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은 지구촌에서 신음하는 인류를 구출하기 위해 하나님이 사람이 되신 빅뉴스

한 해의 여울목, 연말 미팅과 각종 파티가 꼬리를 물고 찾아오는 계절입니다. 송년은 인류의 가장 큰 뉴스인 ‘성탄’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성탄의 주인이신 예수… 그 이름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분’이란 뜻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복의 근원이시고 우주의 주인이십니다.

 

01_성경 속에 해가 뜬 사건

성탄은 ‘죄의 하수구’ 같은 지구촌에서 신음하는 모든 인류를 구출하기 위해 하나님이 사람이 되신 전 세계 토픽이요, 특종 중에 특종인 빅뉴스입니다.

가장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헨리 밴 다이크가 “성탄은 성경 속에 해가 뜬 사건이다”라고 할 만큼 그 ‘좋은 소식’ 혹은 ‘빅뉴스’의 사실성 (뉴스는 사실성이 생명이지요)을 찾아보는 여정을 시작해봅시다.

성경에 기록된 성탄 기사에는 ‘헤롯’이란 유대의 분봉왕 (로마제국의 예속 군주)이 나옵니다. 그는 당시 로마의 식민지였던 유대를 황제 대신 통치한 인물입니다. 그는 유대역사에 한 획을 장식할 정도로 중요한 인물 (부정적인 측면으로)입니다.

그는 신약성경 제일 첫 권인 마태복음 2장–예수님 탄생과 어린 시절–에선 굉장히 비중 있는 인물로 다뤄집니다. 무려 8번이나 언급되지요. 그는 또 주일학교 성탄절 연극의 단골 손님이기도 합니다. 물론 악역이긴 하지만요.

그는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난 아기 예수’가 자신의 왕좌를 위협할 것이란 불안감 때문에 안절부절 증세를 보이는 중증 정신병자 (사이코)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해 무자비하고 잔인하고 포악한 인간이었습니다.

인간의 기본 성품으론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냉혈인간이기도 하지요. ‘아기 예수’를 찾아 죽이기 위해 유대지역에 사는 2세 이하의 남자아이를 아무 이유 없이 처형하는, 완전 ‘인간 말종’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성경의 이 부분이 기록된 마태복음을 읽는 독자들은 헤롯에 대해 엄청난 표현으로 적개심과 분노와 증오심을 불태웠을 것입니다.

마태복음이 대략 70-80 AD정도에 기록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최소한 80-100년 전 헤롯에게 핍박과 심한 박해를 당한 사람들의 후예들일 것입니다. 헤롯은 혈통적으로 유대인이 아닙니다. 유대 지방 남쪽에 위치한 이두메 지방 출신이었지만 유대교 신앙을 받아들였습니다.

불운하게도 유대 혈통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의 신앙은 바리새인들과 랍비들에 의해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화근이 되어 훗날 왕이 된 후 바리새인들 및 수많은 랍비 (토라/율법 교사)들을 처형했습니다.

다른 역사적인 근거 자료도 있습니다. 헤롯이 건축에 관심이 많았고 지대한 업적도 남겼습니다. 그는 예루살렘 성전을 새롭게 재건하고 거대한 궁전을 지으면서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와 위엄을 과시하였습니다.

이뿐 아니라 유대 지방 전역에 건축학적으로 감탄할 만한 엄청난 건물들을 많이 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 많은 유대인들을 노예로 취급했고 그들에게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의 노역을 시켰습니다. 한마디로 비인간적인 노동력 착취였습니다.

이상의 세가지 역사적 자료 즉, 1) 유대 지방의 유아살해, 2) 유대 종교지도자 처형, 3) 유대인 노동력 착취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것은 마태복음 독자들은 헤롯에게 핍박과 박해를 직접 받은 유대인 조상들의 후예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마태복음 전체를 살펴보면 유대인들이 독자일 거란 근거는 많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특히 마태복음에 사용된 역사적 신빙 자료, 역사적 실존 인물인 ‘헤롯왕 언급’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이 역사적 자료가 진 리(the truth)를 직접적으로 증명하는데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성경이 역사성을 갖고 있으며 성경 인물들이 역사적 실존 인물들이었음을 밝히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헤롯은 초대 교회 크리스천 공동체들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예수의 탄생 연대를 추론하고 연구하는데 있어서는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물이고 역사적 자료입니다.

 

02_역사의 퍼즐 맞추기

누가 복음 2장 1-3절은 로마 역사서에서도 쉽게 발견되는 인물들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초대 로마 황제인 가이사 아우그스투스 (27 BC-14 AD 통치), 시리아의 분봉왕 쿠이리니우스 (51 BC- 21 AD, 통치6 AD-12 AD) 등의 동시대 인물들을 통해 예수의 생물학적 어머니인 마리아와 약혼자인 요셉이 그 당시 살았던 실존 인물들임을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로마제국 역사에 실제적으로 거행되었던 한 인구조사에 마리아와 요셉이 실제로 참여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뿐 아닙니다. 그들이 로마제국 식민지인임 (people of the Roman colony)을 등록하기 위해 고향, 베들레헴을 방문한 사건은 작가가 만들어낸 픽션 (fiction)이 아니라 로마제국 역사에 근거하고 있으며 로마제국 역사의 한 정치적인 사회적인 사건과 직접 연관된 논픽션 (non-fiction)임을 밝히려는 의도입니다.

나아가 이런 역사적인 사건 속에서 예수께서 탄생하셨고 예수의 출생이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기록되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누가복음의 저자 누가의 의도입니다.

저자가 이 글을 쓸 당시는 이 사건이 실제적으로 일어나고 최소한 70-80년이 지난 후에 기록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 사건을 육성으로 생생하게 증언할 생존 인물을 찾기는 극히 힘들었을 것입니다.

저자 자신조차도 이 사건을 직접 눈으로 본 목격자가 아닙니다. 저자도 그 당시 사람들의 입을 통해 구전되어오는 전승과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오는 조각 조각 글의 자료 (fragmented resources)들을 근거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임을 독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그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로마 황제와 시리아의 식민지 왕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글 / 권오영 (철학박사·알파크루시스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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