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2

제목“어, 곽 실장 좀 바꿔!” #4142022-07-23 15:37

, 곽 실장 좀 바꿔!”

 

감사합니다. 동아물산입니다.”

, 곽 실장 좀 바꿔!”

? , . 실례지만 어디시라고 전해 드릴까요?”

, 사장이야. 얼른 바꿔!”

 

감사합니다. 제일상사입니다.”

민 사장 좀 바꿔줘요.”

실례지만 어디시라고 전해 드릴까요?”

, 그건 알 거 없고 얼른 민 사장 좀 바꿔줘요.”

그래도어디신지…”

어허! 이 아가씨 참 말이 많구만. 바꾸라면 바꾸지 웬 말이 이렇게 많아?”

 

감사합니다. 대한무역입니다.”

최 이사님 좀 부탁합니다.”

지금 자리에 안 계십니다. 실례지만 어디시라고…”

뚜뚜뚜뚜…”

 

기분 나쁜 전화 유형 중 몇 가지입니다. 누군지도 모르는데 다짜고짜 반말로 시작되는 전화, 참으로 불쾌합니다. 자신이 아무리 사장이라도 전화 받는 여사원이 수십 명, 수백 명 되는 회사 사람들 목소리를 일일이 기억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럼에도 아니, 곽 실장! 부하직원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사장 목소리도 모르나?” 라고 다그친다면 정말 당혹스럽습니다.

 

남의 회사에 전화해서 무작정 반말로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민 사장 좀 바꿔줘요하는 사람은 그래도 양반(?)입니다. “민 사장 좀 바꿔하는 사람도 있고, 전화하신 분이 누구시냐고 묻는 여직원에게 건방지다, 버르장머리 없다고 난리를 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찾는 사람이 자리에 없다는 말에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사람은 황당 그 자체입니다.

 

반면,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남의 회사에는 물론, 자기 회사에 전화해서도 언제나 예의를 지킵니다.

 

감사합니다. 소망기획입니다.”

수고 많지요? 오태영입니다.”

, 사장님!”

김 부장 좀 바꿔줄래요?”

, 사장님. 잠시만요.”

고마워요. 수고하구요.”

 

그 사람은 외부에 전화할 때는 언제나 이렇게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소망기획 오태영입니다. 정은혜 사장님 자리에 계신가요?”

 

휴대폰으로 전화를 할 때는 이렇게 통화가 이뤄집니다. “안녕하세요? 정은혜 사장님. 소망기획 오태영입니다. 지금 통화 괜찮으세요?”

, . 오 사장님!”

두 가지 드릴 말씀이 있어 전화 드렸습니다. 하나는…”

 

서로 얼굴을 보지 않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전화 통화. 말 한 마디에 상대의 기분이 좋아질 수도 엉망이 될 수도 있고, 나의 인격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문득 소망기획 오태영 사장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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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

1956년 생. <코리아 타운> 대표.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