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지식의 세계를 통하여 사물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곧 인간의 한계이기도 하다. 우리기 고정관념에 매달려 있다 보면 그것이 옳다고 증명할 기회를 자꾸만 스스로 만들어내게 된다. 그러나 일단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보면, 소위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단행하면, 이전엔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 동일한 사안을 반복하면서 배우는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경험과 교훈을 배울뿐더러, 인생 자체도 바뀔 때가 많다.

  

01_익숙한 것과의 결별

유명한 농구선수였던 행크 루이세티가 처음 등장했을 무렵 모든 농구 코치들은 두 손으로 하는 슛을 가르쳤다. 그러나 루이세티는 주의 반대를 무릎 쓰고 한 손으로 하는 슛 동작을 개발하여 크게 성공했다

어느 날 조각가 로댕이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올랐다가 길을 가로막고 있는 큰 바위를 만나게 되었다. 친구들은 길을 가로막고 있는 바위에 귀찮은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로댕에게 이 화강암은 ‘인생을 고민하는 젊은이’로 보였다.

마침내 로댕은 그 화강암을 갈고 닦고 깎고 다듬어서 바로 불후의 명작 ‘생각하는 사람’을 탄생시켰다 이처럼 보이는 것 이면에 숨겨진, 남이 보지 못하는 세계를 보는 안목을 가질 때, 전혀 다른 것을 창출해낸다.

 

02_꽉 막힌 말들에 꽉 막힌 사람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서 쉽게 탈출한 용기를 갖지 못한다. 우리 주변에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들에 귀 기울여보면 고정관념에 꽉 막힌 말들이 얼마나 많은가?

“얼마나 가나 봐라”(불신주의). “전에 안 해본 지 아나?” “내가 해봐서 아는데…”(경험주의).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이 별 수 있겠어?”(부정적 사고). “빨리 크는 놈이 일찍 잘린다”(뒷다리 잡기).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마라”(복지부동). “또 바뀔 텐데, 뭘”(비관주의). “그래, 너는 잘 될 것 같으냐?”(물귀신 작전). “너나 잘해”(냉소주의). “중간만 가면 돼”(평균주의), “이럴 땐 납작 엎드려 있으면 돼”(복지안동). “줄을 잘 잡아야 돼”(정실주의). “시간이 약이라니까”(세월이 약), 언젠가는 잘 될 거야(막연한 기대). “그거 우리 부서일 맞아?(책임전가). “하라면 해”(지시일변도). “구관이 명관이다”(과거 회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지나친 보수주의), “문서로 보고해”(문서만능주의). “어떻게 하겠어. XX지시 사항인데…”(권위주의). “감히 누구 말씀인데…”(관료주의, 성역의 존재). “규정에 있나?”(규정주의), “윗대가리가 바뀌어야지…” (상사 탓). “직원들은 우수한데 회사 때문에 안돼”(회사 탓). “사업계획에 있나?”(경직된 사고), “대충 해”(적당주의), “당신이 부장이야?”(임파워먼트 부재) 등이다.

이처럼 ‘꽉 막힌 말들에 꽉 막혀 자기 자신은 물론 자신이 속한 조직 속에 잠재된 엄청난 가능성들을 사장시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겨울이 지나 여름이 되었는데도 앙상한 가지만을 고수하는 나무는 죽은 나무임에 틀림없다. 마찬가지로 시대의 변화와 함께 사고와 언어가 변하지 않고, 부정적이거나 냉소적인 고정관념, 핑계와 탓으로 자기 합리화를 일삼는 사람들은 자기개발은커녕 항상 열등감과 가십과 빈정거림으로 인생을 소모하게 마련이다.

 

03_만물을 새롭게

일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역발상으로 접근하면 만물이 새롭게 변한다. 아무리 불리하고 부정적인 상황에 처해도 이지만 그 환경을 다르게 해석하는 능력이 도전을 준다.

미 해병대 체스티 풀러 장군은 아군이 적군에게 완전히 포위돼 고립됐다는 보고를 받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포위됐다. 덕분에 문제는 간단하다! 이제 우리는 모든 방향으로 공격할 수 있다!”

보통사람은 물이 끓는 주전자를 무관심하게 바라본다. 그러나 와트는 끓는 주전자의 수증기에 증기기관차를 보았다. 보통 사람들은 번개를 보고 무서워 몸을 떨지만 플랭크린은 그곳에서 어둠을 밝힐 전기를 보았다. 보통 사람들은 모두 쥐를 징그럽게 생각하지만, 정리해고 당한 월트 디즈니는 창고에서 잠을 자다 쥐들이 노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고 평화와 자유의 상징인 ‘미키 마우스’를 탄생시켰다.

 

04_‘내 안에 숨어있던 천재성’

최근 들어 각광받는 긍정심리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우리가 보내는 하루는 좋아서 하는 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로 각각 3분의 1씩 구성돼있다고 한다. 사람의 성별과 연령대, 가진 직업에 따라서 이 비율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인생 전체로 놓고 봤을 때 비율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세 가지 일 중에서 자발적인 일을 할 때 가장 만족스러워하지만 의무감 때문에 하는 일도 불만족스러워하지는 않는다. 결국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가는 남은 3분의 1이라는 시간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사용하느냐, 아니면 안 해도 그만인 일에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달려 있다. 어떤 목표도 갖지 않고 마지못해 소일하는 경우에는 ‘쉰다’는 느낌 이외에 어떤 안도감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 일들에 대해 이제까지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전혀 다른 발상으로 몰입하면 놀랍게도 ‘내 안에 숨어있던 천재성’이 활발하게 작동하기 시작한다. 그 천재성이 내 인생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킨다. 그렇다. 우리의 천재성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글 / 송기태 (상담학박사·알파크루시스대학교 원격교육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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