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위기

중년의 위기는 진정한 가치 있는 삶 발견하게 되는 성장의 기회

누군가 40대가 되면 시간이 40km/h로, 50세가 되면 50km/h로 지나가버린다고 하더니 어느새 또 한 번의 생일이 다가왔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속력이 높아져서 한 해가 너무도 짧게만 느껴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년의 위기를 겪는 것은 삶의 허탈감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01_중년기는 인간의 발달 과정 8단계 중 7 단계

열심히 인생을 살아온다고 달려왔지만 이루어놓은 것이 많이 없는 것 같고 육체는 이전처럼 튼튼하지 않아 한 두 군데씩 고장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전처럼 무엇이나 닥치는 대로 할 수 없는 자신의 한계를 보게 됩니다.

때문에 일을 시작하고 보는 것이 아니라 계산하고 따져보는 지혜도 생깁니다. 그렇지만 이전의 아주 원대했던 포부와 자신감은 희미해졌습니다. 거울을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어보면 익숙하지 않은 주름진 모습이고, 배는 호주산 배 모양으로 조금씩 불룩해지고 있습니다. 그리 반갑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중년의 나이에 겪는 허탈감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에릭 에릭슨 (Eric Erickson)은 중년기는 인간의 발달 과정 8단계 중 7 단계에 속하는데 그 단계에서 위기가 있지만 그 위기를 성공적으로 보내면 긍정적인 결과를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중년의 위기를 잘 겪은 사람은 관대성 (generosity)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그 동안은 자신만을 위해서 그리고 경쟁과 성공만을 위해서 달려 왔지만 중년의 위기를 잘 겪은 사람은 자손이나 공동체에 있는 후대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자신이 배운 지식이나 기술을 통해 가치 있는 결과를 낳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되고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인간과 자연과 미래를 연결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중년의 위기는 진정한 가치가 있는 삶이 어디에 있는지를 발견하게 되는 성장의 기회라는 것입니다.

 

02_남은 인생 오후 보람 있고 가치 있게 살려는 몸부림

한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의 내용을 들어 본즉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듯했습니다. 자신의 존재가 무가치하게 여겨지면서 내가 과연 잘 살고 있는지를 질문하고 있었습니다.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최선의 삶을 추구하며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지금의 위기를 겪는 것은 그 분이 남은 인생 오후를 보람 있고 가치 있게 살고자 하는 몸부림이라 여겨졌습니다.

성장을 가져다 주는 위기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는 특별한 축복이기에 중년의 위기는 영적으로 보면 또 다른 축복의 기회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중년의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서 가치 있는 여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성장이 멈추는 정체 현상을 갖기도 합니다.

에릭슨은 중년기 이전에 정신적인 위기를 삶에서 잘 극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중년기에 있어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관대성이 결여되고 정체된 사람으로 전락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대표적 예로는 흔히 ‘은밀한 친밀감’을 추구하는 것 즉, 외도를 하거나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생의 봄과 가을>이라는 책의 저자인 임경수 교수님은 중년기에서 침체성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관계성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므로 과거의 성장과정의 한 부분에서 막혀있는지를 발견해서 그 시점으로부터 관계성의 문제를 풀고 새롭고 건강한 관계를 맺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그의 책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03_깨어진 관계 회복하는 게 중년의 위기 극복하는 큰 힘

다른 말로 하면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중년의 위기를 잘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긍정심리학>의 저자 마틴 셀리그만 박사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 긍정적인 감정은 과거에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것에 있다고 말합니다.

과거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용서’라고 하는 방법 외에는 해결책이 없습니다. 용서는 용서 받는 상대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용서하는 자신에게는 더욱 큰 유익이 있습니다. 용서하지 못해서 묶어 놓았던 자신을 풀어놓아 자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습니다. 용서를 통해 참다운 기쁨과 감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것이므로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중년의 나이는 우리의 삶이 이 세상에서가 전부가 아니고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임을 발견하게 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중년의 위기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여 천국으로 한 걸음 다가가는 축복이 모두에게 있기를 축원하고 또한 ‘관대함’이라고 하는 큰 선물을 후손들에게 줄 수 있는 넉넉함을 배울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글 / 김 훈 (목사·호주한인생명의전화 이사장·상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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