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주말 vs. 즐거운 주말 지난 주말은 정말이지 바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금요일 하루 종일을 여기저기
바쁘게 뛰어다니다가 저녁에는 광고주 한 분이 새로 식당을 오픈 해서 늦은 시각까지 그곳에 있었습니다. 토요일에도 아침 일찍 회사에 나가 한 주 업무를 정리하고, 점심 때쯤에는
새로 오픈 하는 사무실을 축하 방문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주말의 공식 일정, 그리고는 <코리아
타운> 기자로 일하고 있는 딸아이와 함께 올림픽 파크로 향했습니다. 얼마 전 ‘단 한 번에’ P자
면허를 따낸 자랑스런(?) 딸아이의 운전연습을 위해서였습니다. 한 시간 넘게 올림픽 파크 주변을 달리고 주차 연습도 시켰습니다. Ferry
Wharf에 가서 딸아이와 모처럼의 데이트(?)도 즐겼습니다. 파라마타 웨스필드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오빠 생일선물을 고르는 딸아이의
손에 이끌려 이 숍 저 숍을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 딸아이는 언제나 젊게 사는 아빠를 만들기 위해 세련된
느낌의 핑크색 티셔츠를 한 벌 사줬습니다. 그리고는 다음 날 있을 작은 파티를 위해 Woolworths에 가서 이것저것들을
산 뒤 딸아이를 성당에 데려다 주고 집에 들어가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엄청 피곤한 시간들일 수도 있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흐뭇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새삼 실감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날 낮에 새로 오픈 한 사무실은 바로 ‘후배 같은 선배’ H씨의 회계법인 사무실이었습니다. 성공과 행운의 염원을 담은 Lucky Bamboo를 받아 든 H씨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 Positive Thinking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이를테면 복잡한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주차공간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결국 자리가 없어 돌아 나오게 되지만, 주차할 자리가 있을 거라고 믿으면 주차공간이 생기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죠.” 실제로 그런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의 경우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엄청
‘피곤한 주말’이었을 테지만 딸아이와 모처럼 데이트를 가진
‘즐거운 주말’이었다고 생각하니 피곤함 대신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시간으로 다가와 있었습니다. ********************************************************************** 김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일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