽으로 넓게 벌리면 ‘빠’가 된다. 손으로 하는 묵찌빠보다 훨씬 흥미진진하다.

놀이법을 조금 변형해서 얼굴 표정으로 가위 바위 보를 할 수도 있다. 입술을 쭉 내밀면 ‘주먹’, 혓바닥을 낼름 내밀면 ‘가위’, ‘아’ 하고 입을 크게 벌리면 ‘보자기’가 된다.

 

12. 그림자를 밟아라!

따사로운 가을 햇볕이 쏟아지는 날, 너른 공터에서 즐기기 좋은 놀이이다. 그림자가 밟히면 지는 놀이이다. 각각의 시간대에 따라 그림자 길이나 선명한 정도가 달라진다. 그림자를 쫓아다니다 보면 자연현상에 자연스러운 관심을 갖게 되며 과학적 호기심도 생길 것이다.

 

13. 반지는 누구 손 안에?

여러 명이 둥글게 둘러앉아 술래 한 명을 정한다. 반지 하나를 준비하고 노래를 한 곡 정해 부르면서 손에서 손으로 반지를 이동시킨다. 노래가 멈추면 술래는 반지가 누구 손에서 멈췄는지 맞혀야 한다. 반지 대신 손에 쥐기 쉬운 작은 물건으로 대체해도 괜찮다.

 

14. 맨손으로 즐기는 쌀·보리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놀이이다. 규칙은 간단하다. 술래 한 명이 두 손을 펼친다. 상대 아이는 술래 손 안에 주먹을 넣으며 “쌀!” 혹은 “보리!”를 외친다.

‘쌀’인 경우 술래는 주먹을 잡아야 하고, ‘보리’인 경우 잡혀도 죽지 않는다. 뭐라고 외칠지 기다리며 긴장하게 된다. 순발력을 키울 수 있고, 서로 손을 맞잡으며 친밀감도 생긴다. 두 명씩 짝 지어 토너먼트 식으로 놀이를 진행해 ‘쌀보리 왕중왕’을 뽑아 보자.

 

15. 흥미진진 씨름 3종 세트

  • 손바닥 씨름 서로 마주 보고 서서 손바닥을 밀어 내는 손바닥 씨름. 다리는 어깨 너비만큼 벌리고 한 사람이 팔을 쭉 폈을 때 맞은편 사람과 닿을 듯 말 듯 한 정도의 간격을 유지한다. 손바닥을 서로 마주 치며 상대방을 밀어 낸다. 고정한 발이 바닥에서 떨어져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지는 놀이이다. 서로 손을 잡고 겨룬다기 보다 순간적으로 팔을 내밀어 상대의 균형 감을 무너뜨리는 것이 포인트.
  • 손가락 씨름 – 손을 맞잡고 엄지손가락을 맞세운 채 서로의 엄지를 열심히 밀어내는 놀이이다.
  • 엉덩이 씨름 – 쪼그리고 앉아서 두 손을 다리 밑으로 넣어 깍지를 낀다. “시작” 하는 호령과 함께 뒤뚱뒤뚱 뜀뛰기를 하며 상대방의 엉덩이를 밀어 낸다. 손을 먼저 놓치거나 넘어지는 사람이 진다. 경기 규칙이 단순하지만 서로의 엉덩이를 밀치며 하하 호호 포복절도 하게 되는 놀이이다.

 

 

Part 4

 

나도 할 수 있다! 추석 음식 Best 10

그냥 지나가버리는 추석이 아쉬웠다면? 차례음식에 도전해보자!

호주에서는 추석이라고 특별한 음식을 차려야 하는 스트레스도 없고 의미 없이 지나가는 추석기간이 아쉽기도 하다. 이번 추석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손수 준비해 추석 분위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 요리 초보부터 베테랑 주부 9단까지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추석음식 Best 10을 꼽아본다.

  

01_오려 송편

  • 재료

멥쌀가루 10컵, 소금 약간, 뜨거운 물 2컵, 진한 오미자물 2큰술, 녹차물, 치자물 1큰술씩 / 깨소 혹은 콩소: 참기름 약간, 볶은 깨 5큰술, 설탕 1큰술, 계피가루 약간, 울타리콩 100g, 꿀 1큰술

 

  • 조리법
  1. 멥쌀가루는 소금과 함께 체에 쳐서 4등분으로 나눈다.
  2. 멥쌀가루 4등분으로 나눈 것 중 한 등분은 뜨거운 1/4에 반죽한다. 남은 3등분은 각각 뜨거울 물 1/4컵과 진한 오미자물, 뜨거운 물 1/4과 녹차물, 뜨거운물 1/4과 치자물을 섞어 따로 반죽한다.
  3. 깨, 설탕, 계피가루를 절구에 빻아 소를 만든다.
  4. 울타리콩은 끓는 물에 푹 삶아 물이 약간 남으면 꿀을 넣고 센 불에서 수분을 모두 날리면서 굴려 그대로 식힌다.
  5. 떡 반죽을 떼어 홈을 만든 다음 깨소나 콩소를 알맞게 넣고 오므려 갸름한 모양을 빚는다.
  6. 면포를 깐 찜통에 김이 충분히 올라오면 송편을 넣고 20분 정도 반투명해지도록 찐다.
  7. 쪄 낸 송편은 그대로 식혀 참기름을 발라 채반에 담아둔다.

 

Tip

  1. 송편 반죽 더 쉽게 만들기: 뜨거운 물을 넣고 오래도록 치댄 뒤 한 덩어리로 뭉쳐 젖은 면포에 감싸 실온에 20-40분간 휴지시키면 더욱 쫄깃하고 차진 익반죽을 할 수 있다.

데친 쑥 대신 녹차가루를 희석해 진한 녹색을 만들어 뜨거운 물과 함께 익반죽하면 더 손쉽다. 오미자는 그 전날 찬물에 헹궈 불려 붉은색 물을 만들어 뜨거운 물과 함께 익반죽한다. 치자물을 미지근한 물에 녹여 노란색의 진한 물이 우러나도록 한 뒤 뜨거운 물과 함께 익반죽 한다.

2. 꿀을 입혀 달짝지근한 콩소: 큼직한 울타리콩을 삶을 때, 거의 다 익어 물이 약간 남으면 꿀을 넣고 코팅되도록 굴리면 담백하고 달찍지근한 소를 만들 수 있다.

  1. 고소한 깨소: 고소하게 볶은 깨와 설탕에 계핏가루를 약간 넣어 향을 더한다.

 

02_삼색나물

  • 재료

도라지 250g, 말린 고사리 150g, 시금치 200g, 소금 약간, 쌀뜨물 적당량 / 도라지나물양념: 다진 파, 다진 마늘 1큰술씩, 참기름 1/2큰술, 다시마 우린 물 1/3컵, 식용유, 깨소금 약간씩 / 고사리나물양념: 국간장 1큰술, 다진 파 다진 마늘 1작은술씩, 다시마 우린 물 1/3컵, 참기름, 소금, 깨소금 약간씩 / 시금치나물양념: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 1큰술씩, 깨소금, 소금 약간씩

 

  • 조리법
  1. 도라지는 뿌리 부분을 잘라 내고 껍질을 벗긴 뒤 적당한 굵기로 찢는다.
  2. 손질한 도라지에 소금을 넣고 바락바락 주물러 씻어 쓴맛을 뺀 뒤 깨끗이 헹궈 물기를 꼭 짠다.
  3. 냄비에 식용유를 약간만 두르고 도라지를 볶다가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을 넣어 간을 맞추고 다시마 우린 물을 붓는다. 한소끔 끓인 뒤 국물이 거의 졸아들 때까지 중간 불에 끓인다.
  4. 도라지가 익으면 불을 끄고 한 김 식힌 뒤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버무려 접시에 담는다.
  5. 말린 고사리는 8시간 이상 충분히 물에 불려 쌀뜨물에 넣고 끓여 삶는다.
  6. 고사리를 여러 번 물에 헹궈 연한 부분만 6cm 길이로 썰어 국간장, 다진 파, 다진 마늘, 소금에 무친다.
  7. 냄비에 참기름을 두른 뒤 6의 무친 고사리를 볶다가 다시마 우린 물을 붓고 자작하게 졸면 불을 끄고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버무려 접시에 담는다.
  8. 시금치는 다듬어서 소금 넣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찬물에 여러 번 헹궈 물기를 꼭 짠다.
  9. 시금치에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접시에 담는다.

 

Tip

  1. 말린 고사리 불리기: 말린 고사리는 하룻밤 정도 충분히 물에 불린 뒤 쌀뜨물에 삶아 그대로 식히면 부드럽고 비린 맛이 없어진다. 고사리는 기본양념에 조물조물 무치고 청주나 생강즙을 약간 첨가하면 특유의 비린 맛이 사라진다.
  1. 도라지 다듬기: 통도라지를 구입했을 경우에는 도자리의 머리 부분을 잘라 내고 껍질을 벗긴 뒤 적당한 굵기로 찢는다. 너무 가늘게 찢으면 흐물거리고 너무 굵게 찢으면 익히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나무젓가락 굵기가 안성맞춤이다. 손질 된 도라지를 구입했을 경우에는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서 쓴맛을 없애도 조리하는 것이 좋다.
  1. 시금치 삶기: 분홍색을 띠는 뿌리 부분에 비타민이 풍부하므로 많이 떼어 내면 영양 손실이 크다. 다듬은 뒤 흐르는 물에 모래 등의 이물질을 말끔하게 없애고 헹구는 것이 좋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시금치의 분홍색 뿌리 부분을 먼저 넣은 뒤 모두 넣어 한소끔 끓으면 바로 시금치를 뒤집어 꺼낸다. 곧바로 찬물에 헹궈 뜨거운 열기를 없애야 시금치가 누렇게 변하지 않고 푸른색의 투명함을 유지한다. 

  1. 시금치 무치기: 시금치는 육수에 볶지 않고 소금과 참기름에만 무쳐 맛을 낸다. 시금치를 삶을 때 끓는 소금물에 식용유를 약간 넣으면 참기름이 잘 스며들어 더 맛있게 무칠 수 있다.
  1. 고사리 무치기: 고사리나물은 참기름에 볶다가 다시마 우린 물에 넣으면 더욱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난다.
  1. 도라지 무치기: 도라지는 쌉쌀하되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 따라서 간장이나 액젓으로 간하지 않고 간수를 뺀 굵은 소금을 팬에 볶아 곱게 빻은 다음 써야 맛이 제대로 우러난다.

 

03_녹두전

  • 재료

껍질 벗긴 녹두 2컵, 소금 약간, 물 1컵, 찹쌀가루, 녹말가루 3큰술씩, 들기름, 식용유 약간씩, 고명 돼지고기 (목살) 200g, 배추김치 200g, 숙주나물 150g, 대파 1대, 풋고추, 홍고추 1개씩, 다진 마늘, 참기름 1큰술씩,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 고명: 돼지고기 (목살) 200g, 배추김치 200g, 숙주나물 150g, 대파 1대, 풋고추, 홍고추 1개씩, 다진 마늘, 참기름 1큰술씩,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 조리법
  1. 하룻밤 불린 녹두를 소금, 물과 함께 믹서에 곱게 간 뒤 찹쌀가루와 녹말가루를 섞어 반죽한다.
  2. 고명으로 준비한 돼지고기는 엄지손톱 크기로 썰고 배추김치는 속을 털어 송송 썬다.
  3. 숙주나물은 깨끗이 다듬어서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헹군 뒤 적당히 썬다.
  4. 돼지고기와 배추김치, 숙주나물을 볼에 담는다.
  5. 대파, 고추를 송송 썰어 4에 넣은 뒤 마늘, 참기름, 소금, 후춧가루로 간하고 버무려 고명을 준비한다.
  6. 들기름과 식용유를 반씩 섞어 팬에 두르고 지글지글 끓으면 1의 녹두 반죽을 한 국자씩 떠 올린다. 반쯤 익으면 고명을 소복이 올린 뒤 다시 녹두 반죽을 한 숟갈 정도 둥글게 발라 뒤집는다.
  7. 노릇하게 지진 녹두전을 익힌다.

 

Tip

  1. 맛있는 녹두전 만들기: 녹두 반죽이 너무 되면 뻣뻣해서 맛이 덜하다. 불린 녹두 2컵에 물 1컵을 부어 반죽해서 찹쌀가루를 넣으면 끈기가 생겨 맛있는 녹두전이 만들어진다. 들기름과 식용유를 반씩 섞어 팬에 넉넉하게 둘러 달군 뒤에 녹두 반죽을 올려야 녹두전에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고 식어도 맛있다.
  1. 맛있는 전유어 만들기: 전유어에는 보통 대구를 많이 사용하는데 포를 도톰하게 사방 5cm 크기로 떠서 밑간을 충분히 해야 간이 알맞다. 소금과 흰 후춧가루를 뿌리고 생강가루를 뿌리면 비린내를 없앨 수 있다. 또 밀가루를 묻힐 때 날가루를 충분하게 털고 달걀물을 입혀야 전에 착 달라붙고 전체적으로 색이 조화롭다.
  1. 맛있는 완자전 만들기: 다진 쇠고기와 다진 돼지고기로 빚는 완자전은 고기 누린내가 나지 않도록 다진 마늘과 다진 생강을 밑간하고 치대야 맛이 좋다. 또 손으로 많이 치댈수록 고깃결이 부드럽고 완자 모양이 제대로 잡히며 익었을 때 부서지지 않는다.

 

04_모둠전

  • 재료

동태 살 400g, 애호박 1/2개, 풋고추 4개, 밀가루 2컵, 달걀 6개, 쑥갓 약간, 붉은 고추 1개 / 돼지고기완자 재료: 다진 돼지고기 300g, 다진 당근 2큰술, 다진 양파 4큰술, 쪽파 3줄기, 빵가루 4큰술, 참기름 1작은술, 달걀 1/2개,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 조리법
  1. 동태살은 5cm 크기로 포를 떠 물기를 제거한 뒤 소금, 후춧가루를 뿌린다. 붉은 고추는 송송 썰고, 쑥갓은 잎을 하나씩 떼어낸다.
  2. 애호박은 0.5cm 두께로 잘라서 소금을 뿌려 잠시 두었다가 수분을 제거한다. 달걀은 작은 볼에 풀어둔다.
  3. 볼에 돼지고기완자 재료를 모두 넣고 차지게 치댄다.
  4. 풋고추는 길이로 반을 가른 뒤 씨를 제거하고 소금을 살짝 절여 물기를 제거한다.
  5. 동태포와 애호박에 밀가루, 달걀물을 순서대로 입힌 뒤 붉은 고추와 쑥갓으로 장식해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6. 3을 지름 6cm 정도로 빚은 뒤 밀가루, 달걀물을 입혀 노릇하게 굽는다.
  7. 고추 속에 밀가루를 바른 뒤 3을 평평하게 채우고 밀가루, 달걀물을 묻혀 굽는다.

 

Tip

  1. 반죽 농도 맞추기: 감자, 고구마, 오징어, 새우 등과 같이 반죽을 입혀 튀기거나 굽는 메뉴는 그 농도를 잘 맞추어야 한다. 한 숟가락 떴을 때 주르르 흐르는 정도의 농도가 적당하다. 얼음 물 등 차가운 물에 밀가루나 부침가루, 튀김가루를 풀어 섞으면 더 바삭하고 맛있는 반죽을 만들 수 있다.
  2. 재료가 떨어지거나 반죽이 벗겨지는 것을 막는 법: 풋고추나 표고버섯의 한쪽에 돼지고기 완자를 붙여 굽는 경우, 두 재료 사이에 밀가루를 살짝 바르면 재료가 익었을 때 떨어지지 않는다. 고추전의 경우, 숟가락으로 씨를 긁어내면 편하지만 표면이 너무 매끈해져 완자가 잘 붙지 않는다. 밀가루, 달걀물 순서로 튀김옷을 입힐 때는 밀가루를 바른 뒤 수분이 올라오기 전에 달걀물에 담가 구워야 식은 뒤 껍질이 벗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1. 모양 좋게 잘 굽기: 보기 좋은 음식이 맛있다는 말이 있듯, 특히 전은 모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한쪽 면을 충분히 익힌 다음 뒤집어야 부서지지 않고, 완자전 등 돼지고기완자가 들어가는 메뉴는 충분히 치댄 뒤 전을 부쳐야 한다. 완자는 익을수록 두께가 두툼해지고 전체적인 크기는 줄어들게 되므로, 원하는 크기보다 좀 더 크게 만들고, 가운데 부분을 살짝 눌러준다.
  1. 깔끔하게 보관하고 맛있게 데우기: 다시 데울 것을 생각해 너무 색깔이 나지 않게 구워 두는 것도 요령이다. 전의 뜨거운 김이 나가고 나면 키친타월을 사이에 끼우고 켜켜이 쌓거나 전용 용기를 이용해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담은 뒤 냉장고에 넣어준다. 다시 데울 때는 프라이팬을 약한 불에 올리고 추가로 기름을 두르지 않은 채 전 자체에 스며있는 기름을 이용해 데운다.

 

05_토란국

  • 재료

토란 500g, 쌀뜨물 적당량, 들깨가루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 소금 약간씩, 대파 1대 / 육수: 쇠고기 (양지머리) 1kg, 다시마사방 (10cm) 1장, 대파 1대, 물 1.2L / 고기양념: 국간장, 다진마늘, 참기름 1큰술씩, 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 조리법
  1. 쇠고기는 덩어리째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 뒤 큼직하게 썰어서 대파와 함께 물에 끓여 육수를 만든다.
  2. 토란은 껍질을 벗겨 큰 것은 2등분하고 작은 것은 통째로 사용한다. 토란은 끓는 쌀뜨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삶는다.
  3. 1의 쇠고기가 거의 다 익으면 젖은 행주로 다시마를 닦고 반으로 잘라 넣는다. 다시 끓어오르면 다시마와 파, 쇠고기를 건진다.
  4. 건져 낸 고기는 결대로 찢어 고기양념에 무친다. 다시마는 채로 썬다.
  5. 3의 국물에 토란을 넣어 끓이고 토란이 익으면 양념한 고기와 채 썬 다시마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6. 대파를 어슷하게 썰어 들깨가루, 다진 마늘과 함께 5에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Tip

  1. 토란 손질법: 미끈미끈한 토란은 껍질을 벗길 때 칼에 베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맨손으로 손질하면 간지러울 수 있으니 고무장갑을 착용한다. 껍질 벗긴 토란을 쌀뜨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5분 정도 팔팔 끓이면 아린 맛을 없앨 수 있다.
  1. 맛있는 육수 내기: 쇠고기는 30분 이상 찬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한다. 이때 물을 두세번 정도 갈아준다. 다시마는 쇠고기가 거의 다 익고 맛이 우러났을 때 넣은 뒤 5분 정도만 두었다가 건져내야 깔끔한 맛의 육수를 뽑을 수 있다.
  1. 정갈한 토란탕 완성하기: 토랑탕을 많이 끓일 때는 완성된 토란탕에서 토란을 건져 따로 보관한다. 토란을 국물에 그대로 두면 쉽게 으깨져 정갈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상에 올리기 전에 뜨거운 국물에 토란을 2번 정도 토렴한 뒤 넣고 끓이면 토란 속까지 국물 맛이 배어들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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