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명자를 기다립니다”

알파크루시스대학교(AC) 목회학과(Min)는 호주 다아스포라 한인사회 한국학부의 모태이다. 뿌리와 같다. 그것도 가장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뿌리 깊은 나무’이기도 하다. 목회학과는 그 동안 1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한국학부의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사명자 양성기관으로 확고부동한 위상을 갖고 있다. 오랫동안 AC의 VET 목회학과를 책임져온 최영헌 박사를 만나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담/ 최성렬 AC 교수>

 

01_준학사에서 학사까지 4.5년에 졸업할 수도 있어

– 우리 AC VET 목회학과가 새해가 들어서면서 벌써 23년의 역사를 지내왔군요. 셰익스피어는 ‘모든 생활에 역사가 있다’고 했는데 적지 않은 연륜기간에 우리 목회학과에서 배출한 분들이 이민교회 여러 현장에서 그리고 세계선교 현장에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들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목회자로, 선교사로, 또 평신도 리더로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게신 것이지요. 이런 역할을 하는데 산파역을 감당하고 있는 목회학과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시지요.

VET (준학사) 과정은 호주에서 직업관련 지식과 기술을 공부하는 과정으로 ASQA라는 기관이 관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속한 목회학과 (Ministry)는 한마디로 교회의 목회사역과 관련한 전반적인 학문과 실제능력을 구비 시키는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Certificate IV부터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마치면 Diploma로 올라갈 수 있고 Diploma를 마치면 Advanced Diploma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각 코스별로 졸업이 이뤄지지만 3년을 모두 마치면 이어서 학사 (Bachelor, 3년과정)에서 학업을 할 때 1.5년에 해당하는 학과목 이수 인정을 받아 총 4.5년 (준학사+학사)에 졸업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준학사로 3년을 공부하고 마칠 수도 있고 준학사에서 학사까지 4.5년에 졸업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비자를 받을 때 4.5년 패키지로 신청을 합니다. 그러나 이 4.5년을 마치고 더 공부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추가로 비자를 신청해 석사 이상을 공부할 수도 있고 영어능력이 되시는 분들은 본교가 호주 대학교이므로 영어코스로 옮겨서도 학업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02_VET과정 학비 낮춰 신입생들과 재학생들 학비부담 경감

대개 한글로 공부해 학사를 마치신 분들 중 상위과정도 한글로 하기를 원하실 경우는 석사 (MA, MTh)와 박사 (DMin, PhD) 등 코스를 밟습니다. 이것을 도표로 정리해드리면 이해가 더 쉬울 것입니다. (최 박사는 아래와 같이 도표로 그려가며 설명했다)

– 2020학년도에 학비가 저렴해졌다고 들었는데요.

알파크루시스대학교 호주학부 한국학부 운영 리더들이 올해 VET과정 학비를 낮춰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의 학비부담을 경감시켜 공부할 수 있도록 특별한 결정을 했습니다. 이민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AC에서 이민사회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결정한 것입니다.

 

– 본 과정에서 봉사하면서 기억에 남을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학생들은 학교 공부시간을 교육부 규정에 맞게 채워야 하고 동시에 유학생으로서 일정한 시간 근로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 중에 이 과정을 통해 여러 좋은 열매들을 맺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첫째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VET 3년을 마치고 학사와 석사에 올라가는 학우들 중에는 뛰어난 학업능력 및 목회/선교 사역에 열매들을 맺는 분들을 많이 목도할 수 있었습니다. VET 3년 동안 아카데믹 글쓰기 훈련을 잘 받아 훌륭한 에세이들을 써내고 학업의 진보를 이루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사역에 있어서는 균형 잡히고 크리스천으로서 모범적인 영성과 지성과 인성을 드러내는 학우들을 보았습니다.

 

03_목회학 과정 통해 많은 신실한 복음의 일꾼들 배출되길

둘째로 어떤 학우는 심지어 복음과 믿음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입학하기도 하는데 과정에 들어와서는 교수님들의 지도를 잘 받아 복음과 성경을 이해하고 믿음을 갖고 신앙이 성장해여 하나님의 주시는 비전 속에서 뜨거운 열심을 나타내는 분도 있었습니다.

셋째로 한국과는 또 다른 호주의 디아스포라로서 여러 도전들을 믿음과 기도로 이기며 학업 속에서 또 연계되는 교회의 사역 속에서 인내의 열매들을 맺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넷째로 저 자신이 학교에서 이 과정의 학우들을 섬기다 보니 이 모든 다양한 형편들의 학우들의 신앙과 학업의 길을 함께 걸으며 조금이나마 동고동락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큰 은혜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지는 못하지만 삶의 가장 험한 질곡들 속에서 믿음의 승리를 이끌어내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며, 학우들의 눈물과 기쁨에 조금이나마 동참하게 된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자랑입니다!

 

– 앞으로의 바램이 있다면 말씀 해주시지요.

단 한가지 소원밖에는 없습니다. 본 목회학 과정을 통해 많은 신실한 복음의 일꾼들이 배출되고, 저도 그들과 함께 하는 일꾼으로 하나님 나라의 일에 동역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는 사명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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