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막을 수 없었던 열정의 무대, 관객들은 웃음바다로…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스트라스필드 라트비안 극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호주한인극단이 네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올린 연극 ‘라이어’를 관람하기 위한 사람들로 넘쳐났다. 전날부터 내린 겨울 비와 강한 바람으로 인한 우려와 걱정을 깨고 예약자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01_객석에서는 5분에 한 번씩 웃음소리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모처럼만에 올라가는 무대공연의 맛을 느끼기 위한 관객들의 열정은 공연 한 시간 전부터 시작된 대기자들이 줄로 입증됐고 입장이 시작되자 순식간에 자리가 가득 찼다.

처음 ‘라이어’ 공연을 준비할 때는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을 때였기 때문에 한 회당 120명의 관객을 목표로 진행했지만 공연 2주전, 상황이 나아지면서 200명까지의 입장이 가능해졌다.

관객 입장이 끝나고 극장에 불이 꺼지자 준비된 영상이 나오며 분위기는 고조됐다. 근 2년만에 한국어 연극을 보는 관객들의 눈은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 찼다.

영상이 끝나고 무대에 불이 오르면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이스트우드에는 현희, 에핑에는 은혜… 사랑하는 두 여인을 두고 정확한 스케줄에 맞춰 바쁘게 생활하는 택시운전사 서지수의 완벽한 일정은 가벼운 강도사건에 휘말리며 엇갈리기 시작한다.

사건이 일어나게 된 내용을 담은 앞부분 20분 정도가 지나가면서 관객들의 웃음보는 열리기 시작했다. 우연히 시작된 거짓말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고 결국 경찰과 지인들까지 거짓말의 피해자가 되면서 극의 재미를 더해갔다.

중반을 넘어가면서는 5분에 한 번씩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웃다가 의자에서 떨어지는 관객도 나왔다. 1시간 20분의 공연은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는 최고의 스릴러 코미디의 시간이었다.

 

02_12월엔 힐링 가족 뮤지컬 ‘You are Special’

이번 연극 ‘라이어’는 호주한인극단 (AKTC)이 올리는 열두 번째의 공연이었으며 연극으로는 2019년 ‘옥탑방 고양이’에 이어서 두 번째 무대였다.

필자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웃음은 우리에게 용기를 가져다 준다고 강조했고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 이어 두 번째 연극연출을 맡은 이진호 연출도 정정당당하게 사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연극 ‘라이어’ 호주공연은 총 네 번의 공연을 통해 673명의 관객을 불러모았으며 30퍼센트의 외국관객들이 자막을 통해 동참한 또 하나의 한류 공연문화가 됐다.

현재 호주한인극단은 오는 12월 힐링 가족 뮤지컬 ‘You are Special’의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는데 지금까지 호주한인극단 뮤지컬공연에 함께한 최고의 배우들이 캐스팅됐으며 추가 캐스팅을 위한 오디션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는 호주한인극단의 열정은 올해에도 한 번의 음악 콘서트 (Dream Concert in Sydney)와 두 번의 무대공연과 함께 하고 있으며 내년 작품에 대한 기획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호주한인극단은 호주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극단으로서의 자부심과 더불어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좋은 작품들을 위해 모든 스탭과 배우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정진해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

 

 

글 / 임기호 (호주한인극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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