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죄책감이 다 나쁜 건 아니야… 적절한 죄책감 갖고 있는 건 바람직해

제 이마에는 흉터가 하나 있습니다.  작은 도장 모양의 흉터입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는 그 흉터를 볼 때마다 “그때 내가 병원에 데려가서 주사라도 맞추고 했었으면 지금 같은 흉터가 남지 않았을 텐데…” 라고 하십니다. 사실 그것은 저희 엄마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모두가 한 번씩 겪었던 수두로 인한 것이었고 그 흉터는 가려움을 참지 못해 닦지를 떼어버린 제 잘못도 있었습니다.

 

01_누군가의 기대 채워주지 못한 경우 죄의식 갖게 돼

그런데 몇 십 년 동안 저희 엄마는 다 본인의 부주의함 때문이었다고 하며 그 일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죄책감이 다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적절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잘못함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준 만큼의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적절한 죄책감입니다. 그러한 경우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하고 보상을 함으로 인해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생각 외로 부적절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잘못한 결과로 일어난 일이 끝이 났고 이미 죄를 뉘우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죄의식으로 생겼던 여러 가지 행동적 반응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을 거짓 죄책감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객관적으로 볼 때 자신이 전혀 어떻게 할 수 없이 생긴 결과에 대해서도 자신을 판단하여 죄의식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누군가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한 경우에 죄의식을 가집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할 수 없는 일이어서 ‘노(No)’라고 말했지만 상대방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기에 마음에는 죄의식이 있는 것입니다. 특히, 가족들 안에서 자녀들과 부모 사이에서 이런 죄책감들이 생겨나기가 쉽습니다.

 

02_죄의식은 분노, 우울, 약물 남용, 정신병에 이르는 문제 동반

어떤 분은 아내가 우울증에 걸렸는데 그것에 대한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내를 가까이 하면 죄책감이 올라와서 고통스러움으로 아내를 멀리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성격이 심하게 모가 난 부모님과 대화를 나눌 수가 없어서   부모님을 멀리하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완전 불효자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경우 낙태를 한 경우, 혼전 성경험을 한 경우에도 죄책감을 갖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죄의식 Counselling and guilt>의 저자 얼 얼슨은 이러한 죄의식은 분노, 우울, 신체적인 증상, 사회적인 부적응, 약물 남용, 또는 정신병에 이르는 문제까지 동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말합니다. 죄의식은 사람을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어서 그것은 순종이나 겸손과는 양립할 수 없는 자기 중심적인 행동을 초래한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 죄를 숨기려고 하면 할 수록 나는 오히려 자만에 빠져들고 있었어요. 다른 사람보다 나아지려고 함으로써 나의 잘못을 보상하려고 한 것이죠.”

일부 사람들은 과거에 지은 죄를 잊으면 더 많은 죄를 짓게 될까 봐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가 죄를 기억할 수 있는 기억력을 주신 것은 죄 자체를 기억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죄에 얼마나 약한지 기억하라고 주신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죄책감을 회개를 통해 해결하고 하나님의 용서와 수용으로 자유로움을 경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죄가 아닌 예수님을 바라보는 삶이 필요합니다.

 

03_자신이 원인이라고 죄의식 갖는 것도 문제해결과는 거리 멀어

사람들은 일어난 좋지 않은 일에 대해서 누군가를 심하게 원망하거나 아니면 그것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환경을 탓하는 것도 자신이 원인이라고 죄의식을 가지는 것도 문제해결과는 거리가 먼 생각들입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은 과감하게 책임을 지고 그것에서 돌아서는 것이 필요하고 지나치게 자신을 자책하는 사람은 자신의 모든 죄가 이미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과 사랑으로 용서되었음을 확신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죄를 기억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아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롭게 되었도다.” 그래도 여전히 그것에서 벗어나기가 힘드시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그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죄책감을 느끼는 자신을 또 자책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주시기 바랍니다. “괜찮아, 자책할 수도 있지. 그렇지만 이미 나의 죄는 다 용서 받았어! 나는 예수 그리스도께 초점을 맞출 거야.”

죄책감으로부터 자유 함으로 자신을 더 사랑하고 타인과 더 친밀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축복을 누릴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글 / 김 훈 (목사·호주한인생명의전화 원장·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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