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는 호주서 받은 혜택, 커뮤니티로 이어지는 통로

청춘 시니어그룹’에서의 섬김 “건강비결은 봉사활동에 있더라!”

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은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됐다. 이번 호에서는 시니어이면서도 다른 시니어를 위해 오랫동안 봉사해온 방순자 어르신의 이야기를 통해 자원봉사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본다. <편집자 주>

 

01_8년 넘게 카스 청춘 시니어그룹 리더로 봉사 중

호주 자원봉사자들의 사회에 대한 기여를 인식하기 위한 ‘전국 자원봉사자 주간 (National Volunteer Week)’이 5월 20일부터 시작됐다. 수많은 호주인들이 매일같이 우리 사회에서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 봉사하고 있다.

카스에서도 카스 액티비티가 진행되는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다. “카스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라고 하는 방순자 카스 청춘 시니어그룹 리더는 8년 넘게 이 모임에서 봉사하고 있다.

청춘 시니어그룹은 매주 월요일 애쉬필드 카운슬 건물에서 15명 정도의 멤버들이 모여 시니어를 위한 영어클라스, 요가, 공연을 위한 노래와 안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청춘 시니어그룹 참여로 삶이 바빠지고 카스에서 제공하는 줌을 통한 운동을 하다 보니 저절로 건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었다고 도움을 받는 자리에 있기보다 봉사를 할 수 있어 용기와 즐거움을 덤으로 얻는다 할까… 자신감 있는 노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 오히려 청춘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방 리더는 올해 만 80세로 먼저 호주에 정착한 동생을 따라 1990년 호주에 이민 왔다. 이후 한국에 계신 부모님까지 합류, 가족 대부분이 호주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방 어르신이 카스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이민자로서 이런저런 문화충격과 생활변화에 허리디스크 수술 후 다리로 이어지는 통증까지 겪으면서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집에 있으니 통증은 더욱 심해지기만 했는데 청춘 그룹을 만나게 되었다.”

리더를 하시던 분이 아파서 못 나오게 되면서 엉겁결에 그룹리더를 맡았지만 책임감에 열심히 멤버들을 챙기고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하고 밖으로 나와 활동하다 보니 어느 새 통증이 서서히 사라졌다. 무엇보다도 이런 활동을 하는 가운데 몸과 마음이 젊어지고 행복해지니 건강의 비결이 봉사활동에 있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카스와의 인연이 큰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02_“봉사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고 무한긍지 느낀다”

또한 청춘 시니어그룹에서 배운 영어로 호주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호주친구들이랑 호주전역을 구경하고 산악인들과 부시워킹도 하다 보니 자연히 귀가 트인다. 호주에 살면서 영어문제로 마음대로 의견을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이민자들의 고민인데 영어교실을 운영하면서 시니어들에게 적절한 재미있는 방법으로 쉬운 영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혼자서 병원이나 약국에서 자신의 의견을 조금이라도 전달해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게다가 허리로 인한 통증이 카스에서 제공하는 줌 운동으로 나아질 뿐만 아니라 새로운 디지털문화에 도전하고 적응하고 있다. “새로운 SNS 활용법을 배우는 것은 마치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것처럼 나의 일상이 되었다.”

김연희 카스 노인복지팀장은 방순자 어르신에 대해 “한번의 모임이 열리려면 간식부터 세세하게 챙길 것이 많다. 또 청춘 시니어그룹의 영어공부 외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운동, 건강을 포함한 정보세미나, 모발폰 사용법 등이 많은데 이러한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코로나19으로 비대면모임이 많아지면서 페이스북, Zoom 사용법 등을 앞서 배워서 그룹회원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신다. 방학동안에는 전시회, 공원, 박물관 방문에서 함께 한 사진들을 페이스북이나 카톡을 통해 공유하는데 학구적이고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대단하시다. 무엇보다 그룹이 잘 유지되고 활기 있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분이다”라며 고마워했다.

방 리더 역시 “줌 강좌를 통해 계속 바뀌는 정부의 규정 등 내가 먼저 알게 된 정보를 사회와 단절되어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알려주면서 그러한 사람들과 함께 가고 있다. 변해가는 새로운 시대에 80이 넘은 나도 디지털시대에 어렵지 않게 호주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호주에서 받은 많은 혜택을 자원봉사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음은 큰 보람이다.”

“또한 내가 더 이상 봉사를 못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날이 올 때 지금처럼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직원을 만나고 싶다. 카스가 지금처럼 어르신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시대에 앞서가는 서비스를 만들어나간다면 우리 한인시니어들은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봉사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고 무한긍지를 느낀다”는 방순자 리더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올해의 자원 봉사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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