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2

제목에브리데이 크리스마스? #4712022-07-23 16:13

에브리데이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한국에서부터 제가 ‘1년 내내반 농담, 반 진담으로 쓰고 있는 인사입니다. 물론, 이 인사는 웬만큼 친한 사이에서만 사용합니다.

 

크리스마스를 2주쯤 남겨 놓은 요즘에야 아주 적절한 인사가 되겠지만, 1년 내내 메리 크리스마스!”를 연발하는 건 아무래도 좀 이상하게 보일 듯싶습니다.

 

제가 시도 때도 없이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는 속뜻은 저는 물론, 저와 가까운 사람들이 언제나 크리스마스 같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사실, 크리스마스는 꼭 크리스천이 아니더라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행복할 수 있는 날입니다. 실제로 1년 내내 크리스마스처럼 살 수만 있다면 정말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10년 전쯤, 한국에서 Amway라는 회사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습니다. 흔히 피라미드라고 불리는 여타의 다단계 판매회사들과는 그 궤를 달리 하는 그 회사와 그들의 네트워크 마케팅기법을 알아보기 위해 Amway에 대한 심층취재에 들어갔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한국 Amway 회원들이 잠실 체조경기장을 빌려 연말행사를 갖는 걸 보게 됐는데, 크게 성공한 한 여성회원이 자신의 성공사례를 발표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지금 매일매일을 크리스마스처럼 살고 있습니다. 물론, 저와 같은 위치에 오르는 게 쉽지도, 흔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분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에브리데이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고 적극적으로 도와 드리겠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그 여성에게서 동질감을(?) 느끼며, 이후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전보다 더더욱 열심히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습니다.

 

며칠 전, 한국에 있는 후배기자 하나가 늦은 저녁시간에 문득 전화를 했습니다. “선배, 요즘 한국에서는 오래 버티는 놈이 성공하는 거랍니다. 그래서 저도 잘 버텨내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호탕한 목소리로 웃는 그 후배는 늘 씩씩하고 밝은 목소리를 갖고 있어, 한국에 있을 때도 그를 만나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곤 했습니다.

 

한국은 지금 ‘IMF 때보다 더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들 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모든 나라가 다 같이 어렵다고도 합니다. 우리 교민사회에도 그 여파가 있고 내년이 되면 그 심각성은 더해질 거라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은 경기도 안 좋고, 되는 일도 없고, 아주 죽겠어하는 힘 없는 목소리는 듣는 사람까지 기운 빠지게 만듭니다. 반대로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데 그때까지 열심히 뛰어야지요라는 씩씩한 대답은 듣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들어줍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마음 먹는 대로 된다는 얘기도 새삼스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 사장, 요즘 어때?” 라는 질문을 받을 때 늘 이렇게 대답합니다. “맨 앞에 서서 하루하루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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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

<코리아 타운> 대표. 1956년 생. 한국 <여원> <신부> <직장인> 기자 및 편집부장, <미주 조선일보> 편집국장. 2005년 10월 1 <코리아 타운> 인수, 현재 발행인 겸 편집인.