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에서 최고의 특종은 예수의 탄생과 부활 기사

요즘은 인터넷 신문의 활약으로 특종에 대한 신선도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만, 보도기사 중에는 특종과 낙종 그리고 오보가 있습니다. 첫째 특종은 단독보도입니다. 한 신문사에서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인데, 단지 그 신문사만 보도했다고 해서 모든 것들이 특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자질구레한 사건들도 다 특종이 될 것입니다. 특종이 되려면 보도가 나간 후에 사회적인 파장이 커서 변화와 개혁이 뒤따라야 합니다.

 

01_특종과 낙종 그리고 페이크 뉴스

특히 한국의 정권 이양기에 인수위에서 워낙 보안을 강조한 탓에 기자들이 특종은커녕, 당선자가 차에서 내리다가 넘어질 뻔했다, 손가방을 직접 들었다, 당선인이 어떤 옷을 입었다 ··· 등등 ‘뉴스 밸류 (News Value)’라곤 전혀 없는 자질구레한 가십거리를 쏟아내는데, 이런 것은 특종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멉니다.

둘째, 낙종은 특종이 될 수 있을만한 기사를 썼지만, 소극적으로 보도를 하거나 타이밍을 놓쳐 다른 신문사들에게 기사를 뺏겨버릴 경우입니다. 사실 아무리 엄청난 기사도 정확한 때를 놓치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리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홈런도 야구방망이와 공의 타이밍에서 결정된다고 할 만큼 ‘절묘한 시간의 예술’이 바로 특종입니다. 그러기에 특종을 놓치면 ‘물 먹는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요즘은 놓치면 그냥 ‘베껴먹기’로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오보는 잘못된 기사를 내었을 경우입니다. 요즘은 오보의 수준을 넘어서 의도적인 가짜뉴스 (Fake News)가 판을 치며, 이로 인해 특히 유명인들의 우울증, 자살, 심각한 명예훼손 등 그 피해는 형용하기 힘들 정도 입니다.

 

02_인류사 최고의 특종 인생

인류사에서 최고의 특종은 예수의 탄생과 부활기사가 아닌가 합니다. 인류의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고, 화려한 왕궁에서 왕자로 당당하게 오신 것이 아닙니다. 일류 호텔은커녕 시골여관 마구간이라도 감지덕지하며 투숙할만한 경제적인 여유도 없는 가난하고 겸손한 목수의 가정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실 때에도 고급 병실도 아닌 만인의 조롱을 받으며 흉악범이 처형당하는 십자가에서 고통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화려한 장례식은 언감생심이고, 관료 두 명이 몰래 치르고 무덤도 남의 돌무덤을 빌려야 했습니다.

특별히 성탄의 계절에 ‘구세주, 예수의 탄생’이란 ‘특종’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관심을 끕니다. 첫째, 특종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사람들의 부류입니다. 최초로 만난 사람들은 목자들이었습니다. 이 목자들은 당시 유대인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던 율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죄인 취급 받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은 한밤중에 “무서워 말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는 ‘특종소식’을 듣고, 최초로 예수 탄생을 경배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별이 전하는 ‘특종사건’을 읽고, 그 특종의 현장에 불원천리로 달려온 동방박사들입니다. 항상 별의 움직임을 항상 연구하고 살펴보던 이들에게. 평소 보지 못한 이 별이 나타난 것은 초특급 뉴스였습니다.

가만히 있어서는 안될 엄청난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습니다. 행장을 꾸려 별을 따라 나섰습니다. 장장 160Km, 40일 사막여행을 했습니다. 특히 사막의 밤은 영하 40도까지 내려갑니다. 콧김이 얼어 고드름이 될 정도였습니다. 이들을 안내하는 것은 별이었습니다.

별은 밤에만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낮에는 쉬고, 밤을 낮 삼아 불편한 걸음을 걸었을 것입니다. 가로등도 없고 오직 별만 보고 가야 했습니다. 사막을 지나면 강과 산과 숲도 나타나고 맹수와 강도도 나타납니다. 지역에 따라 눈도 엄청나게 내려 이동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지금처럼 따뜻한 방한복도 없었습니다.

2천년 전 그토록 열악한 환경, 불편한 여정을 헤치고, 별이 인도하는 대로 드디어 베들레헴까지 와서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고 예물을 드린 유일한 이방인들로, 특종을 대하는 그들의 그들의 열심이 특심합니다. .

 

03_낙종인생, 오보인생 페이크 인생

둘째, 낙종한 사람은 예수 탄생 때 마구간을 내어준 여관집 주인입니다. 그의 집 마구간에서 세상을 구원하실 아기 예수께서 탄생하셨고, 저 들판의 목자들과, 동방박사들이 산 넘고 물 건너 생명의 위협까지 무릅쓰고 찾아와 경배하고 갔지만, 정작 가장 가까이에 있던 주인은 그저 꾸역꾸역 몰려드는 손님들이 내놓은 돈 세는 재미에 푹 빠져 예수 탄생에 어떻게 했다는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마치 지갑 속에 있는 복권 한 장이 수십억에 당첨되었는데도 그 복권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그 복권을 오히려 귀찮게 여기며 무심히 지나치다 그냥 잃어버린 사람과 같지요.

셋째, 오보한 사람들, 당시 유대 분봉왕 헤롯과 율법학자들과 비리새인 등 소위 ‘종교귀족’ 들입니다. 그들 역시 특종의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득권 유지와 세상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두 살 아래의 유아들을 학살하는 오보와 오류를 범하고 말지요. 그들의 모습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은 것보다 못한 인생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특종과 낙종 그리고 오보 인생이 있습니다. 20세기의 최고의 지성이었던 옥스퍼드대학의 C. S. 루이스 교수가 결론을 내렸습니다. “만일 보통 사람이 예수님처럼 주장했다면 예수님은 사기꾼이든지, 하나님이든지 둘 중에 하나”라고 말입니다. 그분이 사기꾼일 수가 없다면 하나님입니다. 가장 진실한 사건,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 그것이야 우리 시대의 말로 최고 특종입니다.

 

글 / 송기태 (상담학박사·알파크루시스대학교 원격교육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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